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모란망기로 망기를 잃은 후 위무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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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19:34
조회수: 1327

망기 -> 모란 순서 

 

무선망기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무선모란 - 1    2    3    4    5   6   7

  

연재순은 과거/현재 번갈아서 나오는 형식

모 1   2   3 - 망 1   2 - 모 4 -망 3 - 모 5 - 망 - 4   5   6   7   8   9  10  11  - 모 6 - 망 12  13 - 모 7

 

 

남희신의 걱정말라는 말은 정말이었음. 남계인은 이릉에서 사람을 데려와 청학을 시킨다는 말에 다시 각혈 직전까지 갔는데, 주눅 들어서 무선의 뒤에 숨는 모란의 얼굴을 보자마자 어. 그래 생각해보니 아주 온당한 일이구나. 하면서 바로 백모란을 받아주고 거의 남씨 집안 사람 수준의 처소도 마련해줌. 무선은 모란이 예절을 모를까봐, 그래서 남계인이 또 난리칠까봐 걱정했는데 백가가 사실 권세는 있는 집안인지라 모란이 예의바르게 인사 올리기까지 했음. 고개 돌렸을 때 희신과 계인이 묘하게 웃는 얼굴에 이해 못할 소름이 돋은거지. 수련하는 동안에는 마음이 흔들리는 것 만큼 좋지 않은 일이 없으니 오지 말라 하지만, 당연히 위무선이 그걸 들을 리가 없지. 딱 이틀 뒤에 몰래 들어 왔는데 보고 싶은 데 왜 이제 왔냐고 투정부리는 모란이 안아주면서 웃을 듯. 데려다 준 날까지 이틀로 치는 거지 사실 하룻밤 정도였을거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던 건 처음이고, 위무선도 상사병 걸려서 정말 앓아 누울 지경이었을 거임. 내단 수련이 중요하니까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거 못견뎌서 왔음. 

부군, 나 보고 싶었어요? 하는데 진짜 모란이 너무 이뻐서 잡아 먹을 뻔 했을 듯. 동그란 볼에 뽀뽀하다가 빨아버려서 볼 빨갛게 됐지만 모란이 그냥 웃을 듯. 이게 뭐얔ㅋㅋㅋㅋ 하면서. 둘이 조심하지 않고 이렇게 소란스러워서 결국 남계인이 분기탱천하여 오는데, 모란이 등에 업은 채로 맞이 하겠지. 하여간 너무 귀해서 내려놓지도 못하는 거임. 

이릉의 사람을 제자로 받아 주었으니, 응당 기다려야 할 것을! 하고 손가락질 하니까 부군이 부인을 찾는 것도 무척 응당한 일이라고 대적하는데 남계인은 오래 묵은 분노가 치밀어 오름. 이 돼지.. 가장 총애 받는 배추를 먹어치운 돼지.. 핏발이 서서 소리치지만 위무선이 뭐 언제는 남계인을 무서워했겠음. 이 염치도 없고 체면도 없는 놈이라고 역정을 내는데 모란이 놀랄까봐 걱정하겠지. 내려놓고 귀 막아주면서 아 나이가 많아서 잊어버리셨습니까 제가 언제는 그런게 있었나요 택무군께 물어보세요. 위가놈이 언제는 그 비슷한거라도 있었냐고 하는데 남계인 오랜만에 각혈함. 

남계인이 그나마 위무선을 이렇게 대하는 건 망기가 죽기 전에 형장, 숙부 이름 써서 편지 보냈던 것도 있고, 본인도 봤고, 거기다 냉천에 왔을 때 희신이 한번 봤으니까 그런 것도 있음. 남계인 피토하지 말라고 몇년 지나고 나서 말해줬지만 그땐 이미 받아들인 상태라 그래 망기가 냉천을 좋아했지 하고 웃었고. 망기가 어떻게 지내는지 속이 타고, 괜찮다고 한번 왔던 편지 외엔 둘이 뭘 하고 사는지 알 도리가 없으니 그쯤에선 남계인도 이미 두손두발 다 들었던 상황이었음.

