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로 음인인 망기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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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1 08:13
조회수: 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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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망기 주비사윤 약간의 지총홍의

 

                    

 

 

 

 

 

아무도 몰라도 망기와 무선이 둘은 알고 있을 듯. 매번 기억이 전부 돌아오면 무선이가 손수 망정단을 망기 입안에 넣어주는 거지. 망기와 무선이가 그 순간을 어떻게 견디는지 아는 건 결국 둘뿐임.

무너져서 괴로워하는 망기와 함께 울어주기도 하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선택이 그거 하나 뿐인거임. 망기가 언젠가부터 눈 똑바로 뜨고 무선이를 마주하기 시작하겠지. 매번 그렇게 입술 사이로 쓰고 달콤한 향기가 나는 기이한 약을 넣어줄 때마다, 깊이가 너무 깊어져서 이젠 읽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 시선으로 위무선을 마주함. 가끔 무선이는 한탄처럼 웃으며 사랑하질 말았어야지.. 하고 중얼거림. 그게 자기 자신한테 하는 말인지 망기에게 하는 말인지 망기는 물어본 적도 없겠지. 망기의 기억이 언제, 어디까지 돌아왔는지도 모르는 때가 많음. 솔직히 말하면 사랑받아 보니 더 이상 사랑해주지 않는 망기를 견디기가 너무 힘든 게 큰거임. 자길 보면서 웃어주고 행복해하는 망기 더 보고 싶으니까.

 기억을 가지고 장난친다는 게 망기의 근원에 해당하는 부분에 나쁜 짓을 하는 거라는 걸 알면서도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까. 돌아갈 수 있는 선택은 아니었음.

 

 

그래서 아예 망기가 어려졌을 땐, 망정단 먹인 상황이 별로였음. 이번에 망기는 위무선을 너무 무서워해서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함. 쌍둥이에 대한 애정도 그대로였고, 사윤이와 하다못해 주비까지는 똑같이 대하면서 이미 혼인한 사이인 위무선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눈도 못 마주치고 힘들어함. 기억 다시 리셋해도 보통 금방금방 자길 좋아해 줬는데 이번엔 안 그랬던 거지.

사마외도에 손댄 것도, 나름 자유롭게 살던 삶도 포기하고 남망기 하나만 욕심내던 상황에 그렇게 되니 무선이도 약간 이성을 잃었음. 망기 성격상 기다리면 상황이 달라질거라는 거 내심 아는데 그냥 그걸 못 견딤.

도망치는 망기 강제로 누르고, 채의진 골목에서 억지로 입 맞추면서 망정단 먹였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네 기억 같은 거 다 필요 없다고 눈에 핏발 올라서 붙잡았는데 우성에 속하는 위무선이 위협적인 향을 그렇게까지 풀어버리니까 망기 하얗게 질려서 바들바들 떨었음.

이번엔 망기가 무선이와 거리 두고 싶어 하고 불편해하니까 사윤이는 말할 것도 없이 주변 사람들이 다 거기 맞춰줬단 말임. 위무선이 심정적인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음인의 체질을 바꾸는 건 역천의 주술에 속하기 때문에 암암리에 위무선도 점점 공격 받고 있었으니 너무 날카로워져 있었던 거. 그나마 이성적인 염려 중 하나는 이러다가 남망기가 위무선에게서 도망쳐버리면 상황이 너무 나빠지니까

그래놓고서도 망기 우는 거 보고 예전에 남망기를 괴롭게 했던 양인들이나 본인이나 다른 게 뭔가 싶어서 허탈하게 떨어져 나오는데 망기가 벌벌 떨면서, 부군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따라오는 데 사실 그게 더 끔찍했음. 지금 망기한텐 위무선이 예전에 자기 몸 함부로 다루던 양인들과 다를 게 없다는 거니까. 그래서 망기 손잡고 채의진으로 집으로 돌아가서 망정단 먹였음. 망기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먹었지. 그러니까 여기서는 망기가 기억이 돌아오고 나서 먹은 게 아니라, 기억도 없는 망기한테 망정단을 한 번 더 먹인 거

