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로 오해하고 후회하는 무선이 13

https://sngall.com/articles/79819
2023/06/30 02:24
조회수: 1407

 

무선망기 

1   2   3   4   5   6   7   8   9  10  11  12  

 

 

 # 


유음이 달포에 한번씩 남희신을 치료하러 오고 그러면 보통 위무선도 같이 올 듯. 진맥하러 들어오면 약속한 듯이 망기가 밖에 나오고, 운심부지처 입구 쪽으로 가다보면 조용히 서성이거나 나무 위에 있는 위무선을 만나게 됨. 위무선은 망기 보러 오는 거고, 망기가 거기 오건 안 오건 멀리서라도 보고 싶은거임. 망기는 자기 보러 오는거 은연 중에 아니까 살짝 나가서 얼굴 보고 그러는거지. 

근데 오늘은 망기에게 주어진 일이 있었음. 유음이 그를 부르더니, 노조께 탕약 좀 올려달라고 부탁한거임.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약 챙겨 먹어야 하는데 그걸 안한다고. 

독살하려던 사람이 탕약 들고 가는 거 자체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데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말에 일어났음. 작은 소반 받쳐든 망기가 드시라고 하니 무선이가 가만히 쳐다보다가 별 고민없이 그냥 마시는거. 망기가 머뭇거리면서 몸을 해치는 거 아니라고 조그맣게 속삭이는데 무선이가 웃으면서 그렇다고 한들 상관없다고 하는거지. 
죽이려던 사람이 뭘 주는 줄이나 알고 덥썩 받아 먹는지 이해가 안가겠지. 그러면서 동시에, 망기는 어느새 자기 감정이 바뀌었다고 느낄거임. 전엔 위무선이 곁에 있는게 싫었고 얼굴 보는게 싫었는데 이젠 곁에 더 있고 싶고, 얼굴 더 보고 싶고.. 염려하고 아프지 않기를 바랬음. 자기도 모르게 그래서 눈물 나는 거. 원래 망기 자체가 울고 그러는 사람도 아닌데  

자기 얼굴 바라보던 망기가 갑자기 울어버려서 무선이만 놀랐을 듯. 함부로 손도 못대고 왜 그러냐고 쩔쩔 매는데 망기가 살짝 허리 안으면서 품에 들어옴. 버벅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안아보는데 마음아파 죽겠음. 위무선이 항상 생각하는게 남망기가 자길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 울지 않았으면 좋겠는 거. 자기도 모르게 토닥토닥 달래주겠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함부로 손댈 엄두도 못내다가 품에 안으니까 좋은 건 어쩔 수 없고.. 

거의 해질 때까지 안고 있다가 금방 오실거냐는 망기 말에 그러겠다고 엉겁결에 약속까지하고 돌아섰음. 


 # 


평화로운 순간에 그렇게 안온하게 안고 시간을 보낸 게 너무 오래 전이라 무선이 이릉 돌아가서도 멍하게 있을 듯. 따듯하고 부드러운 망기 체온에 달콤한 체향에.. 이래도 되나 싶은 고민은 당연히 하지만, 망기가 원하면 당연히 해주는 게 맞으니까. 

남망기가 자기 품에 안겨 있었다는 게 꿈 같아서 길게 한숨 쉬다가 마음 아프고, 그러다가도 설레고 할거임. 무선이는 이제 망기를 사랑하지 않았던 순간을 떠올릴 수가 없음. 정말 오랫동안 그리워했고 죄스러워했는데. 


 #


금방 오실거냐는 망기 말에 답했으니 금방 또 보러갔음. 왜 냉천에서 밀회를 하게 되었는지 위무선도 난감하지만 망기가 원하니까. 가만히 물 흐르는거 바라보던 망기가 일전에 제가 여기서 정신을 잃지 않았습니까? 하고 물어봄. 무선이 그때 적잖이 식겁했던 지라 고개 끄덕이면서 그랬다고 하고, 살짝 망기 안색 살핌. 

여기서 두 번이나 망기가 무선이 품에서 죽었었으니까. 그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미어지게 아파서 무선이 잠깐 눈 질끈 감았음. 

살짝 떨어져 앉아있다가, 무심결에 피진은 왜 가져오지 않았냐고 묻고 망기는 오히려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제 집에서 청한 손님을 만나는데 굳이 왜 영검을 패용하겠냐며 되물음. 언젠가부터 제 몸처럼 품고 있더니... 듣고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아 무선이도 대강 수긍함. 

둘이 무슨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있음. 정확히 확신은 못하겠지만 무선이는 왠지 망기가 이러고 있는 걸 엄청 좋아하고 있다고 느끼겠지. 설마 지금 웃는건가 싶을 정도로 표정이 부드러운 것도 있었고. 잠깐 그러고 있다가 살짝 고개 돌리면서 노조께서는 저와 놀아주실 시간이 그렇게 많으십니까? 하는데 정말 예전의 망기였다면 못했을 말이니까. 무선이는 항상 죄책감이 너무 커서 제대로 말도 못했지만 지금은 그러는 망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림. 남이공자께서 원하시면 제가 못할 게 뭐가 있겠냐면서. 

가만히 앉아있던 망기가 이때 정말로 미소 지어 보였는데 위무선에게는 세상이 멈춘거 같았음. 

망기가 언제 저렇게 자기 때문에 웃었더라. 그때가 언제더라. 
멀고 먼 기억을 한참 더듬다 보면 그때임. 망기가 두번째 죽었을 때. 그때 망기가 저렇게 웃어줬었음. 무선이가 자길 사랑하는 걸 알고 나서야 저렇게 부드럽게 웃을 수 없었던 게 지금 기억남. 

