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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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의 꿈 속-
"용서치 않아..."
"폐하를 아프게 한 자들을 절대 용서치 않을 거야."
-오후, 황귀비 처소 영수궁-
"그러니까 무슨 소식을 흘려서든 연금 중인 황후가 더는 못 참고 나서게 하면 된다는 거지?"
"넹. 폐하께서는 황후를 아무리 철저하게 감시해도 황후의 소식통을 완전히 끊어놓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셨셔요. 그러니 오히려 그 점을 이용해서 황후를 움직이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려면 황후가 절대로 못 참을 게 뭔지를 알아내야 해요."
"그거야 쉽지. 이 세상에서 오라나랍 의수가 제일 못 참는 일은 중궁의 위치를 흔드는 일이야. 문제는 그걸 어떻게 이용하냐는 건데..."
"아, 좋은 생각이 있셔요! 이 일에는 흔빈과 녕빈군주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아요."
-다음 날, 영수궁 아침 문안-
"빈첩들, 황귀비 마마께 문안 올립니다."
"일어나겡."
-황후 처소 경인궁-
"마마, 오늘 황귀비가 처음으로 마마를 대신하여 비빈들의 아침 문안을 받았답니다. 그간 아침 문안은 마마께서 연금 중이라는 이유로 중단됐었는데요."
"밍키가 자의로 아침에 일어나다니 천지가 개벽할 일이구나. 황후의 자리를 대리하고 있으니 한 번쯤 기강을 위해 문안을 받을 수도 있지. 별 일은 아니다. 할 수 있을 때 실컷 누려두라지. 오래 가지 않을 테니."
"한데... 오늘 흔빈이 영수궁문을 나서면서 황귀비에게 황후를 대하는 예를 갖추어 인사 했답니다."
"?!"
"하여 곁에 있던 경귀비, 혜귀비가 단속하며 말리자, 흔빈이 목소리를 낮추어 이제 부후(副后: 부황후)가 되실 텐데 미리 예를 올리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고 하였답니다."
"부후?! 폐하께서 정녕 밍키에게 부후의 권력을 주신단 말이냐? 흔빈이 혼자 아첨하느라 그런 것은 아니고?"
"소인도 그것이 의문이라 더 조사를 해보았는데, 방금 녕빈군주도 황귀비에게 문안을 와서 대놓고 황귀비를 부후라고 불렀답니다. 녕빈군주는 종실의 일원인데 그렇게 말한다는 건, 이미 내궁에서 이야기가 오갔다는 뜻 아닐까요?"
"대체 어떻게! 어마마마께서 멀쩡히 살아 계신데 어떻게! 본궁이 밍키를 해하려 했다는 확실한 증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밍키는 궁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대로 본궁을 죽은 사람 취급하고 평생 연금하시겠다는 것인가?"
"부후가 생기면 본궁은 사실상 종이 호랑이가 되어 영영 복귀할 가망이 없어진다. 본궁은 앞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테고, 그러다 중병에라도 걸리면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다 죽고 밍키가 황후가 되겠지!"
"아아, 그 놈의 밍키! 처음부터 그 속셈을 알았어야 했는데! 머리에 항상 달고 있는 그 분홍 매듭부터 불길했어. 태어날 때부터 달고 태어났을 것 같아!"
"안 된다. 하늘 아래 황후가 둘일 수는 없어."
"폐하께서 저렇게까지 하시면서도 본궁을 폐하지 못하시는 건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밍키만 사라진다면 본궁은 교체당하지 않을 거야. 어떻게든 밍키만 없애면 돼!"
"......"
-영수궁-
"황제 폐하 납시오!"
"우왕, 폐하를 뵈옵니당. 폐하, 어제 새벽에 잠깐 들르셨다가 다시 돌아가셔서 밤 새셨다면서요. 피곤하지 않으세요? 바쁘실 텐뎅 어떻게 오셨셔요?"
"짐은 괜찮다, 나의 밍키. 아직 공사다망하여 긴 얘기는 나눌 수 없으나, 긴히 할 얘기가 있어 잠시 들른 것이니라."
"뭔데요? 심각한 거예요?"
"요즘 궁 안에 네가 부후가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짐은 물론 너를 부후로 봉하고 싶으나, 아직은 황후의 만행에 대한 증좌를 찾기 전이니 최대한 네게 이목이 쏠리지 않아야 황후가 방심하여 네가 안전할 것인데, 어쩌다 이런 소문이 퍼졌는지 모르겠구나. 그러니 당분간은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고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
"폐하, 고백할 게 있는뎅... 사실 그 소문 신첩이 퍼뜨린 거예요."
"정말이냐? 어째서?"
"신첩이 그렇게 해야 황후가 흥분해서 꼬투리 잡힐 행동을 할 테고, 그래야 이 상황이 끝날 거 아니에요."
"하지만 그 꼬투리 잡힐 행동이라는 게 너를 향한 공격 아니겠느냐? 황후의 수단은 만만치가 않다."
"신첩도 알고 있셔요. 하지만 황후가 그렇게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 정도 일을 벌이지 않으면 약점을 잡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러면 황후는 계속 몸을 사릴 텐뎅... 그러면 폐하의 고통이 끝이 안 나잖아요."
"......나의 밍키... 네 마음은 알겠으나 네 안전이 최우선이 아니겠느냐. 어찌 짐의 고심을 덜자고 그런 위험한 일을 벌인다는 말이냐."
