왕샤오왕 후궁밍키전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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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7 00:10
조회수: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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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처소 수강궁-

"신첩, 태후를 뵙습니다."

 

"황상께서 애가와 후궁의 교류를 금하셨거늘, 너는 어찌 온 것이냐?"

 

"태후께 마지막으로 인사를 올리겠다고 간청드리니, 폐하께서 특별히 윤허하셨습니다."

 

"...황후가 죽은 후 황귀비와 아주 오붓하게 잘 지내던데, 그처럼 새 후궁에서 세력을 한껏 떨치고 있으면서 이 늙은이는 찾아와 무엇 하느냐? 보고 싶지 않으니 이만 가거라."

 

"사실... 오늘 신첩이 태후 마마를 찾아뵌 것도 그것 때문입니다. 마마께서도 아시겠지만... 신첩은 그간 마마를 성심을 다해 모셨습니다. 헌데 그간 단 한 번도, 청을 올린 적이 없었지요."

 

"태후 마마. 밍키는 좋은 아이입니다. 일체의 꾸밈 없는 성정을 지닌 데다, 폐하를 진심으로 연모하고 있어요."

 

"태후께서 질녀를 잃으시고 상심하신 마음, 신첩도 충분히 헤아리고 있습니다... 허나 태후께서 그로 인해 끝내 황후 책봉 교지에 황태후의 명이라는 글귀를 올리는 것을 불허하신다면, 이 일은 폐하와 사직에 두고두고 한이 될 것입니다."

 

"하여 간청드립니다. 부디 폐하와, 나아가 만백성의 어머니로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번 한 번만, 황태후의 자비를 허락하소서!"

 

"당돌한 것. 그간 애가를 간병하는 게 기특해서 좀 예뻐해줬더니, 감히 애가에게 청을 올려? 황태후가 비빈 따위의 청을 들어줄 위치더냐?"

 

"......!"

 

"제주 현령의 여식으로 입궁하여 애가를 모실 수 있었으면 그게 너의 복이지, 감히 그걸 공으로 삼아 애가와 협상을 하려 들어? 선황 시절에는 한군기 비빈들은 감히 태후와 말조차 섞지 못했다. 너 같은 한미한 가문 출신이, 애가의 옆에서 병수발이라도 들지 않았다면 귀비의 자리에 오르기는 커녕 어디 후궁에서 발이나 붙였겠느냐? 너 좋으라고 했던 일을 어디 애가를 위한 일인 양 포장하려 해. 애가를 바보로 알고."

 

"......"

 

"돌아가라. 다시는 수강궁에 얼씬도 하지 마."

 

 

 

-황귀비섭육궁사 처소 영수궁-

"아니, 저저... 어찌 저를 위해 그렇게까지... 눈물 나는뎅..." 

 

"신첩은 그래도... 지난 몇 년간 매일 성심을 다해 태후를 모셨으니... 태후께 신첩을 향한 일말의 자비심과 정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다 신첩의 착각이었어요..."

 

"그 지난 날들이 아무 의미도 없었던 거예요. 태후께 신첩은 그저... 후궁에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병수발을 자처하는 천박한 기회주의자였던 거죠. 신첩은 그런 줄도 모르고... 스스로 효부나 되는 줄 알고..."

 

"그건 저저 잘못이 아니라 태후께서 원래 그런 분이라 그래요. 친아들인 안친왕한테까지 그렇게 하신 분이 누구한테 애정이 있겠셔요. 그런 분은 자신밖에 사랑할 줄 몰라요. 저저가 효심을 다한 건 옳은 일이지만 그것도 받을 사람이 준비가 안 되면 어쩔 수 없셔요!"

 

"백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 종류의 사람은... 대외적인 평판을 아주 중시하기에, 자신을 포장할 때는 세상 완벽한 사람인 양 멋있어 보이고, 가까운 이들 앞에서까지 늘 그 가면을 두르고 있기에 주변을 감쪽같이 속이지만, 그 가면을 딱 내던지고 안면몰수하는 순간, 세상 누구보다도 추한 밑바닥을 드러내. 그 반전이 얼마나 큰지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야. 흡사 가면을 주춧돌로 오물 진창 위에 쌓아올린 상아탑인 셈이지." 

 

"맞아요. 저도 지금까지 태후께서 모두에게 그 정도로 큰 악의적인 줄은 몰랐기에 놀랍긴 한뎅, 그래봤자 태후 마마만 손해예요. 그런 사람들은 혼자 썩어문드러지게 내버려 두는 게 상책이에요. 우는 시간도 아까워요."

