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 이릉노조 위무선과 망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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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8 20:50
조회수: 897

 

 

ㅃ인데 온정 온녕 너무 좋아

 

무선이는 망기 만나고 -> 모란이 만난 순서임

무선망기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무선모란 - 1    2    3    4   5   6  

  

연재순은

모 1    2    3 - 망 1   2 - 모 4 -망 3 - 모 5 - 망 - 4   5   6   7   8    9   10   11 - 모 6 - 망 12  13

시점 이름 때문에 나눔 

원랜 과거 현재 오가는걸로 할까했는데 정신없을까봐..근데 지금도 정신없네 쏴리 

 

 

 

하루는 망기가 멍하게 혈지에 손 담그고 있는 거 보고 놀라서 다가갈듯. 귀곡성이나 다름 없는 난장성도 위무선이 점점 강해지면서 음기를 다 눌러놨지만 여기 흐르는 물들은 여전히 붉어서 이게 좋지가 않음. 그래도 화내지 않고 뭐해, 하고 달래듯이 일으켜서 일단 안고봄. 아니 그냥..하고 얌전히 안겨있는데 약간 고민하다가 망기가 냉천이 그리워서 그런다는 거 알게 될듯. 위무선도 버튼 하나 눌리면 보통 다정한게 아님. 살짝 웃으면서 왜 이렇게 혼자 돌아다녀 하고 살짝 툭 치는데 네가 있는데 무슨 일이 있을리가 있어? 하고 특유의 그 사심 없이 맑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거에 마음이 막 시림. 남망기는 항상 이런식이지. 위무선을 이렇게 대함. 우귀사신 소리를 듣는 위무선이 무슨 좋은 사람이라고, 당연히 자기한테 잘해줄거라고 확신하는 거. 

무선이 가져올 수 있는 모든 상처는 다 자기가 가져갔지만, 내단이 망가지고 근원부터 금이가고 있는 건 온정도 손을 댈 수가 없었음. 냉천은 어쨌거나 치유하는 곳이니 나쁘지 않은거지. 뭣보다 냉천이 그리워서 자기 몸을 아무 찬물에나 담궈버릴까봐 걱정임. 

자다 일어나니 무선이 품에 안은 채로 잠깐 어디 갈까? 하는 거. 아직 동도 트지 않은 흰새벽인데 뭐 가자니 가는 거지. 응.. 하니까 안은 채로 어디론가 향함. 망기는 비몽사몽이라 중간에 좀 잤음. 무선은 이제 이렇게까지 마음을 놓고 자기한테 의지하는 게 고맙기도 하고, 이렇게 된게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함. 무선이 옷 벗기는 것 같았지만 너무 졸려서 그냥 있었음. 품에 꽉 안겨있다가 너무 차가워서 깨는데 냉천인거임. 무선이 만들어낸 사술인가 싶었지만 너무 오래 살았던 곳이니까 바로 알아봤음. 여기까지 오면 어떡하냐고 누군가 오기라도 하면, 하고 당황하는데 입 맞출 거리까지 다가가서 우리 남잠이 소란을 피우지 않으면 아무도 안오겠지? 하고 다독임. 조용해지니까 입술에 입 맞추고. 놀랐지만 망기가 진짜 좋아하는 거지. 혹시라도 감기들까봐 겁나서 품에 안고 안놔주는데 여기 온거 너무 좋아서 그러는지 자꾸 바르작거리고 얼굴 보면 살짝살짝 웃고 있음. 냉천을 그냥 파서 난장성으로 들고 갈수도 없고.. 

계속 안고 있고 싶은데 인기척이 들려서, 망기는 앉혀놓고 본인이 일어남. 망기는 이제 무공이 없는 수준이라 누가 들어오는 기척도 못느끼는 거지. 잠깐만. 그러면서 일어나는데 물 속에서 손가락으로 손가락 장난치면서 응.. 함. 순수해 보이는데 동시에 무서움. 남망기가 이럴 때마다 예쁜 귀신 같음. 사실 남망기는 이미 죽었고 이거 환영아닌가 싶어서 굳이 한번 더 만져봄. 

