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14
-원명원 련비 처소 벽동서원-
"련비 마마, 이번 하지 연회가 열리는 모란대의 연꽃이 그렇게 아름답답니다. 게다가 오후가 되면 연못가에서 연도 날리고, 해가 진 후에는 불꽃놀이도 한답니다."
"우왕, 재밌겠당. 그런뎅..."
"!!! 폐하를 뵈옵니다."
"잠깐. 고하지 말거라."
"예."
"연꽃도 연도 불꽃놀이도 다 좋은뎅 다 따로따로야. 왜 연꽃 모양 폭죽은 없는 걸까..."
"그러고 보니... 궁에 갖은 진귀한 것이 있지만 연꽃 모양 폭죽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연꽃 모양 폭죽...?'
"련비에게 짐이 왔었다는 것을 알리지 말거라."
"예."
-원명원 황제 처소 구주청안-
"소배성."
"예, 폐하."
"세상에 연꽃 모양으로 터지는 폭죽이 있는지 알아보고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이번 연회 때 내오라고 하거라."
"예."
-원명원 연 빈 처소 청량전-
"주녕해, 준비는 마쳤느냐?"
"예, 서역에서 고급 심지와 기름을 들여왔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 심지와 기름은 처음 불을 붙이면 불꽃이 아주 작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네 시진 후면 대갓집 한 채가 내려앉을 정도로 크게 타오른다고 합니다."
"련비가 연회에 간 사이 벽동서원 창고에 불씨를 붙이면 새벽녘이면 정전까지 불타게 될 것입니다. 련비가 궁으로 돌아온지 한참이 되어서야 불이 시작된 것처럼 보일테니, 침입자의 소행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림은?"
"련비가 혹시 살아날 때를 대비해 몹시 낯뜨거운 그림으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좋다. 밍키가 불에 타서 죽으면 더 좋지만, 죽지 않아도 좋다. 그 참에 련비의 상스러운 실체를 폐하께서 보게 되신다면, 혹시 모르지. 그 방화도 련비의 자작극이라 생각하실지도. 그러면 결과는 어차피 같지 않겠나."
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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