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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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저런 헛소문이 있으면 후궁의 수장으로서 마땅히 비빈들에게 법도를 일깨우고 다스려야 할 진데, 어찌 일개 유언비어에 휘둘려 이 사달을 벌인단 말이오? 정녕 짐이 태묘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음해야겠소?"
"모두 신첩이 부족한 탓입니다."
"폐하, 헛소문이 아닙니다. 방금 련귀비와 안패륵이 사통 검사를 하였는데, 두 사람의 피가 섞였습니다."
"사통 검사는 미신일 뿐 아무 실증적 근거가 없다."
"소배성, 네 피를 넣거라."
"예."
"섞입니다!"
"!"
"우왕! 거 봐! 설마하니 소공공이 안패륵과 사통했다는 거야? 아무리 이 세상에 없는 일이 없다지만!"
"......"
"사통 검사는 맑은 물로 할 경우 어떤 피도 섞이지 않는다. 그러니 고대에 사통을 의심받아 살해 당할 위기에 처했던 이들은 당연히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 하여 역사상 관에서 주도한 사통 검사로 유죄가 증명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다만 관아가 아닌 민간에서 이 검사를 하였다가 사통이 증명되어 은밀히 가족한테 살해당했던 경우는 더러 있는데, 이는 백반을 섞으면 누구의 피든 섞이게 되는 원리에 의한 것으로, 희생자들은 모두 이것을 이용한 가내의 계략에 당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적 처벌은 관아에 보고되지 않았기에 무고한 이들이 결백을 증명할 수 없었지. 그 이후 사통 검사가 저번 왕조에 들어서 자취를 감추며 잊히기 시작했으나, 평소 의술을 공부한 이라면 고사 속 사통 검사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간파할 수 있다."
"온 태의, 물을 검사하거라."
"예."
"폐하, 물에 백반이 섞여 있습니다."
"...황후는 의술에 능하지."
"폐하, 이렇게 쉽게 들통날 일을 신첩이 어째서 꾸미겠습니까?"
"옛말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 하였지요. 이 일은 들통날 위험이 있으나 승산도 큽니다. 이 일은 본래 폐하께서 태묘에 계신 사이 벌어졌을 일입니다. 그러니 폐하께서 돌아오실 때쯤이면 이미 처분이 이루어져 기정사실이 되어 버렸을 두 사람의 사통을 그때 가서 누가 감히 뒤집으려 했겠습니까?"
"폐하, 신첩은 이미 황후입니다. 어찌 일개 비빈인 련귀비를 해하려고 이런 일을 벌였겠습니까?"
-단비 제월빈-
"그러게요. 이미 황후이신데 아직도 부족하십니까."
"폐하, 신첩은 정말로 무고합니다."
-경인궁 궁녀-
"폐하, 그 물은 소인이 준비한 것인데, 소인이 아까 백반을 씻었던 것을 잊고 그만 실수로 물에 손을 담그고 말았습니다!"
"신형사로 끌고 가서 고문하여라."
"폐하, 비록 사통 검사는 실용적 근거가 없으나 두 사람이 2년 전부터 사통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통 검사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증인들의 증언이 있습니다!"
"기귀인, 이미 검사의 진상도 드러난 마당에 황형 앞에서 어찌 계속 궤변이오? 본왕이 정말로 2년 전부터 귀비 마마와 사통하는 사이였다면 진작 혼인하지 어찌 간택에 나서도록 두었겠소?"
"왕야께서 야심 없이 표표히 사는 모습은 사실 다 위장이니까요. 폐하, 왕야는 폐하의 곁에 자신의 연인을 심어 용상을 뒤흔든 후 훗날 련귀비와 재회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아진이 이미 저수궁에서 실토하였습니다."
"아니...!"
"둘은 련귀비가 일을 도모하는 동안 만남을 잠시 중단하기로 하였으나 련귀비가 명목상만 비빈으로 남아있지 않고 정말로 폐하의 시침을 들고 총비가 되자 안패륵이 질투에 눈이 멀어 자꾸 련귀비를 불러내고, 둘이 계속 사통을 이어간 것입니다!"
"련귀비께서 정말로 안패륵을 위해 입궁까지 할 정도로 연정이 깊으셨다면 어찌 안패륵을 두고 돌연 폐하와 진심으로 잘 지내셨겠나? 폐하를 향한 련귀비 마마의 연심은 모두가 보아 알다시피 진심이네."
"직접 만나보니 폐하가 마음에 들었던 거지요.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닙니까? 폐하께서는 왕야와 동복 형제로 닮으신 데다 또한 용상에 계시니 더욱 마음이 끌렸겠지요."
