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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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빈은 책봉례가 끝나면 본궁과 품계가 같아질 텐데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 게다가 련 자는 내무부가 아닌 폐하께서 직접 하사하신 봉호니, 엄밀히 본궁보다 위세가 높은 셈이지!"

 

"화비 마마, 지금은 련빈을 공격할 때가 아닌 듯합니다."

 

"연 대장군께서 작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래, 모두 올해에 마마께서 귀비가 되시리라 짐작하였지요. 이 참에 폐하께 그 사실을 일깨워 드리는 건 어떨까요? 마마께서 잘못을 하신 건 아니니, 지금쯤이면 귀비로 책봉되실 자격이 충분하지 않습니까?" 

 

 

 

-황제 처소 양심전-

"폐하, 화비 마마께서 간식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마침 잘 왔구나. 들라하라."

 

"폐하, 피곤하실 것 같아 요기 거리를 준비했습니다."

 

"화비. 마침 잘 왔구나. 앉거라. 할 얘기가 있다."

 

"예, 폐하."

 

"......"

 

"?"

 

"이번 연회에서 조 귀인이 제비뽑기를 제안했었지?"

 

"......"

 

"예."

 

"그 일련의 흐름이 하도 이상하여 연회가 끝나고 조사를 명하였다. 그런데 다른 제비와 춤이 써있는 제비의 재질이 다르더구나."

 

"마치 조 귀인이 미리 련빈에게 춤을 시키려고 제비 하나를 숨겨놨던 것처럼."

 

"!"

 

"폐하, 사실... 련빈이 폐하께 춤사위를 올리고 싶다 하여, 신첩이... 조 귀인과 상의하여 작은 장난을 쳤습니다."

 

"화비."

 

"예, 폐하."

 

"연세란 네 눈에는, 짐이 바보로 보이느냐?"

 

"!!!"

 

"짐은 궁중암투를 가장 혐오한다. 소배성, 성지를 내려라. 내일 화비의 봉호를 박탈하고 연 빈으로 강등한다."

 

"!!! 폐하...!"

 

"연 빈을 밖으로 모셔라."

 

"예!"

 

 

-다음 날 아침, 양심전-

"폐하. 연 빈 마마께서 양심전 밖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계십니다."

 

"말이 사죄지 사실 생떼가 아니더냐. 더 강등시켜 달라고 청하는 격이구나."

 

"저, 그런데..."

 

"?"

 

"련빈 마마께서도 같이 무릎을 꿇고 계십니다."

 

"? 련빈을 들라하라."

 

 

"폐하를 뵈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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