이거 때문에 문제 생김. 안 그래도 약 먹이자마자 후회했는데 깨어난 망기 반응이 진짜 이상했음. 주변 한번 쳐다보더니, 단정하게 앉은 자세 그대로 눈물 뚝뚝 떨어뜨리는데 이게 뭐지 싶어서 남잠, 하고 다정하게 달래는데 무선이 얼굴 쳐다보고 입 꾸욱 다물어버림.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거부감 같고, 또 그냥 낯선 사람이라서 불편해 보이는 거지. 이게 표정이 자기가 알던 망기 표정이 아니라서 딱 이상하다는 느낌이 오는 거.

사윤이 불러오고 나니까 더 이상함. 망기가 심지어 사윤이도 못 알아봄. 머리 풀어 내리고 있던 사윤이가 문 열고 들어오는 시점에 잠시 모친..? 하고 웅얼거린 소리를 무선이만 들었음. 조금 그러고 있다가 넌지시 혹시 세쌍둥이 얼굴이 모친을 많이 닮았냐고 하는 말에 사윤이가 놀라서 고개 끄덕이고, 거기서 무선이가 눈치채겠지. 어느 정도 사고를 똑바로 하는 나이라면 모를까 지금 망기 나이가 엄청 어린 시점에 멈춰있는 거. 어린애가 벌써 표정이 엄숙해서 몰랐지만 사윤이가 살갑게 웃으면서 먹을 거 챙겨주고 하는데 그 반응이 평소 망기보다는 훨씬 더 솔직하니까.

전엔 망기가 뭐 좋아하는 지 잘 몰랐는 데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 주면 입가 씰룩이는 거 보고 엄청 귀엽다고 생각하겠지. 사윤이는 약간 무르고 끈적끈적한 걸 좋아하면 망기는 바삭거리는 걸 좋아함. 사윤이가 자기 좋아하는 거 주면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먹고, 바삭거리는 거 주면 빨리 먹고 사윤이 얼굴 쳐다보고 있음.

무선이가 이거 눈치채고 남잠, 나는 이게 별론데 남잠이 먹을래? 하고 손에 쥐어주니까 참새처럼 입술 쫑긋하면서 웃는데 귀여워서 기절할 뻔함

 

망기 지금 제대로 상황을 이해는 못 하고 있지만 그래도 모친 닮은 얼굴에, 어쨌거나 어린 시절 얼굴도 좀 남아있는 사람이 아윤이라고 하니 받아들인 거겠지. 그래서 사윤이랑 있는 거만 편하게 생각하고 주비랑 무선이는 조금 무서워함. 그래도 워낙 예쁘고 잘생긴 무선이가 계속 웃어주고 다정하게 대해줌. 망기가 지금 상황이 너무 무섭고 그래서 예고도 없이 울먹이면 옆에서 계속 다독여주니까 좀 더 좋아질 거임. 위무선 원래 애들이랑 잘 지내고 그런 점이 이번에 더 잘 먹힌 거. 딱 애들 눈높이에서 놀아주니까 애기치고 어른스럽고 근엄하던 망기도 눈 반짝거리면서 금방 넘어옴. 종이로 나비 접어서 영력 불어넣고 날아다니게 해주면 아닌 척 하면서 신기하게 보고. 망기 상황이 이런 탓에 사윤이는 또 쌍둥이 육아를 떠맡게 되는데, 똑같이 생겼어도 모친 아닌 거 귀신같이 알아보기 시작한 애기들 때문에 바빠서 망기 육아는 위무선 혼자 다 하고 있음.

