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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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황제, 황귀비 감로사 행차-
"우왕, 여기가 감로사구나. 봄꽃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요."
"그래, 감로사는 꽃구경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지. 오늘은 이런 일로 찾아오게 되었으나, 앞으로 또 편한 마음으로 감로사의 꽃을 구경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넹."
"폐하와 황귀비 마마를 뵙습니다."
-희귀태비 뉴호록 견환-
"폐하를 뵙습니다."
"희귀태비 마마."
"황귀비 밍키, 희귀태비께 인사 올립니당."
"아, 어서 오시오."
'우왕... 역시 범상치 않은 분위기야. 꼭 이 전 시대에는 이 분이 주인공이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야.'
"오늘 폐하께서 황귀비와 함께 어쩐 일로 감로사를 찾아주셨습니까?"
"봄꽃이 만발하니 꽃구경도 할 겸, 희귀태비께 인사도 올릴 겸 왔습니다."
"그러셨군요.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희귀태비 처소, 감로사 선방-
"황귀비가 폐하의 지극한 성총을 받으며 황후의 일을 대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 보아하니 순수하고 청아한 것이 과연 폐하의 총애를 받을 만하오. 보고 있으니 나의 옛날 생각이 나는구려."
"과찬이십니당. 저를 어찌 마마와 견주겠습니까."
"어찌 이리 겸손하시오. 황귀비처럼 좋은 이가 폐하의 곁에 있으니 참으로 마음이 놓이오."
"참, 폐하. 듣자하니 오라나랍 설앵을 곧 안군왕비로 봉하신다고요?"
"......예."
"폐하의 용안을 보니 심중에 고민이 있으신가 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안군왕비의 일로 귀태비의 도움이 필요하여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황을 모시고 귀비의 지위에까지 오르며 궁에서 세상의 희노애락은 다 겪어 후회도 미련도 없습니다. 허나 단 두 가지, 죽는 날까지 한으로 가져갈 것이 있다면 아이를 잃은 것, 그리고 당시 시우의 실질적 양모로서 설앵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그때 저는 태후와 함께 황태자비 간택을 주관하고 있었고, 폐하께서는 저를 믿고 설앵을 황태자비 간택에서 탈락시킬 계획을 의논하셨었지요. 허나 제가 무능하여 시우와 설앵을 맺어주지 못했으니,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입니다."
"허니 제가 설앵이 왕비로 봉해지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못 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허나 저의 힘이 미약하여 태후 마마를 설득할 수 있을지..."
"......"
"......오늘 폐하께서 저를 찾으신 것은, 태후 마마를 설득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함이 아니시군요?"
"그렇습니다. 짐은 그저 한 가지 의문을 풀고자 찾아왔습니다. 아주, 중대한 의문이지요."
"...무엇입니까?"
".......오라나랍 설앵은."
"정녕 자결한 것이 맞습니까?"
"!......"
"......"
"폐하께서 이처럼 직설적으로 물으시니 저 또한 어찌 그리 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모릅니다."
"?"
"당시 제가 태후 마마와 함께 황태자비 간택을 공동 주관하기는 하였으나, 설앵이 죽고 난 후 태후께서는 오라나랍가의 어른임을 내세워 저로 하여금 일체의 뒷처리로부터 손을 떼도록 하셨고... 그 직후 선황께서 붕어하시며 태후께서 성모황태후의 지위에 오르시니... 쟁총 상대였던 저는 감로사로 출궁할 수밖에 없었지요. 하여 설앵이 자결한 것이 맞냐 물으신다면 저는 모른다는 답 밖에는 드릴 수 없습니다."
"허나 짚이는 것이 있으시군요."
"예... 있습니다."
"확실치 않아도 좋으니 당시 정황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낱낱이 말씀해 주십시오."
"그 해... 선황후가 폐하께 누명을 씌우려다 실각한 후, 당시 덕귀비셨던 태후와 제가 함께 후궁을 주관하게 되었지요. 폐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선황께서는 후궁의 균형을 중시하셨기에 선황후가 사망한 후에도 절대로 태후께 전권을 넘겨주지 않으셨습니다. 선황후의 양자였던 안군왕을 생모인 태후께 돌려보내는 대신 제게 양육하게 하신 것도 태후를 견제하라는 뜻에서였지요. 허니 선황께서 제게 태후와 함께 황태자비 간택을 주관하라 하신 것도 일견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태후께서도 그 사실을 아시기에 제가 오라나랍가 규수를 간택하는 것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간택을 함께 주관하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셨고요."
"당시 폐하께서 제게 와서 시우와 설앵의 일을 알리시며 설앵을 황태자비 후보에서 떨어뜨리려 한다 하셨을 때 제가 그 계획을 선뜻 받아들인 이유에는, 당시 제가 태후 마마와 품계가 동등했다는 것 외에도 그 점도 있습니다. 태후께서도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설앵이 시우의 비가 되면 오라나랍가의 적녀가 태후의 둘째 며느리가 될 테고, 그 후에는 비록 서녀기는 하나 또한 오라나랍가의 규수인 의수가 황태자비가 될 텐데, 그러면 태후께는 큰 손해가 아니지 않습니까. 하여 저는 그 일이 비록 쉬운 일은 아니나, 그렇게까지 큰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지요. 짐 또한 그리 생각했습니다."
"헌데 뜻밖에 설앵 낭자가 그처럼 비명에 가버리고... 그 후부터 기이한 일들이 잇따랐습니다."
"무엇입니까?"
"당시 시우가 설앵 낭자의 장례에서 살짝 시신을 보고 충격을 받은 후로 크게 병이 나 동궁에서 요양을 했었지요. 하여 시우의 양모와도 같았던 저도 동궁에서 며칠 간병을 했었고요."
"그런데, 폐하께서는 정무로 바쁘시어 모르셨겠지만 당시 시우가 헛소리를 하던 중, 이상한 말을 한 번 중얼거렸었습니다."
'! 그 말을 희귀태비께서도 들으셨구나!'
"그 날, 제가 막 회궁하려고 돌아서는데..."
"흰 피부가 청반에 물들어... 고운 손톱 멍이 들고..."
"!"
"맞아요! 단비 저저가 확실치 않다고 해서 아직 말을 안 했었는데 단비 저저도 분명 안군왕한테서 그 말을 들었다고 했었셔요!"
"청반...? 그게 어찌 된 영문입니까?"
"저도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줄곧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알고 있었거든요. 죽고 나서 청반이 보이는 것은, 후궁에서 몇몇 비빈들이 은밀히 써온 독의 증상이라는 걸요. 제가 처음 유산한 아이에게도 청반이 있었지요."
"! 혹시 조사를 하셨습니까?"
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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