 #


남희신은 요즘 망기에게 뭔가 위화감을 느낌. 위화감이라는 말 그 자체로, 하는 행동도 얼굴도 망기 그대로 인데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이 드는 거. 그렇다고 거부감이 들거나 위험하거나 그런 건 아닌거지. 가끔 자기를 쳐다보는 망기 시선이 좀 깊어진 거 같기도 하고. 그런 거 치고는 꽤 철없이 굴고 원하는 대로 투정도 부리고 하는데도 느낌이 그럼. 

위무선이랑 망기랑 거의 매일 만나는 것도 알고 있음. 망기는 그저 좋아보이고, 위무선은 위무선대로 혼란스러워 보이겠지. 둘이 너무 오래 살아서 이제 어느정도 이해하는 사이가 됐고 그래서 남희신도 위무선에게 남망기가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단 말임. 죽은 걸 인정하지도 않았고 보내려고도 하지 않았고, 실상은 명백히 모르더라도 이상한 사술을 써서 자기 몸을 갉아먹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오래전 분노에서 동정으로 바뀐 감정에 굳이 둘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았음. 

여전히 위무선도 모르지만, 남희신 혼자 기억하고 있으니까. 처음 무선이 때문에 망가지고 죽어갔던 망기. 무선이 기억이 어느 순간 합쳐졌던 것처럼,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던 남희신도 나중에 몇가지 중복되고 어긋난 기억들, 거기에 이릉노조가 부린 사술의 흔적을 찾다가 이해했을 거임. 하늘까지 거슬러가며 망기를 찾아야했던 위무선이 뭔가 했던거지. 

남희신도 망기를 그렇게 만든 위무선을 오랫동안 증오했지만 그 망기를 다시 찾아서 제게 돌려준것도 위무선이었음. 그리고 그 죽어가는 순간까지 망기가 위무선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는 너무 당연하니까. 모든 걸 다 견딘 남망기가 견디지 못한 건 아마 끝까지 사랑해주지 않은 위무선이었을텐데, 망기를 잃은 위무선을 오랫동안 지켜본바 위무선도 남망기를 너무 사랑하고 있어서 후엔 안타깝기까지 했음. 

그저 닮은 자손이 아니라 망기 그 자체라는 건 남희신도 알고 있단 말임. 전엔 물을 길이 없어서 몰랐지만 과거에도 위무선이 망기를 사랑했고 지금도 변하지 않은 걸 아니까 이제 둘이 이어지려나 싶기도 하고. 

남희신이 그렇게 사활을 걸고 망기를 싸고 돌았지만 정확히 망기는 남씨 적통도 아니고, 앞으로의 일이 그렇게 명백하지 못했는데 저렇게 무선이와 가깝게 지내고 이후 공식적인 관계가 된다면 망기에겐 좋은 일이니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말 안함. 위무선과 남망기의 일에 있어서는 드디어 망기가 고삐를 쥔거니까. 

 

 

 


code: [aff3f]
목록 Gift

댓글

code: [45084] - 2023/06/30 08:46

ㅠㅠㅠㅠㅠ생기라고는 없는 위무선의 긴 인생에서 드디어 꽃이 피는 날이 오고 있는거 같아서 설렌다ㅠㅠ저렇게 둘이 가만히 앉아 둘이 함께 있는 공기를 느끼고 간혹 가벼운 농담 던지고 이러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ㅠㅠ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8bfa7] - 2023/06/30 11:22

이번 생엔 둘이 행복했음 좋겠어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e656d] - 2023/07/01 19:06

둘이 혼례올리는 것까지봐야 할미 원이 없을 것 같다 ㅠㅠㅠㅠ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Notice 중어권 연예 갤러리 01-27 76967 225
101213 💙망기모닝💙 [2] 06:58 28 3
101212 💚❤왕샤오모닝🦁🐰💘. [4] 06:14 31 5
101211 샤오잔 위시 백옥 썬크림 비하인드 05:17 45 4
101210 장링허 춘절 우시역 푸티지 소개 05:07 30 2
101209 메타윈 민트 잡지 비하인드 02:05 29 1
101208 맹자의 4월말 황금벌 화보🍯🐝 01:07 30 2
101207 전에 입덕해서 교단 월초글에 처음으로 댓 달아봤는데 [1] 00:56 30 3
101206 🩵💛🩷 5월에도 이대곤 멋짐 건강응원 🩵💛🩷 [2] 00:28 23 2
101205 💚💚💚💚💚5월에도 이보랑 일박비들이!!!!!💚💚💚💚💚 [7]
00:02 60 7
101204 이보 바이췌링 새 사진 미모 봐😇 [1] 04-30 68 4
101203 장링허 CeraVe 전화 04-30 35 2
101202 오늘 슈에무라 이보 너무 예뻐😇 [2] 04-30 72 4
101201 송위룡 화보 촬영 비하인드🥐 [1] 04-30 69 4
101200 오늘 이보 보피셜에 올라왔다😇 [2] 04-30 76 5
101199 이보 웨이보💚 라코스테 새 영상💚 [1] 04-30 73 6
101198 장링허 Carslan 3D 전광판 광고 예고 04-30 35 2
101197 덩웨이 선태유수 모아 방영 인사 04-30 36 2
101196 장링허 Rellet 봄 스프레이 축제 예고 04-30 36 2
101195 류위닝 개시추리파3 발표회 단둥 춤왕 04-30 34 2
101194 류위닝 개시추리파3 튀톈 식품 공장의 비밀 스틸컷 04-30 3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