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로 음인인 망기 6/12

https://sngall.com/articles/64325
2022/10/29 18:54
조회수: 1567

길어지네... 쏘리..

 

무선망기 주비사윤 약간의 지총홍의

음인씹배경임

 

             

 

 

 

 

망기 체력이 자기가 생각하는 거 보다 많이 떨어져 있어서 당황하고 그럴것임. 그간 무슨 일 겪었는지 본인은 모르니까. 쌍둥이 돌보다가 휘청하는데, 무선이가 애 당황하는 거 눈치채고 쌍둥이 때 난산이라 힘들었다고 무리하면 안 된다고 아니까 아 역시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는 거지. 사윤이도 이제 제법 육아가 늘어서 애들 잘 보니까 거기 맞겨 두라고 함.

물론 남사윤은 ?뭔개솔 이지만 망기 힘들어 보이니까 받아들임

 

정말 몸이 지쳐서 꾸벅꾸벅 조는데 깨보니까 위무선이 뒤에서 자기 몸 침상 삼아 기대라고 내어주고 있었음. 그럴 상황이 아니어서 아무도 몰랐고 망기도 티내지 못했지만, 망기도 사랑받고 싶고 사윤이 하는 거처럼 연애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 애초에 그게 너무 부러웠던 거니까. 위무선이 되게 잘해주는 거 같은데, 표정 보면, 좋아하긴 하는 거 같은데.. 뭐 거창한 요구를 한 것도 아니고 한참 입술만 달싹거리다가 추워.. 하고 엄청 작게 속삭였음. 대놓고 춥다고 투정 부릴 그런 건 안 되는 거.

 

말 떨어지자마자 위무선이 망기 안은 채로 좀 어정쩡하게 팔 뻗어서 애들 잘 때 덮어줬던 백담비 담요 주워서 망기 포옥 감싸줌. 몸이 이제 전이랑 다르니까, 추우면 꼭 말하라고 더 가깝게 끌어 안아주는데 성격이 이런 쪽이 아님에도 무선이가 안아주니까 너무 편하다고 느껴짐. 생전처음 느끼는 감각이라 간질간질하고 너무 좋은 거. 이런 자극은 그냥 계속 더 받고 싶다고 느끼니까. 욕심이 끝도 없다고 느끼면서도 굳이 조심 해야 하나. 혼인도 했다고 했는데.. 어제도 그렇게 침상에서 그런 거.. 막했는데.. 거기까지 생각하니까 망기 몸이 더워짐. 그리고 또 자기 혼자 엄청 당황함. 당연히 전에 양인들 손타기 전엔 조절할 수 있었고 몸이 망기 말을 들었음. 이제는 그게 안 되는데 당연히 모르지. 다리 사이 젖어 들어가는 거 느끼고 거의 기절할 정도로 놀라는데 무선이가 살짝 눕히면서 입 맞추는 거.

 

완전히 품 안에 쏙 들어가서 올려다보는데 달콤하게 풀린 눈으로 웃으면서 해도 돼? 남잠. 이제 여기 우리 밖에 없는데.. 하고 입 맞추면서 다정하게 물어봄. 방금까지 몸만 그랬다가 나른하게 풀린 시선이랑 목소리 마주하니 바로 마음이 더워짐. 망기 기억 속에서 위무선은 정말 방금 만난 사람이나 다름없는데도. 몸이야 무선이 향에 익숙하다 못해 절여져 있지만 망기는 그런 거 모르니까.

너무 짐승처럼 군다고 싫어 하지마.

사실 망기가 제어 못 하는 거 알자마자 민망할까봐 먼저 움직인거긴 함. 망기 몸도 좀 정상이 아니라서 방치해 놓으면 흥분해서 힘들어 하기도 하고 뭣보다 진짜 아파함. 당연히 무선이는 그꼴 못 봄. 거기다 이제 마음까지 동해서 자기 음인이 품안에서 달콤한 향 풍기는데 못 참는 것도 당연하고..

