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로 음인인 망기 7/12

https://sngall.com/articles/64419
2022/10/30 16:15
조회수: 1193

 

무선망기 주비사윤 약간의 지총홍의

음인씹배경

 

                   

 

 

 

주비가 참다못해 위무선한테 뭐라고 할 거 같음. 쌍둥이 돌보느라 사윤이가 피곤해 하니까. 거기다 수애가 자꾸 사윤이 젖 먹으려고 해서 주비가 몇 번이나 붙잡고 뜯어냄. 얘기 듣고 나니 영 곤란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애들 젖 뗄 때 됐지.. 싶어서 망기한테 얘기하는데 기억도 안 나면서 서운해 할 듯. 수애 빽빽 우는 거 망기가 안아주고 다른 거 먹여주면 또 금방 방긋방긋 웃음.

초췌해진 사윤이 얼굴보고 망기가 쩔쩔매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괜찮다는데, 망기 오히려 여기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거임. 사윤이처럼 어리광 많은 애가 그냥 이렇게 넘어갈 리가 없는데.. 혹시 내가 많이 아팠나? 기억 안나는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거.

 

 

집 꾸미는 거 사윤이랑 망기에게 모두 일임하고 무선이는 조금 바빴음. 계속해서 운몽 오가야 하는 것도 있고, 망기 귀찮게 안 하려면 자기가 좀 더 높은 자리에 있어야함. ㅇㅇ 권력욕 같은 건 전혀 없었지만 필요해짐. 주비처럼 애초에 처음에 단속했으면 모를까 처음엔 그냥 말만 잘하면 망기 빌려준 탓에.. 그것도 본인 업보였음. 망기는 자기 몸이 많이 약해졌고, 위무선이 적이 많으니까 나가지 말라는 말에 납득하겠지. 보통은 채의진 집에 두거나 정말 어쩔 수 없으면 운몽에 데려가서 같이 있음. 어딜가나 그림자처럼 따라다님. 망기는 무선이가 자기 아껴주는 거 좋고, 또 자기도 거기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특히 사람들 많은데서는 더 고분고분할 듯. 운몽이나 혹은 세도가문들 모여서 회의하면 음인들 앉아있는 휘장 뒤에 얌전히 앉아있음. 위무선은 예전에 이거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말 길어지면 음인들이 뒤에서 차 시중들거나 아니면 입이나 손으로 양인들 욕구 풀어주는 거에 대해서 이제야 좀 안 좋게 생각함. 양인이 정말 수준이 낮으면 얇아서 안 친거나 다름없는 휘장 뒤에서 해버리기도 하는데 인상쓰고 있다가 자기도 혼례 첫날밤에 그짓거리 했잖음. 혼자 생각하다 창백해짐.

 

 

망기한테는 당연히 그런 요구 하나도 안 하고, 눈앞에 안 보이면 불안하니까 거기 있으라고 한 거 뿐이겠지. 요즘은 망기 얼굴 보고 여러 말 하는 것도 싫어서 망기가 귀찮아하지 않으면 허리까지 오는 멱리 같은 거 씌워둠. 이걸 씌우는 거 자체가 빻았지만 근데 망기 얼굴보고 예쁘다고 하는 것도 짜증남. 음인은 그냥 욕정의 대상이라 원래 아무말 다함. 이것도 주비처럼 애초에 끼고 돌았으면 모를까 위무선이 망기는 그 카테고리에 안 넣어뒀음..

