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로 오해하고 후회하는 무선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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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2 07:15
조회수: 772

무선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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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망기를 만나러 온 무선이는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싶으면서도 우선 얼굴보니 좋았음. 그런데 사색이 된 망기가 빠른 걸음으로 오더니, 자길 좀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말하는 거. 뭐든 다 해줄 수 있으니까 왜 그러냐고 달래는데, 이전에 그랬던 것 처럼 품에 파고듦. 조심스럽게 안아주면서 대체 무슨 일이냐고 다독이는데 망기를 함부로 만지는 것도 죄스러우면서 동시에 또 너무 사랑스럽고 좋아서 미칠 지경임. 

망기가 무선이 가슴팍에 고개 기대고 고소 장로들이 자길 늙은이에게 보내려고 한다면서, 아무래도 출처가 불분명한 객경에 불과하니 이대로 처리할 거 같다면서 무섭다고 하는 거. 당연히 위무선 눈 돌아가는 얘기였음. 가서 다 죽여버릴까 하며 검은 연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찰나에, 망기가 무선이 손 붙잡고 자기 뺨에 올려 놓으면서 도와달라고 함. 
분명히 곤경에 처한 상황이고 당황했고 힘들어 보이는 건 맞는데 이렇게 닿아오는게 이해가 안되는거지. 뭐지.. 싶으면서도 너무 예쁘고 소중해서 손을 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함부로 만지지도 못함. 무선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되냐고 하니까 빤히 보던 망기가 주섬주섬 옷가지 풀어 내리는 거지. 함부로 망기 손목에 손도 못대고 뭐하는 거냐고 옷만 꽉 붙잡으니까 망기가 어쩐지 조금 재밌다는 목소리로 고소 남씨가 감히 순결하지 않은 채 혼약을 할수가 있겠냐고 하는 거. 무선이가 잡은 쪽, 망기가 잡은 쪽이 당겨지다가 옷이 훅 뜯어지는 바람에 망기 하얀 가슴팍 드러나고 그대로 무선이 넋놓겠지. 

그때 꿈처럼 사랑고백하고, 몸 섞고 안고 있었던 기억이 무선이에게 제일 소중한 기억이니까. 흠결 하나 없이 매끈한 나신을 다시 마주하고 있으니 그날로 돌아간 것 같았음. 냉천과 동굴도 변하지 않았고, 저를 보는 망기의 얼굴도 과거와 똑같음. 자기도 모르게 손 뻗어서 어깨 살짝 쓸어내리는데 망기가 발 뒤꿈치 들어올려서 입 맞춤. 그대로 망기 안고 그나마 반듯한 자리에 눕혀주고 와중에 자기 옷 벗어서 밑에 깔아주겠지. 함부로 만지지도 못하고 조심조심 입만 맞출거임. 

