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보 당신과 나 그리고 24
누가 반지를 노릴까봐 반지 낀 손가락에 반창고로 둘둘 감싸고 지내는 이보는 반창고 때문에 손가락에 피가 안통해서 결국엔 며칠만에 반창고를 떼어냈음.반창고를 두르고 생활을 해서 그런지 그 부분만 허옇게 띵띵 불어 있었음.
"이보씨 시진이 픽업하고 바로 밥먹으러...손가락 왜그럽니까?"
"반창고 때문에 그래요."
"반창고요?"
위룡은 의문스럽게 봤음.결혼준비 하려면 시간을 내야 하기에 며칠간 급한 업무 위주로 하다보니 이보와 만날 시간이 없었던 위룡은 손가락이 다친거냐고 물었고,이보는 다친게 아니라면서 누가 반지 노리고 손가락까지 잘라갈까봐 무서워서 반지 가리려고 반창고로 가리고 다녔다고 했음.그 말에 위룡은 약 5분간 배아프도록 웃었음.
이보의 네번째 손가락에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 다이아 반지는 사내의 모든 여직원들에게 부러움을 사게됐음.기혼인 여직원들은 내 남편은 언제쯤이나 그런 반지를 사줄까 하기도 하고,미혼인 여직원들은 돈 많은 남자 잘 만나 호강하니 인생 참 편하겠다며 시기질투를 했음.
"반지 빼고 손 씻어야 하나?"
화장실에 갔다가 손 씻으려고 세면대 앞에 선 이보는 손 씻다가 다이아가 잘못될까봐 반지를 빼 세면대에 올려놓으려는데 손 씻다가 반지 까먹고 그냥 나갈지도 모른다며 반지를 입에 넣었음.역시 난 천재야.손을 씻고서 물기를 탈탈 털어내고 페이퍼 타올로 남은 물기를 싹싹 닦는데 무리 지어서 들어오는 다른 여직원들중에 한명이랑 부딪히는 바람에 이보는 반지를 꿀꺽.
회의를 하고있는 위룡은 주머니에 들어있는 핸드폰이 진동을 울림에도 핸드폰을 꺼내지 않았음.어차피 쓸데없는 전화겠거니 하고 마저 회의에 집중을 하는데 또 진동이 울리기에 핸드폰을 슬쩍 꺼내보니 이보였음.회의중이어서 거절로 돌린 위룡은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려는데 진동이 한번 울려서 확인을 했음.
"반지를...삼켜?!"
"예?"
"아...아무것도 아니니 마저 하세요."
반지를 삼켰다는 이보의 톡에 위룡은 도저히 회의에 집중을 할 수 없었음.아니 어떻게 하면 반지를 삼킬 수 있는거지?배가 고파서 반지라도 삼킨건가?신경이 너무 쓰인탓에 위룡은 회의는 다음으로 미루자며 먼저 회의실을 벗어나 이보에게 전화를 걸었고,이보의 울적한 목소리가 들렸음.
"이보씨 반지를 삼키다니요?"
-아니 그게에...삼키려고 삼킨게 아니거든요...
"어쩌다가?"
-그게 사실은...손 씻으려고 반지를 뺐는데요...세면대에 두면 깜빡하고 놓고 갈거같아서 그냥 입안에 넣었는데요...
"......"
-누구랑 부딪혀서 저도 모르게 삼켰어요.
"...푸..."
-어,어쩌죠?
"푸흡!큭..."
누가 반지 훔쳐갈까봐 걱정을 하더니 매우 안전한 곳에 보관을 하게 됐으니 위룡은 한참을 웃다가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냐고 부들부들 거리며 웃음을 참았고,반지 때문에 시무룩해 하는 이보는 앗...아앗!거리더니 전화를 끊어버렸음.보이지 않아도 이보가 지금 부끄럽고,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져 있는게 훤히 보였음.귀엽다니까 정말...
"반지 여기있네요."
"배를 갈라서 꺼내야 하나요?"
