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샤오잔 이사 애첩 이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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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17:56
조회수: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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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없는 전개ㅈㅇ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기만 하던 이보의 일상을 조금씩 건드리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부터였음. 



이보가 다니는 학교는 초, 중, 고교가 이어져 있었고 구성원들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대부분 초등학생 때부터 서로에게 익숙했음. 그러니 시비를 걸기 시작한 게 모르는 학생들은 아니었다는 뜻임. 서로 모르지 않다는 것이 바로 이보가 타겟이 될 빌미를 주었음.

같은 학교를 다니며 오랜 기간 동안 쌓인 정보로 누가 누구인지 서로의 집안은 어떤지, 각자의 부모님은 뭐하시는 분들인지ㅡ전문직종에 있다거나 사업을 한다거나, 정치인이라거나ㅡ 대강이라도 알고 있는 것이 보통이었고,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친구들끼리 자연스럽게 그룹을 형성해 어울렸음. 수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도 물론 있었음. 그 안에서 몇 년이 지나도록 아무 곳에도 끼지 않고 혼자 다니는 이보가 이질적으로 보여지게 된 건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름.

어렸을 때는 왕이보를 '조용하지만 공부 잘하고 잘생긴 친구' 범주에 넣고 대하던 아이들은, 시간이 가고 머리가 커갈수록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특이한 아이' 로 점점 생각을 바꾸었음. 그저 조용히 혼자 있을 뿐인 왕이보를 고깝게 보는 몇몇이 생기기 시작했고 하나둘씩 수를 늘려갔음. 1학년 겨울방학 무렵부터는 다 들리도록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일들도 종종 일어나기 시작했음.

사립 학교 중에서도 학비가 비싼 것으로 유명한 학교답게 이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환경을 갖고 있었음. 이보 역시 갖고 있는 물건들이나 가끔 사복 입을 때 옷차림, 매일 등하교하며 타는 차는 분명 범상치가 않은데 '왕이보' 에 대한 정보를 아는 사람이 없었음. 가끔 호기심을 참지 못한 친구들이 부모님에 대해 대놓고 묻기도 하고, 은근슬쩍 집에 놀러가고 싶다는 바램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이보는 애매하게 웃기만 했음. 

이보를 고까워하는 학생들이 보기에, 이 정도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건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았음. 
도대체 왜 숨기는 걸까? 의심스런 눈초리가 이보의 뒤를 쫓았음. 문제는 그걸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서넛이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식들로 나름 학교의 실세라고 할 만한 위치에 있었다는 거임. 

그 중에서도 왕이보를 특히 싫어하는 학생이 소섭이었음. 왕이보가 자기 배경을 숨기려고 하는 건 집이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거나 정말 보잘 것 없거나 둘 중 하나라고 수근거리는 가운데, 소섭은 후자일 것으로 확신했음. 이릉 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확인된 바 없으니 뜬소문이라고 무시할 수 있었음. 가진 물건들이야 알바를 해서 장만한 것일 수도 있고 등하교 때 타는 차는 얻어타는 것일 수도 있었으니까. 무엇보다 왕이보가 갖고 있는 물건들이 고급이긴 해도 몇 년이나 지난 오래된 것들이 중간중간 섞여 있는 것이 포착될 때가 심심치 않게 있었거든.
반대로 왕이보가 별 볼 일 없는 서민 집안일 거라는 가설에 반대하는 아이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반대 증거는 바로 차량이었음. 하지만 소섭은 왕이보의 부친이 누군가의 운전 기사여서 그 집 차를 몰래 사용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짐작했지.

소섭은 아무것도 아닌 게 틀림없는 왕이보가 주목받는 것이 언제나 너무 거슬렸음. 