세상도 조용해지고 하면 이렇게 된 거 조카 사위 얼굴 보겠노라 하며 위무선을 초청할 계획도 있었으나 망기가 갑자기 그렇게 가버릴 거라곤 생각을 못했음.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달 받고 모두 망연해졌고, 또한 망기의 사인을 몰랐으나 그렇게 죽고 못살정도로 사랑했으니 이유가 있겠지 싶어 넘긴거임. 위무선을 믿었다기보다는 총명한 조카의 선택을 믿은거지. 

모란이가 뛰어가서 걱정해주는데 (왜냐면 이제 남계인 피토해도 아무도 신경안씀) 남계인은 잠깐 사랑하는 둘째 조카가 생환한듯 웃었고, 희신은 그 속을 아니 조용히 보고만 있었음. 위무선은 억지로 참았지만 모란이가 외간 남자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불같은 분노를 혼자 조용히 함. 내단만 만들고 나면 운심부지처엔 약 십년은 발걸음도 못하게 할 계획을 은밀히 세웠음.

 

 

희신은 모란이 순진하고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마냥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됨.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청학하러 오고, 그 사람들이 모두 착하다고 할 순 없으니 이릉 문주의 부인되는 모란이 구설수에 오르는 건 당연했음. 애가 어려보이고 무공도 낮으니까 초반에 좀 시비거는 사람들이 있었음. 마도 수장의 첩이라고 이죽거리는 거 듣고 모란이가 눈 동그랗게 뜨면서 맞섰지. 나는 혼례 가마를 타고 정당하게 혼인한 본부인이에요. 그렇게 말하지마세요. 하고 싸움날 상황이었는데 택무군이 그 다음 말 나오기 전에 모란이 앞을 가로 막고 웃으면서 쫓아냈음. ㅇㅇ 그냥 그 자리에서 쫓아낸 게 아니라 약 백몇개의 가규와 얽어서 사람을 쫓아냄. 고소 남씨는 청학도 많이 받고 너그럽기로 유명한데 정말 쫓겨난 사람은 극히 적어서, 쫓겨나면 그거 자체가 엄청 수치스러운 거라 이 일 이후 적어도 면전에서 시비거는 사람은 없었음. 단지 과거 함광군과 이릉 노조의 음험한 이야기들을 좀 더 시끄럽게 떠들어댔을 뿐임.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다거나, 이릉 노조가 일편단심으로 함광군을 연모했다거나 그런 얘기들. 전엔 그런식으로 전해지는 얘기가 아니었겠지.. 전엔 납치였고 범죄 얘기였는데 어느새 사랑 얘기로 탈바꿈함. 백모란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척 했음. 


물론 모란이도 가규 어겨서 벌 받게 되겠지.. 무선이랑 너무 오래 같이 있어서 약간 무선이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음. 그러나 계편러버 남숙부도 한번 망기를 잃고나서 사람이 좀 바뀜. 모란이와 남망기를 둘 다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그중에 남희신과 남계인 둘만 모란이를 보자마자 '남망기와 똑같이 생겼다'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전과는 다르게 너무 귀해서 때릴 수가 없는거지. 결국 백모란이 이릉에서 온 귀빈이라는 핑계로 계편이 아니라 보통 여아들 손바닥 체벌할 때 쓰는 계척으로, 그것도 속이 비어서 수수깡 수준인 걸 가져왔는데 한대 맞자마자 이 미친 이릉노조가 달려왔음. 달려온게 아니라 하늘에서 뚝 떨어졌지 사실. 모란이는 사실 하나도 안아프고 간지러운 수준이었는데 위무선이 오자마자 아야.. 하고 손다가 감싸 쥐어서 안그래도 귀신 부리는 사람을 아예 귀신 꼴로 만들어 놓음. 모란이 품에 넣고 손바닥 보면서 어쩔줄 몰라하다가, 남씨 가규는 제가 잘 알고 있으니 저를 때리라고 함. 

