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로 오해하고 후회하는 무선이 7

https://sngall.com/articles/72222
2023/02/19 10:30
조회수: 1265

무선망기 

 

1   2   3   4   5   6    

 


 # 


택무군이 부상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무선은 또 형태가 거의 없는 검은 연기가 되어 찾아왔겠지. 형님 수련에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심란하게 묻는데, 의원들도 모르는 거 위무선은 알 거 아님. 지금 남희신 내단없는 거. 온축류도 오래전에 죽은 걸로 알고 있는데 당황하겠지. 물론 무선이 망기 잃고 나서 세상일에서 손 떼버렸으니 죽지 않았다고 해서 놀라울 것도 없었음. 

망기가 자길 싫어하는 건 알지만 자초지종을 들어야 하니, 지나가던 수사에게 남망기 좀 불러달라고 하겠지. 근데 수사가 지금 한실 어딘가에 계신다면서 기다려 보라고 하는 거. 
위무선도 심란한 건 당연했음. 알던 사람들은 모두 떠났고, 벗이라고 할만한 사람은 남희신 하나니까. 내단이 없는 사람에게 영력을 넣어주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거 알고 있었고. 택무군, 남희신 둘다 정해진 수명보다 오래 살아서 습관적으로 체념하고 포기하는 시기가 이미 왔음. 그래도 택무군이 무언가 뜻한 바가 있을지도 모르니 우선 기다려보기로 함. 


 #


무선이 당황했던 건, 망기가 여전히 저를 보며 못마땅한 얼굴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망기가 들고 온 거 때문이었음. 여전히 위무선과 말 섞는게 탐탁치 않은지 냉랭했지만, 작은 찬합을 들고 있었음. 맞은 편에 앉은 망기가 백부께서 부상 당하셨으나 망기는 배움이 짧아 모르니, 도움이 필요하다고 함. 백부께서 무너지시면 이 고소가 어떻게 되겠냐면서. 가진 것도 없고 이릉노조께서 뭘 기꺼워 하시는지 아는바 없으니 작게 성의라도 보인다고 음식을 내려놓음. 

이전에, 고소에서 수학할 때 이후 어색하게 가깝게 지낼 때도 망기에게 이런 종류의 호의는 받아본 적 없어서 얼떨떨 할거임. 

찬합 열였을 때 무선인 거의 울 정도였겠지. 운몽이 그렇게 사라지고 위무선이 기억에만 넣어뒀던 거, 연근갈비탕일거임. 망기가 알고 그런 건 당연히 아님.. 우연의 일치였는데 무선인 울컥하는 거 참으면서 한참동안 아무 말도 못했음. 백부에 대한 도움이 필요해서, 대가성인 걸 알면서도 너무 기뻤음. 오랫동안 망기를 잃고 그리워할 자격도 없다고 스스로 몰아세웠었으니까. 물론 지금 망기의 마음이 엄청 깊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주체가 안됐을거임. 

한때 운몽의 대사형으로 돌아 갈 곳이 있었고, 고소 수학에서 마주치고 투닥거렸지만 생각할때마다 설레던 망기도 있었던 삶이었음. 위무선은 그걸 다 잃고도 죽을 수 없는 지금이 망기가 자기에게 준 저주라고 생각함. 죽으려고 안했던 게 아니니까.. 가끔은 저를 공격하는 이들이 어떤 신묘한 방법이 있어서 이대로 생을 끝내주기를 바라기도 하고. 죽지 않을 뿐이지, 고통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라서. 정신없이 먹다가 뭔가 식도가 타는 듯한 느낌이 있었음. 이어서 명치까지 참기 힘든 통증이 이어지고, 울컥해서 뱉어보니 눈물이 아니라 핏물이었음. 

들고 있던 은젓가락이 까맣게 변해가는 걸 보고 위무선은 습관처럼 웃었음. 그렇구나. 남잠. 이번엔.. 너는 나를 정말 증오하는구나.

 

 #

 

무슨 짓을 해도 죽지 않는다던 이릉노조를 죽이려고, 남이공자가 독살까지 시도한거지. 