망기는 모르지만 전에 자기가 보냈던 양인들이 알아보는 건 짜증 수준이 아니라 불안하고 무서움. 혹시라도 망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기억해 낼까봐. 아무튼 멱리나 유모까지 하고 휘장 뒤에 얌전히 앉아 있는 망기만 봐도 마음이 아림. 편하게 앉으라고 해도 단정하게 무릎 꿇고 있어서 걱정되고. 다리 아프잖아, 의자 바꿔 달라고 할테니 편하게 앉아있으라고 소곤소곤 얘기하면 고개 저으면서 괜찮다고 얇은 천 치워서 눈 마주치면서 살짝 웃어주는데 그저 좋아서 정신이 혼미함. 기억을 잃게 된 망기는 되게 적극적이라서, 입 맞춰달라고 먼저 말하기도 할 듯. 무선이가 무릎 굽히고 뺨 잡고 조심조심 뽀뽀해주면 눈 내리깔면서 좋아하는데 이제 망기가 진짜 자기 좋아해주고 그거 티내고 하는 게 얼마나 이쁘겠음.

 

이러니 위무선이 데리고 다니는 게 망기가 맞는지 사람들이 잘 모를 듯. 무선이가 자기 사람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하도 사납게 말해서 막 물어보지도 못함. 위무선이 원래 허허실실 잘 웃는 사람이라서 다들 잘 몰랐는데 냉랭하게 대하면 좀 소름끼침. 웃으면서 말해도 약간 뼛골에 한기가 끼치는 그런 거.

 

운몽에서 지내는데 무선이 그래도 강징이랑 염리한테만 망기 기억이 온전치 못하다는 거 얘기할 듯. 둘은 원래 위무선이 남망기를 그냥 자기 음인으로만 대하다가 요즘 태도 변한 거 알고 그래도 맞춰 줄 사람들이라. 말은 안 해도 강징은 그럴거면 자기한테 보내지나말지 싶음. 강징은 양인치고 딱히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한단 말임. 염리도 양인인데 염리는 아예 음인, 양인에 대한 차별 대우에 동의를 안 하는 사람이겠지.

양인들 많은 곳에 다녀오고 나서 망기 살짝 열나니까 위무선 얼굴 하얗게 질려서 밤새 간호하느라 정신 못 차리는 거 보고 둘이 얼굴 마주 보면서 한숨 쉼. 강징은 내심 언젠가 다시 운몽으로 돌아오길 바랬는데, 망기가 운몽에서 받은 취급이 아주 나쁜 편도 아니지만 좋지도 않았으니까 마음이 저러면 못 돌아오겠구나 싶음. 망기랑 밤을 보낸 사람들이 여기 한두명이어야지.. 새벽에 속 안 좋아서 정원 쪽 살짝 돌아다니는데 무선이가 부축해주면서 조심하라고 어르고 달래는 거 보면서 지랄났네 싶기도 하고.. 그냥 혼자 생각하기에 열 조금 난다고 저렇게 새파랗게 질려서 간호하고 애지중지하면, 처벌받을 때 굴렸던 거 생각하면 잠은 오나? 이런 거. 물론 강징이 맞음 그 생각하면 위무선 잠도 못 잠

 

쌍둥이 낳고 나서는 망기 몸이 너무 약해져서, 이후에는 여러모로 상황이 그래서 계속 피임탕 먹고 있었을거임. 안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망기 몸 망가져서 거의 자기 제어를 못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운몽에서도 매번 약 준비하는데 이게 좀 실수로 약이 바뀜. 예전에 위무선이랑 망기 잡다한 일 봐주던 하인이 어디 다른 곳 가있다가 돌아와서 전에 하던대로 한 거. 피임탕 대신 그 여성기 생기는 약 해줘서.. 망기는 몸이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는데, 자기 몸에 그런 식으로 손도 안 대니까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끙끙 앓음.

침실 들어오자마자 진득한 음인향 훅 끼치는 거 때문에 잘못된 거 알고 무선이가 달려가서 괜찮냐고 안아주겠지. 망기 눈 풀려서 몸이 이상하다고 멍하게 보는데 몸도 잘 안 움직임.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둔하게 움직이는데 몸 안이 화끈거려서 괴롭고. 위영..하고 말꼬리 늘이면서 안겨드는데 위무선은 참을 수도 없고 지금은 참아서도 안 됨. 망기 놀라지 말라고 옷도 다 안 벗겼는데 어차피 뭐.. 넣으면 알거 아님. 자기 몸 달라진 거 알고 놀라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약 기운에 취해서 울어버리는데 무선이가 약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놀라지 말라고 어르고 달래고 한참동안 만지고 다정하게 해주니까 겨우 진정하는 거.

