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왕 후궁밍키전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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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군왕부-
"시우, 정신이 드느냐?"
"......황형..."
"일어나지 말거라. 태의가 열이 있댔으니 아직 쉬어야 해."
"신제가 또 황형께 걱정을 끼쳐드렸군요... 송구합니다..."
"...시우."
"참으로 안타깝게도... 너의 이번 생에 이런 고난이 닥치게 되었구나. 지금껏 네 아픔의 원인을 알아차리지도, 너를 지켜주지도 못했으니, 이 황형은 참으로 못난 형이다."
"황형...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허나 시우... 나의 아우야."
"그래도 하늘이 무심하지는 않은지, 너와 이 황형을 한 형제로 나게 해주었구나. 하여 우리 생에 비록 우리를 따스히 아껴주는 모친은 없으나... 앞으로는 이 황형이, 평생 너를 지켜주고, 네가 못다 받은 애정을 줄 생각이다."
"...황형..."
"네 심중의 상처가 평생 낫지 않을 듯 아리겠지만, 그래도 이 황형이 곁에 있으니... 우리 형제 앞으로도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살아가 보자꾸나. 그러다 보면 반드시 괜찮아지는 날이 올 것이다. 이 황형이 곁에서 도와주마. 아프면 서두를 것 없느니라. 평생이 걸리면 평생을 보듬어 줄 테니... 왜냐하면 너는... 죽는 날까지 이 황형의 사랑하는 아우이기 때문이다."
"황형!"
-황귀비섭육궁사 처소 영수궁-
"저저들, 어젯밤은 잘 주무셨셔요?"
"예. 밤 사이 내린 비에 탁한 기운이 모두 씻겨 내려가 참으로 상쾌하였습니다."
"부후께서 후궁을 통솔하시는 첫 아침인데 어찌 상쾌하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신첩은 입궁한 이래, 후궁의 기풍이 언젠가 이처럼 올바르고 평화롭게 바로설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헌데 마마께서 입궁하신 후로 처음 희망을 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오늘, 그 희망이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어찌 감격스럽지 않겠습니까."
"황귀비 마마."
"또 무슨 일이양?"
"마침내 오라나랍 씨의 목숨이 끊겼답니다."
"이제야? 정말 명줄 한번 질기군."
"산염 때문에 온 몸이 청반으로 뒤덮인 데다 눈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대들보에 매달기까지 하니 그 광경이 참으로 눈뜨고 못 볼 지경이었답니다."
"......안군왕비의 시신과 꼭 같은 모습으로 갔넹. 네가 간 길로 네게 되돌려 준다*는 말이 현실이 됐셩..." (*以彼之道还施彼身)
"마마, 폐하께서 오셨습니다."
"그럼 신첩들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넹, 그러세요. ㅎㅎ"
"폐하!"
"나의 밍키! 아아, 나의 밍키... 이제 다 끝났다..."
"넹, 폐하... 다 끝났셔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이제 편히 쉬세요. 신첩이 폐하의 곁에 있을게요."
-다음날, 영수궁-
"폐하, 일어나셨셔요?"
'다행이구나... 이 아이가 곁에 있어서...'
"폐하, 그런뎅 천지가 개벽할 일이 일어났셔요. 폐하께서 신첩보다 더 오래 주무셨셔요."
"이런 일이...! 그럼 지금이 다음 날이란 말이냐? 짐이 그간 정말 피곤했던 모양이구나."
"그러니까요. 게다가 태의 말에 따르자면 기절하신 것도 아니랬으니 건국 이래 가장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 거예요. 지금까지 죽거나 기절하거나 술취한 사람 빼고 신첩보다 오래 잔 사람 처음 봤셔요. 그래도 이제는 쉬셔도 되니까 다행이에요. ㅎㅎ"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네 황후 책립식의 길일이 아마 다음 달 중으로 잡힐 텐데, 이미 준비를 시켜 두긴 했으나 아직도 할 일이 산더미니라."
"다음 달?! 그렇게 촉박하게 가능해요?"
