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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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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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준가르에서 사신으로 보낸 마격 소칸이 며칠 후면 도착한다 하는구나. 하여 영접 연회를 열고자 한다. 지금 황후가 연금 중이니 네가 황귀비의 자격으로 경귀비, 혜귀비, 단비의 도움을 받아서 연회를 주관해 보려무나."

 

"신첩이요? 잘 할 수 있을런징..."

 

"걱정 말거라. 세 사람은 연회를 도와본 경험이 많으니 아마 다 알아서 해줄 것이다. 너는 그저 황귀비라는 이름만 빌려주면 되느니라."

 

"넹. ㅎㅎ 그럼 연회 준비는 저저들한테 다 떠넘기고 혹시라도 우리가 초원 문화를 몰라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녕빈군주한테도 조언을 청해야겠셔요."

 

"아주 좋은 생각이구나, 나의 밍키."

 

"참, 그런뎅 저번에 부친께 듣자 하니 마격 성격이 그렇게 장난이 아니라던뎅 정말 그래요?"

 

"그렇다. 마격은 짐이 군왕, 친왕 시절에도 사신으로 와서 만나 봤었는데 아주 불쾌한 자야. 오직 우리를 모욕할 의도로 매번 사신으로 자원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더구나."

 

"고작 모욕 좀 하겠다고 이 먼 데를 온단 말이에요? 귀찮게? 그렇게 이상한 일에 의욕 넘치는 사람 대하기 힘든뎅."

 

"누가 아니라더냐. 허나 마격을 상대하는 일은 짐이 알아서 할 테니 너는 걱정 말거라. 너는 그저 저저들한테 연회를 주관하게 시키고, 그 날 얼굴만 비추면 되느니라."

 

"넹..."

 

'그래도 어떻게든 폐하의 근심을 덜어드리고 싶은뎅...'

 

 

-다음 날, 영수궁-

"군주, 듣자하니 준가르 사신단은 초원에서 와서 문화도 다르고 마격은 어릴 때부터 성깔이 드러워서 올 때마다 그렇게 모두의 속을 긁는다던데 연회 때 어떻게 해야 폐하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첩신은 이역에서 나고 자랐고 마격도 여러 번 만나 보았지요. 한데 사실 초원 사람이라고 담판 짓는 게 더 어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쉽지요. 특히 마격은 마마께는 맥을 못 출 겁니다."

 

"...그래요?"

 

"예. 마마께서 첩신을 허물없이 대해주시니 첩신도 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마마께서 작년에 만인환시리에 사직지무를 추신 후로 마마의 춤 실력과 또 다른 어떤 재주에 대해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 소문이 만약 사실이라면, 마마께서는 이 비법으로 능히 마격을 무찌를 수 있으실 것입니다. 폐하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굳이 말할 것 없는 비법이지요."

 

"그래요? 대체 무슨 비법이길랭?"

 

"자고로 두 남자가 기싸움을 하려고 딱 마주 대고 섰을 때 중요한 것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키이고, 둘째는..."

 

 

-준가르 사신단 영접 연회-

-준가르의 소칸 마격-

 

"친구가 찾아오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어서 오시오. 오는 길은 편안했소?"

 

"중원의 대지가 초원만은 못하나 초봄의 풍경이 수려하여 말을 달릴 맛이 났습니다."

 

"우리 청의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오."

 

"언젠가 준가르의 풍경이 될 수도 있겠지요."

 

'또 시작이구나...'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미인이 난다더니, 황후께서 과연 절세가인이십니다."

 

"본궁은 황후가 아니라 황귀비예요."

 

"오? 첩실이었군요? 옛말에 아내는 의복이라 벗어던지면 허물이 되지만 첩실은 장식술이라 떼어 주면 되려 호탕함이 된다 하였지요."

 

"!!!"

 

"!"

 

"폐하. 신첩이 오늘 영접 연회의 주관자로서 마격 소칸에게 우리의 호방함을 보여줄 수 있는 춤을 준비하였습니당."

 

"...? 그랬느냐...?"

 

"넹. 다만 몸짓이 다소 불경하니 오직 소칸에게만 보이도록 폐하와 비빈들 방향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추겠습니당."

 

"...? 그래... 그리하여라... 황귀비가 고생이 많구나."

 

"초원의 사내가 호방한 기상을 감당 못하겠습니까? 오히려 경국지색의 춤이라니 기대가 크군요. 어디 한번 봅시다."

 

'밍키가 우국충절의 마음으로 홀로 나서다니. 얼마나 떨릴까? 어떻게든 도와야 해.'

 

"폐하, 신첩이 황귀비 마마의 춤에 맞춰 금을 타도록 하겠습니다." 

 

"혜귀비의 금은 후궁 최고의 실력으로 어마마마께서도 극찬하신 바 있지. 허하노라."

 

'우왕, 소문으로만 듣던 미장 저저의 금 연주라니. 과도하게 고품격 공연이 되겠는뎅?'

 

"그럼 시작하겠습니당."

 

 

"!!!!!!"

 

"......"

 

"......"

 

"?"

 

'ㅋ진작 그럴 것이지.'

 

"......? 그냥 간 것이냐...? 3주 동안 말을 달려 와서 고작 그것 좀 하고 간 것이냐?"

 

"폐하께 아룁니다. 초원 사람들은 대지를 벗삼아 살기에 압도적으로 웅장하고 거대한 기운을 느끼면 자연히 존중하고 물러나도록 배웁니다. 허니 황귀비 마마의 호방한 기세를 보고 어찌 물러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그 날 밤, 황귀비 처소 영수궁-

"나의 밍키, 아까 연회에서도 치하를 하였다만, 오늘 우국충절의 마음으로 마격과 담판을 짓는 네 모습을 보니 네게는 정녕 황후의 자격이 있도다. 너를 즉시 이 강산의 국모로 봉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마음이 아프구나."

 

"별것도 아닌데요, 뭐 ㅎㅎ. 그리고 신첩은 황후가 되기 싫어요. 황후가 되면 더는 떠넘길 사람도 없어지잖아요."

 

"그래, 짐의 마음 속에서는 이미 네가 황후니, 서두를 것 없지."

 

"헌데 아까 마격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느냐? 네가 짐에게 불경을 범하지 않기 위해 등을 돌리고 췄다고는 하나, 여기는 우리 둘 뿐이니 무엇인지는 말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걸 말해도 되나...'

 

'그래도 폐하를 위해서 한 거잖아... 폐하를 속이긴 싫어.'

 

"신첩의 웅장한 자지를 과시했셔요."

 

"너의 웅장한 자질을 과시했구나! 단지 그랬을 뿐인데 마격이 그리 물러가다니. 역시 밍키의 웅대한 자질은 감히 후궁의 그릇에 담을 수 없도다. 짐은 무슨 복이 있어 이런 지재를 얻었을꼬!" 

 

'아니, 자질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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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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