왕이보는 조용하긴 해도,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없는 아이들과는 달랐음. 그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일 뿐, 주어지는 일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열심이었거든. 체육 대회 때마다 달리기 대표로 나서 계주를 우승으로 이끌곤 했고 시험을 보면 학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는 등수를 받아 복도의 성적 게시판에 이름을 올렸음. 작년 학교 축제의 댄스 타임 때는 반 아이들 등쌀에 떠밀려 억지로 나왔다고 곤란해 했으면서도 전교생은 물론 주변 학교까지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었음. 축제 투표에서 뽑힌 최고 꽃미남 타이틀도 누구나 예상했듯 그의 것이었음. 그러니 아이들은 왕이보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안달이었지. 그러나 알 수가 없어 서운해하다가 결국은 빈정이 상했고.
뒤에서 그를 씹는 무리 안에는 사실 왕이보와 친해지고 싶어하다가 돌아선 아이들이 많았음.

이 모든 것들이 소섭은 마음에 들지 않았음. 게다가.... 소섭과 그의 친구들이 어거지로 트집을 잡을 때, 왕이보는 그들의 타겟이 된 다른 아이들처럼 주눅들거나 피하려고 하기는 커녕 무심하게 넘기며 신경을 쓰지 않아 더더욱 열이 받았음. 소섭의 주도로 은근한 따돌림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어가고 2학년에 올라온 지금도 마찬가지였음. 

그런데..... 무슨 짓을 해도 상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왕이보가 최근 들어 조금씩 반응하고 있었음.

이보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대체로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지만, 물건들로 어그로를 끌 때는 달랐음. 아무래도 어렸을 때의 경험 때문인지 이보는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었음. 고장나거나 다 쓴 것들을 버리지 못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사용하는 동안 만큼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했고 함부로 하지 않고 아꼈음. 가끔 남들이 빌려달라면서 미처 대꾸도 하기 전에 마음대로 가져가거나 실수로라도 훼손시키면 속상해 했음. 누구보다 이보에게 관심이 많은 소섭이 그걸 못 알아챌 리가 없었지.

뒷말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이보는 인기가 많은 편에 속했기 때문에, 소섭네들은 이보의 책상이나 사물함에 대놓고 테러를 하거나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는 못했었음. 그런데 작은 지우개 하나만 슬쩍 해도 왕이보 안색이 달라지는 걸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거임. 

처음 몇 번 소지품들이 사라지거나 과제 등이 망쳐져 있었을 때 속상해 하면서도 할 수 없지 하고 넘겼던 이보는, 그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자 이제는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음. 오늘도 마찬가지였음. 깜박 잊고 책상 위에 두고 갔던 휴대폰의 액정이 화장실을 다녀온 잠깐 사이에 깨져 있었음. 그걸 보는 순간, 이보는 정말로 표정 관리를 하는 것이 힘들었음.


- 내 휴대폰. 혹시 누가 떨어뜨렸어?


드물게도 이보가 목소리를 높이자, 삼삼오오 모여 떠들던 아이들이 일제히 돌아보았음. 휴대폰을 들어 보이는 이보의 모습에 비교적 가까운 친구들이 깨졌냐며 걱정을 했음. 일부는 고개를 흔들어 모른다는 표시를 하기도 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몇몇은 보란듯이 이쪽을 힐끔거리면서 히죽이는 중이었음. 자기들끼리 속닥거리고 있는 그 마지막 무리에 이보가 성큼성큼 다가가 휴대폰을 내밀었음. 거기에 소섭이 있었음.


- 이거. 누가 그랬는지 본 사람 있어?


소섭은 제 눈 앞에 내밀어진 구형 휴대폰을 보며 피식했음. 최신형도 아닌, 저런 구닥다리에 벌벌 떠는 게 우습기 그지 없었음. 얼마나 무리해서 장만한 것들이면 저렇게 망가지는 걸 겁내고 아까워하는 건지.


- 그걸 왜 우리한테 묻냐?
- 너희들이 교실에 있었으니까.
- 우리 말고도 교실에 있던 애들 많은데 왜 우리한테 묻냐고.


태연하게 내뱉는 소섭과 곁에서 키득거리는 애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이보는 한숨을 쉬며 돌아섰음.


- 못 봤으면 됐어.
- 야!
 

