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 이릉노조 위무선과 망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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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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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끝나간다..

 

무선이는 망기 만나고 -> 모란이 만난 순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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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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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이름 때문에 나눔 

원랜 과거 현재 오가는걸로 할까했는데 정신없을까봐..근데 지금도 정신없네 쏴리 

 

 

온정은 눈치가 없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변의 일을 잘 알아채는 사람도 아니었음. 성격이 냉정하고 무던한 구석이 있어서. 온녕이 오히려 좀 눈치가 없었지. 근데 오늘은 온남매 둘다 하늘만 보게 됨. 난장성이 마도를 수양하는데다 난장강 자체가 워낙 음울하고 어두운 곳이다보니 사람들도 좀 그러한데, 다들 그냥 걸음 피할 정도로 문주와 함광군 사이가 보통이 아닌 거. 구천의 마계천이라고 불릴 정도로 난장성에 있는 구조물들은 기이하고 검은데, 거기 무슨 신선같은 함광군이 천천히 걸어올라가고 그 옆에서 위무선이 보좌하니 그림이 따로 없음. 무슨 상고의 역사를 적은 오래된 그림 같은. 둘이 한참 무슨 얘기를 하다가 위무선이 웃는 걸 보고 함광군도 부드럽게 따라 웃음. 그 채로 손 뻗어서 함광군 손 만지작 거리면서 대화하는거. 망기가 내단을 해치고 나서 연약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닌데, 그거 걱정했는지 업으려는 듯이 당기고 망기는 사양함. 물론 그거에 개의치 않는 무선이 안으려고 드니까 어깨를 밀고 어쩌고 하다가 목을 끌어안고 매달리는 거. 무선이 소리내서 웃는게 한참 떨어진 여기까지 들림. 

무슨 말이냐면 어젯밤에 뭐 했는지 다 알겠다고.. ㅋㅋ.. 둘 사이에 다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내외하고 조심스러워하던 연인이 갑자기 저렇게까지 가까워지고 서로 같은 피부 아래 있는 것처럼 달콤하게 행동하는 이유가 뭐가 또 있겠음. 위무선이 좀 진정하고 둘이 손잡고 걸어오는데 지옥도에서 선녀 둘이 나오는 거임. 온정이 예전에 위무선 미색가지고 농담 많이 했음. 우리 문주 얼굴이 오대가문 제일 미인보다 앞선다고 웃고 위무선은 그러면 시린눈 뜨면서

아.. 그러세요 누가 물어봤나요 정말 안궁금하군요 하고 대강 넘겼음. 

 

신행은 마음에 둔 곳이 있어요? 

오전 나절부터 눈이 시리게 사랑하는 둘을 보았으니 당연히 심술을 좀 보여야 했음. 

이량강을 건너면 작은 마을이 있으니 거기 놀러가는 건 어때요. 

내심 망기의 몸을 좀 걱정했지만, 오늘 혈색을 보니 행복하고 다정해보이는게 창백한 얼굴에 좋은 홍조까지 띄웠음. 몸정이 약이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하니 이번이 그런 경우인가보다 하는 거. 근데 이 사람들이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정말 놀러갔기 때문에 좀 우울해졌음. 공격이 안먹혀서..ㅋㅋ.. 

의복, 천을 파는 곳에서 망기가 걸음을 안 돌리니까 바로 가서 뭐 사고 싶은게 있어? 하고 뒤에서 안아주겠지. 머뭇거리다가 이거.. 하는데 보니까 망기가 계속 가지고 있던 옷을 입다보니까 옷이 낡아서 떨어진거임. 고소에 있는게 아니라고 해도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이 어딜 가겠음. 성격상 의관을 깔끔하게 정리해야 하는데 이게 은근히 망기 속을 썩이고 있었던거지. 말하면 무선이가 바로 해결해줬겠지만 난장성 안에서는 속의 말고는 굳이 뭘 입고 다닐 일이 없어서 말할 기회가 없었던 거임. 무선이도 망기 성격 잘 아니까 거슬렸겠다 싶어서 바로 손잡고 들어감. 당연히 흰옷 고를 거 같아서 무선이 그쪽에 있는데, 망기가 의외로 채도 낮은 회색에 검붉은 천으로 장식처럼 덧대어져 있는 옷을 살짝 쥐고 있는 거. 같은 색의 실로 자수가 놓아져 있는데 조금은 화려했음. 
남씨사람들은 전부 청백의선생 아니었나.. 하다가 망기가 좋다니 그걸로 해주겠지. 남잠은 색 들어간 거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하니까 아니 그냥.. 한번도 안 입어봤으니까 하고 갈아입음. 보통 사람들 체격에 맞춘거라 좀 짧지만 요즘 망기가 너무 말라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을 듯. 