..우린 부분데, 어떻게 싫어해..

눈 내리깔고 고분고분 대답하는 망기 보면서 또 심장 무너지는 거 같을 듯. 수선자로서 망기를 보자면 정말 강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그런 사람인데, 연인으로 보자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헌신적이고 그저 착하기만 함. 다 맞춰주고 참고 인내하고 견딤. 그리고 그걸 자극으로 받아들이는 자기 자신을 좀 싫어하게 되겠지.

아직 대낮이라 소란 떨지 않겠다는 듯 최소한만 벗기고 여전히 곱게 안은 상태로 조심조심 입 맞춰주면서 몸 움직이겠지. 어렵지 않게 위무선을 받아들이는 제 몸이 낯설고, 조금 만져줬을 뿐인데 미끈거리는 게 울컥울컥 새어나와서 옷을 더럽히는 게 너무 수치스러워서 품에 숨듯이 안겨서 울먹거릴거임. 무선인 망기가 그럴수록 숨겨주듯 더 꼭 안아주고 신음 새어나오지 않게 입 맞춰줌. 이게 색사인지 보살핌을 받는건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부둥부둥 받음. 이 시기 양인과 음인의 색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던 때인데도, 내가 알기론 이게 이런 게 아닌데.. 하고 생각할 정도로 위무선이 정말 잘해줬단 말임.

 

쌍둥이 쓰는 담요에서 그런 거 해놓고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 들고 있었는데 무선이가 그새 나가서 새로 사옴. 애들 살 더 쪄서 이제 담요 저거 작다고. 평인에 속세인인 홍의 지총이만 아 그렇구나 하지 향 다 맡을 수 있는 사윤이랑 주비는 다시 그 멸시하는 시선으로 돌아옴. 그렇게 괴로워해서 기억을 지웠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붙어먹고 있으니 사실 그리 좋게는 안 보이는 게 맞음. 망기가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는 게 아니었으면 사윤이도 뭐 어떻게 했겠지만 솔직히 망기 지금 거의 처음으로 연애하는 순간이라 애가 얼마나 들떴는지 눈에 보인단 말임. 나중에 다시 알게 되면 어떡하나 싶으면서도 남망기가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게 태어나서 처음인데 말릴 수도 없는 노릇임.

 

기억이 없어도 갑갑하게 지내던 감각은 있는지 망기가 장에 뭐 사러 가야 할 거 같다고 넌지시 얘기 꺼냄. 사람 보내면 그만인데 그렇게 말하는 거 나가고 싶다는 거니까, 수애는 망기가 안고 묵염이는 무선이가 안고 정말 한 가족으로 나가봄. 거리 돌아다니는데 쌍둥이 먹성 좋은 건 진실이라 뭐만 보면 손 뻗어서 바둥바둥 거리는 탓에 자꾸 간식거리 사서 입에 물려줌. 안그러면 수애는 아무 기둥이나 보면 뽑으려고 하고 묵염이는 부친 머리채 당김..

 

과자를 주면 아직 이가 안 나서 빨아 먹어야 하는데 잘 먹음. 이때 무선이랑 망기 서로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번 보고 애들 보겠지. 둘 다 식탐은 무슨 식욕도 없는 데 애들이 왜 이런담 싶은 거. 수애가 망기 머리칼 실수로 누르는 거 보고 얼른 옆에가서 머리칼 치워주겠지. 괜찮아? 하고 귓가쪽 살짝 건드리는데, .. 하고 고개 끄덕이면서 눈 내리까는 망기 보고 숨이 턱 막힘. 망기 수줍어하는 거 다 티나고, 망기가 설레하니까 무선이도 덩달아 마음이 주체가 안 되는 거지.

