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3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어젯밤 안패륵이 낙마 사고를 당한 것은 모두 알고 있겠지? 비록 하늘이 도우시어 안패륵은 무사하나, 폐하께서는 우애를 중시하시기에 근심이 많으시다네. 그러니 이런 때일수록 모두 몸가짐을 삼가고 조금의 소란도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게."
"예, 황후 마마."
"다만 기쁜 소식도 있다네. 며칠 후, 종실에 식구가 하나 더 늘게 되었네."
"25년 전, 선제의 누이이자 황상의 고모인 평남대장공주가 이역국왕에게 화친혼을 가서 공주를 낳았는데, 그 이름을 섭란의라 하였지. 헌데 20여년 전 대장공주가 사망하고, 반 년 전 이역국왕과 섭란의의 정혼자까지 모두 정변으로 숙청당하면서, 폐하의 사촌 누이인 섭란의의 안위를 더이상 보장할 수 없게 되었네.
황상께서는 화친혼으로 고초를 겪은 황족들을 몹시 가여이 여기시고, 하여 등극 직후 화친혼의 강제를 금지하는 칙령을 내리신 바 있지. 허니 비록 섭란의가 우리 땅을 밟은 적이 없다 하나, 황상께서 화친혼을 간 고모가 낳은 친사촌 누이의 곤경을 어찌 모르는 척 하시겠는가? 하여 섭란의를 녕빈군주에 봉하고 우리 황실로 호송해 오기로 하였는데, 이제 며칠 후면 도착한다네."
'이역국에서 왔다니, 우왕... 궁금하당.'
"녕빈군주는 일찍 모친을 여의어 우리 예법과 풍습을 거의 익히지 못해 가르침을 필요로 한다네. 본디 종실 여성들의 교육은 본궁의 소임이나, 요즘 후궁에 일이 많아 련귀비와 혜비에게 맡기려 하네. 두 사람 모두 최선을 다해 녕빈군주에게 우리 황실의 역사와 예법을 가르쳐 주도록 하게."
'?! 귀찮은뎅.'
"예, 황후 마마. 신첩들, 응당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떡하징.'
'뭐, 어차피 한번 보고 싶었던 거 대강 놀면셔 해야겠당.'
'아마 고생깨나 할 거다.'
-혜비 처소 함복궁-
-녕빈군주 섭란의-
"련귀비 마마와 혜비 마마를 뵙습니다."
"우왕, 반가워요."
"군주, 어서 일어나요. 오는 길은 편안했어요?"
"국경에서부터는 마차를 타고 오느라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냥 말을 타면 빠를 텐데 뭘 마차를 타라고 하는지. 듣자하니 여기 후궁 부인들은 사지 멀쩡해도 말을 못 탄다던데, 정말입니까?"
"......"
"군주 말대로 중원 여인들은 말을 잘 못 타지만, 그래도 여기는 또다른 즐길 거리가 있으니 심심하진 않을 겁니다."
"우왕, 고양이도 데려왔넹. 진짜 예쁘당."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그런 건 아닌뎅 얘는 예쁘고 얌전한 것 같아요."
"저랑 같은 생각이시군요. 고양이라고 다 예쁜 건 아니지만 견과는 참 영물이지요. 울음 소리도 귀엽답니다."
"야옹."
"진짜넹. ㅎㅎ"
'역시 밍 동생의 매력은...'
"군주는 초원에서 자라 동물을 아끼는 귀한 성품을 지녔군요. 련귀비와 군주가 말이 잘 통하는 듯하니, 앞으로 공부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고양이랑은 잠시 후에 마저 놀고 우선은 공부를 시작해 볼까요?"
"예, 그럽시다. 뭐부터 할 겁니까?"
"우선 우리 왕조의 역사부터 배워야겠죠? 군주가 전에 글 공부를 한 적이 있다고 하니 오늘은 기본적인 역사서부터 익히도록 해요."
-반 시진 후-
'누르하치가 여진을 복속하다?'
"귀비 마마. 궁금한 게 있는데, 누르하치가 아직도 있습니까?"
"그게 무슨 소린징. 누르하치란 이름만 죽이고 다니는 연쇄살인마가 있지 않은 이상 어딘가 한 명은 있겠죠."
"아하하, 군주가 착각을 했군요. 누르하치는 민족 이름이 아니라 우리 왕조의 창업군주이신 천명제 폐하의 휘입니다."
"아 그런 뜻이었구낭. 난 또 저게 무슨 질문인가 했넹."
'......? 련귀비 완전 내 취향인데?'
"황제 폐하 납시오!"
"폐하를 뵈옵니다."
"모두 일어나거라. 군주, 공부는 잘 되어가느냐? 힘든 점은 없고?"
"폐하께 아룁니다. 련귀비께서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 주셔서 잘 배우고 있습니다."
"오호? 련귀비가 가르침에도 재능이 있었구나?"
"ㅎㅎ."
"야옹."
"오?"
"군주, 고양이를 데려왔느냐?"
"예, 폐하. 이역국에서부터 키우던 녀석이라 데리고 왔습니다. 이름은 견과입니다."
"그래? 귀엽구나. 어디 한번 안아보자."
"견과, 정말로 예쁘구나. 녕빈군주가 예뻐할 만해."
'......폐하께서 나 말고 누굴 저렇게 다정하게 대하시는 건 처음 보넹.'
"아이, 예뻐. 순하고 말도 잘 듣네. 착해라."
'......꼭 끌어안고...'
"귀엽기도 하지, 쪽쪽."
'......뽀뽀까징?'
"사랑스러운 작은 묘묘. 어쩜 이렇게 예쁠까. 아이, 예뻐."
"내가 더 예쁜뎅."
"?!"
"밍키가 더 예뻐요."
"!!!......"
"!........."
"아하하하하..."
"그야 당연하지! 세상 천지에 우리 밍키만큼 예쁜 게 있겠느냐?! 견과는 그저 동물 치고 좀 봐줄 만한 것이다!"
"역시. ㅎㅎ"
"......"
'원... 중원에 이런 강적들이 있었구만.'
왕이보샤오잔왕이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