갈아입고 나왔을 때부터 무선이는 그냥 보자마자 넋놓고 있다가 허리 꽉 안아봄. 좋다는 뜻인 줄 알아듣고 망기도 품에 기대서 살짝 웃었음. 차마 입 밖으로 내진 못했지만, 무선인 계속 남잠과 혼인했어야 한다는 생각하고 있었음. 제대로 절차를 밟아서 맞이하고, 곱고 붉은 옷을 입혀서 백년가약 인연을 맺었어야 했는데. 약간 그거 집착하는 거임. 

망기가 요즘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그러니까 나왔지만, 오늘 이렇게 행색을 잘 꾸며놓으니 평소의 수수한 차림과 대조되어 너무 이쁜 거. 당연히 무선의 눈에만 예쁜게 아니라 남들 다 쳐다봄. 물론 범상치 않은 사내 둘이 같이 있으니 쳐다보는 거지만. 위무선이 망기 질투보다는 좀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싫었음. 허리 감싸고 안고 다니는데 또 망기는 고분고분 그러라고 두고. 

무선이 대놓고 예뻐하니까 나중에 네 옷 입어볼까? 하는데 그래. 하고 꽉 안아줌. 너무 소중하고 좋아서 돌아버릴 거 같겠지. 무너져서 우는 망기를 아무렇게나 취할 때가 있었고, 이 몸에 잔혹하게 굴던 때가 있었는데 그 생각하면 숨을 못 쉬겠음. 그날, 깨진 잔을 밟고 아프다고 울던 망기 마음이 어땠을지 모르겠음. 망기가 설명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남망기를 울게 했던 건 이전의 함광군으로 다신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아마 알았기 때문일거니까. 상처를 훔쳐왔으면서도 혹시나 아플까봐 잠든 사이 옥같은 하얀 발을 만지작거리기도 했고, 상처나 어떤 흉터도 남지 않은 온몸을 빤히 보고 있기도 했음. 고통을 덜어주었다고 해서 없었던 일로 만들 방법 같은 건 없지. 그걸 너무 잘알고.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거 입고 싶다고 생각했어? 하니까 내가 세상에 안해본 일이 이런 거 뿐일까 하면서 부드럽게 웃는거. 그러면서 전엔 거들떠도 안보던 설탕과자 가리키면서 나 저것도.. 하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위무선이 가서 하나 사다줌. 구름 모양이 있었지만, 왠지 좋아하지 않을 거 같아서 나비모양으로 만들어진 걸로. 고작 한입 먹고 인상 쓰면서 음.. 나쁜 선택이었어. 하고 무선이 먹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좋았음. 망기가 단맛 그닥 안 좋아하는 거 알았지만 그래도 먹어보고 싶어했으니까 사준거지. 입맛이 돌았는지 가판대를 돌아다니면서 이것도 먹어볼래 저것도 먹어볼래 하다가 일종의 떡같은 걸 같은 걸 고름. 밀가루를 쪄내서 중앙에 아주 약간 단맛과 꽃향이 도는 고를 넣어서 간식을 만든 거. 위무선 취향은 아니었음. 망기가 좋아하는 눈치길래 그것도 한꾸러미 사고. 비단실과 철사를 꼬아서 정교하게 만든 팔찌도 삼. 작은 구슬이 여러개 엮어 있는데 단지 싸구려 장신구인데, 인연주라는 말에 망기가 나, 저거.. 하자마자 무선이 두개 사서 서로 팔에 끼웠지. 

