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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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22:13
조회수: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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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귀비 마마. 안패륵께서 귀비 마마께 책봉 축하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우왕, 벌써? 회궁한 뒤에 보내셔도 되는뎅 진짜 빠르네요."

 

"시우 그 아이는 성품이... 만인환시리에 자기 선물이 보여지는 것도, 비교당하는 것도 싫어하는 데다, 원체 섬세하여 혼자 의미있게 축하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짐의 태자시절에도 늘 그랬었지. 어디 보자꾸나."

 

"산호 팔찌로구나."

 

"손에 쥔 산호에 연연해 말라. 내 것이 아니면 떠나기 마련이니. 시우가 참 좋아하는 시지."

 

"귀비 책봉은 경사인뎅 왕야는 왜 그런 시를 떠올리셨을까요?"

 

"좋은 인연을 간직하기란 그토록 어려우니, 그만큼 더 소중히 여기라는 뜻일 거다."

 

 

-태후 처소 수강궁-

"연세란의 숙청 후로 황후가 몹시 바쁘다 들었는데, 오늘 웬일로 이 늙은이를 찾아오셨소?"

 

"폐하께서 탕천행궁에 계시니 신첩도 모처럼 시간이 나 동아아교 죽을 좀 만들어 봤습니다. 입에 맞으셨으면 좋겠군요."

 

"그건 황상과 대례 올리고 처음 애가에게 인사 왔을 때 했던 옥환이구려."

 

"어마마마께서는 역시 눈썰미가 좋으시군요. 그때 신첩의 친정에 우환이 닥쳐 부친께서 오라나랍부에서 태자비가 나올 수 있을지 염려하셨는데, 어마마마의 은덕으로 신첩이 폐하와 대례를 올리게 되었지요."

 

"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구려."

 

"물론이지요. 신첩은 어마마마의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오라나랍가는 신첩의 친정일 뿐 아니라 어마마마의 가문이기도 하니, 문중을 대표하는 신첩의 소임이 막중한데, 근래 후궁에서 오라나랍가의 위세가 예전만 못하니... 모두 신첩이 무능한 탓입니다."

 

"련귀비가 입궁한 후로 총애를 받으면서 황상의 은덕이 그쪽으로 많이 기울기는 하였지."

 

"련귀비는 총명하고 아름다워 폐하의 총애를 받는 데다, 혜비와도 관계가 좋고, 저번에 보니 경빈도 련귀비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갹상재와 퍅상재도 련귀비의 주청으로 봉호를 받지 않았습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소. 결국 황후는 중궁이고 련귀비는 비빈이니, 련귀비는 황후를 능가할 수 없지. 지나친 위세와 파벌은 해가 되는 법이오."

 

"황후의 입지가 좁은 것은 후궁에 만군기 비빈이 적은 탓도 있으니, 황상께서 회궁하시면 애가가 주청하여 만군기 후궁을 하나 들이도록 하겠소."

 

"역시 어마마마께서 세심하시군요. 생각해둔 규수가 있으신지요?"

 

"이번에 연갱요를 축출하는 데 과이가악민이 밍 태사와 함께 큰 공을 세우지 않았소? 과이가악민에게 여식이 하나 있으니 길일을 택해 귀인으로 입궁 시킵시다. 봉호는 기禥로 함이 좋겠소."

 

"예. 신첩, 어마마마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은 처음이에요."

 

"그러게 말이다. 탕천행궁 주변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지."

 

"나의 밍키... 내일이면 자금성으로 회궁할텐데, 탕천궁에서 짐과 함께했던 지난 나날이 즐거웠느냐?"

 

"넹, 잊지 못할 추억이에요. 지난 칠 일을 밍키는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짐 또한, 너와 동방화촉을 밝히고 부부의 연을 맺었던 오늘날을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앞으로의 나날에 어떤 환난이 닥치더라도, 우리 부부는 서로를 믿고 아끼며 그 모든 난관을 차근차근 함께 극복해 나가자꾸나."

 

"넹, 신첩은 폐하와 신첩의 사랑을 믿어요. 이미 세상에서 가장 큰 고난도 극복했으니 이제 두려울 게 없셔요."

 

"그 고난이 무엇이냐?"

 

"잠이요."

 

 

-자금성 회궁 가마-

"우왕, 근뎅 폐하랑 같이 타고 오니까 다 비켜줘서 진짜 빠르긴 하네요. ㅎㅎ 벌써 거의 다 왔다니."

 

"하하, 연이 가장 우선이니까. 밍키, 너는 어쩜 이렇게 귀여운 것이냐." 

 

"신제, 황형을 뵈옵니다."

 

"?"

 

"폐하, 밖에서 안패륵께서 인사 올리십니다."

 

"귀비 마마."

 

"시우야! 네가 어쩐 일이냐?"

 

"어? 안패륵, 안녕하세요."

 

"아, 사실... 감로사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내일 패륵으로 책봉되니 희귀태비께 인사를 올려야 할 것 같아서요."

 

"아, 희귀태비를 뵈었느냐?"

 

"예..."

 

"걱정 말거라, 어마마마께는 얘기하지 않을 테니. 집으로 가는 길이냐?"

 

"예, 빨리 돌아가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 그러면 어서 가보거라. 내일 책봉례 후에 보자꾸나."

 

"예. 신제, 황형을 배웅합니다."

 

"이렇게 다 우연히 마주치는구나."

 

"폐하, 왜 왕야께서 희귀태비께 인사를 올리면 안되는 거예요?"

 

"안 되는 것은 아니고, 선황께서 붕어하시기 전 희귀태비께서 어마마마의 정적이기는 하셨다. 하지만 희귀태비는 짐과 시우에게는 정말로 잘해주셨고, 희귀태비께서 시우를 잠시 맡아주시던 그때가 시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였을 거다. 이런 연유로 짐도 희귀태비께서 출가하신 후로 감로사에 종종 불공을 드리며 인사를 올리고는 하지. 그래도 짐은 아무 일이 없지만, 시우는 워낙 어마마마를 두려워하니 최대한 소리 없이 다녀오는 듯하구나."

 

"아... 그러면 왕야께서는 적모인 선황후와 생모인 태후 마마를 다 무서워하셨고 희귀태비 마마와만 잘 지내신 거예요?" 

 

"그래, 참으로 가여운 아이지. 밍키, 오늘 시우가 감로사에 다녀온 것은 우리만의 비밀이다. 아우를 난처하게 하면 안 되니까."

 

"넹, 비밀 꼭 지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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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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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499c6] - 2024/03/20 23:04

밍키에게 고난은 오직 잠, 그외엔 정말 두려울게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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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8085] - 2024/03/21 08:38

황상과 밍키의 사랑은 무엇보다 견고하고 깊지만 두사람의 사랑을 시기질투하는 자들이 많은 시련과 암초들을 준비중인듯 하니, 밍키가 잠보다 더 무서운 사랑의 고통에 상처받지 않기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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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677d] - 2024/04/04 01:23

잠을 이긴 사랑…. 밍키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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