전에도 감정적으로 이렇게 힘들었을 건데 그땐 무선이가 받아주지 않는 상황이었으니까 혼자 감내하고 참은 거 알고 또 새벽에 머리 박고 괴로워함. 지금 망기 상태에 다른 변화가 또 생기는 거 진짜 위험해서 피임탕 손수 달여서 가져다줌. 뜨거우니까 후후 불어서 식히면서 평소랑 약 맛이 다르지 않았냐고 지나가듯 물어보는데 위영이 지시한거라고 했어.. 위영이 주는 거라면 나쁜 걸 리가 없으니까.. 하고 유순하게 대답하는 데 무선이 넋 빠질 듯. 망기 입장에서 보면 위무선 오래 안 사람도 아니란 말임. 너무 절대적인 믿음을 주고, 또 그 믿음이 애정에서 기인한 걸 아니까 기분 더 이상하겠지. 솔직히 말하면 이런 거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이 안 되는데. 그럼에도 기뻐서..

그리고 그게 너무 슬펐음.

 

 

망기는 이런 무선이 마음을 알 필요도 없고 알지도 못할거임. 고소에서 살다가 밖에 나왔으니 아무래도 음인의 몸가짐이나 의무에 대해서 듣게 되는데, 아무리봐도 지금 자기가 하는 건 그 도리에 전혀 맞지 않음. 양인을 잘 보필하는 것도 아니고 음인이 해야 하는 잠자리 예절 같은 건 알지도 못함. 위무선은 망기가 힘들까봐 다 맞춰주고 소중하게 대해주는데.

운몽에서 지금 하는 일 정리되고 나면 채의진으로 돌아가서 한참 있어도 된다고, 하고 싶은 거 생각해보라고 함. 망기 양손 붙잡고 눈 마주치면서 다정하게 말하는데 망기도 이런 무선이가 너무 좋은거지. 자기한테 잘해주고,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그래서 좀 갑갑하다고 투정 부리고 그럴 생각도 안 듦. 원래 망기가 이런 걸로 투정 부릴 성격도 아니지만. 방안에 앉아서 책 읽고 그러고 있었을 뿐인데 돌아와서 미안해하고 계속 여기 둬서 힘들었지하고 얼러주는데 가끔 어리광 부리고 싶을 정도로 그런 순간들이 다 달콤했음. 망기가 먼저 무선이 품에 파고들어서 안기면서 자기는 어려서부터 수련만 했으니, 사실 재밌는 건 다 모른다고. 뭐든 위영이 하면 재밌을거니까 그냥 위영이 가고 싶은데 가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기 데려가라고 조용조용 말하는데 이뻐 죽겠음..

 

만약 그때 혼인했을 때, 위무선이 철이 좀 들어서 먼저 건드렸다는 거 기억했다면. 그렇게 억울하게 생각하는 대신 받아들이고 예쁜 망기랑 잘 살아보려고 했다면 아마 달랐을 수도 있음. 운몽이 좀 자유롭기도 하고 강징도 염리도 음인 대하는 거에 있어서 그렇게 보수적이지 않으니까. 아무 일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망기가 행복해하는 게 너무 좋은 거지.

