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모란망기로 망기를 잃은 후 위무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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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17:28
조회수: 1214

망기 -> 모란 순서 

 

무선망기 - 1    2    3    4   5   6   7   8   9  10  11    

무선모란 - 1    2    3    4   5  6 

  

연재순은

모 1    2    3 - 망 1   2 - 모 4 -망 3 - 모 5 - 망 - 4   5   6   7   8   9  10  11  - 모 6

시점 이름 때문에 나눔 원하는대로 읽어도 노상관

 

 

 

 

모란이가 놀러가고 싶다고 했으니 다음날 놀러 나왔음. 더이상 머리를 검게 물들이지 않는 모란이는 아무래도 시선을 끄는데, 무선이 생각엔 검은 머리였어도 시선을 끌었을거임. 워낙 잘 웃어서 생판 모르는 사람이 안부만 물어도 웃음. 위무선은 새삼 본인이 남망기의 성격으로 인해 얼마나 이득을 봤는지 돌아볼 수 있었음. 망기는 여지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서 무선이 속상할 일이 없었음. 그를 흠모하는 건 당연하다고 여겼고, 적잖은 사람들이 관심을 표현해도 뉘집 개 짖은 소리보다 못하게 들었으니까. 물론 개 짖는 소리도 무선이 싫어하지 않았다면 개의치 않았을 사람이었음. 

자기 부인이라고 영역표시하듯 손 꼭 붙잡고 돌아다니겠지. 그래도 길거리에서 함부로 접근하는 사람이 없는 건, 백가의 금발 자제가 이릉 노조의 부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퍼져 사람들이 모를 수가 없었음. 살면서 모란이처럼 백색에 가까운 금발을 보는 일도 쉽지 않고 이 사람이 어쩐지 범상치 않은 문짝만한 사내와 돌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 모란이가 아무리 곱게 웃고 친근하게 굴어도 쉽게 접근하고 말걸고는 못하는 거. 

향 파는 집에 가서 고르는데, 무선이 단향목 내밈. 이게 좋지 않아? 하니까 모란이가 씩 웃으면서 절간냄새 나요. 하는 거. 당황한 무선이한테 그래도 부군이 좋으면 저도 좋아요. 난장의 절간이라니 재밌네요 하고 당황스러운 대답을 하는 거지. 모란이는 청아하고 맑은 향을 좋아해서, 결국 박하 잎이 들어간 꽃향으로 다 고름. 무선은 원래 취향이 딱히 없어서 모란이가 하자는대로 함. 게다가 백모란 단 거 좋아해서, 위무선이 냄새만 맡고 어우 이건.. 하고 질색한 설탕과자도 잘 먹음. 더 먹고 싶다고 해서 한보따리 사서 돌아가기까지 하겠지. 

이날 그렇게 돌아가는데, 모란이 소매를 쥐길래 고쳐서 손을 잡았음. 가만히 올려다보는 얼굴이 평소 답지 않게 조금 진지해서 무슨 생각하는 일이라도 있냐고 그 찰나에도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머리칼 넘겨주면서 물어봤음. 그런식의 애정표현은 정말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거라 마주하고 있으면 모르기가 더 어려우니까. 부군, 과거의 정도 소중하지만 모란이도 소중하죠? 하고 담담히 물어보는 거. 위무선 생각하기에 아마 본인은 저런 말 물어볼 용기가 없을 거였음. 사랑하는 사람이 때때로 완전히 과거에 빠저 허우적대고 있는데 그걸 대담하게 물어보는게. 만약 모란이가 그 사람 잊었냐고 하면 그렇게 대답 못함. 위무선에게는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이이라. 
모란이 당겨서 양손으로 허리 붙잡고 빤히 쳐다봄. 무선이한테 모란이가 어떤 사람이냐면 그냥 방금 무슨 말을 들었건, 무슨 일이 있었건 그저 웃게 만드는 사람이란 말임. 위무선은 거짓말 하느니 그냥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함. 여기서 계산하고 말 돌리려고 하는 거 만큼 진심을 다 보여주는 모란이를 기만하는 것도 없으니까. 백주대낮 길바닥에서 모란이 이마에 입 맞추고 웃으면서 오히려 본인이 물어보는 거. 모란아. 네가 지금 내 눈 들여다보고 말해봐라. 내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난장성으로 돌아온 무선이 (기분이 좀 풀린 백모란을 업고 돌아온 위무선이) 의심하는 바가 있어 모란에게 피진을 만져보게 하는 거지. 모란아, 이검 마음에 들어? 하면서. 위무선의 바램 같은 거였음. 혹시나. 혹시나 모란이 남망기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어서, 그가 자신의 남잠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모란은 응? 하고 쳐다보다가 쪼르르 다가옴. 검집을 만지작 거리는데 검을 잡아본 적이 없는 말랑말랑한 손이라 그게 다 어색했음. 