아 위무선 매타작이라면 당연히 남계인 입장에선 땡큐지만.. 지금 배분과 이치를 따져봐도 이제 위무선이 그때의 어린애가 아니라서 말도 안되는 거임. 무슨 한 문파 수장을 쳐팸? 모란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고 울먹울먹 하는데, 하는 짓은 정말 반푼도 망기를 닮지 않았지만 얼굴은 너무나도 소중한 남씨 배추를 닮았기 때문에 남계인의 그 대쪽같은 성격도 추풍의 낙엽처럼 흔들림. 아정하고 바르고 무뚝뚝한 조카를 그렇게 잃었는데 어디서 저런.. 꽃같은 애가 나타나서.. 가끔 환하게 웃으면서 남계인이랑 희신에게 인사 올릴 때, 너무 다르지만 그냥 그 밝은 얼굴이 한번도 본 적 없는 망기 얼굴 같아서 그렇게 휘둘렸음. 스승님 간밤에 좋은 꿈 꾸셨습니까? 하고 맑게 웃는데 남계인.. 파안대소하면서 꿈까지 염려하다니, 네가 스승에게 이렇게 효를 행하는 구나 해서 객경들과 제자들을 놀라게 했음. 

망기가 잘 웃고 쾌활하게 지내는 사람이었다면 저렇지 않았을까 싶은 거. 그래서 백모란의 과거나, 이릉노조의 부인이라거나, 머리색 이라거나 하여간 누가 헛소리 한마디라도 하면 지금보다 백배는 더 가혹하게 처벌했을 듯. 남계인도 남희신 못지 않음. 

어쨌거나 위무선 때문이 아니라 이 남가의 두 어르신들도 모란이가 아까워서, 그냥 가규 베껴쓰기 벌로 바꿔주는데 물론 그것도 위무선이 대신 해줌. 시간이 지났어도 위무선 필체 알아본 남계인이 피식 웃는데 희신이 옆에서 숙부께서 못 보셨지만.. 하고 한참 망설이다 망기에게도 저랬습니다. 하는데 둘이 웃음. 한참 웃다가 씁쓸하게 한숨처럼 흩어지겠지만 잠시 그렇게 웃었음. 망기가 어떻게 죽었는지, 언제 죽었는지 그런 건 전혀 알 도리가 없었음. 물을 자신도 없었고 사실 정말 묻고 싶지도 않았고. 들은 들 뭘 바꿀 수 있겠음. 

다만, 정말 그렇게 정을 주고 받았다면, 그렇게 귀하게 여김 받았다면 위무선을 놓지 못하던 남망기가 끝까지 외롭지는 않았다는 말이니까. 새사람 찾았다고 힐책할수도 있겠지만 그런 시기가 이미 지났음. 적어도 모란이에게 해줬던 것 만큼 망기에게 해줬으려니 하고 대리 위로 받는 거겠지. 닮았다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모란이에게 정이 가는데 이건 남씨 어른 둘 다 이유를 잘 모름. 

이후 위무선이 이릉에 안가고 진짜 귀신처럼 운심부지처를 떠도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부군.. 아니 문주님이 보고 싶어요 하고 시무룩해있는 모란이를 보면 인간이 할짓이 아니라고 느껴져서 그냥 놔둔거지. 백모란은 정말 슬프면 슬퍼하고 기쁘면 기뻐해서, 사탕 하나만 줘도 웃는 애가 슬퍼하고 시무룩해하고 눈물까지 고이면 정말 죄짓는 것 같단 말임. 
애초에 좋은 공간을 내주느라 모란이 처소는 좀 멀리 빼뒀음. 밀회를 할거라면 알아서 잘 하라고. 다행히 이릉 어르신 철없던 시절보다는 나아서 기척을 잘 숨기고 그 안에서 뭘 하건 남들이 모르게 잘 함. 


이제 경력직된 경의랑 사추도 전설의 백모란을 보러오는데, 모란이는 착하고 예쁘니까 당연히 잘해줘야지. 원래 딱히 성격이 이상한 애들도 아니고, 괜히 구설수 때문에 애 피곤하게 하는 거 이해 안가서 얘네도 덩달아 끼고 다니기 시작할듯. 
이릉 노조가 남가에 쳐들어와 함광군 빼갔을 때 영원히 척을 지게 될 수도 있었지만, 남은 수사들이 함광군 구출하러 갔을 때 다들 남망기를 봤잖음.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였지만 그래도 덕담처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궁지까지 몰렸던 남가의 수선자들은 아마 그가 무슨 계획이 있으려니 했었음. 그리고 몇년 지나지 않아 정말로 이릉 노조가 문파 초기의 사나운 기세를 버리고 어느 정도 화합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모두들 이게 다 함광군의 공이라고 여겼음. 그가 청심음을 영원히 연주했건, 혹은 사실은 정말 가까운 지기였다던 둘 사이가 작용해서 위무선이 마음을 바꾸었건. 