 

"...이제 보니... 저만 빼고 진작 다 깨우치셨군요. 제가 바보였어요. 왜 진작 몰랐는지..."

 

"그래도 저저가 진심을 다해 본 건 좋은 일이에요. 태후가 몰라도 하늘이 저저의 진심을 알 거예요. 그리고 그런 선한 마음을 품고 살았기에 저랑 후궁 저저들도 저저를 좋아하고, 저저와 심부 일가는 앞으로도 복을 받을 거예요."

 

"맞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 우리 생에 전처럼 추악한 황태후와 황후를 모실 날은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거예요." 

 

"......맞아요, 언니."

 

 

-수강궁-

"밍부는 본래도 오라나랍부를 능가하는 세가인데, 이번에 밍키가 황후 지위에까지 오르면 앞으로 백 년 동안은 필적할 가문이 없게 될 것이다. 이번 중궁의 교체로 오라나랍부와 밍부가 명실상부한 정적이 되었고, 밍 태사는 본래 한족을 등용하는 정책을 펼쳐왔으니... 조만간 어떤 명분으로든 오라나랍씨를 숙청하고 그 자리에 한족을 채우려 할 거야. 이대로라면 오라나랍씨 일족은 멸문의 길을 걷겠지."

 

"도저히 이대로는 두고볼 수 없다... 사람을 시켜 밍키의 뒤를 샅샅이 캐보거라. 특별한 게 없어도 어느 가문과 혼담이 오갔다는 정도면 충분해. 작은 여지라도 있으면 부풀리는 건 쉬우니까. 정 안 되면 막역한 친우가 누구였는지라도 알아오거라."

 

"예, 태후."

 

 

-이틀 후, 황귀비섭육궁사 처소 영수궁-

"첩신, 부후를 뵙습니다. 책립식 준비는 잘 되어가십니까?"

 

"녕빈군주, 마침 잘 왔셔요! 오늘 이역 사신이 책봉 축하 선물을 산더미처럼 보냈는데 몇 개는 명단을 봐도 도무지 뭔지 모르겠셔요."

 

"어떤 게 궁금하십니까? 첩신이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주머니는 대체 뭐에 쓰는 거예요? 겉에 이역문자가 수놓여 있는뎅."

 

"아, 그건 이역에서 왕실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혼례 때 쓰는 주머니입니다. 혼례식 때 주머니 안에 신랑, 신부의 이름과 기원을 쓴 종이를 넣어 새 다리에 묶어서 날려 보내지요. 글자에 정성을 담아 쓰면 백년해로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답니다."

 

"아항! 이역 혼인단자 같은 거구낭. 안 그래도 폐하와 혼인단자를 미리 써버려서 이번엔 쓸 게 없어서 아쉬웠는뎅 이번에 이걸로 복을 빌면 되겠당."

 

"참, 그런뎅 안에 아무 종이도 없던뎅... 주머니만 보냈낭? 그리고 꼭 이역 글자로 써야 돼요?"

 

"예, 이역인들은 이역 글자 자체에 영험한 힘이 있다고 믿지요. 이역 왕실혼 때는 보통 왕가의 형제 자매가 글자를 써줍니다만, 현재 우리 황실의 황자나 공주 중 이역 문자를 아는 이가 없으니, 마마께서 원하신다면 첩신이 대신 써드리겠습니다. 첩신도 나름 선선대 황제의 외손녀니까요."

 

"우왕, 좋아요. ㅎㅎ"

 

"헌데 그러려면 우선 마마의 귀명을 알아야 합니다. 전부터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 마마의 귀명은 성이 밍이고 명이 키입니까, 아니면 성이 밍이고 명이 밍키라 귀명 밍밍키이십니까?"

 

"아항, 그거ㅋ"

 

"군주는 이역에서 와서 모르시는구낭. 밍가는 최고의 성총을 입은 명문가로, 선제께서 부친이 조부에 이어 2대째 태사를 지내신 공로를 치하하시며, 밍부에 온 나라에서 유일한 탈부착식 성씨를 하사하셨셔요. 성명을 함께 부를 때도, 명만 부를 때도 영광된 밍자를 쓸 수 있게요. 부친께서는 탈부착식 성씨가 되기 전에 태어나셔서 밍을 보통 성으로 쓰셨지만, 본궁부터는 그 이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탈부착식 성씨를 적용했셔요. 그래서 본궁은 성이 밍이고 명이 키지만, 명만 부를 때는 밍이 이쪽으로 샥 붙어서 '밍키야'라고 부를 수도 있는 거예요." 