계속 쓰다듬고 안아주고 입 맞추고 하면서, 망기 어깨부터 발목까지 전부 그렇게 조심조심 대해줌. 손목,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에도 다 입 맞춰봄. 처음 그렇게 망기를 다 망쳐놨을 때 무선이 자신도 엄청 괴로웠단 말임. 남망기를 미워하는 게 쉬운 일이었던 적은 없으니까. 아무 어려움도 겪은 적 없는 망기 몸 계속해서 안아보면서 꿈 같았음. 지금 망기는 내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누구도 해칠 수 없고 또 고소에서 곱게 자라 위무선과 얽혀 모욕을 겪을 일도 없었던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홀린듯이 망기를 안긴 안았는데 자꾸 하다가 넋 놔서 망기가 먼저 몇번이나 입 맞췄음. 흉터 하나 없이 하얀 몸이 너무 예뻐서, 과거의 일들은 전혀 겪지 않은 몸이니까 그냥 그 생각하면 너무 귀하고 애틋해서 정신이 안 차려지는 거지. 말 한마디도 섞지 못했고 감히 눈도 못 들여봤을 거임. 그러면서도 망기 몸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갈까봐, 살갗이 조금 붉어지기라도 하면 안타깝고 아까워서 어찌할 줄을 몰랐음. 부드럽고 다정하게 한참 동안 시간 보내고, 조금 지친 상대로 망기 몸에 옷 결쳐주고 꼭 껴안고 있는 거지. 혹시라도 망기 추울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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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는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은 본인을 원망하긴 하지만 사실 망기를 상대로 자제를 해봐야 얼마나 할 수 있겠음. 무선인 까만 중의하나만 입고 나머지는 망기가 다 덮고 있는데, 망기가 갑자기 자기 팔 쓸어내리고 하면서 살짝 웃는 거. 왜 웃는지도 모르지만 그 얼굴이 너무 예뻐서 멍하게 쳐다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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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유음이 좀 즐거울 일이 있었음. 위무선이 워낙 능글맞고 머리가 좋으니 보통 사람들 놀리는데 도가 텄는데, 고소 쪽에서 들어온 혼서를 받고 주저 앉아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었던 거지. 이 출처도 알 수 없으면서 남가의 적손 노릇을 하고 있는 남망기를 처리하고자 마음을 먹은 것도 맞았고. 그리고 늙은이에게 보내려고 한 것도 맞음... 

그 늙은이가 본인인걸 알고 위무선은 기가 차서 바닥에 한참이나 앉아있었음. 

망기가 저를 데리고 장난질을 친건데, 아마 과거의 망기였다면 절대 이렇게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거지.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번생의 망기는 그저 이렇게 맑고 행복해서 다행이라고 여기고.. 혼서를 받은 게 꿈같으면서도 여전히 망기 곁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고.

그리고 그날 저녁 망기가 찾아왔겠지. 고소 밖으론 잘 나가지도 않고 이렇게 먼 길을 다니는 사람이 아닌데도. 얼굴보고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위무선은 그냥 약간 허탈하게 웃었고, 살짝 굳어 긴장한 티가 나던 얼굴이었는데 무선이 웃는 거 보고 망기도 살짝 표정 품. 

늙은이를 놀리면 못 씁니다. 

자격 없다고 생각하고 미안하고 엄두도 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어차피 망기가 원하면 뭐든 하는 거니까. 조용히 웃던 무선이가 예물을 보내겠다고 하니 망기가 조용히 고개 끄덕이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이릉 돌아다니면서 걷게 해줄 듯. 솔직히 무선이는 과거의 망기가 이곳에서 너무 괴로웠기 때문에 지금의 망기도 이곳을 걸어다니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망기가 원하니까 뭐 어떡하겠음. 무선이만 바짝 긴장해서 자기도 모르게 망기 허리 살짝 뒤에서 받치고 보호하듯이 걸어다님. 
어둑하고 읍습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을 거임. 나무도 있고 꽃도 있고. 

혼례라니.. 남망기와 위무선이 혼례라니. 그렇게나 오랫동안 서로 마음에 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처음의 망기는 그렇게까지 무선이를 원망하면서 죽어갔고 이 후의 망기 역시 제 품에서 잃었고. 이번 생에서는 절대로 욕심내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혼례라니.. 보통 사람들이 혼례를 청하고 이루게 된다면 아마 행복하게 해주겠다거나 하는 약속을 하겠지만 위무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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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기가 뭔가를 기다리는 눈치긴 했지만 위무선은 알 도리가 없었겠지. 뭘 바라는지도 모르겠고,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죄스러워서 식은 땀 날 정도였으니까. 여전히 무선이는 과거에 쫓기고 있었고 그렇게 상처내고 죽어갔던 망기의 마지막 순간,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는 걸 알고 난 후에도 지켜줄 수 없었던 순간에 매여있었으니까. 망기가 돌아온 이후에도 고작 몇번 지켜줄 수 있었던 게 다행이라고만 생각했음. 