소섭이 벌떡 일어나 이보의 팔을 낚아채었음. 예상치 못하게 팔이 잡혀 잠시 휘청거렸던 이보는, 제 앞에 버티고 서서 비식거리는 소섭을 빤히 쳐다보았음. 커다란 눈으로 말없이 바라보는 표정이 서늘해서 소섭은 저도 모르게 주춤, 손을 놓으려 했다가 그것이 또 자존심이 상해 손아귀에 다시 힘을 주었음.


- 되긴 뭐가 돼.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해 놓고. 너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가면 그만이냐? 우리 범인 취급한 거 사과하고 가.
- ...........
- 기분 나쁘니까 사과하라고, 왕이보.
- .....그래.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깊게 숨을 눌러 쉰 이보는 더 이상 대거리하고 싶지 않아, 그냥 소섭이 원하는 사과를 해 주었음. 교실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실랑이를 벌여봤자 소용없을 것이 뻔했음. 이제 됐지? 란 뜻으로 눈썹을 치켜올린 이보는 잡히지 않은 쪽의 손으로 아직 제 팔을 움켜 쥐고 있는 소섭을 떼어놓았음. 
너무 쉽게 나온 사과도, 화내며 덤비는 대신 여전히 차분한 이보의 반응도 성에 차지 않았던 소섭은 돌아서는 이보의 등에다 대고 한껏 빈정거렸음.


- 까짓거 새로 사거나 액정 교체하면 되지 뭘 그렇게 벌벌 떠냐? 돈 때문에? 돈 많이 깨질까 봐 겁나서? 에이- 그거 얼마나 한다고. 설마 진짜로 그게 걱정되는 건 아니지?


뒤에서 소섭이 비웃는 말에 이보가 고개를 반쯤 돌리고 입을 열었음.


- 내가 이걸 고칠 돈이 있는지 없는지 그렇게 궁금했어?


반 아이들은 여상한 목소리 아래 '그래서 네가 저지른 짓이구나.' 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을 알아들었음. 긍정도 부정도 못하고 말문이 막힌 소섭을 흘긋 일별하고 이보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음. 그 뒷모습을 보면서 소섭은 이를 갈았음. 

좆도 아닌 새끼가.....! 










집에 돌아온 이보는 늘 하던 대로 쟌거에게 하교했다는 문자를 보내려다 깨진 액정이 터치가 되지 않아 실패했음. 하아- 새삼 빡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이보는 가방을 던져놓고 거실에 널부러졌음. 

저를 보는 시선들이 중학교 때와 사뭇 달라진 걸 모르지는 않았음. 주변 친구들과 친밀하진 않아도 적당한 관계는 유지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거리를 두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종종 딴지를 걸거나 그를 무시하는 아이들이 늘어났지. 지금처럼 노골적이지 않았던 초창기에도 이보는 교실에 들어설 때 미묘하게 달라지는 공기의 흐름을 예민하게 알아차렸었고 그걸 주도하는 게 누구인지도 눈치챘었음. 다만 크게 상관하지 않았을 뿐임.
별로 상처받지도 않았고 그러려니 했었음. 따지고보면 걔네들이 틀린 것도 아니라서. 부모도 없고 돈도 없고 그냥 마음씨 좋은 어떤 형네 얹혀사는 행운을 얻은 것이 제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걔네가 얼마 전부터 물건을 건드리는 건 정말정말 싫었음. 특히 휴대폰은 진짜....! 

아까 소섭이 빤히 보이는 수작을 부릴 때 이보는 너무 화가 나서 하마터면 그를 한 대 칠 뻔 했었음. 증거가 없다는 말도 맞았기에 힘들게 눌러 참았던 거임. 이보는 거실에 누워서 누가 일부러 밟거나 뭔가로 내리친 듯 중앙에서부터 수십 갈래 금이 간 액정을 심란하게 들여다보았음. 휴대폰이야 새로 사면 그만이지만...... 이건 다른 것들보다도 이보에게 특별했음. 
한참이나 망가진 휴대폰을 들고 한숨만 내뱉던 이보는 가정부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거실로 몇 번이나 걱정스레 나와본 것을 알지 못했음. 

퇴근한 샤오잔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현관에서 반겨주는 이보를 잠시 보다 평상시처럼 그냥 웃었음. 