 

일단 설명은 해줬을 거임. 망기 지금 어른인데 기억 제대로 못 하는 거라고. 애기 손보다 훨씬 큰 자기 손, 그리고 어른 몸인 자기 몸 보고 당황한 거 숨기지도 못하고 울먹울먹함. 그나마 익숙한 얼굴은 사윤이 뿐인데 자기가 기억하는 하얗고 포동포동한 사윤이가 아니라서 울상이고. 애기한테 너 쌍둥이 낳았음; 하기는 정말 뭣하니까 애기들은 그냥 친척이라고만 말해줬는데 애기들 귀엽다고 살짝 웃었겠지. 애가 애를 귀여워함.. 쌍둥이는 모친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 못하지만 뭐 망기가 놀아주면 옆에 엎어져서 꺄르르 웃음. 쌀알 같은 앞니 보고 애기들 귀엽다고 꼭 껴안고 몰래 뽀뽀도 할거임.

지금 상황을 모르더라도 다들 잘해주고, 또 망기 어릴 때부터 참는게 습관이라 조금씩 익숙해질 거임. 무선이가 망기 워낙 잘 챙겨서 경계심도 금방 풀고. 

망기가 신체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자기 기억보다 몸이 너무 커서 자꾸 여기저기 부딪히는데, 이거 눈치채고 무선이가 계속 옆에서 붙잡아주고 안 다치게 보호해줌. 무선이가 채의진 데려가서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니까 식탐 부리면 안 된다고 옹알거리는데 어른 말씀 잘 들어야 한다는 건 가규에 없냐고 설득함. 사윤이는 고소의 옷이랑 이런 거 다 버린지 오래지만 워낙 똑똑하니까 고소 가규나 이런 거 다 기억하고 있단 말임. 옆에서 가규 살짝 비틀어서 ㅎㅎ 위무선 편들어 줄 듯. 위무선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냥 남망기가 걱정되니까

 

위무선이 당연하게 망기 손 꼭 잡고 다니면서 애들 좋아할 거 같은 거 다 사줌. (정신이) 어린 망기는 아무래도 표정이 솔직해서 다 티남. 남잠 이거 먹을래? 했을 때 뚱한 표정이면 안 먹고 싶다는 거고 약간 머뭇거리면 흥미 돋은 거고, 살짝 쳐다보다가 고개 내리면 먹고 싶은 거임. 우리끼리만 먹으면 너무 냉정하니 사윤이도 사다주자. 뭐가 좋을 거 같아? 하면 자기 입맛에 제일 맛있는 거 고름. 욱한 것도 미안하고 욱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 더 미안해서 기회를 잡아서 엄청 귀여워 해주겠지.

망기는 어릴 때도 엄숙한 애기여서 그나마 어리광 좀 부리던 사윤이, 홍의에 비해서 어른들 보살핌을 못 받았단 말임. 자기가 형이니까 그래도 투정 부리면 안 된다고 참은 건데 무선이는 딱 자기한테만 신경 써주니까 어리광이 나오는 거임. 그리고 자기 표정 되게 잘 읽어서 조금 아쉽지만 말 안 하고 참는 것도 다 눈치채고 해줄 듯. 이것저것 사주고, 길거리에서 공연 같은 거 하면 저거 보라고 보여줌. 항상 손잡고 걸어주거나 아니면 아예 어깨 감싸고 걸어감. 이거 주변에 양인들 있으면 일부러 그러는 건데 애기 망기는 그런 거 잘 모름

애기 망기는 취향이 지금이랑 다른지 자꾸 알록달록한 장난감이나 장신구 쳐다보는 거. 위무선이 아 이거 이쁜 거 같네.. 하고 슬쩍 다가가서 이게 더 예쁜가? 이게 더 예쁜가? 하면서 망기 눈치 보는 데 마노석이랑 호안석, 사금석 섞여서 작지만 꽤 화려한 장신구 보고 눈을 못 떼는 거. 고소에선 늘 희거나 아주 옅은 옥색 의복, 장신구만 하더니 망기 취향이 원래는 그게 아니었던거지. 주어지는 상황에 자기 취향을 맞춘 모양. 이거 예쁜데 살까? 하니까 망기가 고개 끄덕끄덕함. 차마 달라는 소리는 못 하고 쳐다만 보는데 다 큰 망기 외형에 표정은 애기 같으니까 귀여워서 속이 끓음

