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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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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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몰랐다. 짐이 이렇게 누군가와 화촉을 밝히며 천년해로를 꿈꾸는 날이 올 줄은."

 

"황후 마마와 대례 올리셨을 때는 화촉을 안 밝히셨어요?"

 

"그래, 그때 시우가 병석에 누워 있어 황후와의 대례는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간소하게 행했느니라."

 

'이게 7황자한테 있었다던 그 일인가...'

 

"폐하, 황후 마마께서 저번에 폐하께서 명하신 후로 귀비의 대례복은 완성하셨으나 머리 관은 회궁 전에 마무리하기 어려우실 것 같다며 차라리 자금성으로 회궁하신 후에 길일을 택해 책봉례를 거행함이 어떨지 여쭈셨습니다."

 

"그러면 번거로울 것이다. 련귀비의 승격이 빠르니 그 사이 누가 또 무슨 핑계로 트집을 잡을지 어찌 알겠느냐. 짐은 책봉을 늦추고 싶지 않다. 탕천궁에서, 하루 빨리 련귀비를 봉해주고 싶어."

 

"짐에게는 귀비가 연세란 밖에 없었으나... 당년 희귀태비가 쓰던 전자가 아직 남아있을 테니 그것을 그대로 물려쓰면 될 것이다. 어차피 새로 관이 완성될 때까지만 쓰는 것이고 희귀태비의 물건은 모두 최상품이니 문제 없을 거야. 마침 희귀태비의 옛 처소가 영수궁이니, 찾아보라 이르거라."

 

"예."

 

"네가 봉래주에서 돌아오기 전, 짐이 황후에게 미리 귀비의 대례복식을 지어 놓으라 언질을 주었었는데 안타깝게도 관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희귀태비의 전자는 의미도 있고, 격식에도 어긋나지 않으니 문제 없을 것이다."

 

"넹, 신첩은 다 좋아요. 그런뎅 희귀태비 마마는 어떤 분이에요? 한 번도 못 뵈었는뎅."

 

"희귀태비는 아바마마께서 붕어하시기 8년 전에 입궁하시어 큰 총애를 받으셨다. 어마마마께서 덕귀비이시던 당시 다른 한 분의 귀비가 희귀태비셨지. 희귀태비는 짐과 나이 차이는 얼마 나지 않으나 참 좋은 분이셨다. 짐의 적모인 선황후가 축출되고 어마마마께서 시우의 양육권을 되찾으시기 전의 혼란기에 희귀태비께서 잠시 시우를 맡아 길러주셨지. 네가 지금 거하고 있는 영수궁도 한때 희귀태비의 처소였느니라. 그러고 보니 네가 희귀태비와 좋은 인연이 있나 보구나."

 

"우왕, 그렇구낭. 그런뎅 지금 희귀태비께선 어디 계세요?"

 

"아바마마께서 붕어하신 후 수행하러 출궁하시어 감로사로 가셨다. 언제 기회가 되면 짐과 함께 감로사에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자꾸나. 마침 감로사와 능운봉은 경치가 그림처럼 아름다우니, 나들이도 겸하면 좋을 것이다."

 

"넹, 재밌겠당!" 

 

"참, 그림 얘기하니 생각난 건뎅 폐하께서 그림을 그렇게 잘 그리신다면셔요?"

 

"그건 또 어디서 들었느냐?"

 

"황궁에 모르는 사람이 없던뎅. ㅎㅎ"

 

"신첩도 한 점 그려주시면 안 돼요?"

 

"어찌 안 되겠느냐. 짐이 너보다 더 그리고 싶은 것이 세상에 있겠느냐? 앞으로 무수히 많은 초상화를 그려주마."

 

"내친 김에 오늘 한 점 그려보자꾸나. 다만 탕천궁에는 화구가 마땅치 않아 인물화는 무리일 것 같구나. 이렇게 하자. 너를 닮은 동물을 하나 골라 간소화하여 그리는 것이다."

 

"넹, 좋아요!"

 

"그래, 어디 보자... 우리 밍키를 가장 닮은 동물은... 아무래도 아기 돼..."

 

"흑표범. 흑표범이에요."

 

"그래, 그래, 흑표범이다. 나의 밍키."

 

 

"다 됐셔요?"

 

"그래, 마음에 드는지 보거라."

 

"우왕!!! 너무 멋지당!!!!! 신첩처럼 세상에서 제일 강인하고 멋져 보여요!!!!!"

 

"앞으로 항상 지니고 다닐 거예요. 침상에 누울 때는 침상에 걸고 밥 먹을 때는 식탁에 걸고 밖에 나갈 때는 몸에 붙이고 갈 거예요."

 

"하하,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나. 다만 앞으로도 많이 그려줄 것이니 그렇게 같은 그림을 부적처럼 여기저기 붙이고 다닐 필요는 없느니라."

 

"그래두 신첩은 이게 좋아요. ㅎㅎ"

 

"그래, 그러면 짐이 네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 주었으니 예물은 마련된 셈이겠지?"

 

"예물? 예물이 왜 필요해요?"

 

"혼인단자를 쓸 것이니 필요하지."

 

"...신첩이랑요? 신첩은 중궁도 아닌데 신첩과 혼인단자를 쓰시려고요?"

 

"당연하지. 이 세상에 짐이 원하는 이는 단 한 사람 뿐이다. 나의 영원한 반려, 밍키."

 

"그런뎅... 신첩은 후궁이라 혼인단자를 쓰셔도 어차피 비밀로 하셔야 될 텐뎅..."

 

"석안꽃이 아무도 모르는 밤 사이 얽혀 피어나듯, 세상이 알지 못한다 하여 우리 부부의 연분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 지금은 천하가 우리의 혼인단자를 알지 못하지만, 먼 훗날 언젠가 우리가 부부라 불릴 수 있게 되는 날, 이 혼인단자는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이 생이든, 내세든."

 

"자, 짐은 벌써 휘를 썼느니라."

 

"무엇 하느냐. 너는 쓰지 않을 것이냐? 혹 짐과 혼인하기 싫은 것이냐?"

 

"...폐하, 사랑해요..."

 

"짐도 사랑한다."

 

"그리고 감사해요..."

 

"무엇을?"

 

"신첩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셔서..."

 

 

-다음 날-

"련비 밍키는 드높은 덕으로 황상을 보필하고 종묘사직을 위하였다. 이에 련귀비에 봉하노니, 명을 받들라."

 

"황상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당."

 

"귀비 마마, 이제 안으로 드셔서 폐하께 인사 올리시면 됩니다."

 

"알겠넹."

 

 

"나의 련귀비. 오늘, 너의 귀비 책봉일에 짐이 그냥 넘어갈 수야 없지. 준비한 것이 있느니라."

 

"자, 보거라."

 

"사직지무...?"

 

"이게... 신첩의 사직의 춤을 금에 새기신다는 그거예요?"

 

"그래. 최상품 황금을 찾아내어 마침내 완성하였느니라."

 

"그 날, 너는 처음으로 짐이 선물한 점취 장식을 했었는데..."

 

"사직지무를 추는 너의 모습이 참으로..."

 

"기개 있고"

 

"충직하며"

 

"운치 있었지."

 

"이제 후손들은 몇 백, 몇 천 년이 지난 후에도 이 황금을 보며 사직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너의 현덕함을 마음에 새기고 칭송할 것이다."

 

'역사에는 글자만 남아서 정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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