무선이가 손 잡으면서 나 재밌는 건 사고 치는 거 밖에 없다고, 고소에서도 소문난 모범생인 남망기가 보면 때려주고 싶을 거라면서 어렸을 때 뭐하고 지냈냐고 물어봄. 하지만 고소에서 공부한 거 말고는 딱히 한 일이 없어서 말해줄 것도 없는거임. 망기 무릎 베고 누워서 옛날 얘기 듣는데 그냥 사윤이랑 수련한 거, 남희신이랑 운심부지처 일 돕고 그런 거. 망기가 아.. 하더니 형장에게 서신을 보내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고 갑자기 당황함. 남희신은 당연히 들려오는 얘기는 다 듣고 있음. 무선이가 지금 잘 지내고 있으니 그 얘기만 하면 되지 않냐고 달래겠지. 솔직히 이런 기억 관련 얘기 나오면 무선이도 식은땀 남. 뭐라 적을지 몰라서 쩔쩔 매는 망기 옆에서 뭐 오늘 뭐했고 뭐했고, 쌍둥이는 많이 컸고 그런 얘기 적으라고 옆에서 다독여줌. 별것도 아닌데 되게 고마워하면서 눈 반짝거릴 거. 전서구에 편지 매달아 보내고 나서 망기가 꿈도 못 꿨었는데 운이 좋아서 무선이 같은 도려를 만나서 행복하다고 함. 그 말이 망기 딴에 얼마나 진심인 고백인지 아니까.

그리고 정말 운이 좋다는 말은.. 위무선 만나서 운이 좋다는 말은 염치가 없어서 들을 수가 없는 말이니까 무선이 고개도 못 들어올림.

 

형님만 괜찮으시면 고소로 가서 오랜만에 남희신 만나고 아이들도 보여주자 하니 망기 눈이 반짝반짝함. 여태까지 좀 너무 정신이 없어서 거기까지 생각 못 했던 게 미안하겠지. 망기 너무 혼자 있고 또 저번처럼 불상사 생길까봐 염리가 와서 챙겨주는데, 염리가 아무리 착한 사람이어도 양인이어서 망기 몸이 좀 불편한 거지. 양인이 옆에 오는 거 자체가 괴로울 정도로 전에 망기가 많이 힘들었는데 티를 너무 안 내서 아무도 몰랐음. 한 두 시간 정도 약간 떨어져 앉아서 대화하고 챙겨주고 하니 진정되어서 그때쯤엔 괜찮았음. 이제 또 채의진으로 가면 언제 오려나 이런 얘기하는데, 망기가 위영이 강 낭자를 가족으로 대하니 저도 그렇다고 언제든 오시라고 그렇게 분위기 좋게 얘기하고 있었음.

 

이날 섭씨 형제 왔을 듯. 위무선이 남망기를 이제 안 주는 거 뿐이지 둘 탓을 하고 그러진 않았을 거임. 망기 그렇게 된건 무선이 선택 때문이니까. 그래도 아예 안 마주치게 하려고 하긴 함. 그렇다고 섭명결이나 섭회상이 예의 없게 굴지는 않을거임. 원래 둘 다 눈치도 있고 무선이 선택을 존중하니까 그러기로 했으면 그런가보다 하고 존중해줌. 무선이가 이제 남잠 소중하게 대해주고 양, 음인 구분 없이 존중하고 부부로 살겠다는 식으로 말해서 섭회상은 가볍게 보던 위무선에게서 약간 다른 면모를 확인하고 놀라기까지 했음. 원래 섭명결이 이거 좀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회상이가 따로 잘 설득했을거임.

아무튼 그래서 섭명결은 싫다니 굳이 뭐 건드릴 생각 없었음. 적봉존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고 보통 음인들에게는 섭명결 모시는 거 자체가 일종의 훈장 같은 거기도 함. 고분고분하고 순종적인 태도도 그렇지만 얼굴도 그렇고 몸도 흔한 음인이 아니라는 생각은 했음. 거기다 양인 쌍둥이를 낳아 주다니.. 섭명결은 이거 때문에 약간 남망기에 대한 경외심이 있음. 망기 몸 상한 것도 이거 때문이긴 함. 상성도 다른 양인을 둘이나 낳았으니 몸이 축나는 건 당연하지. 그나마 임신 기간동안 위무선이 옆에 붙여서 애지중지 보호해주고 잘 챙겨줘서 나았음. 냉대라도 당했다면 큰일날뻔 한 거. 뭐 이래서 자기 생각과는 다르지만 남망기가 그 정도 대접받을 자격은 있다 이런 쪽으로 생각 바뀜.