 

홍의가 맛있는 거 먹으러가자고 하니 다들 신나서 따라옴. 지총도 옷 바꿔입고 따라왔는데 예전 현상금 사냥꾼 시절 옷이라 사윤이가 와 중간이 없네 하고 신기하게 쳐다봄. 번쩍번쩍하는금의 아니면 누더기라니 익스트림한데.. 사실 이게 홍의 취향이라 지총이가 맞춰주는 거. 홍의는 지총이 얼굴 미인형이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마초도 좋아하니까 홍의 꼬시려고 자꾸 이러는거지. 홍의는 망기보다도 무뚝뚝한 편이라 의도없이도 사람 애타게 하니까.

 

아무튼 그래서 음식점 갔는데 망기가 수애 한번 묵염이 한번 먹이느라 자긴 안 먹고 있어서 무선이가 입에 먹을 거 넣어줌. 누가 망기한테 이렇게 해준 적이 있었겠음. 아기 때도 혼자 알아서 잘 먹던 애기였는데. 고기도 작게 잘라서 숟가락에 해서 입에 넣어주고, 채소도 작은 크기로 망기 입에 넣어줌. 망기 귀 계속 빨갛겠지. 누가 자기한테 이렇게 대해주는 거 익숙하지 않은데 무선이 표정보면 되게 좋아보여서.. 그러니까 자기한테 이렇게 해주는 거 자체가 행복해 보여서 신기함.

 

 

다들 홍의네 집에서 지내는데, 망기 늦은 저녁에 산책겸 정원 나와서 걷고 있겠지. 몸이 자기 기억이랑 다른 것도 심란하고 정신 차려보니 혼인하고 쌍둥이까지 있다는 거 사실 되게 충격인 일인지라 혼란스럽기도 하고. 제일 힘든 점은 몸이 아무 때나 더워짐. 아정이 가훈이고 금욕해야 하는 수선자에게 너무 치욕스러운데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면 바로 무선이가 와서 미안하다는 듯이 살짝 쓰다듬으면서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그것도 석연찮음. 망기는 당연히 싫다고 한 적 없지.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도 맞지만 싫지 않아서. 위무선이 싫을 리가. 가만히 있으면 살짝 냉랭한 기운이 있지만 웃으면 너무 달콤하고 아름답고, 양인인데 위압적으로 굴거나 억누르려 하지도 않고.. 망기와 있으면 한결같이 다정함. 남잠, 남잠 하면서 다정하게 이름 불러줌.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면 자기가 더 쩔쩔 매면서 어떻게든 해주려고 하니까.. 주먹 꼭 쥐고 이런저런 생각해보니 마음이 따듯해짐. 이렇게 정이 있는 사람이 만났다면, 정말 나쁘지 않은 거니까, 괜찮은거니까..

걷다 보니까 손끝이 차가워지는 데 이런 게 망기가 놀라는 부분임. 몸이 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영력이 약해졌다기 보다는 체질이 달라졌다는 느낌임. 이런 것도 정말 다 정말 난산이어서 그랬던건가 싶어서 멍하게 있으니 하얗게 질린 손끝이, 투박하고 단단한 손안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잡혔음

혼인하고 아이를 낳으면 바뀐다더니. 남잠, 날 버려둘거야?

그러면서 슬그머니 품에 당겨 안음. 사람 체열이 이렇게까지 높을 순 없고, 아마 일부러 술법 같은 걸로 몸을 따듯하게 했다는 거 바로 알겠지. 그렇게 추운 줄 자각 못 하다가 따끈한 품에 들어가니까 기분 좋아짐. 밤 공기는 춥다며 작게 중얼거리더니 뺨에다 손을 올려둠. 사실 차가운 건 망기 손인데. 살짝 무선이 뺨 쓰다듬어보는데 부드러웠음. 위무선은 아무 반응 없이 조용한 망기가 이제 익숙해진 참이라 따듯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자기 얼굴 만져주니까 순간 놀람. 인형처럼 무미건조한 반응만 보이던 사람이었는데. 거기다 망기가 웃고 있어서 2차로 고장남.

얼굴에 반할만 했네..