한번 들어보게 했더니, 안색이 창백해지는 거. 무슨 검이.. 이렇게 무거워요.. 하고 쓰러짐. 모란이 그렇게 쓰러진 바람에 무선은 거의 피를 토할 지경이 됨. 생각해보니까 미친 짓을 한거지. 무공도 없는 이에게 선검을 만지게하다니.. 모란아. 모란아, 하고 세게 흔들지도 못하고. 피진은 내려놓고 모란이 들고 온정에게 뛰어감. 온정이 걱정했던 부분이 이런 거였기 때문에 어휴 내가 곧 사고칠 줄 알았다 하고 위아래로 떫게 쳐다봄. 모란이는 내공도 없는 일반인이 법기에 가까운 무기를 만져서 기력이 빠진 거임. 물론 무선이를 생체배터리 삼아 온정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혈색이 돌아옴. 

무선은 모란이 쓰러지던 시점에 심장이 뚝 끊어져서 바닥에 떨어진 기분이었음. 축 늘어진 모란을 제 몸에 기대 놨을 때, 마지막으로 망기 보내던 시점으로 자기도 모르게 돌아갔던 거지. 덜덜덜 떠는 손을 보고 온정도 더 탓하지 않음. 그냥 모르는 척했지. 몰랐으면 몰랐지 위무선이 얼마간 어떻게 폐인으로 지냈는지 그나마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 온정이었으니까.
죽도록 괴로워하고 울부짖었겠지만, 무선은 그런 꼴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음. 자기 탓하느라 모란이 깨어날때까지 아무것도 못함. 위무선이 수단이 많이 좋아졌고 현명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후의 후유증이 괜찮았던 게 아님. 간절함은 어디에나 남았고 이렇게 닮은 사람이 나타났으니 흔들리는 건 당연했음. 게다가 희신의 반응 때문에 이 생각에 푹 빠지게 된 거. 희신처럼 진중한 사람이 괜히 그랬을 이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예의바르고 인자한 남희신이 모란이처럼 착한 애한테 괜히 나쁘게 대할 이유도 없는 거임. 

깨자마자 바로 곁에 있던 무선이 옷 당기는 모란이 손이 너무 하얗고 예쁜거지. 이런 손에 어떻게 칼을 쥐어줌. 무선이는 이 손에 반뼘짜리 과도도 쥐어줄 생각이 없음. 

부군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저는 숨기는 게 없습니다. 
어.. 아니.. 그런 거 없다.. 

당당한 이릉노조가 옹색하게 고개를 숙이고, 온정은 한숨을 쉼. 백채는 저렇게 예쁜 얼굴을 하고 어디서 저런 기백이 있지.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겠지만 모란이 눈을 보니까 애가 지금 다 알고 있음. 명백한 윤곽을 모름에도, 무선이 실없이 이런 걸 요구하지 않았다는 걸 아는 거임. 사랑을 많이 받아서 저런 건가. 아니면 말랑하고 귀여운 얼굴에 애초에 웅담을 타고 났던건가? 물론 온정이 눈치가 있으니 굳이 말 안함. 

무선, 이후 시간이 나면 진맥이나 받으러 오세요. 
나는 왜.
간 쓸개가 남아있는지 내가 봐야겠습니다. 