함광군이 작고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모두들 술렁였음. 다시 전쟁이 나나 싶었지. 하지만 남가의 두 어른이 가규를 들먹이며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못 박았고 그일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히 참혹하게 시간에 묻혔음. 만약 정말로 뭔가가 잘못됐다면 혈육인 그 두사람이 가장 먼저 나섰을테니까. 
그래서 이릉 노주 폭주시기를 알고 있는 이들은, 오랫동안 잠잠했고 어느정도 평화의 한 축을 담당하기 시작한 위무선이 부인을 얻었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음. 

흥미로워서 아는체 했지만, 무슨 꽃같은 사람이 앉아서 웃고 있으니 당연히 당황했지. 이런 애가 정말? 이거 괜찮은거야? 구조해야 하는거 아냐? 둘이 그런 대화를 주고 받은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음. 그 착각은 물론 금방 깨졌음. 사추는 좀 덜하지만 경의는 위무선의 가규 파괴 루틴 만큼은 정론으로 받아들였던 만큼, 야밤에 모란이네 처소에 놀러감. 백모란은 바깥 손님이라 처소를 혼자 써서 사고치기 더 쉬우니까. 막상 갔더니 위무선이 처소 앞마당에 앉아있어서 기겁을 함. 돌의자와 돌상이 마련되어 있고 거기서 날이 좋으면 차도 한잔 마시고 할 수 있겠지만, 보통 이곳이 늘 비어있으니 이렇게 사람 둘이 앉아 있을 일이 없었음. 모란이 백금발 한손으로 조심조심 넘겨주다가 윗입술을 톡 건드려보고 웃고 있음. 웃었다는 게 모란이도 웃고, 위무선도 웃었다는 말임. 
이릉 노조의 명성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지만, 지금 보면 그냥 어린 부인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어느댁 준수한 공자 같았음. 하얀 손을 끌어다가 입맞추기까지 함. 위무선이 젊은 시절 그 대단한 미색으로 여러 사람들 홀렸다는 말도 듣긴 했음. 이릉 노조의 잔혹함과 그 위세에 밀려 어느새 그의 용모 얘기 하는 것을 많은 이들이 꺼렸지만. 

잠시후에 모란이 웃더니 무선의 허벅지 위에 올라 앉는거. 그러곤 대담하게도 무선의 머리칼을 잡더니 아무렇게나 꼬아올려서 비녀를 꽂음. 미색 생각을 하는 걸 어떻게 알기라도 한건지? 둘은 눈 마주치고 두려워함. 한 팔로 모란의 허리를 안고 가슴팍에 돌진해서 깨무는 것 같았는데, 모란이는 그냥 소리 높여 웃으면서 무선의 머리를 끌어안고 있었음. 

그리고 동시에 뒷덜미가 서늘해져서 돌아보니 택무군께서 오셨음. 특유의 인자한 미소가 있었지만, 까딱하면 우리 오늘 죽겠구나 하는 분명한 영혼의 외침이 존재했던 것임. 택무군이 너희들은 오늘 아무것도 못봤겠구나. 밤이 이렇게 어두워서야.. 하시겠지. 맞아요. 정말 그렇네요. 게다가 저희는 밤눈이 어두워서요! 해서 희신이 짹짹거리는, 이 여전히 철없는 두 경력직을 데리고 돌아가겠지. 

 

 

 

 

 

 

무선모란 무선망기 망기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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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f290f] - 2022/09/29 23:34

무선이랑 망기 과거 이야기 읽으며 가슴아팠다가 모란이랑 무선이 보면서 힐링하고ㅠㅠㅠㅠㅠㅠㅠ 오래오래 행복해라 얘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희신이랑 남계인이 모란이에게서 사랑하는 동생과 조카 얼굴 보는 거 보고 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밝고 이뿐 모란이 사랑받으며 행복한 거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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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315d] - 2022/09/30 00:20

ㅠㅠ 둘 다 행복해야되는데 너무 좋센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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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ffe5] - 2022/09/30 00:37

위무선 팔불출이야ㅋㅋㅋㅋ 모란이 당차고 남계인이 모란이 이뻐하는 거 흐뭇한데 망기 생각하면 좀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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