그때 꼬신다고 넘어왔던게 정말 얼굴 때문인가보다 싶겠지. 남이공자가 얼빠였다니. 물론 위무선 자기 얼굴에 자부심 있으니까, 약간 허탈한데 이상하게 또 씩 웃음 나옴.

남잠, 동생이 맛만 잘 아는 게 아니라 흥취가 좋네. 정원 잘 꾸며놨어.

. 어릴 적부터 막내가 가장 이런 부분에 영민했지.

침착하고 고요한 모습이 예전의 그 남가의 공자 같아서 마음이 묘함. 얼굴이 너무 예뻐서 추파 던져 본건데. 이후엔 어딘가 모르게 슬퍼 보였고 슬프다 못해 망가진 것처럼 보였으니까 지금 담담한 모습이 거의 못 믿을 느낌으로 닿아옴. 뒤에서 안고 걸어 다니는데 망기는 이런 식으로 사람과 닿아보고, 연정을 느낀 적이 없으니 자꾸 뚝딱거림. 구름이 조금 끼어 있었는데 이내 바람불고, 달이 워낙 밝아 정원 안이 훤해질 듯. 사람 몸만큼이나 굵고 두꺼운 소나무 발치에 서서 마주보는데 위무선 시선이 너무 뜨거워서 망기가 살짝 눈 피함.

잘 기억해놨다가 우리 정원도 이렇게 꾸며야겠다.

..운몽은 이미 연못이 많잖아.

위무선이 운몽사람이니 둘이 지금 운몽에 살고 있으려니 한거임. 망기가 양인들 보는 거 힘들어하고 또 운몽에서 망기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지금은 분가했지만, 당연히 망기는 그런 거 모르니까.

우리 운몽에서 떠나 지금은 채의진 근처에서 처남네랑 같이 살아. 아직 집안이 휑하니, 이런 것들 기억해두면 좋겠지. 나는 꾸몄으면 꾸며진채로 좋다고 여기며 살았으니 아무래도 이런 일은 남잠이 부지런해야해.

우리라는 소리 듣고 살짝 기분 묘해진 망기가 고개 들어서 올려다보니까, 위무선이 여전히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음. 사람 눈이 어떻게 이렇게 깊을까. 침착하고 진한 시선에 쓸데없이 마음이 더워짐. 몸이 달아오르는 건 신체반응이지만 본인에겐 만난 지 이틀 조금 넘은 사람한테 마음이 이렇게 흔들릴 수 있나 싶어서 감당이 안 됨.

위무선도 정신 못 차리는 게 처음에 잤을 때 빼고는 정상적인 상태의 망기를 처음 봄. 주비, 홍의가 차가운 건 알고 있었지만 남망기가 자기한테 차가웠던 적은 없으니까 모르지. 혼례 후에는 여러 가지 일 때문에 거의 숨이 죽어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표정 한번 변하지도 않고 어지간하면 대답도 안 함. 주비도 그 정도는 아닌데. 맞으면 음. 하고 아니면 아무 소리 없이 앉아있음. 사윤이랑 홍의 반응 보니까 망기가 그러는 거에 익숙해 보이는 것임. 봐줬다고 하면 그것도 좀 웃긴 데 남잠이 나 많이 봐준거구나 싶어서 묘한 기분 들었음.

 

운몽 사람들은 혈연, 가족 인연을 몹시 중시해서 어지간해서는 분가하지 않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음. 그래도 사윤이랑 같이 산다는 말에 반색하겠지. 망기에게 고소가 중요하긴 하지만 아마 혼례하고는 나왔을 거고, 사윤이도 홍의도 늘 그리워했는데 같이 산다니까.. 채의진이면 그렇게 멀지도 않으니 형장도 자주 보러 갈 수 있을거임.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모든 일이 다 자기에게 좋게 돌아갔다는 생각이 드는 거. 좀 안 믿어짐. 혹시 위무선이 운몽 사람들과 무슨 척을 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다가 이렇게 성격 좋아보이는데 문제가 있을수가 있나 싶기도함.

