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모란망기로 망기를 잃은 후 위무선 4

https://sngall.com/articles/61504
2022/09/24 13:58
조회수: 1178

이 모란이를 만나는 거 

 

 

 


시간에 따른 순서는 무선망기 -> 무선모란 순서 굳이 읽지는 않아도 되지만

 

무선모란 - 1    2    3 

무선망기 -  1   2   

무선모란 1 2 3 - 무선망기 1 2 - 무선모란 4 순서임 

하나로 쓰면 시점/네이밍 달라서 아무래도 곤란하니까 따로 쓰다보니 이렇게 됐는데 올라온 순서로 읽으면 좋음
근데 상관없음 붕키 편한대로 ㅇㅇ

 

 

이제 첫밤을 보내고 둘이 매일 합환하겠지. 무선은 모란이가 아까워서 어디 함부로 눕히지도 못함. 주로 안고 들고 해서 자기 몸으로 받쳐주는 거임. 이러다보다 둘이 다 벗을 일이 별로 없음. 일부러 그러는건데, 모란이 몸이 하도 희고 부드러워서 어디 쓸릴까봐 걱정스럽기도 하고 자기 몸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걸 견딜 수 없기도 하고. 약간의 독점욕도 있었음. 땅에서 발이 떨어진 모란이가 온전히 자기에게 의지하는 게 좋은 거. 원래도 잘해줬지만 밤을 보낸 이후로 무선의 감정이 조금 더 깊어져서 보통 애지중지하는게 아닐 거임. 모란이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 다 해줄거고.

온정은 예전의 무선을 기억하고 있는데, 한때 망기를 그렇게 죽도록 괴롭혔던 것도 알고 정신차리고 아끼고 사랑해줬던 것도 봤음. 그래서 이것도 익숙한데.. 물론 본인이 끼어들 자리가 아니지만 지금 무선은 어떤 마음일까 걱정스럽긴 한거임. 온녕과 온정만 조금 봤음. 무선이 망기를 잃고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는지. 죽고 싶어 했는데 망기가 그러지 말라고 했었음. 당연히 위무선은 얼마간 미쳐 있었고 자기 발로 연옥에 기어들어가 지내기도 했지. 위무선이 거기서 죽진 않음. 이릉 난장의 주인이라 죽진 않지만 단지 괴로운거지. 가끔 어떤 방식으로건 자기가 망기에게 했던 일들을 기억해내면 사람이 선채로 찢어질 수 있다는 걸 느낄 정도로 고통스러워 했고. 아마 그조차도 단적인 거겠지만. 정말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어쨌거나 위무선 심장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알 방법은 없었음. 

한번은 망기와 지내던 곳에 불까지 질렀고, 무슨 생각이었는지 도중에 후회하고 자기 손으로 불을 거둬서 손바닥에 화상을 입기도 했음. 모든 기억이 그자리에 있다보니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거였지. 한때 망기를 가장 괴롭게 한 것도 위무선이고 이후 망기가 정말 다른 사람이 된것처럼 생활하게 했던 것도 위무선이었음. 무선이 조금 침착해지고 나서는 아마 둘이 행복하게 몇년을 보냈던 것 때문이라고 막연히 생각함. 그때 망기도 좋아보였으니까. 

모란을 만났다고 해서, 지금 저렇게 아끼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위무선이 남망기를 품었던 어떤 부분들이 사라지진 않았을거니까. 그래서 여전히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을거임. 

백모란은 정말 밝은 사람이라 항상이 웃는 얼굴임. 백채야 하면 응 누이 하고 뛰어오는데 매일 생각하지만 애가 참 모란 그 자체같음. 무선이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지 알기는 하는지 천진한 얼굴로 무선을 기다리고, 무선이 돌아오면 얼른 가서 안기고. 앞뒤 안가리고 안겨드는 모란이 때문에 무선은 자잘한 전투라도 있었다면 옷 갈아입고 들어옴. 모란이 옷자락에 핏방울 묻는 것도 용납이 안되니까. 


예상치도 못한 고난이 위무선을 추격해왔음. 희신이 도착한거임. 혈혈단신으로. 

