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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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엉!!!! 귀찮은뎅! 귀찮은뎅! 귀찮은뎅!!! 흐어어어엉!!!!!!"
"나의 밍키! 대체 어찌 된 일이냐? 뭐가 그리 귀찮기에 울기까지 한단 말이냐?"
"오늘 경비 혜비 저저가 찾아왔는뎅 앞으로 신첩한테 후궁의 일을 단단히 가르쳐 준다면셔 매일 아침 영수궁으로 찾아온다고 했셔요!!!"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니냐?"
"귀찮은뎅!!! 흐어어엉!!!!!"
"폐하께서도 아시겠지만 신첩은 하루에 여덟 시간 밖에 못 자는 삶은 상상할 수 없셔요! 너무너무 귀찮아요!!! 흐어어어엉!!! 진짜 시른뎅, 진짜 시른뎅!!!!!!!!"
"......밍키야... 네가 그 일을 그렇게 싫어하는 줄 몰랐구나."
"폐하, 왜 그렇게 한사코 신첩한테 후궁 일을 떠넘기셨셔요? 신첩은 진짜로 도저히 할 수 없셔요. 후궁의 일을 맡아보면 뭐가 좋은지 전혀 모르겠셔요."
"나의 밍키, 짐은 그저... 사실 후궁의 일을 맡아 본다는 것은 굉장한 권한이다. 혹여 짐이 갑자기 변고를 당한다 하여도, 후궁을 통솔하던 비빈은 후계에 관여할 수 있으며, 왕조가 바뀌지 않는 한은 후대에 누가 황위에 올라도 감히 홀대할 수 없지. 이것은 궁에서는 통용되는 상식으로, 짐은... 궁에서 아는 것은 밍태사부에서도 당연히 가르쳤을 것이라 생각하였던 것이다."
"신첩이 안 배우고 놀았나봐요... 하지만 신첩은 그래도 할 수 없셔요."
"그래. 짐의 욕심이 과했나 보구나. 밍 태사는 세 황제를 모신 충신으로, 어떤 경우에도 네가 크게 홀대 받을 일은 없겠지. 결국 네 마음이 편한 것이 우선이니, 강요하지 않으마."
"이렇게 하면 어떻겠느냐? 공식적으로는 네가 후궁의 일을 배우며 돕는 것으로 하되, 아침마다 수업하는 건 없던 일로 하고, 너는 어차피 경비, 혜비와 친하니 셋이 함께 어울리며 담소를 나누면서 저절로 전해듣는 이야기로 후궁의 일을 알아가는 것이다. 짐이 오늘 경비, 혜비를 불러서 일러 두마."
"정말요?"
"그래, 나의 밍키."
"폐하, 감사해요."
"그럼 이제 울음을 그칠 것이냐? 또 짐의 심장을 떨어지게 만들지는 않겠지?"
"넹, 흑흑. 이제 뚝 그칠게요."
-황제 처소 양심전-
"죄신 밍원도, 죄를 청하나이다!"
"밍 태사...? 아니! 어찌 그러고 입궁하였소?"
"죄신이... 흑흑... 련귀비 마마께 제대로 아비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오늘에 이르렀으니... 죄신은 죽어야 합니다!"
"이런! 짐이 오늘 밍 태사를 부른 것은 질책하고자 함이 아니오. 짐은 다만 련귀비의 타고난 성정에 대해 더 듣고 싶었을 뿐이오. 어서 앉으시오!"
"폐하께서 하문하시니 어찌 아뢰지 않겠습니까... 이제 폐하께서도 아시겠지만... 련귀비 마마의 천성이 참으로 특별하신 것은 사실입니다."
"련귀비께서는 막 태어나셨을 적부터 먹기가 귀찮아 젖도 찾으시질 않아... 억지로 입에 물리면 오직 뱉는 것보다 그나마 덜 귀찮아서 조금 드셨습니다. 또한 어느 방향으로도 가실 의욕이 없어,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냥 떡하니 앉아 계시다... 어느날 벌떡 일어나셨나이다!"
"세상에! 귀비의 이처럼 남다른 면모를 이제야 알게 되다니!"
"또한... 흑흑흑... 노신도 폐하께서 미신을 혐오하시는 것은 알지만... 사실... 련귀비 마마께서 탄생하시던 순간...!"
"밍부에 흡사 귀찮은뎅!!!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꺼이꺼이!!!"
"역시 련귀비는 탄생도 비범하구려! 태어나는 것조차 귀찮았던 련귀비가 이처럼 입궁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 억지로 후궁의 일을 맡게 되었으니 얼마나 눈 앞이 캄캄했으리오! 부군이 되어 진작 귀비의 고충을 헤아리지 못한 짐의 잘못이오!"
이 일은 사서에 이처럼 기록되었다.
황제가 후궁을 통솔하는 련귀비의 인내와 고충을 헤아리며 옥루를 흘리자 태사가 이에 감읍하여 군신이 함께 울었다.
-황후 처소 경인궁-
-기귀인 과이가문원-
"황후 마마와 후궁 언니들을 뵙습니다."
"이리 가까이 오려무나. 한번 자세히 보자."
"예, 황후 마마."
"과연 화용월태로구나. 연세란과 조금묵이 사사된 후로 후궁이 조용했는데 이처럼 새 동생이 들어왔으니 이제 다시 활기를 띠겠군."
"기귀인은 공신의 여식으로 홀로 입궁하여 모르는 것이 많을 터이니, 모두 동생을 많이 도와주고 화목하게 지내도록 하게."
"예, 황후 마마."
"기귀인, 오늘 때마침 연갱요 축출 축하연이 있으니 이 기회에 언니들과 알아가며 친해지면 될 것이다."
"예. 신첩, 황후 마마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예쁘당. ㅎㅎ'
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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