멀리서 멍하게 보는 게 남희신이었겠지. 희신은 이상할 정도로 불안한데 동시에 안심함. 얼마 전 반목하던 이릉 노조 위무선이 숙이고 들어와서 부탁한게 고작 냉천 방문이었음. 그것도 자기 손으로 망기를 데려오겠다고 하는데 왜 거절함. 망기가 어떻게 지내는지, 대체 무슨 일을 겪는지 알지 못해서 속이 까맣게 탔었는데. 남잠이 냉천을 그리워해서.. 하고 말하는 얼굴이 단지 부탁 들어주는 정도의 감정은 아니었지만, 희신은 단지 둘이 드디어 마음이 통해서 애틋해서 그런거라고 믿고 싶었음. 
그 명분도 아닌 일에 예를 차리고 몸을 숙일 정도로 망기를 아낀다는 것도 그렇고, 당시 위험한 상황이었고 듣기로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곤혹을 겪었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망기 몸에 상처 하나없이 말끔하니까. 무선이가 말리기도 전에 희신이 아래로 내려가 아잠, 하고 다정하게 부르니까 놀랄 줄 알았던 망기가 화색을 띄면서 형장, 하고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대로 걸치고 자기 쪽으로 옴. 

짧은 인사 나누고, 어떻게 지내냐 했더니 살짝 웃으면서 위영이 잘해줘. 이렇게 말함. 끌려간게 아니라 혼인하여 다른 집 간것처럼 말하는거지. 희신도 당연히 웃을 수 밖에 없었음. 동생이 그렇게 대놓고 말할 정도로 잘해준다는 것도 신기하고 이런 태도로 나오는 것도 신기했음. 망기는 무서울 정도로 가규와 규제에 스스로를 얽매고 살던 사람인데. 자유로워진 것 같아서 좋게 볼듯. 말액도 더이상 그 자리에 없는 건 애저녁에 눈치챘고. 희신이 웃으면서 그래, 하니까 이틀 동안에 이십보도 안 걸었다고, 무선이 안고 업고 해서..하고 거의 중매 수준이었던 희신마저 인상을 찌푸리게 만듦. 위무선이 그렇게까지 해준다니 다행인데 그렇다고 그걸 굳이 뭐 알고 싶진 않았는데.. 

듣다 못한 희신이 나도 너를 업어 키웠다 하고 한소리 했음. 그래도, 어쩌면, 위무선 정도는 되는 사람을 만나야 망기 같은 사람도 내키는 대로 사랑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위무선은 정말 세상에 신경쓰는게 무엇도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지만 망기에게 얼마나 지극한지는 봐서 알거 같음. 

고소쌍벽이 일야에 일인자가 된 후 이 정도 일은 내게 쉬우니, 이후 냉천이 그립거든 또 너의 그 위무선이 되바라진 연통이나 넣으면 된다. 

망기가 살짝 웃으면서 무선을 봄. 하긴 고소 가문이 어떤 가문인데, 이릉노조가 잠입하는 걸 그냥 두겠음. 내부에서 누군가 협작을 해야하는데 그게 형장이었던게 당연하지. 희신이 말은 안하지만 지금 망기의 모든 반응이나 말투나 다 전에 없던거라 놀라울 듯. 이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무선이 하나 보고 사는 망기는 예전의 함광군과는 많이 다르니까. 망기가 희신과 대화하는 동안 옷 제대로 안 걸치고 있는 거 옆에서 무선이 조용히 다 입혀주고 덜 마른 머리 닦아주고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잘하는 지 눈 앞에서 지금 봤음. 남망기가 반응을 제대로 안할 정도로 그런 일상이 당연하다는 듯 그러는 거. 