"인력을 많이 동원하였다. 짐이 결정해야 할 부분은 미리 다 생각해 두었고. 허나 결국 일부는 너와 비빈들이 직접 나서서 준비해야 하니, 앞으로는 너도 좀 바빠질 것이야."
"...힝."
"심통 내지 말거라. 원래 책립식 전에는 정신이 없기 마련이다. 허나 끝나고 나면 편해질 것이니라."
"넹..."
"헌데 책봉사를 누구로 하면 좋을지 고민이구나. 아무래도 큰 일이 있은 뒤 하는 책봉이니 정통성이 있는 신료가 좋겠지. 하여 밍 태사로 하면 어떨까 하는데."
"우왕... 좋긴 한뎅 신첩의 부친으로 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아무래도 좀 밍부를 과히 부각시키는 면이 없지는 않으나, 조정에 태사보다 높은 이가 없으니..."
"폐하, 안군왕께서 오셨습니다."
"오? 어서 들라 해라."
"안군왕이 어떻게 벌써 이렇게 멀쩡해졌징?"
"그러게 말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신제, 황형께 인사 올립니다. 황귀비 마마."
"어서 일어나거라. 어쩐 일이냐? 그새 황형이 보고 싶어 왔느냐?"
"황형, 바쁘실 테니 오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래, 기탄없이 말해 보거라."
"혹 황후 책립식의 책봉사를 벌써 정하셨는지요."
"책봉사? 아니, 아직 정하지는 못하였다. 안 그래도 막 논의하던 참이야."
"허면... 황형께서 허락하신다면, 신제가 책봉사를 맡고 싶습니다."
"! 네가?"
"!"
"사실... 신제도 알고 있습니다. 이번 황후의 책립은 황실과 강산의 더할나위 없는 경사이나... 황형께서 신제의 슬픔을 염려하시어 그 경사를 기꺼이 축하하지 못하신다는 것을요. 허나 신제는 정말로 괜찮습니다. 하여 황형께서 허락하신다면, 신제가 직접 황후의 책봉사가 되어 두 분의 백년해로를 빌며 앞날을 축복하고 싶습니다."
"......시우야."
'우왕... 너무 다행이당. 안군왕이 저렇게 해주지 않았다면 폐하께서 절대 이 책봉을 온전히 축하하지 못하셨을 텐뎅. 일이 이렇게 잘 풀리다니. 너무너무 다행이야."
"헌데 황귀비, 아까 밍 태사를..."
"? 신제가 괜히..."
"아니에요!!! 이번 책봉사는 안군왕이 하는 게 맞아요! 그래야 우리의 혼례가 불행을 뒤로하고 상서로워질 수 있고, 안군왕이 책봉사면 아무도 신첩의 책봉에 딴지를 못 걸 거예요. 그리고 부친께서는 졸립고 귀찮으셔서 그런 거 못해요!"
'?...... 밍 태사가 그런 사람은 아닌 걸로 아는데...'
"네 황후 책립식인데... 정녕 그리 해도 아쉬움이 없겠느냐?"
"넹! 폐하께서 지금 안군왕을 책봉사로 임명해 주시지 않으면 즉시 졸려질 것 같아요!"
"그래, 허면 네 뜻도 그렇다니 안군왕을 친왕에 봉하고 황후의 책봉사로 임명한다!"
"!"
"신제, 황형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황형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거라. 그것이 황형이 네게 바라는 전부니라."
"우왕, 열여덟 살에 벌써 친왕이라니. 축하해요."
"감사드립니다, 마마."
"밍키, 그거 아느냐? 우리 왕조 역사상 무려 친왕을 책봉사로 둔 황후는 네가 처음이니라."
'ㅋ역시 내가 최고야.'
왕이보샤오잔왕이보
댓글
비록 모정도 없고 비정한 태후지만 저렇게 완벽한 황상을 낳은것만은 인정해줘야 될듯 밍키는 잠자는 그 긴시간 동안 뇌를 쉬어줘서 현명함이 남다른것 같고 ㅋㅋ 황후 책봉식 얼마나 성대할지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