그 긴시간 동안 위무선을 죽이려고 한 사람들은 수도 없었지만 독살은 처음이었겠지. 누가 주는 걸 먹을 정도로 신뢰한 사람도 없고, 그럴 정도로 위무선의 가까이 올 수 있었던 사람도 없었음. 

식도에도 상처가 났는지 말을 하려니 아파서, 차마 망기 얼굴도 못 쳐다보고 그대로 도망치듯 사라져버림. 남희신이 정신 잃기 전에 이릉노조라고 한 덕분에 망기는 무선이가 뭘 했다고 오해했거든. 
무선이도 망기가 뭔가 오해했다는 걸 알긴하지만 해명할 생각도 없고 그럴 자격도 없다고 생각함. 과거에 했던 짓이 있으니까. 망기가 지금 자길 오해하고 믿지 않는거 그다지 슬프지도 않음. 지금 망기는 위무선을 잘 모르니까. 

서로 마음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망기의 과거를 알고, 행보를 알던 제 자신이 그를 저버렸다는 것 보다 아프진 않았음. 남망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으면서.. 영원히 후회하며 살 거 같음 

다만 과거의 추억까지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것 같아서, 그가 그리워하고 고향으로 여긴것들 조차 사실은 욕심낼 자격이 없다는 말 같아서 슬펐음. 위무선이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못한 마지막 따듯한 기억들까지 전부. 

복마동의 낡은 동굴에 누워 제 피에 질식하다, 아주 오래전 망기를 잃고 이렇게 누워있었던 적이 있다는 게 떠오름. 남망기가 저를 사랑해줬다는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게 축복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었음. 처음의 망기는 오랫동안 슬프라고 했고, 두번째엔 오래 울지 말라고 했음. 사실 무선이 그거 지켰을 거임. 염치 없어 오래 울지 못했고 망기를 잃었으니 영원히 슬펐음. 


 #


위무선은 우연치않게 여러가지 일을 더 알게 됨. 망기가 정말 예전의 망기가 아니라는 점을 격감한게, 남희신의 일을 알아내기 위해 장서각에 사사로이 출입했고 혐의는 있으나 증거가 없는 고소의 수사들을 핍박했음. 고문하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가둬두고 굶기거나, 묶어서 장시간 냉천에 가둬두거나 했음. 

남희신이 있었다면 어떻게든 말렸고, 또 망기의 역성을 들어줬을 지도 모르지만.. 사실 망기는 장로들 사이에서는 외성 수사로 취급 받았단 말임. 월권하여 사사롭게 고소의 수사들을 핍박했으니 계편형을 내리겠다고 함. 

망기는 백부께서 아직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대체 뭘 감추려고 서두르는 거냐고, 자긴 잘못한게 없다고 나와서 상황 더 악화된 거. 


 # 


정말 남씨인지도 알 수 없는 남망기가 남희신의 비호 아래 고소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장로 몇은 정말 죽일 작정으로 이 어린 수사에게 계편 형을 내린거임. 한두대를 맞아도 한달은 앓아누워야 하고, 수십대가 넘어가면 목숨을 보존할 수 없는게 맞는 계편인데 그날 남망기는 뭔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고 계편형이 끝난 이후에도 별 말 없이 비틀거리며 정실로 돌아감. 

정실도 한때는 남가의 가주가 당시의 부인을 유폐했던 곳으로, 남희신이 이상할 정도로 당연하다는 듯 망기에게 내어준 곳이었지. 이때 고통스러워 보이긴 했지만 담담한 망기의 얼굴로 인해 많은 수사들의 생각이 바뀌었음. 근 백년간 고소는 단지 도를 닦는 곳으로, 남희신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수사가 없었단 말임. 망기의 실력이 뛰어난 건 알았지만 다들 그게 고소 밖에서도 뛰어날거라고 생각 못했던 거지. 그 자리에서 죽었어야 할 계편을 맞고도 담담한 얼굴로 정실로 돌아간 남망기에 대해서, 젊은 고소 수사들은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게 됨. 깨끗하고 정결한 고소의 돌바닥에 떨어진 혈흔이 이상할 정도로 검다고 느꼈지만 누구도 입밖으로 내진 않았음. 다만 그 밤이 지나기 전 깨끗하게 닦아 정돈 되었을 뿐임. 