회포는 풀었지만 오래 머무르는 건 힘드니까, 망기의 말이 정말이었는지 무선이 이내 망기를 안고 짧은 인사 후에 사라짐. 사랑하는 사람과 원하는 대로 사는 거 같아서 좋으면서도 이상하게 명치 아래 뱃속을 싸하게 만드는 불안감이 있겠지. 그리고 그 말액, 망기 안고 있던 무선의 팔뚝에 말액 감겨있던 것도 봤음. 젖은 옷감 아래 있었지만, 오랫동안 동생에게 감겨있던 문양을 알아보지 못할리가 없으니까. 스스로에 대한 구속을 뜻한다는 건데. 망기의 몫까지 무선이 지고가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그래. 우리 남잠이 평안하구나. 억지로 안심했지. 

 

여기에 객혈의 아이콘 남계인도 사실 한번 봤음. 둘이 좋아죽는 거. 시간이 이렇게나 흐르고 많은일이 있다보니 자기의 방식이 틀렸다는 걸 드디어 인정하게 된거임. 결국 조카의 희생으로 반쪽짜리 평화를 얻었는데, 서신을 받고보니 아무래도 위무선이라는 재해 (계인 기준) 에는 남망기라는 답 밖에 없었던 거 같음. 이렇다면 가주로서도, 조카를 사랑하는 숙부로서도 차라리 그냥 놔뒀다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임. 

위치로 지차면 운몽과 고소 중간 즈음 되는 마을인데 이 마을 특성이 마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라 규모가 엄청 큼. 길목마다 마차가 잘 다니라고 건물을 띄엄띄엄 지어 놓아서 구조가 희한한 곳이란 말임. 갑갑해서 멀리까지 나왔다가 위무선 품에 거의 파고 들어있는 남망기를 봄. 말액도 없고, 흰옷도 아니었고 거기다 위무선의 품에 곱게 안겨 있어서 처음엔 못 알아봤음. 왜 끌어 안고 있었냐면 마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남계인은 애초에 행인이 마차에 치일뻔해서 쳐다본거였음. 위무선 눈 돌아간게 그 먼거리에서도 보이는데, 망기가 한손으로 붙잡으니 금방 진정하고 다가서 망기 꼭 끌어안아주고 다독이기 시작함. 조금 가까이 다가가니까, 화가나서 낮아진 위무선 목소리가 먼저 들렸음. 저렇게 해서는 사람들이 피해를 받으니 마차 바퀴라도 부수고 오겠다는 걸 오늘은 놀러 나왔으니 힘빼지 말고 놀자는 거. 그 목소리가 분명 보고 싶어서 꿈에도 나오는 둘째 조카인데 저러고 있으니 다른 사람 같음. 얕은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 고소에서 망기는 그렇게 웃는 사람이 아니어서 놀랐겠지. 

뭐하고 놀고 싶은데. 하고 아직 기분이 덜 풀린 무선이 어깨를 잡은 채로 물어봄. 망기는 얼핏 보기에도 많이 야위었는데, 얼굴은 기묘할 정도로 화색이 돌아 행복해 보였음. 계절은 온화했지만 바람은 차가워서 뺨이 살짝 상기되어 있었는데 위무선은 그 정도도 못 견디겠는지 제 손으로 망기의 뺨을 조심조심 감쌈. 평생 인연 없이 살았더라도, 남계인이 보기에도 보통 정이 깊은 게 아니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음. 자기 손대는 것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사람을 아끼고 있으니 멀리서 봐도 정히 사랑 받고 있구나 싶었음. 남계인은 아무래도 망기를 더 이해하니까, 망기가 위무선을 그저 사랑하는 거만 먼저 봤었고 그게 몹시 못마땅했던 것도 사실임. 