"신첩은 폐하께서 친봉하신 황귀비이자 폐하와 혼인단자를 쓴 반려예요.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고 또 폐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해요. 황후의 수단에 대해서도 이미 저저들이랑 상의했셔요. 아마도 독을 쓸 걸로 보고 열심히 대비하고 있셔요."
"......나의 밍키..."
"그래... 너의 뜻이 그렇다면 짐이 너를 지켜주마. 짐이 네게 귀한 보약을 내린다는 소문을 궁 안에 은밀히 퍼뜨려 황후의 범행을 유인하는 한편, 그 핑계로 온 태의와 위 태의를 매일 영수궁에 들게 하여 너를 모든 수단으로부터 지키도록 하마. 그리고 궁녀로 위장한 여의를 네 신변에 붙여주고, 시위도 늘려줄 것이야. 음식과 물건은 짐에게 올라오는 것을 몰래 보내줄 터이니 앞으로 그 외에는 손대지 말거라."
"우왕, 안 그래도 태의를 무슨 핑계로 뻔질나게 부를까 고민 중이었는뎅 그러면 정말 어려울 게 없겠셔요. 다른 것도 그렇게 하면 충분히 방비가 되겠셔요. 역시 폐하가 최고예요!"
"짐이 최고라니... 짐은 네가 없으면 어찌 살았을지 모르겠거늘. 이 큰 고난 속에서도, 이처럼 짐을 진정으로 위하는 너라는 반려가 세상에 있다는 사실이 짐의 마음에 얼마나 큰 위로가 되어 주는지 모르겠구나."
"폐하, 원래 환난 속에서도 꿋꿋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랬셔요. 신첩은 폐하를 진정으로 사랑하니, 앞으로는 신첩이 폐하를 언제나 지켜드릴 거예요."
"그래... 우리 부부 앞으로 평생 서로를 지켜주며 함께하자꾸나. 네 마음씨는 하늘이 내린 보배이니, 이 고비를 넘으면 우리의 삶에 언제나 영화로운 행복만 가득할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밍키."
-사흘 후, 양심전-
"폐하, 지난 사흘간 영수궁에 들고 나는 모든 것을 감시하였으나 손을 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폐하께서 눈여겨 보라 하셨던 보약은 태의들이 더욱 철저히 검사하였으나 역시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보약은 너무 뻔하다 이건가... 짐이 의수를 너무 얕잡아 보았군."
"그럼 이렇게 하지. 황귀비에게 지금껏 황후를 대행해온 노고를 치하한다는 명목으로 며칠 전 진상 받은 여우꼬리 백합을 내리도록 하거라. 이 사실을 은밀히 황궁 안에 퍼뜨려야 해. 그리고 백합을 화방 안에 하루 동안 두고 믿을 만한 내관과 태의를 심어 누가 손을 대는지, 백합에 혹여 독 성분이 생기는지 철저하게 감시하도록 하거라."
"다만 백합에 독을 쓴다면 공기 중으로 퍼지는 독일 가능성이 있으니 혹여 태의들이 문제가 없다고 판명하더라도 만일에 대비해 영수궁에 들이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여라."
"예."
-영수궁-
-태의 온실초-
"황귀비 마마, 마마의 맥박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백합 또한 화방에 하루 꼬박 두고 위 태의가 검사하였으나 여전히 문제가 없다 합니다."
"흠... 황후가 이렇게까지 조용한 건 좀 이상한뎅.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징."
"아! 온 태의, 혹시 화방에서는 아무 문제도 없었던 백합이 영수궁에 오면 독이 생길 수도 있나?
"있습니다. 영수궁의 환경에서만 퍼지는 독을 쓰거나, 혹은 그 자체로는 독이 아니지만 영수궁의 어떤 것과 만나서 독성을 띠게 되는 물질을 넣는다면 가능합니다."
"그러면 혹시 모르니까 일단 화방에 얘기해서 백합을 평소에 올리는 것처럼 영수궁에 올리라 해 보겡. 그 다음에 다시 검사해 보지."
"황귀비 마마, 폐하께서 백합은 음식이 아닌지라 황후가 독을 쓴다면 공기 중에 퍼지는 독일 가능성이 크다시며 혹여라도 절대 영수궁에 들이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고 하잖나. 자네가 미장 저저 주치의라 들어서 알겠지만 본궁은 그런 걸 무서워하지 않넹. 정 그러면 본궁은 후전에 가 있을 테니 자네가 여기서 검사하도록 하겡. 모든 건 본궁이 책임질 테니."
"......"
"소신, 명을 받들겠습니다."
-잠시 후-
"마마, 백합에 독이 있습니다! 분명 화방에서 보내기 직전 위 태의가 마지막으로 검사할 때만 해도 문제가 없었다는데, 영수궁의 전각 안에 들기도 전에, 영수궁문을 넘어서자마자 소신이 검사하였을 때 벌써 독이 있었습니다."
"위림, 당시 상황을 잘 생각해 보게. 자네가 마지막으로 화방에서 검사한 뒤 정녕 폐하께서 보내신 내관 말고는 백합에 손을 댄 자가 없었는가?"
-태의 위림, 온실초의 제자-
"예, 스승님. 분명 제가 철저히 검사한 후, 폐하께서 보내신 내관이 마지막으로 물을 주어 제가 보는 앞에서 들고 나갔는데..."
"!"
"물?!"
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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