당장에 죽이겠다고 덤비진 않지. 왜냐면 희신과 망기의 마지막 만남은 의외로 괜찮았음. 그때 망기는 무선의 품에 안겨 있었고, 말액을 벗어버리고 더이상 남가의 엄격한 규율 아래 살지 않는, 어떻게 보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워보이는 얼굴이었음. 물론 그때 자신의 불안감을 무시했던 걸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겠지만. 어쨌거나 그때 그 순간의 망기는 행복해했고 무선도 퍽 그를 아끼는 얼굴이라 염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광군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거나 그런 소문도 있었지만, 그날 만난 망기는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한 얼굴이었음. 사랑하느라 바쁘게 행복한 얼굴이었고.
머지않아 망기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됐었지만 희신도 알고 있음. 망기가 무선을 선택한거고, 아마 그가 어떤 말을 했건 상황은 변하지 않았을 거였음. 당연히 무선은 택무군을 공격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손님의 예로 그를 맞이함. 

그가 왜 왔는진 무선도 알지. 아내를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들어갔을테니까. 망기 사후 강산이 열번 변하는 동안 고소와 이릉은 철저히 서로를 배척했으며, 이 배척은 공격적인 방법이 아니라 언급하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대한거임. 이런 식으로 가느다란 균형을 유지함. 피치 못할 사정으로 왕래해야 한다면, 금씨와 강씨, 섭씨가 중간에서 일을 도왔음. 희신은 그렇게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었지만 아무것도 모른채 동생을 잃었기 때문에 적어도 이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사람이었음. 무선은 그저, 오늘 삭월을 보게 되나 싶었음. 

 

부군 나 오늘 놀러가고 싶어요. 

둘이 그렇게 말없이 한참을 대치하던 가운데 모란이 뛰어 들어왔음.

분명히 외실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는데? 물론 그렇다고 한들 위무선이 모란에게 화를 낼 순 없는 거임. 언제 무너질지 모르게 연약한 백모란 울렸다간 마음이 두번 찢어지니까. 백모란이 울어서, 그리고 과거의 남망기가 아직도 울고 있는 거 같아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좀 모란의 얼굴에서 망기의 기색을 찾아내는 것에 오래 걸렸음. 온정은 내내 모르다가, 사소한 일로 다치고 들어온 무선의 상처를 보며 조용해지던 얼굴을 보고 그제서야 놀라서 위무선을 쳐다보며 흰눈을 띈 일이 있었음. 게다가 모란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점점 닮아갈 듯. 위무선 생각에는 이제야 처음 만났던 망기와 언듯 비슷해보이기도 했음. 그걸 원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닮아가는 모란이 싫다거나 그런 건 또 아니었으니까. 

자신에게 화를 낼지, 아니면 역시 경악한 시선을 보낼지 궁금했지만 희신은 무선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거임. 끓는 듯 분노하던 시선이 이내 잦아들었고, 고소 택무군의 강경한 기세에 당황했던 모란에게 부드럽게 물어보며 예의바르게 공수했음. 고소 남씨 희신입니다. 당황했던 백모란이 웃으면서 이량 백가의 영랑입니다. 하고 배운대로 인사함. 모란이 웃으니까 희신의 얼굴이 조금 굳었다가 이내 다시 풀어짐. 가느다란 금발이 살랑살랑 하는 걸 가만히 보고, 다시 무선에게로 시선을 옮겼음. 

부인 보셨다고 해서 인사를 왔습니다. 

그것 참.. 감사한 일입니다. 새 부인이라고 안 한게 어디임. 하긴 망기에게는 그런 자리를 준적도 없지.. 잠시 씁쓸했지만, 어색하게 마주해서 인사했음. 모란은 그냥 택무군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면 웃었음.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모란을 끌어 당겼지. 백모란은 누구에게나 웃어주지만, 지금은 그냥 기분이 그리 좋지 못했음. 물론 기분이 상하려다가도 눈 마주쳐 오면서 부군. 하고 웃어 보이는 거 보면 위무선도 따라 웃었겠지. 택무군이 축하 인사를 이릉까지.. 하니까 한번도 그런 적 없던 모란이가 끼어들어서 혼례하면 축하주를 마시잖아요. 축하주 마시러 온거죠 하고 물어봄. 원래도 발랄하고 잘 웃긴 했는데 무선이가 술마시면 가볍게 잔소리하던 애가 그런 말해서 놀랐음. 