 

망기는 그냥 이런저런 번잡스러운 생각에 빠져있는건데 자기 가슴팍에 시선 놓고 침착한 표정한 거 만으로도 그저 너무 예뻐서 빤히 보고 있을 듯. 뺨에다 살짝 입만 맞추려고 했는데 발이 걸려서 망기 나무 쪽에 밀쳐버림. 눈 동그랗게 뜨고 보는 망기 얼굴이 공포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였음. 무슨 즐거운 일을 하는 것처럼, 살짝 붉어진 귓가에 입술 달싹이면서 위영..하고 중얼거리는데 싫어하지 않는거임. 무서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 반응에 익숙해져 있어서 더 놀람. 두근거려서 손이 떨리 정도인거지. 가느다란 허리 감싸고 안고 있는데 망기 상황도 똑같음. 이래도 되나.. 둘이 눈도 못 쳐다보고 안고 있다가 망기 속눈썹이 살짝 떨리더니 조용히 눈만 들어서 무선이 눈을 마주함. 황색 눈동자가 늘 신기하고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더 그렇겠지. 서로 조용히 마주보고, 숨소리도 너무 시끄러워서 아주 침착하고 천천히 쉬어냄.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크고.. 주먹을 쥐었다 피면서 더 다가가지도, 그렇다고 떨어지지도 못함. 기억 못하는 동안 남망기 자신이 뭘 했길래 이런 사람을 만나서 이러고 있는지 진짜 궁금한 거.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게 진심이 아니면 사람들 말하는 연정이며 죽어서도 잊지 못한다는 그 사랑이라는 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도 무방할거라고 느낌.

 

그래서 망기가 먼저 입 맞춰봄. 좋아하는 사이니까 그래서 혼인하고, 밤을 보내고 아이를 낳았겠지? 하는 마음에. 태어나서 처음 이렇게 과감하게 굴어보는 거일 듯. 포동포동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짧게 닿았다 떨어지니까 무선이 바로 따라붙음. 밤바람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 들리고, 달은 밝아서 입술 마주한 사람의 표정이 어떤지도 똑똑히 다 보이겠지.

서로 살짝 뜬 눈으로 시선을 교환하면서 쪽쪽거리고 귀엽게 입 맞추다가도 입술을 열어 질척이는 소리가 나게 섞이기도 했음. 꼭 껴안은 품 사이에 아무것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맹렬하게 체온만 더워짐. 망기 다리를 허리에 감게한 무선이가 방안으로 들어가면서 남잠, 하고 홀린 듯이 한번 부름.

? 하고 팔에 힘주면서 물어보니까 위무선이 스르륵 물 흐르는 것처럼 예쁘게 눈 휘면서 웃는데 한 번 더 반할거임. 아마 이 사람을 정말 많이 사랑했을거라는 확신이 드는 거. 매일 한다고 탓하지 않을 거지? 하고 애교부리는 것처럼 귀엽게 물어봄. 망기가 입술 꼭 깨물면서 혹시 기억을 잃기 전엔 이런 희롱에 잘 대응해줬던 거 아닐까? 지금 제대로 대답 못 하면, 안 그래도 도려가 기억을 잃어서 힘들텐데 서운해하지 않을까 그런 거 고민함. 뺨 붉히면서도 매일 좋으면, 매일 해야지.. 하고 작게 겨우 대답함. 침상에 눕혀주면서 매일 좋은 건 당연한 데 한번만 좋진 않잖아. 그러면 하루에 여러 번 해도 돼? 하고 한술 더뜨는데 그..그건.. 하고 결국 대답 못 함. 원망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다 멱살 잡고 입 맞추겠지.

침상에서 말이 많은 위무선이 자꾸 장난처럼 이것저것 물었고, 그 중 하나도 도저히 대답할 수 없는 종류라서 그럴 때마다 망기가 거의 들이받듯이 입 맞출거임. 나중엔 너무 민망한 소릴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까 허리로 다리 감고, 양 팔로 꽉 끌어안고 혀 섞음. 이상한 소리 하지마 하고 노려보기까지 하는데 망기는 모르겠지만 무선인 정말 행복해서 눈물 날 정도일거임.