아 그거.. 아마 모란이 다 빼줬을 거 같은데.. 무선이 허탈하게 중얼거림. 그런데 이일이 확실히 무선을 불안하게 하긴 했음. 내단이 없는 일반인이라 금방 그를 떠날테니까. 금이야 옥이야 품에 끼고 지내는 모란이지만 내단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거임. 물론 제일무공 이딴 건 필요도 없고 내단만 맺으면 됨. 

해서 무선은 이제 모란이 내단 맺게 하려고 사부를 찾는데, 연화오는 아무래도 좀 그런 거. 강징이 자기 수련할 때도 무식하게 해서 강씨 문하생들은 좀 빡세게 배움. 백모란이 이렇게 귀한데 강징처럼 우드득 쿵쾅하는 곳에 보내서 구르게 하라고? 어릴 때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함. 거기다 강징이 혼례하는데 자길 안 불렀다는 점에 대해서 심각하게 서운해하고 있어서 지금은 불구덩이나 다름 없음. 섭씨는 무공으로 따지고 보자면 검술이 아니라 칼질이니까 그쪽도 그렇고, 금씨와는 모란이를 믿고 맡길 정도의 인연이 안됨. 

이거에 대해서 무선이 조금 고민했고, 모란이와도 대화를 나눔. 어쨌거나 본인 일이니까. 무선이 간곡한 얼굴로 내단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결론적으로 나는 백모란 없으면 못산다를 성토하고 나서는 모란이도 수긍했음. 그럼 부군이 가르쳐주면 되잖아요, 했는데 위무선은 자기가 못할 거 이미 알고 있을 듯. 모란이 너무 아깝고 귀해서 반시진도 훈련 못시킬거임. 검 두번 휘두르면 업어다 재우려고 들걸 본인이 더 잘알고 있어서. 모란이 기절한 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끼고 돌아서, 며칠 못 걷고 갓 태어난 사슴처럼 휘청거리는 백모란..ㅋㅋㅋ 어휴 부군.. 지나쳐.. 하면서 천하의 백모란도 기어이 절레절레하게 만들고 말았음. 
야밤의 색사가 지나친게 아니라 그냥 여러날 들고 업고 다녀서 걸으려니 어색해서 휘청한거임 ㅇㅇ 무선이는 모란이 몸에 그렇게 못함 

그래서 고민하느라 시간은 가고, 무선이 결국 가르쳐주려고 했지만 모란이가 칼 쥐면 안타까워서 무겁지, 손아프지 않아? 하고 두번 휘두르게 도못해서 아무 진전이 없음. 딱 예상한대로 흘러감. 진도 안나감 ㅇㅇ 갑갑한 모란이가 온녕한테 알려달라고 해서 배운 거만 조금 있지 나머지는 답도 안 나옴. 검 쥐는 법만 배웠다고 보면 될 듯. 모란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몸이 가늘고 하니까 세검을 하나 구해와서 주는데 너무 가늘어서 온녕이 멍하게 그건 좀 큰 바늘인가요? 하고 물었을 정도였음. 

온정도 무예를 조금 하니 온정, 온녕에게 기본기만 배우는데 손 빨개진거만 봐도 무선이 식은 땀 흘리는 거. 저 표정 온정도 익숙함. 예전에 망기한테는 더 심했음. 그땐 지은 죄가 워낙 컸으니 더 그랬지. 그나마 지금은 모란이가 약해 보이고 워낙 어리고 그러니까 끼고 도는 거 이해라도 갈 거임. 이전에 온정은 무선과 망기 두 사람을 이해하는 걸 이미 포기 했었으니까. 아무튼 그래서 나름의 수업시간이 끝나면 온정이가 모란이 손에 꼭 부드러운 기름도 발라주고 조물조물 해주고 보낼 듯. 위무선 한숨 쉬다가 허파 튀어나올 지경이니까 어떡함. 