 

"원 세상에... 역시 밍부를 향한 은총은 끝이 없군요."

 

"ㅎㅎ"

 

 

-양심전-

"신제, 황형을 뵙습니다."

 

"그래, 감로사까지 다녀오느라 고생했다. 희귀태비께서는 책립식에 참석하신다더냐?"

 

"예..."

 

"안색이 왜 그러냐? 희귀태비께 무슨 변고라도 있느냐?"

 

"아, 아닙니다..."

 

"무슨 일인지 어서 말해보거라."

 

"사실 신제가 어제... 눈을 피하려고 저녁이 다 돼서야 감로사에 갔었는데... 그랬다가... 예상치 못한 광경을 봤습니다."

 

"무엇이냐...?"

 

"......"

 

"?!! 17숙이랑?! 희귀태비가?! 잘못 본 것은 아니고?"

 

"아닙니다..."

 

"......"

 

"허나 황형... 희귀태비께서는 그간 황실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셨습니다... 또 이제 아바마마께서 붕어하신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그래... 짐도 그리 생각한다. 이미 그리 된 거... 우리 둘만 모르는 척하면 되겠지. 희귀태비는 네 양모이기도 하고, 이번에 황후를 축출한 것 또한 그 분의 공이 컸다. 그러면서도 그 분께서는 그 공로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셨지. 짐이 보답으로 드릴 수 있는 것이라 해 봐야 자유와 연분만큼 값지지는 않으니... 이제 그만 편히 놓아드리자꾸나. 희귀태비를 황명으로 능운봉으로 옮겨 세간의 눈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게 해드리마."

 

"!"

 

"신제, 희귀태비를 대신하여 황형께 감사드립니다! 황형의 하해와 같은 자비심은 하늘이 알 것입니다."

 

"별 큰일도 아니지 않으냐. 아무튼 희귀태비께서 책립식에 오신다니 다행이다. 어마마마께서 오지 않으신다니 희귀태비라도 계셔야지."

 

 

-태후 처소 수강궁-

"그래, 밍키의 뒤는 캐보았느냐? 어서 말해보거라."

 

"태후께 아룁니다..."

 

 

-양심전-

"어마마마께서 부후의 뒷조사를 이미 끝내셨다는 거냐?"

 

"예, 어찌나 은밀히 조사하셨던지, 밍부에서도 여태 알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포기를 모르시는구나. 과연 짐을 이 자리에 올린 분다워. 책립식 전에 말이 나오지 않으려면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그래, 누구한테서 무엇을 캐셨다더냐?" 

 

"그것이... 부후께서 13세 때 한 번 청혼을 받으신 적이 있답니다. 청혼한 자는 보화전대학사 부찰 원성의 손자이며, 일등백 부찰 광선의 차남인 부찰2공자 자헌입니다. 밍 태사와 일등백이 죽마고우인 만큼, 마마께서도 부찰 공자와 어릴 적부터 왕래하셨지요."

 

"......격이 맞는 명문가고 부친과 아이들이 모두 소싯적부터 왕래한 사이라니... 혼담을 넣었을 수도 있지."

 

"헌데 정식 혼담이 아니라 부찰 공자가 마마께 사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랍니다."

 

"......! 황귀비한테 사적으로? 그것 참 이례적이구나. 그래, 황귀비가 뭐라 했다더냐?"

 

"그때의 대화를 간추리자면 이렇습니다."

 

"밍키야, 제발 내 마음을 받아줘. 난 너밖에 없어! 정말 너밖에 없어!"

 

"우왕~ 신기하당. 나도 나밖에 없는뎅."

 

 

 

"밍 태사가 어린 나이부터 철저히 대비를 시켰구나... 당했구나... 당했어..."

 

 

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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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1a13a] - 2025/03/27 08:39

ㅋㅋㅋㅋㅋㅋㅋㅋ 탈부착식 성씨 정말 최고의 성총이네ㅋㅋ 무적의 밍키는 아무리 뒤를 캐도 캘 것이 없네 발악하던 황태후가 몸져 누운 것을 보니 진정한 사이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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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c6eda] - 2025/03/31 00:48

아니 의식의 흐름대로 아 진짜 저 엄마는 분리수거도 안되네ㅜㅠㅠㅠㅠㅠㅠ 아들들이 불쌍하다 하다가 탈부착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캐서 뭐기 나왔냐 하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자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온게 없는 우리 부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태후 저러다 그냥 가세요… 제발 그냥 가…. 아 진짜 센세 천재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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