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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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처소 수강궁-
"황상, 이번에 연갱요를 축출하는 데 과이가악문의 공이 컸소. 하여 공을 치하하는 의미에서 그 여식 과이가문원을 후궁으로 들임이 어떨까 하오."
"어마마마, 지금 있는 후궁도 다 돌보지 못하는데 어찌 또 새 사람을 들이겠습니까."
"황상에게 총애하라고는 하지 않겠소. 첩지만 후하게 주어도 과이가 일족에게 체면치레는 될 테니 그것이면 족하겠지."
"과이가악문은 정3품 도찰원 부도어사니 그 여식은 귀인으로 하는 것이 좋겠소. 애가가 친히 기禥라는 봉호를 내릴 테니, 기귀인이 되겠군."
"......"
"황상, 이제 련비도 귀비가 되었는데, 귀인 정도는 하나 더 두어도 괜찮지 않겠소. 언짢아 마시오."
"......예. 어마마마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다만 소자, 청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이오?"
"잠시 후에 시우가 패륵 책봉 후 인사를 올리러 올 텐데, 따뜻하게 맞아주십시오."
"...시우는 애가의 친아들이오. 황상께서 그리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소."
"소자, 시우를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양심전-
"짐이 오늘 밍 태사를 부른 것은 가족끼리 오붓하게 련귀비의 책봉을 축하하며 한담을 나누기 위함이오. 이제 연갱요의 숙청도 일단락 되었으니, 모처럼 한가로운 날을 맞아 함께 시를 논하는 것도 좋지 아니하겠소?"
"폐하, 노신을 어찌 폐하의 가족이라 칭하시나이까. 황공하옵니다."
"밍 태사는 언제나 스스로 경계하고 삼가는군. 련귀비의 겸손은 필시 밍 태사가 잘 가르친 덕이니, 태사의 공이 크오."
"폐하께서 그리 말씀해 주시니, 노신 그저 감읍할 따름입니다."
"련귀비. 너도 고시를 즐겨 읽느냐?"
"즐기진 않지만 좀 읽어 보긴 했셔요."
"잘 되었구나. 그럼 오늘 이렇게 모인 김에 모두 한 수 지어봄이 어떻소? 련귀비가 이 중에서 가장 연소자니, 먼저 시작하거라."
"넹."
'!'
"폐하... 노신이 련귀비 마마의 소싯적에 정무에만 몰두하느라 공부를 잘 보아드리지 못해 마마의 작시는 미흡할 것입니다. 부디 폐하께서 너그러이 보아 주십시오."
"밍 태사가 바빴던 것은 이 나라의 강산을 위해 힘쓰느라 그랬던 것인데, 짐이 어찌 밍 태사와 련귀비를 탓하겠소."
"귀비, 가족끼리 모인 자리니 편한 마음으로 한번 지어 보거라. 미흡해도 괜찮다."
"넹. 사실 고시들은 눈 뜨고 날씨만 중계하면 다 명시라고 하던뎅. 그건 신첩도 할 수 있셔요.
비내리넹
눈내리넹
바람부넹"
'!'
"겨울의 애상적인 정서를 노래하고 있도다! 4음절과 각운의 틀은 지키면서도 소탈한 언어를 사용한 것이 근래 과장된 미사여구와 기교로 물든 사조에 대한 깊은 환멸이 느껴지는구나."
"?!!"
"저, 소 공공."
"예, 밍 태사 대인."
"련귀비 마마를 향한 폐하의 성심은... 늘 오늘과 같으신가?"
"아이요, 태사께서는 모르시는군요. 오늘과 같은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답니다."
"자네들이 고생이 많군. 다같이 차라도 마시게."
-경비 처소 장춘궁-
"동생도 잘 알겠지만, 우리 같은 힘 없는 비빈들은 폐하의 성심을 잘 헤아려야 해. 이번에 폐하께서 표면적으로는 우리에게 후궁 관리 권한을 주시면서 련귀비 마마의 도움을 받으라 하셨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는 동생도 잘 알겠지?"
"예. 훗날 무슨 일이 생겨도 련귀비가 절대 흔들리지 않고 궁에서 기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언니와 제가 최선을 다해 알려주고 힘이 되어 줘야지요."
"역시 동생과는 말이 잘 통하는군. 앞으로 우리 둘이 매일 새벽 영수궁으로 찾아가 련귀비께 후궁의 일을 가르쳐 드리도록 하세."
-련귀비 처소 영수궁-
"련귀비는 깨어 있..."
"흐엉!!!!!!!!!!!!!!!!!!!!!!!!!!!!!!!!!!"
"?! 안에 무슨 소리냐? 설마 련귀비가 우는 것이냐?!"
"예, 폐하... 련귀비께서..."
"련귀비가 왜?! 뭐라면서 우는 것이냐?!"
"저, 그것이..."
"'귀찮은뎅'이라십니다..."
"......?"
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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