실컷 놀고 집에 들어가는데 하루종일 손 꼭 붙잡고 있어서 손아귀가 따듯할거임. 망기 혼자 씻고 나오는데 몸이 자기 생각보다 커서............ 대혼란에 빠진 얼굴로 씻고 나온 거 보고 위무선이 말없이 머리 말려주겠지. 적응할 시간 줄려고 아무것도 안 물어봤던 거라, 남잠 지금 몇 살이야? 하니까 우물우물 하더니 여섯.. .. 하고 옹알 거리는 거 듣고 머리 부여잡음. 무슨 아기가 이렇게 엄숙하고 진지하다니 이게 고소 탓일까 아니면 망기가 이렇게 태어난걸까.. 출처를 알 수 없는 죄책감도 좀 들것임.

남사윤이 위무선 한참 빤히 보다가 하고 싶은 말 못하고 사라졌는데,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알겠지. 망기 지금은 애기니까 건들지 말라고.. 물론 위무선도 그렇게까지 그런 사람은 아니라서 애초에 건드릴 생각도 안 했음. 대신 팔베개 정도는 해서 재움. 화려한 거 사실 좋아했던 거처럼 망기도 좀 치대는 성격이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던 거 일 듯. 머뭇거리다가 여기서 살아요? 남잠.. 여기 살아요? 하고 살짝 졸린 목소리로 물어봄. 아기라서 아직 망기라는 명칭을 모름 ㅇㅇ

아무래도 고소가 익숙한가 싶어서 걱정은 되지만 그렇다고 보내줄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님. 망기 허리 아래로 안아서 정말 아기처럼 얼러주면서 남잠 여기 산지 오래 됐어 하면서 웃어줌.

사실 고소도 아니니까 규율도 적고, 위무선이 잘해주고 잘생겼고.. 사윤이가 갑자기 너무 커버려서 무섭고 놀랍지만 그래도 사윤이도 있고 애기들도 귀엽고 하니까 싫지는 않음. 사윤이가 남잠이 기억을 잃어버려서 그렇다고 설명은 해줬지만 지금 망기 나이로는 이해하기 좀 힘들겠지. 그래도 어릴 때부터 워낙 어른스러웠으니까 받아들이려고 함.

 

그래도 애는 애라서 아침마다 일어나서 훌쩍훌쩍 울거임. 자기 기억이랑 똑같은 사람 하나도 없고, 알던 곳이 아니니까 어린 마음에. 그러다 위무선이 생각해낸 게 운심부지처로 가는 거. 운심 간다고 하니까 망기가 은근히 좋아하는 거. 행장 꾸리는데 막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랑 책이랑 이런 거 싸는 거 보고 귀여워서 위무선 주저앉았음.

형장 보러 간다고 하니까 들떠서 방긋방긋 웃는데 위무선이 망기 귀엽다고 대들보 붙잡고 앓겠지.. 저거 저러다가 죽는 거 아냐? 하고 주비가 이죽거리면서 사윤이 팔뚝 툭 침. 뭐 여기에 쌍둥이랑 사윤이 주비까지 약간 대가족 여행 되겠지만.

연통도 없이 갑자기 왔지만 남희신은 그간 어떻게 지내는지 말로만 들었던 망기랑, 혼인하고 좋을대로 살던 사윤이랑 다 같이 봐서 좋음. 근데 망기는 자기가 기억하는 형장이 아니라 엄청 큰 어른이 하나 서있으니까 실망하고 놀라서 또 울어버리는데 위무선이 얼굴 가려주면서 소곤소곤 달래겠지. 남잠, 사람 많은 곳에서 울면 부끄러우니까 방에 들어갈까? 하면서 딱 그 눈높이에서 달래줌. 일부러 무선이가 목소리 낮추면서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남잠이 아기라면 그래도 되지만.. 하니까 아기 아니라고 함. 이 나이때 애들은 남들이 아기라고 하는 거 싫어하니까.

