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 위영함광 보고싶어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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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09:14
조회수: 681
christmas wreath x5

무선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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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무선인 자기 나름대로 엄청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망기는 중간중간 계속 삽질하면서 기대하지 말자, 기대하지 말자 하면서 본인 설득하겠지. 아기한테 잘해주는거지 자기한테 잘해주는 거 아니라고 혼자 계속 되뇌임. 저번 일 충격이 너무 심했단 말임.. 

막 망기 목욕하려고 혼자 조용히 목욕물 준비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놓고 면포 준비해두고, 자는 방에 먼저 화로 넣어서 따듯하게 해놓고 그럼. 매일 저녁 찾아와서 임부는 살이 좀 올라야 좋은거라고 망기가 좋아하는 음식 계속 가져다줌.. 넷이 같이 식사할때도 은근히 망기 밥에 반찬도 올려주고, 좋아하는 음식은 대체 어떻게 아는 건지 계속 자기 앞에 둠. 무선인 자기 좋아하지도 않는데 또 설레는 점이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망기 혼자 우울할거임. 

하루는 뒷산에서 혼자 감정 삭히고 있었는데 무선이가 찾아와서 식물을 빨리 자라게 하는 곡조를 찾아냈는데 함광군께서 보시겠냐는 거.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보여달라고 하니까 연주해주는데 추운 계절에 꽃이 막 핌. 망기가 자기도 모르게 살짝 미소 지으니까 무선이가 얼른 제일 예쁜 꽃 꺾어서 줌. 망기가 못 받고 머뭇거리니까, 어차피 함광군 보다 예쁘지도 않다고 나름 플러팅했는데 망기가 오히려 담담하게 웃으면서 위공자, 농담도 잘하십니다. 여전히. 하고 대답해서 당황함. 그래도 망기 꽃 곱게 받아서 책갈피에 끼워 잘 말려주겠지. 그러다가도 혼자 눈물 닦음. 지척에서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을 어떻게 마음에서 내보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막막함.

29. 


추웠다가 날씨가 조금 풀리는 때라서, 망기 배도 무겁고 앞으로 애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도 무겁고 해서 종종 혼자 산책 다닐 듯. 배불러서 천천히 돌아다니다가 한층 더 시무룩해진 얼굴로 돌아오고 할거임. 요즘 예민하기도 하고, 아이를 낳고 난 후 위공자와는 어떻게 되는 걸까 싶어서 고민인데 그렇다고 그걸 묻지도 못하니 속만 갑갑함. 이 생활도 끝나게 될텐데.. 모든 게 다 자기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인 거 같은거지. 참으려고 했는데 눈물 뚝뚝 떨어지다가 결국 흐느낌. 부른 배 받쳐들고 앞으로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서럽게 울기만 함. 

무선이는 망기가 없어졌길래 걱정되서 찾고 있었음. 그러다가 이상한 소리 들려서 가보니까 망기가 혼자 우두커니 서서 서럽게 울고 있는 걸 본거지. 그때, 그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이 아빠에 대한 분노가 좀 치밀어 올랐음. 함광군이면 수선계에서 존경받는 사람이고 수련 경지도 뛰어나고 빠지는게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그런 이와 밤을 보냈고, 아이를 가질 정도로 미래를 약속했다면 왜 그를 이렇게 혼자 두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거임.
근데 생각해보면 자기는 뭐가 그렇게 당당한가 싶기도 해서 머뭇거림. 

그러다가 눈새 무선이가 그제야 자기랑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른 사람을 만났을거라고, 저 성격에..? 그리고 바로 잠자리를 같이하고 아이를 가질리가..? 뭔가 이상한데.. 싶어진거지. 서럽게 울던 망기가 어지러웠는지 조금 비틀거리는 거보고 바로 달려가서 안아주겠지. 당황해하는 망기 꽉 안은채로 함광군, 혹시 이 아이 말입니다.. 하고 안은채로 물어봄. 망기가 밀어내고 혼자 키울 수 있다고 서럽게 울면서도 어떻게든 진정하려고 이 악물고 혼자 키울 수 있다고 중얼거림. 이렇게 울다가 마주친게 너무 민망하고 힘든거지. 거기다 애초에 자길 거절한 위무선이 자꾸 이렇게 잘해주고 하니까 마음 가는 게 부끄럽고 힘들어서. 

망기가 너무 거부하니까 막 밀어붙이지도 못하고 쩔쩔 매다가, 결국 망기 팔뚝 붙잡고 함광군, 제가 곁에 있어드리면 안되는 겁니까? 하고 겨우 물어봤는데 망기는 그 말 자체도 충격이라 대답 못하고 어버버 거리다가 휘청거림. 다정한 시간을 잠시 보냈고 밤도 보냈지만 이후에 마음을 고백하니 물러섰던 사람인데. 그렇게 거절해놓고 왜 이러는거지 싶어서 갑자기 너무 서러워서 또 펑펑 울어버림. 무선이 좋아하면서 속앓이했던 생각도나고 혼자 아이 키울 걱정에 막막했는데 왜 이런말 하는건지 모르겠고.. 혹시 고마워서 그런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벗들이 곤란한 상황에 도와줘서 그런건가 싶어서 마음으로는 두번 거절당한 기분임. 

막 정상적으로 생각이 되는 때가 아니라서 그렇게 울기만 하다가 피곤해서 흐느적거리니까 무선이도 미안해서 채근 못하고 다시 데리고 들어감. 망기 머리 대자마자 잠들어버릴 듯. 

솔직히 원래 무선이 성격이라면 여기서 포기했을거임. 근데 단순히 감정 뿐만 아니라 함광군 걱정되고 염려되고 하니까. 혹 나중에 다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건, 아니면 잠시 부친이라는 명의만 빌려줘도 좋으니 곁에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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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7b9c6] - 2023/08/03 12:12

무선아 날 너한테 분노가 치밀어 ㅠ----ㅠ 망기 너무 안쓰럽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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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c2766] - 2023/08/03 12:13

무선이는 철부지라기보다 가볍고 무책임했던 거로 보여서 좀 더 굴렀으면 좋겠다ㅠㅠㅠ 근데 망기 힘든 건 또 가슴이 아려서ㅠㅠㅠㅠㅠ 마음 비우고 무선이 애타게 했으면 싶기도 하고ㅠㅠㅠㅠ 어쨌든 무선이 굴러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망기 보면 찌통이야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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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4be3] - 2023/08/03 14:58

무선이 그래도 아주 늦게 눈치채지 못한게 아니라 다행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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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dba9] - 2023/08/13 17:30

아… 망기는 당장 고소 돌아가지도 못할꺼 같은데 넷이서 오둔도순 하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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