 

 

그리고 수선계로 돌아왔는데.. 정말 안가고 싶었지만 운몽에 한번 들려야 할 일이 있었음. 어지간하면 무시했겠지만 강징 관련된 일이라 무선이도 어쩔 수가 없었던 거. 망기는 안 데려가고 싶었지만 도려도 같이 가야 해서 방법이 없었음.

겨우 며칠 같이 있어 놓고 한 몸처럼 가까워졌을 듯. 혹시나 이런 상황에서 망기한테 무슨 일 생기면 위무선 미칠 거 같아서. 망기 손 꼭 잡고 기억 못하는 사이 안 좋은 일이 있었으니 절대 자기 옆에서 떨어지지 말고, 혼자 있지 말고, 자기 말고는 아무도 믿지 말고 주는 거 먹지도 말고 내가 부른다고 누가 말해도 따라가지 말라고 그런 얘기함. 사실 위무선이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 게 분가 했어도 운몽 대사형이고 망기는 대사형의 음인인지라 다른 마음을 품었어도 위무선에게 요청을 하지 함부로 굴지 않을거란 말임. 망기는 양인과 음인의 질서에 대해서 지금 모르는 상태라 누가 건드리거든 공격해도 된다고 하겠지. 이것도 허락이 필요한 일임. 주인이 없는 음인은 어떤 양인이 와서 건드려도 반항하면 안 되니까, 주인 있는 줄 몰랐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긴함. 무선이가 약간 싸늘한 얼굴로 자기가 책임질 테니까 죽여도 된다는데 오히려 망기가 이성적임. 공식적으로 혼인하고 이제 아이도 있는, 운몽 대사형의 음인을 누가 막 건드리겠음. 미치지 않고서야.

 

 

그래도 무선이가 너무 진지하니까, 그냥 본인이 고소에서만 살아서 바깥세상이 얼마나 음인을 혹독하게 다루는지 잘 모른다고만 여김. 그래서 무선이가 더 걱정하는 거로 생각하고. 솔직히 말하면 자기 걱정해주니까 기분 좋은 거에 가까움. 며칠 동안 한 몸처럼 붙어 지냈고, 잠자리에선 정말로 한 몸이었으니까. 자기 몸에 다른 양인이 닿는 생각만 해도 불쾌하긴 함. 망기가 살짝 웃으면서 꼭 붙어서 안 떨어지겠다고 약간 애교 비슷한 거 부렸는데 그거 너무 귀여워서 무선이 또 흐늘흐늘 녹아내릴 듯.

둘 다 무슨 의도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서 아침부터 붙어먹었을 듯. 망기가 한건 살짝 눈웃음친 게 전부였고, 무선이는 그거에 반응해서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향 풀어버림. 방금 정리해둔 침상에 쏟아지듯 겹쳐 누워서 해댔는데 유달리 무선이가 자제를 못 해서 둘 다 옷 다 구겨지고 체액 여기저기에 하여간 좀 험한 꼴 되는 바람에 옷도 다 갈아입음. 살짝 울었던 망기 어르고 달래고, 다 달래지고 나서도 놀랐냐고 부둥부둥하느라 거의 점심때까지 밖에 안 나왔음.

둘이 이러고 지내니까 정작 망기 본인은 모르는데 위무선 향이 덕지덕지 묻어서, 얼굴 확인 안 하면 위무선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할 정도일 듯. 대놓고 양인 있는 음인이라고 자랑하는 거나 다름없어서 남망기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함부로 건드릴 생각을 못 함. 적나라한 향에 어 뭐야 하고 돌아보면 세상 아정하고 침착한 망기 얼굴임.