남희신은 혼자 머용뭔데먼일 되어있고 사윤이가 일단 얘들 좀 안으라고 쌍둥이 안겨주면서 많은 부분을 생략한 설명을 내놓겠지. 망기가 쌍둥이 낳고 몸이 많이 약해져서 기억이 오락가락한다고. .. 있는 사실에서 위무선이라는 주요 요소를 제외하고 보면 그게 맞는 말이긴 하니까.

 

망기 진정 못 하고 우는 거 우쭈쭈 달래주다가 어제 산 장신구 그거 쥐여주면서 아기는 이런 거 못 하고 다니는데, 남잠 아기냐고 계속 울거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눈물 그침. 더 울고 싶은 거 꾹 누르면서 참는 얼굴이 자기가 아는 남망기랑 너무 달라서 귀여운 거지. 눈물 닦아주면서 울지 말라고 웃어주는데 망기는 무선이 잘해주고 챙겨줘서 좋겠지.. 그나마 제일 정든 사람도 위무선임. 머뭇거리다 위공.. 하는데 위공이 뭐냐 위공이 하고 뺨 조물조물 함. 위형아라고 해보라고, 위거거- 하니까 조그맣게 위거거라고 부를 거 같음. 남망기한테 이런 호칭으로 불리다니 죽기 전에 여한은 조금 풀었다고 여길것임.

 

예쁜 거 선물로 받고 기분 좋아진 망기가 베싯 웃는 거 보고 진정됐다 싶으니까 겨우 데리고 나갈 듯. 망기 상태 그렇다는 거 듣고 남희신은 원래도 다정한 사람이 훨씬 더 부드럽고 차분하게 대하고, 사윤이도 망기 조심조심 대해줌. 모두가 부둥부둥 해주니까 망기 뭐 기분 좋겠지. 남희신은 이때 위무선이 망기 대하는 태도보고 놀랐을 거 같음.

요즘 수선계에서 위무선 소문이 안 좋다 못해서 위태위태함. 아예 미쳐버렸다거나, 혹은 마도를 수양하여 정신이 병들고 있다 이런 말도 가끔 나오고 있었음. 온씨 직계와는 완전히 척을지고 있어서 위무선 단신으로 온씨들과 부딪히고 있다는 것도 알겠지. 운몽에서도 상황이 좀 예민하게 돌아가니 위무선과 거리를 두고 있을 정도로.

 

거기다가 위무선이 망기한테 뭐했는지 다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망기가 선택한 사람이고, 음인과 양인의 질서로 따져보자면 고소에서 나설 수도 없는 일인 동시에 위무선이 뭐 강제로 이혼시킬 정도의 결격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음. 이혼 당한 음인의 삶은 정말 너무 고달파서 창기만도 못하니, 사실 거기까지 생각할 여력도 없었고. 기억이 온전치 못해서 부인 노릇은커녕 유희용 음인 정도도 못 해주는 망기를 위무선이 목숨처럼 아끼고 생각하니까 남희신도 남계인도 놀랄 수 밖에 없는 거임. 자기 몸, 하다못해 손가락 길이까지 낯설어서 음식도 제대로 못 먹는 망기 다 먹여줌.

남계인이나 남희신이나 아는 걸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위인들은 아닌지라, 들리는 소문에 대해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거지. 사람을 살리거나 상성을 바꾸는 천의를 거스르는 일이니 지극히 악하다고 들었다면서 남희신이 돌직구 섞어서 물어봄. 위무선이 애 앞에서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보다가 둘 표정이 진지하니 피식 웃음. 택무군 말이 맞다고, 하늘을 거스르는 주술은 제물을 열은 가져다 써야 하더라고 자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렇게는 못 하니 염려 놓으라고 함. 애기여도 무서운 얘기니까 망기 긴장하는 거 보고 위무선이 그만 얘기하자고 함