 

아무튼 이전의 일도 있고 해서 온씨 수사들은 남망기를 약간 눈엣가시로 여기는데 건드릴 용기는 또 없었단 말임. 그래서 상황을 모르는 요종주쪽 사람들에게 거짓으로 저 음인 건드려도 된다는 식으로 말 퍼뜨림. 이쪽은 운몽이랑 가까워진지 얼마 안 되니까 남망기 얼굴도 모르고 남망기가 위무선의 음인인 것도 모름. 무선이가 죽자고 숨겨놔서 얼굴 자체를 모르니까

 

겁도 없이 위무선 내실까지 들어가서 망기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아름답긴 정말 아름답다고 하는데 망기는 상황을 모르지만 바로 두려워졌음. 몸이 기억하는 고통이 있어서.. 바깥으로 도망쳤는데, 음인이 감히 양인을 거부하고 도망쳤으니까 이쪽에선 좀 잡아다가 벌을 내려야 한다고 쫓아옴. 이때 섭명결이랑 부딪히는데 섭명결은 정말 호의로 도와주는 거지. 위무선이 했던 말도 있고, 망기 표정 보니까 애가 얼마나 식겁했는지 파랗게 질렸음. 섭명결도 음인씹 사회에 익숙해서 음인은 양인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함 ㅇㅇ 근데 자기 자존심이 더 커서 싫다는데 뭐하러 먹음? 이런 사람임. 섭명결이면 양인 향 풀 것도 없이 물러나지만, 망기 얼굴보고 벌써 꼴려서 달려든 잡다한 양인 향 때문에 거북해서 자기도 향 좀 풀었음. 뒤에서 망기 풀썩 쓰러지는 소리 듣고 몸이 약해졌다는 게 정말은 정말이군 싶어서 부축해서 위무선한테 데려다줌. 위무선이 자기가 그렇게 아낀다고 했으니 남의 음인을 함부로 업거나 안거나 들쳐메고 갈 수도 없어서 나름 배려한 거임.

 

 

위무선은 망기 품에 안고 대강 얘기 듣자마자 채의진으로 가버림. 뒷일은 염리가 수습했는데, 염리 자기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부드럽지 이런 일에 있어서는 오히려 강징보다 더 냉정할 듯. 운몽의 귀인을 함부로 대했다는 죄명으로 관련 인물들 다 이름 명시해서 문파들이 다 알도록 하고, 온씨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위무선이랑 상의함. 온씨도 세도가문이라 당장은 어떻게 못하지만 가풍이 험하고 야만하다는 얘기 계속 퍼지게 함

망기 정신차렸을 때 안전한 곳에서 깨게 해주고 싶어서 그런 거겠지. 지키려고 숨겨둔건데 결과가 이러니 당연히 위무선도 갑갑함. 주비랑 사윤이는 천지를 뒤집고 다녀도 별 문제없는데.. 이래서 시작을 잘했어야 한다고 혼자 탓하면서 망기 보살피다가, 뭐라도 먹여야지 싶어서 음식 가지러 간 사이 망기 깸.

남잠, 일어났어? 하고 다정하게 부르는데 응..하고 침착하게 깔린 목소리가 들림.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불안했음. 쌍둥이 어르고 달래느라 뒷모습만 보는데 아닐거야. 아니겠지.. 하고 천천히 다가감. 주변의 소리가 다 사라지고 자기 걷는 소리만 들리는 거 같겠지. 이유 없이 숨 막힘

이유가 없었던 게 아닐 듯. 쌍둥이 어르는 손이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덜덜 떨리는데다 얼굴은 하얗게 질려서 묻지 않아도 알 거 같았음. 다 기억났구나.

기억났구나..