망기가 앞장서니 무선이 따라오는데, 뒤에서도 못 마땅하게 미간을 구기고 있더니 제 목에 가볍게 두르고 있던 천을 풀어 덥썩 망기의 목에 둘러 주었음. 이건 남계인에게는 이상했지. 고소에서 나고 자란 망기는 추위를 거의 안타니까. 돌아보면서 부드럽게 웃은 망기가 정말 작은 소리로 뭐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무선도 표정을 풀고 웃었음. 차향이 좋네. 좀 앉았다 가자. 하고 망기를 붙잡고 이끄는데 망기가 한숨 쉬면서 웃음. 나 안 힘들어. 
남계인 눈에 위무선은 정말로 천방지축이었는데 지금 보니 망기가 힘들까봐 앉았다 가자고 하는 거. 연륜도 있고, 눈치도 있고, 거기다 남망기를 알고 있으니 망기가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거임. 물론 그 원흉이 위무선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남계인이 위무선 때문이라고 생각하긴 힘든게 당연할 듯. 저렇게 지극하게 아끼는데. 애가 아픈가 싶겠지 설마 위무선이 해쳤을거라고 상상 못함. 
괜찮다는 망기에게 내가 힘들어. 아. 선선이 쓰러지겠다 하고 말도 안되는 투정을 부려서 데리고 들어감. 여기서 또 남계인이 혀를 찼던 게 찻집 의자가 낡은 걸 보고 망설임 없이 자기 외투를 벗어서 올려놓고, 그 위에 망기를 앉힘. 남망기도 그게 어이가 없었는지 뭐라고 했지만 망기 무릎 위에 양손 잡아 올려놓고 뭐라고 하는데 아마 그냥 있으라고 설득한 모양임. 조금 들썩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 쉬고 조카도 포기했음. 

옆에서 해바라기 씨앗이나 호두 같은 거 열심히 까서 먹으라고 주는데, 사람들 보는 눈이 많으니 주변 한번 보고 한번은 받아먹고, 한번은 입으로 가져다 주는 거 손으로 집어 먹고 있는거지. 남망기 나이 다섯살에도 어른이 주는 음식 받아먹지 않고 스스로 먹었는데 저게 무슨 일이야 싶지만 부부의 정이 그런 거다보니 남계인은 그냥 헛웃음을 쳤음. 사랑하는 사람에게 귀애 받는 인연이 생각보다 쉽지 않지. 그런 인연 만나는 것도 어려운 일임. 양손으로 무릎 짚고 망기 먹는 거 보다가 웃는 위무선 얼굴도 푹 빠져있는게 분명해 보였음. 습관처럼 욱하고 올라오긴 하지만, 조카가 제 손을 떠나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여기게 됨. 
물론 잠시 후에 망기가 제 손으로 뭐라도 하나 먹여주니 또 저 위무선이 요망하게도 받아먹는 척 손목에 입 맞추는 바람에 남계인은 기함하고 망기도 놀랐음. 그래놓고도 둘이 빤히 마주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니 이쯤하면 됐다 하고 자리 털고 일어남. 그래. 네가 평안하면 그만이다. 
그날 그렇게 한번 더 체념했음. 이릉노조, 사파, 마도 어려운 말 많이 쓰지만 결과만 놓고 보니 사실 위무선이 흉악한 짓을 하지 않았으니까. 쟤는 그냥 다른 사람들이랑 가는 길이 다름. 보통 사람들이 길로 걸어갈 때 혼자 산길로 들어가고 개울에서 물장구치는 천방지축인 놈이라 아마 도를 연마하는 수행자의 입장에서도 아무길이나 가지 않고, 단지 자신만의 길로 가야 하나보다 한 거. 세상이 조금 더 잠잠해지고 옛일을 잊은 사람들이 많아져 너그러워지면 아마 저 치를 불러 조카 사위 노릇 하게 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음. 

그런 날이 오지 않을 줄 몰랐지만, 남계인은 정말 그러길 바랬음. 

 

 

 

 

마차 바퀴는 붕키가 처리했으니 안심해 

 

 

 

무선망기 망기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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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9f89e] - 2022/09/28 22:58

계인 숙부님ㅋㅋㅋㅋ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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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오지 않을 줄 몰랐다는 거.....아.... 정말 너무 슬픈 말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 남계인도 정말 가슴에 많이 맺혔겠다ㅠㅠㅠㅠㅠㅠ 남희신 정말 좋은 형장ㅠㅠㅠㅠㅠㅠㅠ 나중에 남희신 아팠을 거 생각하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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