이릉에서 고소까지 굳이 또 데려다주고, 해시가 넘었다는 걸 알고 위무선이 더 당황해서 어서 들어가 자라거나 하면서 잔소리 비슷한걸 했을 듯. 

머뭇거리던 망기가 위무선 옷 끝자락만 바라보다가 저와 혼례하고 싶습니까? 하고 나직하게 묻는 거. 무선이는 그냥 그 질문이 되게 이해가 안되는거임. 너무 당연한거라.. 위무선에게 망기가 가진 의미가 어느 정도인데 이걸 묻기까지 하나 싶어서 쳐다만 보다가, 부부가 될 거라면... 아니지, 이 생에 남이공자를 맞이하게 되는 거라면 정식으로 청혼하고 순서를 밟았어야 하는 것을.. 하면서 약간 뇌가 반쯤 빠진 상태로 생각함. 뭐냐면 무선이한테 망기가 너무 절대적인 존재였고 너무 오랫동안 그리워하고 자기 곁에 있어줄 사람이라고는 감히 생각도 못한 상태라 계속 머릿속이 정전이었음. 

지금 망기 나이가, 처음 망기랑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던 즈음일 거임. 조심스럽게 망기 손 쥐어보고 쓰다듬다가 아주 오랫동안 연모했다고, 드문드문 끊어지는 목소리로 겨우 고백함. 처음 망기에겐 말할 자격이 없었고 두번째엔 끝을 알고 한 고백이었지만 지금은 또 다름. 여느 연인들처럼 연모한다, 혼례하자 하는 말을 하는 사이가 된게 믿을 수가 없는거임. 
망기한테 이런 말 할 자격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말해보고 싶었음. 아무것도 겪지 않은 망기에게, 아무 상처도 없는 망기에게 처음 품었던 그 풋풋한 연정 그대로 고백하고 싶었음. 망기 또한 저에게 마음이 있는 걸 알았다면 일전의 일들은 겪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연모하지 않았던 순간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연모했다고, 은애한다고 평생 함께하자고, 천하의 위무선이 벌벌 떨면서 겨우 고백함. 가만히 듣던 망기가 조용히 미소지으면서 품에 안겨드는 것도 전부다 꿈 같았음. 이대로 깰까봐, 정말 꿈이면 그대로 죽길 바랄 정도로. 그렇게 한참 안고 있다가 돌려보내는데 망기가 계속 뒤돌아 보는 거지. 무선이도 아쉬워서 미칠 거 같음. 

결국 망기가 다시 돌아와서 무선이 품에 또 안기는데 그냥 전부다 꿈 같은 거. 위영, 명일.. 냉천에서 보자고 작게 속삭이는데 여전히 꿈속에 있는 것 같아서 고개 끄덕임. 제정신이었으면 오히려 그러지 못할텐데 전부 그저 현실 감각이 없어서 망기 머리칼에 입 맞추고 편히 자라고 속삭였음. 한번 품안에 넣듯이 꼬옥 안아주고 놓아주는데 망기가 해사하게 웃어줌. 갑자기 쑥스러워서 무선이 귀까지 빨개질 듯. 이렇게 설레이고 간지러운 감정은 안 겪어봤음. 망기랑 이 단계를 건너뛴거라. 어색하게 뒷머리 긁는 무선이 두고,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어렵게 재촉해서 이 밤엔 그렇게 작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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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672ac] - 2023/07/02 07:24

ㅠㅠㅠㅜㅠㅠ풋풋하게 연애하는거 보니 너무 좋다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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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0238] - 2023/07/02 13:11

아 눈물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먼길을 돌아왔어ㅠㅠㅠㅠㅠ 두 사람이 이제 좀 행복해졌으면ㅠㅠㅠㅠㅠㅠ 무선이도.. 이생의 망기도 그저 행복하기만 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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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8c54] - 2023/07/03 00:34

좋겠다 위무선 ㅠㅠㅠㅠ 이번엔 잘하자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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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4898] - 2023/07/07 00:32

으아아아어어어어아아엉 이번생은 꼭 행복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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