 

수선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서 뭐든 회복하는 속도가 빠르겠지. 기억을 잃게 하는 약이라고 해도 결국 기억에 상처를 내는 거고 이거 알아서 나아가고 있던 찰나에 자극받아서 떠오른 거임. 덜덜 떠는 망기 손 부드럽게 잡아주지만, 무선이 눈에서 후두둑 눈물 떨어짐. 위무선 우는 거 보고 남망기도 움. 얼마나 행복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받고 있다고 착각하던 어제의 자신이 부러웠음. 아무 기억이 없는 남망기에게 모든 건 다 좋은 일 뿐이었고, 망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연정의 감정을 준 사람도 망기를 한결같이 아껴줬고 사랑해줬음. 나무 아래서 조심스럽게 입 맞췄을 때 남망기의 인생이 한번 뒤집힌 거나마 마찬가지였는데. 소중하게 대해주고 아껴주는 손길에 오히려 이렇게까지 사랑 받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망설였는데..

 

 

망기는 자기 눈물이 아닌 것처럼 무심하게 눈물 떨어뜨리고, 무선인 그런 망기 간절하게 부여잡고 울겠지. 기억하지 않는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남망기도 비참하고 힘든거임. 위무선이 그렇게까지 자길 아낄 수도 있구나. 그렇게 행복하게 해줄수도 있구나.. 근데 왜 전엔 그렇게 해주지 않았을까.. 지금의 반, 아니 십분의 일만 해줬더라도 아마 그때 망기는 행복할 수 있었을거임.

오랫동안 아무 말도 못 하던 무선이가 더 잘해주겠다고 함. 조심스럽게 망기 뺨 감싸니까 망기가 손바닥에 기대겠지. 무선이는 망기가 버텨주길 바라지만, 망기는 그러지 못할 듯. 다시 기억을 잃으면 행복했던 기억도 다 다시 버리는 건데. 망기 기억이 어디가서 멎어버릴지 누구도 모르는 건데. 결국 위무선은 망기가 피진을 제 목에 들이대고서야 자기 손으로 막고 망정단을 입에 넣어줌

이기적이긴 하지만 어쩌면 망기가 그렇게까지 자길 사랑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함. 이런 일을 겪고 버틸 수 있을 정도로는 사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원망하는 게 아니라, 아마 위무선이 조금 더 일찍 잘해줬더라면, 좀 더 빨리 망기에게 마음 줬다면 착해 빠진 망기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는 거.

 

 

 

다음날 망기는 다시 깨끗하게 무선이를 잊었고, 위무선은 망기가 그럴 거 알고 있었음. 일부러 옷도 흐트러놨고 망기가 잠들면서도 자기 안게 만들었음. 말액도 풀어서 자기 팔목에 감아두고. 망기한테 말액이 의미 없은 지 오래됐지만 망기 기억이 어디서 멈추건 이건 중요할 거니까. 깨어난 망기가 얼굴 붉어져서 어쩔 줄 몰라하는 거보고 일부러 더 다정하게 끌어안으면서 남잠, 피곤할텐데 왜 벌써 일어났어 하고 모르는 척하겠지. 무선이 보고 수치를 모르고! 하고 일어났는데 몸 일으키니까 흩어져 있던 장포가 어깨너머로 떨어져서 맨몸 드러나겠지. 당황하는 망기 옷깃 여며 주면서 왜 그래? 하고 눈 마주 봄. 위무선은 이제 알거든 망기가 자기 얼굴에 약한 거. 자기 말액이 무선이 맨몸에 감겨 있고, 상황을 보니 둘이 이러고 잔 거 같고.. 근데 기억은 안 나니까 울상 된 망기 손에 깍지 끼면서 무선이 침착하게 웃음

주춤거리는 망기 반쯤 안은 채로 왜 기억을 못하냐고 좀 슬프게 말했을 뿐인데 망기가 거절도 안 해서 더 놀라겠지. 둘이 혼인한 거, 아이도 둘 있는 거 다 얘기해주고 사윤이까지 오고 나니까 또 순순히 받아들임. 너무 놀랐으니까 나 안아줘 하고 파고 들었는데 미안하다면서 보듬어 안아주기까지 함.