"배를 갈라낼 필요는 없죠.방법은 딱 한가지 입니다."
"뭐죠?"
"밑으로 빼셔야죠."
밑으로 빼라니...그것만큼은 도저히 하고싶지 않은 이보는 아직 반지가 위에 있으니 토하면 딸려 나오지 않을까 싶어 병원 화장실에 들어가 손가락으로 목구멍을 푹 찔렀고,이보는 한참을 웩웩 거렸음.거식증에 걸린 사람이 이런 심정인걸까...억지로 토하느라 반쪽이 되어 화장실 바닥에 주저 앉아있는 이보는 바람빠지는 풍선처럼 피실피실 웃었음.인간 승리다 왕이보.장하다 왕이보.훌륭하다 왕이보!반쪽이 된 이보의 손엔 물방울 다이아 반지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음.
하루종일 반지 삼킨 이보 때문에 웃다가 걱정하기를 반복하던 위룡은 덩달아 반지 때문에 우울해 할 이보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까 하며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걸음이 가볍기 짝이없는 이보가 회사에서 나오고 있었음.차에서 내린 위룡이 손을 흔드니 이보는 손등을 보여줬음.정확히는 손가락을 보여줬음.손가락엔 반지가 있었음.
"반지...어떻게?역시나 그쪽으로?"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꺼냈습니까?"
"토했어요."
"예?"
"토했어요."
반지를 토해서 꺼내?위룡이 고개를 갸웃 거리자 이보는 억지로 토해서 꺼냈다고 스스로를 뿌듯해 하며 머리카락을 뒤로 휙 넘겼음.잠시 멍하니 있던 위룡은 저항없이 웃음이 터졌고,이보는 오늘 진짜 하얗게 불태웠다며 두번다신 그런 경험 하고싶지 않다했음.위룡은 하얗게 불태우느라 고생하셨으니 몸보신 해야겠다며 이보의 허리를 감싸며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갔음.
"시진아~"
"엄마아아아~"
"어어?시진이 아빠는 안보이는거야?"
"아,아빠아?"
"왕시진 뭘 부끄러워 해?당당하게 아빠라고 해야지!"
"단단하게?압!빠!"
시진이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아빠라고 부르니 위룡은 시진을 가볍게 번쩍 안아들어 엄마 오늘 힘들어서 몸보신 해야 하는데 시진이가 메뉴 추천을 해달라고 했음.위룡의 품에 안정적으로 안긴 시진은 고민에 빠지는가 싶더니 배쑥을 외쳤음.배쑥이 뭐지...?배쑥이 뭘까 한 위룡은 백숙인걸 알아챘음.
"엄마...나 오늘 수난이었어."
"왜."
"실수로 반지 삼켜가지고 억지로 토해서 꺼냈다니까?"
"미친...때 되면 알아서 나올거 뭐하러 토해?"
"엄마 같으면 그렇게 뺀 반지 손에 낄 수 있겠어?"
"왜 못껴?깨끗하게 세척하면 되는데?"
이보의 엄마는 처먹을게 없어서 결혼반지를 처먹냐고 진정한 먹토라면서 엄지척을 했음.송서방도 너 반지 처먹은거 알고 있냐고 묻자 이보는 알고 있다고 하면서 쪽팔려서 차라리 코 박고 죽고 싶었다고 함.그러게 누가 처먹을게 없어서 반지를 처먹으랬냐고...이보의 엄마는 비싼 다이아 맛은 어땠냐면서 깔깔깔 웃었음.
위룡이보
댓글
세상에 그걸 토했어 대단한데? 은근 드라마부터 시작해서 이보 너무 허당이야 ㅋㅋ
내센세입갤
이보야 비싼 다이어 맛은 어떻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보 너무너무 엉뚱하고 ㄱㅇㅇ ㅋㅋㅋㅋ
위룡이 이보랑 살면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센세!!!!!!!!!!😭😭
다이아를 삼킨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왕이보 진짜 ㅁㅊ ㅈㄴ 웃기고 ㄱ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