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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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곤궁, 새벽-
"참... 참형이라고...? 오라버니께서?!"
"어찌... 어찌... 오라버니는 이 나라의 대장군이고... 혁혁한 군공을 세웠는데... 본궁도 이제 막 귀비가 되었는데..."
"분명히... 분명히 오해가 있을 거야... 폐하께서 어떻게..."
"마마, 성지가 왔습니다!"
"화귀비 연세란은 하늘이 버린 부덕한 여인으로 한시도 살려둘 수 없다. 하여 품계를 박탈하고 사약을 내리노니, 은혜에 감사하라."
"어서 봉래주로 사람을 보내거라. 짐의 밍키가 기다리고 있겠구나."
"예. 벌써 소하자와 아랫것들을 보냈습니다."
"저... 그런데 폐하... 폐비 연 씨가 밖에서 폐하를 뵙겠다며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악한 기운을 또 한 번 양심전에 들일 수는 없지. 끌고 가거라."
"예."
"잠깐."
"연 씨는 지금 조 귀인의 공모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데, 짐이 친문한다면 또 다를지도 모르겠구나. 어디 뭐라고 하는지 한 번 들어나 보자. 들이거라."
-봉래주-
"어?!!!! 저거 배 아냐?!!!!"
"어, 정말이네요!"
"무슨 소식을 가지고 왔는징!!! 폐하께서 성공하셨어야 될 텐뎅!!!"
"련비 마마를 뵈옵니다!"
"소하자!!! 어떻게 됐셩?!"
"성공하였습니다! 연갱요는 이미 참형을 당했고, 폐비 연 씨도 오늘 사약을 받는답니다. 폐하께서 마마께서 준비가 끝나시는 대로 자금성으로 회궁하라십니다!"
"정말... 정말 너무나 다행이야... 폐하께서 무사하셔성..."
"드디어... 폐하를 다시 뵐 수 있게 됐셩..."
"의외로구나. 짐이 아는 연세란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처럼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할 줄이야."
"신첩이 오늘 폐하를 뵙고자 함은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용서를 빌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폐하께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이 있어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용서를 빌지 않겠다니 과연 참으로 너답구나. 너는 몇 번이나 련비를 죽이려 하였고, 그 날 벽동서원 화재 때문에 짐 또한 죽을 뻔하였다. 그것이 얼마나 중한 죄인지 아느냐?"
"폐하의 옥체를 상하게 한 것은 신첩이 만 번 죽어 마땅한 죄입니다. 허나 밍키의 죽음은, 신첩 뿐 아니라 후궁 전체가 원하고 있지요. 그저 다른 자들은 차마 실행할 엄두를 못 낼 뿐입니다. 황후라고 밍키를 어여삐 여길 것 같습니까?"
"폐하께서 그토록 밍키만 총애하시는데, 어찌 모두가 밍키의 죽음을 바라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럴 지도 모르지. 허나 이 짐이 련비를 총애하는 이상, 모두가 그를 죽이고 싶어한다 해도 감히 그 누구도 실제로 해칠 엄두를 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너는 감히 그 사특한 생각을 실행에 옮겼지. 그것이 바로 너와 그들의 차이다. 너는 그토록 오만하고 너 자신 밖에는 모른다. 네게 짐을 경외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감히 밍키를 해하려 하였겠느냐?"
"폐하께서는... 정녕 모르시는군요..."
"신첩은 폐하를 진정으로 연모하고 있습니다. 이 긴 세월, 어찌 그것을 모르십니까? 동궁 시절부터 한시도 폐하를 은애하지 않은 순간이 없어요. 그런데 폐하께서는 단 한 번도 신첩에게 성심을 보이지 않으셨지요. 그 애끊는 세월이... 그 긴 긴 밤이 얼마나 모질었는지 아십니까? 다만 폐하께서 신첩 뿐 아니라 그 누구도 가까이하지 않으시기에, 신첩은 폐하의 성심이 그저 바윗돌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신첩이 얼음을 녹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녹을 수 없는 바위인 것이다, 그리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밍키가 그토록 폐하의 성심을 받는 것을 보며 어찌 신첩이 참을 수 있단 말입니까! 진정 폐하의 총비가 되기 위해서는 인지상정도 없어야 한단 말입니까? 밍키가 그토록 현덕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정녕 폐하를 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밍키가 진심으로 폐하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세요? 진정 폐하를 연모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한 장의 그림처럼 늘 같은 표정만 짓고 있을 수 있죠?"
"련비의 표정이 한결같은 것은 사심이 없어서다! 또한, 련비는 언제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짐을 사랑할 것이다. 짐은 더이상 강요할 생각도, 원망하는 마음도 없다. 연정이란 누가 더 강한 집념을 품었는지 가리는 경합이 아니다. 련비는 짐에게 진심을 다하였다. 짐은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느니라."
"더 할 말이 남았느냐?"
"...어쩌면 폐하의 말씀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밍키는 정말로 폐하께 특별한 존재일지도요. 그러나 신첩은 그 답을 알 때까지 살아있지 못하겠군요."
"어르신, 연 씨는 분명 모든 죄상이 드러난 후에도 꿋꿋이 죄를 부인하며 발악을 했었는데, 어찌 폐하를 한 번 뵙자마자 모든 죄를 자백하고 조 귀인과의 공모까지 샅샅이 고한 것입니까? 제가 봉래주에 다녀온 사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폐하가 괜히 폐하겠느냐?"
"역시 폐하의 드높으신 기상은 감히 헤아릴 수 없군요."
"......"
"련비의 표정이 한결같은 것은 사심이 없어서다!"
'그렇게 황당한 소릴 들었으니 어찌 살겠나. 차라리 그냥 죽고 말지.'
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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