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 위영함광 보고싶어서 7
무선망기
24.
무선이랑 온녕은 좀 다른게 애초에 망기와의 사이에 긴장감이 다른 종류니까. 그리고 온녕은 흑심이 없어서 망기가 점점 더 편하게 느낄거임.
그렇다고 위무선이 완전히 포기하는 것도 아닐거임. 넋 놓고 있으면 슬그머니 다가와서 몸은 좀 괜찮냐고 묻는데, 슬금슬금 향 풀어서 망기 귓가 붉어지는 거 봄. 망기 머리는 모르는데 이미 몸은 무선이 향에 익숙해져서 반응한단말임. 물론 성적인 부분보다는 감정적으로 안심하는 종류긴하지만.
온녕한테는 안그러면서 자기가 다가가면 깡깡 얼어붙는 망기보고 무선이도 좀 민망함. 싫은건가, 완전히 실망해서 보기도 싫나.. 그런 생각도 들고. 왜 당연히 함광군이 다시 받아줄수도 있다고 생각했지 싶어서 혼자 민망하기도 함.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어디서 비파 구해와서 먹으라고 주는데, 앞에서는 안 먹고 좀 기다렸다가 무선이가 안본다 싶으니까 껍질 조심스럽게 벗겨서 먹음. 물론 위무선 그거 보고 있구. 망기 입 작아서 소동물처럼 야금야금 먹고, 입 안도 좁아서 그 조그만 비파 반 깨물었다고 뺨이 볼록해진 거보고 너무 귀여워서 혼자 실실 웃었음. 임산부는 달고 새큼한 걸 좋아한다더니 정말이었구나 싶기도 하고. 입술 조그맣지만 통통해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뱁새같기도 한 게 전에 함광군은 무조건 어른이고 자기보다 대단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서 귀여운 모습을 간과했다고 여기게 됨.
25.
온정이 잘 돌봐줘서 한달정도 아무 문제 없었는데, 한번은 복통이 와서 난리가 난 거. 그렇게 침착하던 망기가 눈물 보이니까 덩달아 온녕이랑 무선이도 난리가 나는거지. 온정이 니네들은 나가서 따듯한 물 끓이고 일단 가만히 있으라고 짜증냄. 별 일은 아니었지만 망기 많이 놀라서 오들오들 떨었음.
무선이가 둘 중엔 그나마 좀 더 어른이니까 정신차리려고 함. 그 사이 안정시키는 차 우려와서 망기한테 주는데 손이 너무 떨리는 거지. 안타까워서 자기 손으로 감싸주는데 다들 함광군이라고 우러러 보기만 했지 사실은 연약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는 거 혼자 생각하고 있음. 그래서 마음도 더 안 좋고.. 이렇게 힘들어하는 사람을 혼자 두다니 그 양인은 이제 돌아오겠다고 해도 함광군이 절대 안 받아줘야 한다고도 생각함. (..본인임)
망기 진정됐다 싶으니까 구석에서 졸던 온녕이 그대로 자빠져 잠들어 버리고, 온녕을 들고 나가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온녕이랑 한방에 재울 수도 없고. 무선이도 여기서 자겠다는데 양인 둘이랑 음인 하나를 한 방에 둔다는 개념이 영 마음에 안든 온정이 그럼 자기도 여기서 잔다고 해서 넷이 애들처럼 방에서 복작거리면서 자겠지. 망기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지만 나쁘지 않았음.
26.
처음 태동 왔을 때 원랜 온녕이 제일 가까이 있었음. 망기가 어, 하고 허리 숙이니까 함광군 왜 그러시냐고 반사적으로 튀어왔는데 애기가 움직인다고 살짝 웃은 거. 사심 없이 예쁜 사람이 웃는 걸 처음봐서 온녕도 멍해지고, 애가 갑자기 말없이 멍해지니까 망기도 조금 당황함. 어정쩡하게 배 위에 손 올려놓고 둘이 눈 마주치고 웃는데 그때 무선이 갑자기 손발이 차가워지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음. 나름 위무선 살면서 그런 기분 느껴본 적 한번도 없단 말임. 옆에 가서 무슨 일이냐고 하니까 망기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아기가 움직인다고 해서 무선이도 덩달아 같이 달라붙음.