 

이거 계속 반복될거임. 망기가 힘들어 하는 건 알지만 이미 손탄 음인에, 어디 갈 곳도 없잖음. 홍의한테 데려다 놓을 수 있긴 하지만 수선계 사람들이 아예 속세로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위무선만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망기를 지킬 사람이 없을 거임.

무선이는 이때 염리와 온씨 가문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이때 온가에서 분리되고 싶어하는 온정, 온녕 쪽 방계들과 가까워지고 망정단 약 성분 알아내고 보완해서 계속해서 만들어냄. 다시 기억 깨끗해진 망기를 볼 때마다 시한부 애정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함. 망기가 매번 무선이를 사랑해줄 때 늘 진심이고 너무 다정하니까 그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지.

이 시점에서 위무선이 사마외도에 손대기 시작할거임. 당장은 망기 기억 문제, 두 번째는 아예 망기를 음인에서 적어도 평인으로 바꾸려고. 이거 알게 된 남사윤이 미쳤다고 하는데 웃으면서 고개 끄덕임. 그 정도는 해야 남망기 부군 노릇 할 수 있는 거라면서. 위무선은 이제 망기 없으면 안 됨

 

이러다 기억 한번 잘못돼서 망기 아예 엄청 어릴 때로 가기도 할 듯

 


code: [a503f]
목록 Gift

댓글

code: [d17d0] - 2022/10/30 16:3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맴찢ㅠㅠㅠㅠㅠㅠㅠㅠ

-
- perma_link - 삭제 - gift
code: [e609a] - 2022/10/30 16:46

무선이 화이팅이다

-
- perma_link - 삭제 - gift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Notice 중어권 연예 갤러리 01-27 61722 222
95280 조로사 류위닝 주렴옥막 감정 싸움이 끌림으로 16:09 4 1
95279 샤오잔 생일 Saky 영상+위티비+유쿠 15:07 12 2
95278 샤오잔 개소조+도브+로레알 프로+멍뉴+IF+Saky+MIIOW+리닝 생일글 14:38 18 2
95277 샤오잔 나스+입생로랑+웨지우드+칭다오+Boucheron+몰숀+Rio+리닝중국 생일글 14:26 21 2
95276 보그에서 올려준 피자이보 까리해🍕 [2] 14:22 21 2
95275 샤오잔 이브롬 생일+클린징 화보🤍 14:10 14 2
95274 샤오잔 랄프로렌 프로방스 뉴짤+생일 케이크🪻🎂 13:07 18 2
95273 샤오잔 생일 리닝1990 비하인드+로레알 프로 콜라주 13:02 18 2
95272 샤오잔 토즈 2024FW 생일기념 비하인드컷🍂 12:59 15 2
95271 샤오잔 장해전 생일 포스터🍗 12:53 22 2
95270 샤오잔 공작실 생일 화보🎈🐰🌃 12:50 20 2
95269 이보모닝🦁💚 [7] 09:08 45 6
95268 💚❤왕샤오모닝🦁🐰💘. 쟌쟌 생일 축하해 🎉🎉🎉 [8]
07:04 72 11
95267 ㅃ 해먹에서 못 자서 분개한 곰 04:25 58 4
95266 위철명 밀라노 국경절 엽서🍂 03:10 55 3
95265 샤오잔 육신+심상인+Angel+개소조+원기삼림+IF 생일글 [1] 02:04 90 7
95264 샤오잔+공작실 생일 포스팅🐰🎈 [2] 01:55 78 10
95263 🎂🎉🐰🎂🎉샤오잔 생일 축하해🎂🎉🐇🎂🎉 [8] 00:08 110 16
95262 당조궤사록2 30살 넘었다고 이렇게 하루하루가 다르다고? 10-04 57 1
95261 사실 객잔 주인보다 더 힘든 건 노천 식당 주인이야 10-04 8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