고소에선 정말 금식이나 다름없으니 뭐 안 먹는데, 애기 망기 입 심심하다고 남계인이 과일 좀 가져다줌. 남계인이 미친 건 아니고 그냥 그간 망기 고생 많았던 것도 들어서 알고, 지금은 정신까지 어려질 정도라고 하니 사실 보이는 것보다 어려운 상황인 거 알아서 그러는 거겠지. 위무선은 망기 옆에 지키고 있고, 그런 김에 요즘 운몽 상황은 어떤지 그런 거 살짝 떠보면서 대화함. 어른들 얘기고 있으니까 망기 옆에서 얌전히 과일 먹는데 복숭아가 자기 입보다 크니까 빨아 먹고 있었을 듯. 그거 위무선이 알고 아무렇지도 않게 과도로 딱 망기 입에 맞는 크기로 잘라서 줄거임. 남희신이랑 남계인이랑 복숭아도 저렇게 조그맣게 잘라주는 위무선이 무슨 마도를 수양해서 돌아버렸다는 소문이 났다는 건지 잠깐 의아해하겠지.

 

 

고소 가규 얘기하면서 장신구 안된다고 하니까 위무선이 망기가 지금 고소 사람입니까? 하고 낮게 물어 보는 거지. 혼인한 음인이니까 부군을 따르는 게 도리상 더 맞고, 부군 되는 양인이 준 물건이니까 패용해도 되는 거. 망기는 무선이가 자기 편 들어주니까 좋음.

근데 그나마 제일 얼굴이 익숙한 사람이 남계인이라 ㅋㅋ 숙부, 숙부하고 따라다니는데 숙부는 예전이랑 똑같고 위무선은 계속 부둥부둥 해줘서 결국 반나절도 안 돼서 위무선 껌딱지 됨. 남희신이 조용히 그가 좋으냐..? 하고 물어보니까 얼굴도 아름답고 자기한테 제일 잘해준다고 볼 붉히면서 고개 끄덕끄덕 함. 거기다 망기가 세쌍둥이 중에 형 노릇해서 어릴 땐 그냥 숨겼지만 애들 특유의 그 애정 독차지하고 싶어 하는 그런 부분들을 위무선이 해소해줌. 자기 자식들보다 망기를 더 지가 낳은 양 이뻐해줄거니깐. 망기가 마음이 어린거지 몸이 어린게 아닌데도 안아서 들어주고 업어주고 할 듯. 앞에 초반 며칠만 망기가 몸 못 가누고 후엔 자기 몸에 적응해서 비틀거리지도 않고 잘 다니지만 그래도 툭하면 안아주고 업어줌

 

고소에서 그렇게 며칠 지내고 다시 채의진으로 돌아가는데, 망기가 사윤이랑 둘이 대화하다가 그런 말 나옴. 사윤이가 챙겨 주면서 위무선이 잘해주냐고 물어보는데, 나 위거거 좋아해.. 하면서 되게 수줍어 함. 사윤이는 진짜 마음이 복잡한 게 남망기는 항상 기억을 잃어도 결론적으로는 다시 위무선을 사랑하게 된단 말임. 이번엔 심지어 애가 됐는데도 좋아하니까. 망기 고집은 돌아가신 모친이 살아 돌아와도 못 꺾을 거 알긴 하지만 그냥 좀 그럼. 애초에 남망기가 위무선에게 반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텐데. 고소의 남망기로, 음인 취급 받지 않으면서 잘 살았을 건데. 그래도 바닥까지 무너져서 고통스러워하던 망기보다는 지금이 낫다고 생각함.

