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이른아침,모 회사의 지하 주차장에서 차 한대가 세워졌음.운전석에서 내린 위룡과 조수석에서 내린 이보를 출근을 하던 몇 직원이 보게됐음.

"안녕하세요~"

"송과장님 안녕하세요~"

"어떻게 두분이 같이 오세요?카풀 하시나봐요?"

"예."

"송과장님 카풀 하시는거 사모님도 알고 계시죠?"

"예?아...뭐...예.알고있습니다."

"사모님이 이해 해주시나봐요?"

"이해 못할건 뭡니까.여직원이랑 카풀 하는게 죄를 짓는것도 아닌데."

위룡이 어깨를 으쓱이자 이보는 내 남편도 카풀 하는거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위룡과 나 사이엔 아무런 문제가 될 사이가 아님을 증명하듯 말했음.

"오늘 왕이보씨 환영회 겸 회식 할까 하는데 다들 어때?"

"당연히 좋죠~"

"왕이보씨 오늘 회식 괜찮지?"

"네?네에...좋아요."

이보는 떨떠름해 하며 핸드폰을 꺼내 남편에게 오늘 회식인데 애들 어떡하냐고 깨톡을 보냈고,자신의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있는 위룡은 핸드폰을 집어들어 깨톡을 확인했음.

"송과장 오늘 회식 가는거지?"

"죄송하지만 오늘은 집에 바로 들어가야 합니다.가서 애들 봐야해서요."

"와이프는 뭐하고?"

"퇴근이 늦는답니다."

"이래서 애 딸린 유부녀가 사회생활을 하면 안된다니까?그냥 집에서 애나 볼것이지..."

부장의 빻은 발언에 이보를 포함한 다른 유부녀 직원들이 부장을 째려봤음.애 딸린 유부녀는 사회생활 하면 안되냐?누군 하고싶어서 하는 줄 알아?이보는 사내 메신져로 유부녀 직원들이랑 부장 욕을 했음.

퇴근 이후에 위룡은 내일 뵙자며 집으로 칼퇴를 했고,이보는 회식 장소로 갔음.회식을 하며 업무 얘기도 하고,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다 보니 자리에 없는 위룡이 얘기가 나오게 됐음.

"송과장이 애가 셋이라던가?"

"네!대학생때 결혼 하셨다고 그러시던데요?"

"사고쳐서 결혼했구먼?"

"그래도 책임감은 있으시잖아요?전에 사모님이랑 통화 하시는거 들었는데 아직도 사모님이 좋으신가봐요~"

"혹시 알아?뒤에선 바람피고 있을지?왕이보씨는 우리 회사가 첫 직장이라고 했지?"

"네.저도 애 키우느라 취직을 할 수 없었거든요."

시큰둥한 얼굴로 고기를 굽고있는 이보는 그럼 그냥 계속 애나 키우지 뭐하러 취직을 했냐고 남편 벌이가 시원찮은거냐면서 능력없는 남자는 남자도 아니라면서 자고로 남자란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보의 옆에 앉은 여직원이 주둥이를 저따위로 털어대니까 이혼 당한거라고 작게 중얼거렸음.

회식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갈 무렵에 부장이 2차 얘기를 꺼냈고,이보는 애 때문에 그만 가야한다며 먼저 자리를 벗어났음.회식 마무리 하고 2차 가려고 식당에서 나온 직원들은 2차로 어디를 갈지 정하는데 그중 몇명이 보고야 말았음.애 때문에 간다던 이보가 위룡의 차를 타고 가는것을...

"좋은아침 입니다~"

"네~좋은 아침이네요~"

동반 출근을 한 위룡과 이보가 각자의 자리에 앉자 직원들은 사내 메신져로 불륜이 어쩌고 저쩌고 뒷담을 깠음.카풀하는 거 치곤 멀쩡한 관계를 본적이 없다며 누구는 위룡에 대해 실망스럽다 하고,누구는 취직 하자마자 유부남이랑 바람난 이보를 불여우 취급 했음.