웃긴건 거기다 또 희신이 장단을 맞춤. 고고한 남씨가문의 그 희신이. 물론 희신은 늘 망기와는 다른 성격이었지만. 무선은 정확히 희신의 생각이 뭔지 알 수 없었겠지. 동생과 닮은 얼굴이 그 정도로 반가운 건지, 아니면 틈을 봐서 위무선 목이라도 따려나 싶고. 
무선도 뻘하게 생각하게 되는게 만약 희신이 그를 죽이려 든다면 늘 죽을 수 있었음. 감히 망기를 따라가지 못한 건 잘 살아가라는 말도 있었지만, 혹시나, 혹시 저를 따라오는 것조차 원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싶어서. 희신이 망기의 소식을 듣고 그를 죽이겠다고 찾아오지 않았던 건 아마 무선이 망기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서 였을 수도 있고, 혹은 그저 마지막으로 본 망기의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그랬던걸지도 모름. 

앞장서는 모란이를 보면서 무선은 자기도 모르게 모란, 술 마시게? 하니까 모란이가 오히려 부군도 보았고 혼례도 했으니 저도 정당한 어른이라고 술자리에 끼어듦. 물론 위무선이 애 술먹게 놔두진 않음.
시종일관 명랑하고 밝은 모습 보면서 희신은 모란이 한마디를 하면 두 번 웃을 정도로 그를 기껍게 보고 있었음. 그게 어떤 감정인지 당연히 무선은 짐작도 못함. 동생을 닮은 얼굴이라서? 아직도 위무선이 얼마나 남망기에게 미쳐있는지 증명하는 거 같아서? 물론 어떤 쪽이건 무선이 물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음.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누구에게 무슨 설명을함.

그래도 둘이 같이 있는 거 보면 얼굴 구겨지는데, 위무선은 거의 바로 인정함. 본인의 감정은 순도 100의 질투임. 백모란이 희신에게 웃어주는게 싫었음. 자기도 모르게 모란의 허리를 잡고 제 쪽으로 좀 당김. 모란이 거절하지 않고 허벅지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와서 앉아주니 마음이 좀 달래졌고. 

모란이 원래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데, 이날은 고소 남씨의 일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음. 고소 남씨는 어떤 가문이다 하고 간결하게 설명하니까 조용히 웃고. 가만히 듣다가 백금발 만지면서 다들 잘 지내나요? 이렇게 묻는거지. 그 질문은 좀 이상했음. 백모란은 이 사람들 모르니까. 그리고 상황 상에서도 이상한 질문이었음. 오랫동안 그들은 안녕하지 못했고 그 원흉이 모란의 부군이었음. 둘다 짐짓 당황했다가 예. 남가의 사람들은 오래전 이릉의 누군가에게 은혜를 입어 이후 잘 추슬러 온당히 지내고 있습니다. 이정도로 넘어감. 모란이 잠깐 슬픈 얼굴로 무선을 쳐다봄. 이게 위무선이 제일 못 견디는 얼굴임. 망기의 얼굴로 슬퍼하는 백모란. 모란이는 아 부군의 예전 그 사람이구나.. 정도로 잠시 씁쓸한거고, 무선이는 그냥 모란이 슬퍼하는 거 못견딤. 

이런저런 얘기하고 모란이는 술 냄새만 맡았음. 늦기전에 자리 파하는데, 한번도 그런적 없던 택무군이 이릉문주, 강령히 잘 지내시길 하고 인사하면서 팔뚝 윗부분을 툭툭 격려하듯 치고 쥐는 거. 거기 여전히 망기 말액 감겨있음. 희신은 이거 오랫동안 알았지만 무선은 크게 놀람. 살짝 눈을 내리깔고 바라보면 희신이 몸을 돌려 사라지면서 무선도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분 느낌. 

 

 

 

무선모란 무선망기 모란텀 망기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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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63946] - 2022/09/24 14:54

희신이가 무선이한테 복수하려고 모란이 뺏으러 온 줄 알았음ㅠㅠ 조마조마하게 보는데 다들 잘 지내냐는 모란이의 말에 좀 얼떨떨하다ㅠㅠ 저건.. 저건 꼭 망기가 형한테 물어보는거 같자나..ㅠㅠㅠ 도대체 뭐지ㅠㅠㅠ너무 궁금해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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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2a3f] - 2022/09/24 16:39

무선이 택무군께 혼날건 나야돼 망기한테 잘못했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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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269d] - 2022/09/24 22:53

여전히 망기의 말액이 감겨있다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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