한줌짜리 원망도 할 줄 모르는 남망기는 눈 마주치면 웃었고, 당기면 안겼고 사랑해달라면 사랑해줬음. 아직도 그를 위영이라고 부르는 천지간에 단 한사람인데 너무 소중해서 가끔 죽어버리고 싶어질 정도였음. 
조금 피곤해 하는 거 같아서 얼굴쳐다보고 있는데 멀리서 혼례 행렬이 지나가는거지. 붉게 장식한 마차, 그리고 하인들도 붉은 옷을 동여매고 화려했음. 작은 꽃가루가 휘날려 망기 앞까지 날아오는데 얼굴에 닿기 전에 무선이 손을 휘저어 떨어뜨려 내겠지. 

..혼례는 좋은 일이지. 

그렇게 말하는 망기의 목소리는 여전히 침착했지만 조금은 우울했음.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다면 혼인해 달라고 했을텐데. 너와 결발의 인연을 맺고, 평생 아껴주고 지켜주겠다고. 이제 서로에게 기부지친 되어 조석으로 매일 만나 아껴주자고.. 아무말 하지 못하고 그냥 안고만 있었음. 자주 생각하지만, 이제 무선이 해줄 수 있는 일은 이렇게 품을 내어주는 것 외에는 없는 것처럼 느껴짐. 

 

무선이 그림을 잘 그리니까, 종종 망기를 그려주는데 망기는 그만 그려 하고 말로만 말리고 뭐라하지 않음. 그러니까, 이 사람은 곧 떠날 사람이니까.. 하고 생각하면 숨이 막히면서도 나중에 망기가 너무 그리워서 미치기 전엔 이게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거지. 하나하나 그림을 남겨놓고, 혹시나 시간이 오래되면 사라질까봐 여기저기 많이도 그려둠. 위영, 나를 이렇게 그려대면 나중에 이 종잇조각들이 귀신이 되어 너를 쫓을지도 몰라. 하고 짐짓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위무선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혼백라도 곁에 머물러준다면, 사도를 수양한 위무선이 얼마든지 볼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명문 정파의 남망기가 귀신이 되어 떠돌리는 없지. 

가끔 망기는 무선이 그려준 스스로를 보는게 좋았음. 무선이 그려준 그림속의 남망기는 더이상 의미없는 것에 매달려 스스로에게 갇혀있는 사람 같지도 않았고, 다만 고요하고 안정되어 보였음. 위영의 곁에서 이렇게 단지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서 아낌 받는 거 좋았으니까. 자주는 아니어도 그림속의 사람이 웃는 듯 그려지면 그것도 좋았음. 남망기를 웃게할 수 있는 사람은 위무선 하나였고, 그게 증거로 남은 것 같아서 뿌듯하기 까지 했음. 무선의 그림속에서 이만큼이나 안온하고 행복해보이는 남망기가 가끔은 거짓같았음. 그럼에도 그게 좋았고. 

가만히 그림 들여다보고 있으면 위무선이 다가와서 안아주고, 어떤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드냐고 묻기도 하고 간지러운 시간을 보냄. 그래서 어느새 남망기도 그 이상한 장난에 동참하게 된거지. 어딘가 하나하나 그림을 숨겨놓고, 그걸 무선이 발견하기도 하고 망기가 발견하기도 했음. 그럼 잠시 보고 웃었다가 다른 장소에 또 숨겨두고. 언젠가 더이상 남망기가 없을 때 무선이 그걸 찾게 된다면 어떨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함. 아마 잊지 못하겠지만, 잊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작은 장난이 언젠가는 위로가 될지. 아니면 그 반대가 될 지. 

 

 

 

 

무선망기 망기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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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a9502] - 2022/09/28 18:39

ㅠㅠ 행복한 둘 모습이 참 좋다ㅠㅠ 좋은데ㅠㅠㅠㅠ 너무 좋아서 가슴 아프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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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2238] - 2022/09/28 19:53

지금이라도 혼례치르면 안되니ㅠㅠㅠ첫단추가 어그러졌더래도 다시 맞춰나가면 되니까.. 둘이 붉은 혼례복 입고 꽃가루 아래서 행복하게 웃었으면 좋겠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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