망기는 위무선이 대놓고 으르렁 거리는 거 신기하게 생각함. 양인들은 자기 음인이 얼마나 뛰어난지, 얼마나 순종적인지 증명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위무선은 누가 망기에게 관심 보이면 정말 죽이고 싶어함. 미인에 성격 좋은 운몽 대사형인데 누가 망기 위아래로 쳐다보면서 대사형, 이 사람이 그.. 하고 표정만 미묘하게 지어도 위협적인 향 뿜어내면서 망기 자기 등 뒤로 숨기고 그럼. 남망기도 질투심 많은 사람인데, 위무선이 그러니까 기분 살짝 좋은거지. 망기는 자기가 그렇게 유치한 구석이 있는 줄 몰랐음.

 

위무선이 거의 통보만 해놓고 운몽에서 나가버린터라 강징 입장이 조금 곤란해서 생각보다 더 머무르고 가야 했음. 무선이가 같이 있을 수 있는 거 아니면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데, 강제한다기 보다는 거의 부탁하고 비는 수준이라 망기는 그냥 착하게 방안에 있겠지. 쌍둥이는 사윤이네한테 맡겨놓고 와서 사실 할 일은 없음. 별로 심심하진 않은 게 무선이가 너무 괴롭혀서 가만있으면 꾸벅꾸벅 졸게 됨. 단순하게 말하면 위무선이 망기에게 하는 게 괴롭힘-보살핌-괴롭힘-보살핌의 반복인데.. 무선이가 염치없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망기는 착실하게 감겼음.

 

아이들도 걱정되고 해서 겨우 며칠 만에 돌아가게 되는데, 새벽까지 무선이가 붙잡고 안 놔준거지. 한 번만 하고 재우려고 했는데 팔베개하고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현숙한 음인답게 혹시 셋째 원하냐고 물었을 뿐인데 그 고아하고 얌전하고 순종적이고 귀엽고 예쁜 얼굴에 위무선이 눈이 돌아갈 줄 누가 알았겠음.

망기 약간.. 하늘처럼 떠받드는 부군이니까 색사는 꼭 만족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하게 빻은 부분이 있는데 그런 망기가 코 훌쩍거리면서 내일 마저하면 안 되냐고 할 때까지 시달림. 어차피 내일 할거였는데 마저하는 게 무슨 말이냐고 위무선이 의아하게 물어봐서 망기를 놀라게 함. 아무리 그래도 망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면 봐줄 듯. 왜냐면 전엔 이런 말을 아예 안 했으니까 받아주고 달래줌. 겹쳐 누워서 뺨이랑 귓가에 뽀뽀하면서 알았어, 알았어 하면서 토닥토닥 해줌. 대신 손으로 해달라고 하는데 망기 이것도 부끄러워해서 귀 빨개진채로 해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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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da6ea] - 2022/10/29 23:53

행복해하는 망기 보니까 너무 좋은데 폭풍전야같기도 해서 불안하다 이대로 아무일 없이 둘이서 애기들이랑 행복하기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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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a82da] - 2022/10/30 08:00

사윤이랑 주비 경멸하는 얼굴 상상돼 웃겨 미쳐ㅋㅋㅋㅋ 애가 사는게 고통스러워서 죽고 싶어하기까지 했고 그래서 모든 기억을 없애버려도 괜찮다는 단계까지 왔던 앤데, 하루가 멀다하고 안고 있으니 저럴만도ㅋㅋㅋ 근데 둘이 넘 다정하고 설레고 사랑스럽게 몸 붙여서, 둘이 이렇게 색사하는거 알면 또 위무선 마음 이해해줄지도ㅋㅋ 하 망기 넘 순진하고 맑고 예뻐서 미치겠는데 그걸 실제로 보는 무선이는 어떻겠어ㅠㅠ매일이 아니라 그냥 온종일 물고 빨아도 무죄다ㅠㅠㅠ 센세 길어지는건 행복하니 사과하지 말구요, 제목에 10을 지우고 토지라고 써주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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