웬일로 문자도 전화도 한 통도 없어 샤오잔은 오후에 이보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었음. 그런 적이 없는데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안내음만 계속 나와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집으로 연락하자, 집전화를 받은 가정부 아주머니가 이보가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있다고 알려 주었음. 공부든 과제든 바쁜 일이 있었나 보다 안심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아주머니가 이보 학생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면서 걱정을 전했음.

안 그래도 요즘 이보가 뭔가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던 샤오잔은 일을 평소보다 빨리 마무리짓고 퇴근한 참이었음. 바로 뭐라 묻진 않았지만 신중한 눈길이 아이를 살폈음. 내색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지만 이보는 확실히 풀이 죽어 있었음. 잠시 시간을 주기 위해 우선 씻고 나오자, 이보가 쉴 때면 항상 붙잡고 있는 레고도 하지 않고 거실 소파에 깊숙이 기대어 샤오잔을 기다리고 있었음.  


- 무슨 일 있었어?
- .....휴대폰이 깨졌어.


시무룩하게 들어보이는 휴대폰의 액정에 꽤 여러 갈래의 금이 가 있는 것이 보였음. 통화가 안된 이유가 이거였구나. 샤오잔은 얼마쯤 마음이 놓였음. 벌써 5년 째 쓰는 오래된 구형이라 내심 잘 됐다 싶어 반가웠지만 이보가 자기 물건에 갖는 애착을 잘 알아서 그런 내색은 하지 않았음. 


- 속상했겠네.
- ...........
- 그래도 오래 썼으니까 이제 보내주자. 얘도 그만 쉬고 싶을 거야.
- 어......


힘없이 대답한 이보는 곁에 앉은 샤오잔의 허리를 두 팔로 끌어안고 가슴에 머리를 기댔음. 이런 어리광은 좀처럼 부리지 않는 아이인데 아무래도 다른 이유가 더 있는 게 분명해서 샤오잔은 제 품에 파고든 이보의 등허리를 감싸안았음.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 그냥 두었던 이보의 학교 생활에 대해 더 알아봐야 했음.

샤오잔에게 안겨 이보는 가만히 그의 심장 소리를 들었음. 형에게서만 나는 옅은 향이 느껴지자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훨씬 나아졌음. 그치만....

쟌거랑 처음으로 같이 가서 고른 선물이었는데....

꾸준히 성적이 오르던 이보가 처음으로 반에서 1등을 한 기념으로 샤오잔이 사준 것이었음. 중학교 1학년 때였음. 샤오잔은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도 이보에게 어울릴 만한 옷, 이보가 좋아하는 레고, 읽을 만한 책, 가벼운 간식 등을 자주 사서 들어왔지만, 소섭이 망가뜨린 휴대폰은 샤오잔이 밖에서 사온 것이 아니라 이보와 함께 가서 직접 골라준 것이었음. 처음 쟌거와 함께 가게 된 쇼핑에 얼마나 들떴었는지 아직도 고스란히 기억이 남.

그 기억이 너무 특별해서 이보는 오래 되어 속도도 느리고 버벅거리는 휴대폰을 바꾸지 못했음. 충전해도 하루도 채 못 가서 방전되어 버리는 휴대폰을 고장나지 않게 소중히 아꼈었음. 그런데 이렇게 어이없게, 그것도 다른 사람의 심술 때문에 못 쓰게 된 것이 너무 억울해서 이보는 우울했음.










중간 과정 건너 뛰고 급작스레 친밀해짐+뜬금없이 자연스런 스킨십은 벌써 같이 산지 7년 째라 어쩌구 웅앵웅......


+ 축제 때 여러 사람 마음 훔친 이보

+ 킹리적 갓심으로 소섭 바라보는 이보


+ 휴대폰 액정 나가 시무룩한 이보

+ 최근 이보의 학교 생활에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거 같아 신경쓰이기 시작한 샤오 이사님

 

샤오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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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1343b] - 2020/11/12 17:57

ㅠㅠㅠㅠ눈물난다 넘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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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c9954] - 2020/11/12 18:04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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