망기는 주비랑 사윤이 혼인해서 행복하게 지내는 거 계속 보고 있었으니까, 기억이랑은 다르지만 어쨌거나 형제인 사윤이한테 나름 고민 상담하는 거임. 지금은 자기보다 형 같으니까. 자기도 나중에 위거거랑 혼인하고 싶다고.. 얼굴 빨개져서 그러는데 사윤이가 약간 당황하고 또 귀여워서 남잠, 위무선 이미 혼인했는데? 하는 바람에 망기 울어버림. 사윤이한테는 망기가 형이라서 얘가 이러니 반응을 제때 못하는데 망기 우는 소리 듣고 위무선이 뛰어온 거. 무슨 술법이라도 걸어놨나 싶게 휙 날아옴. 망기 꽉 안아주면서 왜 울어? ? 무슨 일이야. 남사윤이 괴롭혔어? 하면서 어르고 달래는데 망기가 무선이 품에 안겨서 위거거, 정말 혼인했어요? 이러는데 사윤이가 진실의 반만 전달한 거 알고 어이없어서 웃을 듯. , 우리 남잠이랑 혼인했어. 하면서 얼러줌. 울던 것도 멈추고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데 순간 피가 더워져서 당황하겠지. 아무리 그래도 속이 지금 애긴데 그러면 안 되는 거라서..

품에 안겨 가지고 정말 우리가 벌써 혼인했냐고 볼 빨개져서 물어보는데 좋아서 그러는 거라 위무선도 자꾸 웃음 나옴. . 우리 혼인했어. 너무 귀여워서 볼에 살짝 뽀뽀하는데 망기가 볼 붉히면서 정말로 혼인했구나.. 하면서 너무너무 좋아함.

이러고 몇주 지나는데, 망기가 어느 날 저녁에 심각한 표정으로 꼬옥 안겨들면서 위거거, 망기가 부인 노릇을 못하고 있지 않나요? 하면서 염려스러워 함. 망기 워낙 애기 때부터 근엄공자라 나이 가늠이 안 됐는데 망기라는 이름 자체는 십대 중반에 얻은 거니까 기억이 아예 멈춰있는 건 아니구나 싶을 듯. 물론 동시에 또 불안해지지. 언젠가는 다 기억해내고 또 반복될 상황이니까.. 그렇다고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그냥 껴안아줌. 남잠은 착하고 현명하고 또 너무 예뻐서 부인 노릇을 너무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주는데 지금 망기는 거의 위무선이 품에 끼고 키운 망기라 반응이 좀 더 솔직함. 그치만 부군은 저랑.. 손만 잡구 자고.. 하고 옹알거리는데 위무선 뒤통수가 지금 되게 얼얼함.. 아니 그런 말을.. 그런 말을 누가 가르쳤어 하고 사색이 되는데 그게 왜 그러냐면 안 그래도 거의 고행승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예쁜 얼굴로 그런 말을 하면 아무래도 좀 너무 그렇고... 열이 훅 올라서 눈 뒤집히는데 순결하고 단아한 아정공자 예쁨 받고 자라서 약간 애교까지 더해진 말투로 위거거, 하고 부르면 정말 위무선 참기가 쉽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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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b215b] - 2022/11/01 11:25

아기망기 미쳤다 진짜ㅠㅠㅠ귀여워ㅠㅠ 상황때문에 어리광 한 번 못 부리고 인내하며 의젓하게 컸던 망기가 무선이 덕분에 그 나잇대 아이처럼 구는거 너무 귀엽고 행복해ㅠㅠ 자기도 잘 기억나지 않을 그 어렸던 날부터 아껴주고 말 못 했던 것들 다 챙겨주며 차근차근 해감한 이 사건이 망기 기억이 다시 되돌아오게 되더라도 무선이랑 망기에게는 좋은 상황으로 남았음 좋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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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b50e] - 2022/11/01 17:04

아니 어린 망기 보니까 왤케 슬프지? 위무선한테 첨부터 사랑받고 잘 살았어도 애가 어린시절부터 너무 억압되어서 컸어 ㅠㅠㅠㅠ 이번엔 망정단 말고 진짜로 사랑하게 됐다고 그전엔 그저 억울한 감정만 있어서 그랬던 거라고 수선계 떠나서 둘이 이제는 행복하게 살자고 무선아 솔직하게 말 좀 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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