온녕은 앞에 무릎 굽히고 있었는데, 무선인 자연스럽게 옆에 앉더니 다른 팔로 망기 허리 부축하듯이 감쌈. 내심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데 연애경험 1도 없고 짝사랑에 첫사랑 상대가 그러니까 망기 또 귀붉어질 정도로 당황하겠지. 근데 이땐 무선이도 그거 신경쓸 겨를이 없었음. 저번에 잤을 때, 열에 들떠서 홀린 것처럼 웃는 얼굴 보긴 했는데.. 그것도 예쁘긴 했지만 지금 망기 미소 짓는 거 보고 머리가 멍해서. 그리고 와중에도 온녕보다 자기가 더 가까운 사이라고 티내고 싶어서 달라붙은 거. (물론 온녕은 암생각없음) 태동 느껴진다고 셋이 그러고 있는거 한참 뒤에 온정이 보고 대체 뭣들 하는거냐고 혼란스럽게 쳐다보겠지. 그리고 본인도 합류함
27.
무선이 자꾸 망기 있는 방에 들어와서 말 없이 앉아있거나 자거나 그러겠지. 딴에는 말 붙여보고 싶은데 함광군 표정이 너무 차가워서 머뭇거리다가 그래도 나름 버티는건데, 망기는 무선이가 그 방이 따듯해서 그러는 줄 알고 신경 끄려고 하겠지. 함광군은 아예 위무선이 자길 마음에 두기 시작했을거라는 기대 자체가 1도 없어서 오히려 마음이 깨끗함
한번은 깨우러 들어갔다가 자는거보고 한참 쳐다봤음. 무선이 본인부터가 미인이라는 얘기 듣는 거 너무 익숙해서 망기보고 너무 예뻐서 넋놓는 스스로가 좀 이해안되고 그럴거임. 자다가 잠버릇으로 입술 쭙쭙 내미는데 넘 기여운거지.. 자기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검지손가락 가져다 대는데 입술 말랑말랑하고, 따듯하고..
무선인 나름 진지한게, 일단 망기 회임시킨 양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본인임...) 이렇게 방치한거 보면 자격없고, 자기가 애 아빠로 나서도 상관 없는 거 아닐까 싶음. 물론 중요한건 망기 결정이니까 망기가 자길 선택하도록 더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전에 망기랑 잘 될 수도 있었는데 왜 그랬을까 싶어서 요즘 마음이 갑갑함. 그때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았으면 지금 망기가 품고 있는 거 자기 아기였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듦. 그때 막 잘해준 것도 아니었지만, 몸은 가느다랗고 얼굴은 아름답고 어디 빠지는 곳이 한군데도 없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때 객잔에서 밤 보냈을 때, 망기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자기 쳐다보고 있었고 하면서도 거의 무선이가 주도 했단말임. 울먹거리는 게 음인이라 예민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무 서툴렀던 거 같기도 함. 거기에 하룻밤 보낸 걸로 자기한테 정혼 얘기 꺼냈던 거 보면.. 혹시 다른 사람이 없었나 싶어서 점점 더 마음이 미묘해지는거임.
그때 그 정혼 받아들였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자꾸 상상해보게 됨. 당연히 부담스럽고 전혀 준비 안됐었지만, 엉겁결에 수락이라도 했다면.. 만약 망기가 아기를 가지게 됐다면 어차피 지금처럼 느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
예전하고는 다르게 망기가 엄청 거리두는것도 계속 느끼고 있었고, 은근히 더 다가가려고 애쓰는데 망기는 감정 없다는 듯이 그러니까.
정말 그때 받아들기만 했다면, 적어도 조금만 기다려달라거나 시간을 달라거나 했어야지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사소한 약속도 꼭 지키는 함광군이 혼약같은 중대사를 무르려고 할리도 없고.
혹시 자기보단 온녕이 더 좋은건가 싶기도 하고 이젠 완전히 관심이 없어졌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심란하겠지. 막상 정말 놓친건가 생각하니 우울해서 울컥함. 눈가 문질러 닦고 함광군, 식사해야죠 하고 깨우겠지. 망기는 요즘 점점 몸 무거워져서 원래 살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난게 너무 놀라울거임. 당황해서 허둥지둥 일어나는거 보고 살짝 웃으면서 문 닫아주고.
댓글
근데 현실이면 진짜 무선이 더 굴러야함 ㅠ 임신부 혼자 얼마나 맘고생이 심하겠어 ㅠㅠㅠㅠ 어리다고 다 봐줄순 없음 ㅠㅠㅠ
무선아 지금처럼만 하자. 네사람 생활 평화로운데 이 평화가 계속 될 것같지 않은 불안함ㅠㅠ
센세♡♡♡ 기다렸다... 와죠서 코맙 ㅠㅠ 무선이 자기가 애기아빠인거 모르고 애기아빠 원망(?)하는 거 너무 귀엽... 무선이 맘고생은 해야겠지만 어서 망기 해감 시켜줬으믄 좋겠다♡
무선아 갈 길이 멀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조금 더 고생해 ㅜㅜㅜㅜ
본인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위무선 더 당해야됌 망기가 얼마나 힘들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