직원들의 불결함이 담겨진 시선을 모르고 매일같이 출퇴근을 같이 한 위룡과 이보는 우연히 자신들에 대한 소문을 듣게됐고,뜨거운 감자가 된 위룡과 이보는 징계위원회에 불려가게 됐음.임직원 앞에 나란히 앉은 위룡과 이보는 그냥 이 상황이 웃길 뿐이었음.

"두사람 정말 불륜입니까?"

"아닙니다."

"아니라고요?아니라는걸 어떻게 증명 하실겁니까?"

"두사람 때문에 사내 분위기가 흐리고 있어요!"

"아니 양쪽 다 배우자도 있고,애도 있는 유부남과 유부녀가 가정에 충실해야지 얼마나 행실을 똑바로 하지 않았으면 불륜이라는 소문이 납니까?"

"저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 뿐입니다."

위룡의 발언에 임직원은 그게 불륜이라며 남이 하면 불륜이고 본인이 하면 로맨스냐면서 언성을 높혔음.심드렁해 하는 위룡의 옆구리를 쿡 찌른 이보는 오해를 받을만한 발언은 하지 말라고 면박을 했음.

"이 일은 두사람이 책임지고 해결 하세요."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합니까."

"둘중에 한명이 그만 둬야죠."

"저희가 불륜을 저질러서 한명이 퇴사를 해야 한다면 저흰 어느쪽도 퇴사를 하지 않을겁니다."

"송위룡 과장!"

"말씀 드렸다시피 저흰 불륜이 아닙니다.저와 왕이보씨...부부입니다."

불륜이 아니라 부부라는 말에 임직원이 뭐라굽쇼?라는듯한 표정을 지었고,위룡과 이보는 동시에 핸드폰 액정 화면을 보여줬음.임직원은 똑같은 가족사진에 진짜 부부라고?합성이 아니라 진짜로?얼빠진 얼굴로 위룡과 이보의 핸드폰을 뚫어져라 봤음.

애 셋을 키우느라 사회생활 한번도 못해봤는데 애들도 이젠 어느정도 커서 여기저기 이력서 넣다보니 합격한 회사가 남편 회사여서 망설이다가 면접을 보게됐고,면접에 붙어서 포기를 할까 했지만 남편이 오히려 좋아해줘서 용기를 내 이 회사에 다닐 수 있었다면서 이보는 불륜에 대한 소문은 사내 공고문을 통해 오해를 풀겠다고 했음.

"공고문에 붙은거 봤어?"

"어쩜 감쪽같이 속일 수 있어?"

"그러니까 말이야~그래놓고선 불륜이니 뭐니 소문 났을때 뒤에서 얼마나 우릴 우습게 봤겠어?"

불륜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알고보니 우린 부부였어요 하고 결혼 사진이랑 가족사진을 떠억 하니 공고문에 붙여놨으니 불륜이라고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정을 하고 속였는데 부부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냐면서 오히려 속였다고 음침하다는 사람도 있었음.

"나 괜히 너네 회사에 갔나봐."

"신경쓰지 마.어차피 오래 못가."

"나보고 음침하다잖아."

"음란한것보단 낫지."

"그런데 우리가 불륜이라고 소문 난거 솔직히 좀 웃겼어."

위룡을 향해 돌아누운 이보는 회사 다니는거 진짜 괜찮냐고 물었고,위룡은 이보의 얼굴을 부드럽게 만지며 회사 다니는거 힘들지 않으면 다니고,힘들면 그만 다녀도 된다며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애 셋 낳고 키우느라 몸 약해진 당신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품에 끌어안았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슴돠~"

"송인한 너 제대로 말 안해?"

"다녀오겠뜹니다~"

아침에 출근길에 초등학생인 시진이와 인한이를 학교 앞에까지 데려다 준 후에 몇개월 뒤면 유치원 졸업하는 세이를 유치원 앞에까지 데려다 준 위룡과 이보는 이젠 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출근을 했음.

 

 

 

위룡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