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4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사흘 후, 련귀비 처소 영수궁-
"오늘은 폐하께서 태후 마마의 쾌유를 빌기 위해 태묘로 가셔서 온 궁이 조용하넹."
"그래도 황후께서는 천문 때문에 같이 못 가셔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경비 저저 혼자서 할 일이 산더미가 될 뻔했잖아. ㅎㅎ"
"마마께서 경비 마마를 참으로 위하시네요."
-황후 측근 내관 강복해-
"귀비 마마를 뵙습니다."
"일어나겡."
"귀비 마마, 황후 마마께서 급히 경인궁으로 부르십니다."
"? 황후께서 본궁의 경인궁 문안을 면해주셨는뎅? 갑자기 무슨 일이시징?"
"몹시 중한 일이라 소인이 감히 아뢸 수 없으니 황후 마마께 직접 들으시지요."
"? 알겠넹. 지금 바로 가겠넹."
-황후 처소 경인궁-
"련귀비, 어서 앉게."
"넹."
'오늘 녕빈군주가 태후 마마께 문후 올린다더니 경인궁에도 인사 올리러 왔구낭.'
"기귀인.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련귀비에 대해 고발할 것이 있다고? 무엇이냐."
"황후 마마께 아룁니다. 련귀비가 외간 사내와 사통하여 후궁의 질서를 어지럽힙니다."
"????!!!!!!"
"기귀인, 후궁의 법도가 지엄하거늘 어찌 망발이냐!"
"기귀인께서는 참으로 농담도 잘하십니다."
"이렇게 진위여부에 대한 책임도 없이 아무렇게나 던져대는 말이 농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신첩의 과이가 씨 일족을 걸고 맹세합니다. 거짓이 있으면 대가 끊길 것입니다."
"그래, 련귀비가 사통을 했다면 그 상대가 있을 터. 대체 누구냐?"
"안패륵 시우입니다."
"? 참나."
-단비 제월빈-
"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의심을 하게 되었는가?"
"빈첩이 얼마 전 궁을 수리하느라 영수궁에 앵무새 한 마리를 맡겼는데, 그 이후부터 앵무새가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리더군요."
"자, 청아야. 뭐라고 했었지?"
"왕야, 왕야. 보고 싶었어요. 왕야."
"왕야. 귀찮은뎅. 귀찮은뎅. 보고 싶었어요. 귀찮은뎅. 졸린뎅. "
'......! 귀찮은뎅의 여파가 아직도?'
"흠흠! 귀찮은뎅은 련귀비께서 입에 달고 사시는 말이지요. 하여 앵무새의 저 말이 영수궁에서 배워온 말임을 알았습니다. 귀비 마마의 입에서 이와 같은 말이 나왔다면 실로 괴이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사를 해보았다가 둘 사이에 추악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동생, 어찌 그런 말을 하나. 왕야와 련귀비 마마는 온 천하에서 폐하의 가장 큰 은총을 받은 사람들인데, 어찌 그 두 분이 군주를 기만하고 사통을 한단 말인가."
"그러니 두 사람이 지은 기군의 죄가 더 큰 것이지요. 두 사람은 련귀비가 입궁하기 전부터 연인 사이였는데, 련귀비가 폐하의 총비가 된 후에도 사특한 관계를 끝내기는 커녕 오히려 폐하와 가까운 위치를 이용해 더욱 손쉽게 왕래를 이어왔습니다."
-갹상재-
"입궁 전부터 사통을 해왔다고요? 그렇다면 귀비 마마는 폐하 때문에 왕야를 처음 만난 게 아니었군요. 폐하보다도 왕야와 정을 통한 세월이 더 길겠어요."
"대체 무슨 소리야. 입궁 전에 왕야 알지도 못했는데."
-흔귀인 여영풍-
"귀찮은뎅을 입에 달고 사시는 귀비 마마께서 사통을요? 그 비밀을 유지하려면 여간 귀찮은 게 아닐 텐데요."
"내 말이. 사통처럼 귀찮은 걸 본궁이 어떻게 하냐고."
"본래 정을 통하려면 죽으려다가도 벌떡 일어난다잖습니까?"
"헛소리는 그만하게. 기귀인, 앵무새 소리 말고 제대로 된 증거가 있는가?"
"물론 있지요."
"데려오거라."
"황후 마마와 소주들을 뵙습니다."
"너는 안패륵의 몸종 아진이 아니냐?"
"맞습니다, 마마."
"그래. 련귀비의 입궁 전, 안패륵이 련귀비와 사통하였다는 것이 사실이더냐?"
"사실입니다."
"안왕야와 련귀비는 각각 황제(皇弟)와 태사의 자제로 신분이 존귀한데, 두 사람이 어찌 몇 년이나 세간의 눈에 띄지 않고 사사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단 말이냐?"
"안왕야께서는 희귀태비께 효심을 다하시기 위해 감로사를 자주 찾으시지요. 감로사는 황족과 고위 관료 가문만 드나드는 사찰이라 보는 눈이 드뭅니다. 두 분은 감로사에서 처음 만나셨고, 그 후로도 감로사와 능운봉의 선방에서 여러 번 밀회를 가지셨습니다."
"아직 혼인도 하지 않은 사이에 그런 만남을 갖는 것은 아무래도 부적절한 것 같아 소인이 왕야를 말리려 하였으나, 도통 소용이 없었습니다."
"련귀비, 할 말이 있는가?"
"태어나서 감로사랑 능운봉 가본 적도 없는뎅. 능운봉까지 올라가는 거 생각만 해도 귀찮아요. 폐하랑 같이라면 몰라도."
"기귀인, 이럴진데 몸종 하나의 말만 듣고 어찌 이런 사달을 벌인단 말인가?"
"설마하니 빈첩이 증인을 한 명만 준비했겠습니까?"
"황후 마마와 후궁 마마들을 뵙습니다. 소승은 감로사의 정백입니다."
"그래, 감로사에서 안패륵이 그릇된 행실을 보였다는 것이 사실이냐?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사실대로 고하여라."
"출가인이 어찌 거짓을 아뢰겠습니까. 안왕야께서 당시 몸가짐이 귀하신 한 분과 종종 감로사와 능운봉의 전각 안에서 단둘이 시간을 보내신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것 같아 소승이 한 말씀 올렸다가, 그 귀하신 분께 혼쭐이 나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지요."
"그 귀하신 분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가?"
"예, 바로 저 분입니다."
"아니, 넌 또 누군뎅."
"뿐만 아닙니다. 두 사람은 궁 안에서도 계속 사특한 행각을 이어나갔습니다."
"아진, 계속 하거라."
"안왕야와 귀비 마마께서는 문후나 연회에서 마주치실 때마다 은밀히 시선을 주고 받으셨고, 안왕야께서 간혹 궁에서 밤을 보내실 때면 서로 비밀리에 접촉하여 밤을 새워 사통했습니다."
"졸려 죽겠는데 어떻게 밤을 새워 사통을 해. 말만 들어도 지금 졸립구만."
"그래서, 그것이 언제까지 이어졌느냐?"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과 사흘 전에도 두 분은 태후 마마의 진맥이 지체된 사이 수강궁 정원에서 다정히 밀담을 나누셨으며, 그 후에는 의매원을 통해 소식을 주고 받으셨습니다."
"당시 수강궁 정원과 의매원에 있던 궁녀는 누구냐? 데려왔느냐?"
왕이보샤오잔왕이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