 #


망기는 정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걸로 알려졌고, 남희신은 하루를 채우기 전에 깨어났음. 
남망기에게 계편형을 내린 장로들 중 가장 강경했던 둘은 일주일 간격으로 노환으로 사망함. 지친 얼굴로 깨어난 남희신은 담담히 그들의 장례를 주관했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간결하게 끝난 일처리였음. 

그날 오후 남희신은 부상 당한 남망기를 방문했고, 다른 수사들이 구태여 방문하여 그를 귀찮게 구는 일이 없게 했음. 

 

 

 


code: [e059b]
목록 Gift

댓글

code: [640ba] - 2023/02/19 11:46

ㅠㅠ 독살시도까지는 그렇게까지는 안해도 될 것 같은데 ㅠㅠ 망기 몸에도 몬 일 있는거 아님?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24f59] - 2023/02/19 12:53

망기 이상한데… 혹시 사랑이 아니라 절망, 원망 이런 감정만 남은채로 다시 태어났나ㅠㅠ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230c1] - 2023/02/19 15:33

무선이가 연근갈비탕 보고 울컥한 거 안타깝다ㅜㅜ 소중한 사람들 다 떠나고 너무 오래 살았어...남희신까지 사라지면 그 외로움이 더 깊어질 거 같은데..지금 망기는 무선이에게 나쁜 감정만 있는데 나중에 망기가 전생을 기억했을 때 어떨지...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8bbfb] - 2023/02/19 19:43

망기 몸에 혹시 영혼이 두 개거나.. 아이ㅠㅠㅠㅠㅠ 어쨌든 비극같아서 (좋아 죽겠고) 내 맴찢…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ca631] - 2023/03/08 14:38

싸하고 뭔가 뭔가 존나두근거려....(존.나.좋.아)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Notice 중어권 연예 갤러리 01-27 76967 225
101213 💙망기모닝💙 [2] 06:58 28 3
101212 💚❤왕샤오모닝🦁🐰💘. [4] 06:14 31 5
101211 샤오잔 위시 백옥 썬크림 비하인드 05:17 45 4
101210 장링허 춘절 우시역 푸티지 소개 05:07 30 2
101209 메타윈 민트 잡지 비하인드 02:05 29 1
101208 맹자의 4월말 황금벌 화보🍯🐝 01:07 30 2
101207 전에 입덕해서 교단 월초글에 처음으로 댓 달아봤는데 [1] 00:56 30 3
101206 🩵💛🩷 5월에도 이대곤 멋짐 건강응원 🩵💛🩷 [2] 00:28 23 2
101205 💚💚💚💚💚5월에도 이보랑 일박비들이!!!!!💚💚💚💚💚 [7]
00:02 60 7
101204 이보 바이췌링 새 사진 미모 봐😇 [1] 04-30 68 4
101203 장링허 CeraVe 전화 04-30 35 2
101202 오늘 슈에무라 이보 너무 예뻐😇 [2] 04-30 72 4
101201 송위룡 화보 촬영 비하인드🥐 [1] 04-30 69 4
101200 오늘 이보 보피셜에 올라왔다😇 [2] 04-30 76 5
101199 이보 웨이보💚 라코스테 새 영상💚 [1] 04-30 73 6
101198 장링허 Carslan 3D 전광판 광고 예고 04-30 35 2
101197 덩웨이 선태유수 모아 방영 인사 04-30 36 2
101196 장링허 Rellet 봄 스프레이 축제 예고 04-30 36 2
101195 류위닝 개시추리파3 발표회 단둥 춤왕 04-30 34 2
101194 류위닝 개시추리파3 튀톈 식품 공장의 비밀 스틸컷 04-30 3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