백모란도 자질이 괜찮을 듯. 위무선은 원래도 천재인지라.. 이릉 마도가 강하긴하지만 문하생들을 많이 못 받는게, 위무선은 원래 천재라 범인들을 이해를 못해서 잘 가르치질 못함. 오 왜지? 왜 모르지? 왜 이해가 안 되지? 이런 식이라 원래 뛰어난 사람들 아니면 뭐 배우는 거 없이 부적 쓰는 법이나 좀 배우게 됨. 모란이도 뛰어나긴 한데 무선이는 그걸 거의 못 느끼고, 와중에 너무 이뻐하니까 뭐만해도 눈웃음 치면서 그래 잘한다 잘하는 구나 하니까 모란이 좀 시무룩함. 이러해서 교육과정에 위무선은 절대적으로 배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겠지. 심지어 백모란도.  

이 문제는 얼마지나지 않아 또 방문한 남희신이 처리했음. 당연히 남가에 데려가서 내단을 맺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한 거. 위무선은 솔직히 남희신을 다시 볼 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본다고 해도 이렇게 될거라고 상상도 못했고. 왜 우리가 그렇게 먼 사이인가? 하고 웃는 낯으로 들어오는데 살기가 느껴졌음. 따지고 보면 매제와 형님 사이긴함. 사실혼을 인정해준 유일한 사람이라 은근히 위무선도 택무군에게 약함. 
인사를 하러 온거긴 하지만 모란이한테 하러 온거지. 웃으면서 잘 지내셨습니까? 하는데 모란이도 반가워하면서 택무군께서 오셨네요? 하고 좋아하는데 중간에 낀 위무선만 아 뭐야.. 싶었음.
뭔데 둘이.
무선도 내심 전수 받기에 가장 적절한 곳은 고소라고 생각했음. 남가는 심지어 당시 사이가 좋지 않던 온씨집안 사람들에게도 정당하게 대했고, 청학을 받는 동안 경계는 했을 지언정 어떤 차별도 주지 않았으니까. 그 벽석같은 가풍하나에는 믿음이 있단말임. 

다만.. 품안의 꽃 같은 모란이를 어떻게 떨어뜨려서 삼천.. 아니 이제 사천 가규 공장에 보냄? 퍼렇게 질린 위무선 얼굴을 보고 희신이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남가는 가규가 뻣뻣할 뿐 외부인들의 출입이 어렵진 않으니.. 하고 말을 줄임. 외부인도 외부인 나름이지 이릉 노조라면 남계인이 나이 불혹에 이미 봉인한 본인의 패검을 들고 설칠지도 모를 일임. 하긴 위무선은 그게 두렵지 않으니까 결국 고개 끄덕이겠지. 이렇게 시간 보내다가 모란이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겨서 잃게되면 그날이 위무선의 마지막 날일거니까. 

남망기를 잃고 살았던 게 아니라 버틴거였음. 그만큼은 위무선이 망기에게 빚진 거. 망기가 무선을 버텼던 만큼 혼자인 시간을 버텨야한다고 저 자신을 괴롭히는 일에 사용한거지. 연옥에 기어 들어가서 무선은 수도 없는 환각을 봤었음. 환각이라고 하긴 그렇고 기억. 자기가 망기에게 했던 모든 기억. 망기와 같은 얼굴의 백모란이 나타나서 부군, 부군하고 불러주고 곁에 있어주는데 이런 모란까지 잃고 나면.. 그쯤 되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음. 

당장 무선의 문제는 이 이상한 인연이 얽힌 고소로 모란이를 보낸다는 건데, 이제 모란이와 매일 매시간 같이 있을 수 없다는 건데.. 모란이가 부군 괜찮아요. 열심히 해서 금방 돌아오면 되잖아요 하고 달래줄 정도로 심각하게 고통스러워 했음. 

 

 

 

 

무선모란 무선망기 모란텀  망기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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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48145] - 2022/09/27 17:40

아... 나도 지난 번 택무군과의 만남 때문에 내심 망기와 모란이가 무슨 관계가 있지는 않을까 했는데 무선이도 같은 의심 했구나... 모란이 내단 잘 맺고 무선이랑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어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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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일반인 인 거 알면서도 피진 쥘 때 두근두근했어ㅠㅠㅠ백금발 모란이 머리에 말액하면 이쁘겠다ㅠ적막한 고소에 모란이는 조용한 빛줄기같은 함광군과 달리 소란스럽고 귀여유 빛이 되어줄 거 같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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