"닮긴 뭐가 닮아. 둘이 친형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안 닮았구만."
"얼굴은 안 닮았어도 형제끼리는 닮은 구석이 있기 마련이지요. 마마께서 지금 폐하를 연모하신다면 그 전에 왕야를 연모하셨을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내 취향 아닌뎅."
"......"
"수녀 간택 당시 련귀비는 마지막 남은 자리를 다른 이에게 양보하려 했었다. 그리고 입궁한 이래 쟁총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지. 련귀비가 시우와 공모하여 짐의 총애를 얻으려 했다면 그랬겠느냐?"
"폐하, 그것이 바로 련귀비의 계략입니다. 련귀비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폐하께서 련귀비에게 그만큼 관심을 갖고, 또 총애하셨겠습니까? 련귀비에게 아무 계략이 없었다면 어찌 간택과 총애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굴다가 이렇게 어느 순간 갑자기 폐하를 살뜰히 모시게 되었죠? 변화의 정도가 너무 크지 않습니까?"
"그걸 몰라서 물어? 네 눈에는 저 용안이 안 보여?"
"......!"
"황형... 신제가 진정 연모하고 평생 잊지 못하는 이가 누구인지... 황형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 황형이... 어찌 모르겠느냐."
"맞아요... 순원낭자는 딱 들어도 신첩이랑 완전 정 반대 같은뎅..."
"왕야, 방금 전까지는 말문이 막혀 한참 말을 더듬고만 계시더니, 폐하께서 행차하시니 청산유수십니다? 폐하께서 왕야를 지극히 총애하시는 것을 믿고 온정에 호소하시려는 것이지요? 안왕야, 황형의 비빈을 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지요? 순원낭자 오라나랍 설앵이 원래 황태자비 내정자였다는 것을 천하에서 누가 모릅니까?"
"기귀인, 말을 삼가시오! 순원낭자의 일은 황형께서 이미..."
"폐하께서는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혼인만 허하셨을 텐데 왕야께서 정녕 그만큼만 욕심을 냈습니까? 폐하께서 혼례를 성사해주실 때까지 왕야와 순원낭자와의 관계가 오직 순수하고 떳떳했다면 순원낭자가 그런 선택을 했겠습니까?"
"......"
'아니, 진짜 그런 일이 있었나 보넹... 근뎅 기귀인은 그걸 또 어떻게 알았징? 황후가 저런 것까지 말해줬나봐.'
"......"
"그토록 간이 큰 왕야께서 정녕 황상의 총비를 탐하지 않았습니까? 폐하께서 가지신 모든 것을 넘보지 않았습니까? 한 번 했는데 두 번이라고 못할까요! 당년, 왕야는 선황후의 양자로 동궁지위까지 넘볼 수 있었음에도 목숨을 걸고 폐하의 누명을 벗겨 드렸는데, 폐하께서 황태자가 되신 후부터 왕야는 황좌에서 떨려난 볼품 없는 황자, 황실 혈통 말고는 볼 것 하나 없는 신세가 되지 않았습니까?"
"!"
"?!"
"과이가문원."
"황가가 우습더냐?"
"!"
"네 부친 과이가악민은 평소 황실 혈맥을 사사로이 조롱하고 네게도 그리 가르친 모양이구나. 황좌에서 떨려난 볼품 없는 황자, 황실 혈통 말고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신세라."
"짐이 시우의 도움으로 용상에 오르지 못했다면 지금쯤 네 아비에게 들었을 소리구나."
"폐하! 아닙니다! 신첩이 잠시 실언을 했습니다. 용서하소서! 부친께서는 절대 그런 분이 아닙니다!"
"이제 너희 과이가부에서 평소에 오가는 이야기들을 알겠다. 과이가악문은 권세가 없는 황자들을 우습게 여기니 짐 또한 예외는 아니었겠지. 짐이 지금 용상에 있지 않았다면 네가 오늘 입을 놀린 대상이 짐이었을 것이다. 짐의 앞에 이처럼 무릎을 꿇고 있는 순간들이 너와 네 아비에게는 늘 못내 아쉽겠구나. 허나 어찌할까? 그 날 시우가 목숨을 걸고 짐의 누명을 벗겨, 짐을 이미 만인지상의 옥좌에 올린 것을."
"폐하께서는 하늘이 내린 이 나라의 군주시며, 폐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감히 용상에 오를 수 없습니다!"
"첩신 섭란의, 폐하를 뵙습니다."
'? 녕빈군주가 왜 다시 돌아왔징?'
"소승 감로사의 막언, 폐하를 뵙습니다."
"막언? 감로사에서 여기까지 어찌 왔느냐?"
왕이보샤오잔왕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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