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표와 룬모님으로 백삼십이나더

https://sngall.com/articles/80477
2023/07/13 00:57
조회수: 698

소파에 늘어지게 누워 배 위에 강냉이 그릇 올려두고 강냉이 하나씩 먹고있는 룬룬은 보기엔 느긋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다 않았음.사방에서 우당탕탕 쿵쾅 쨍그랑 뿌애앵.요란하기 짝이없는 소음에 고막에서 피가 안나오는게 용 할 뿐이었음.내가 사람새끼를 낳은건지 짐승새끼를 낳은건지...달팽이관을 후려패는 소음을 애써 무시하며 강냉이를 집어먹던 룬룬은 사방을 뛰어다니는 서오가 툭 치는 바람에 강냉이 그릇은 바닥으로 떨어졌음.

"주워먹지마!"

"이히히히히히!"

"까까!!!!!"

거실 바닥에 흩뿌려진 강냉이를 치우는 룬룬과 정신없이 집어먹는 쌍둥이 형제와 자매는 흡사 사료포대를 터트려 주워담는 견주와 사료를 먹어치우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따로 없었음.강냉이를 주워담던 룬룬은 그래...먹어라 먹어 하고 포기를 했고,강냉이를 주워먹던 쌍둥이들은 강냉이를 먹으면서도 여기저기 던지며 놀았음.

"학교 다녀왔습..."

"꺄아아아아아앙!!!!!!!"

"내꺼야아아악!!!!"

"주라고오오!!!!"

"나두죠오오!!!!"

학교를 다녀온 저위는 지친 엄마와 한데 뭉쳐서 소음을 일으키고 있는 쌍둥이들을 피해 재빨리 방으로 피신을 했음.저위는 점점 동생들이 몬스터로 보이기 시작했음.쟤들은 더이상 천사들이 아니야...몬스터야 몬스터...한숨을 푸욱 내쉬며 책가방을 열어 책상위에 교과서를 꺼냈음.저위가 꺼낸 교과서는 3학년용 이었음.

"사모님 5분후에 대표님 도착 이라고 합니다."

"최실장 나 물 한잔만 가져다 줘요."

"네 사모님."

반신욕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있는 룬룬은 실장이 가져다 주는 물잔을 받아 물을 마셨음.아빠왔다~하는 목소리에 뒹굴며 놀던 쌍둥이들과 방에서 혼자 숙제를 하고있던 저위가 이보를 마중했고,아주머니와 실장은 들어서는 이보에게 인사를 했음.인사를 받은 이보는 안사람 어딨냐 물었고,실장은 반신욕 중이시라고 함.

"식사 준비해드려요?"

"안사람이랑 애들은 먹었어요?"

"네."

"그럼 간단히 준비 해주시고 퇴근 하세요.가서 손주 보셔야죠."

"네.금방 차리고 갈게요."

아주머니가 주방으로 들어가자 이보는 방으로 들어와 자켓을 벗어 침대에 올려두고 욕실 문을 열었음.욕조에 들어가 반신욕을 하고있는 룬룬에게 간 이보는 셔츠 소매를 걷어올려 샤워기를 집어들어 물을 틀어 욕조 밖으로 나온 룬룬의 머리에 물을 뿌렸음.젖은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트리자 샴푸를 덜어 부드럽게 마사지를 하며 감겨줬음.

가운을 입은 룬룬과 같이 거실로 나온 이보는 식탁위에 올라가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쌍둥이들을 필사적으로 말리고 있는 실장을 보게됐음.주방은 위험해서 펜스를 쳐놨는데 이젠 손아귀에 힘좀 들어가서 그런지 잠금을 풀어 멋대로 드나들고 있음.혼자서 넷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는 실장을 도와 이보와 룬룬이 쌍둥이들을 식탁에서 내려 거실로 보냈음.

"펜스를 더 단단한걸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저것들은 대체 누굴 닮아서 목줄 풀린 미친개마냥 날뛰는거지?"

"당신 어릴때를 닮았을걸?"

"난 저정도는 아니었거든?"

"최실장은 이만 가서 쉬도록 해요."

"이것만 치우겠습니다."

"그럴필요 없어요.가서 쉬세요."

"네."

지친 실장이 2층으로 올라가자 난장판이 된 식탁을 이보가 치우고,바닥은 룬룬이 치웠음.수습을 다 하고나니 허기가 급 밀려왔기에 다시 반찬을 꺼낸 이보는 혼자 알아서 밥도 푸고 국도 퍼 의자에 앉았고,룬룬은 냉장고에서 캔맥주 하나를 꺼내 이보앞에 앉아 뚜껑을 따 시원한 캔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이보한테 넘겼음.

"이제 저것들 어린이집에 던져야겠어."

"저것들이라니..."

"쟤네들한테 시달리는것도 이제는 한계야.쟤네들 때문에 더 빨리 늙는거 같아.나 늙었다고 어린년한테 껄떡 대기만 해봐라?"

"내가 욕정하는건 당신 뿐이야.아 참 다음주에 별다른 일정 없으면 너랑 어디좀 가자."

"어디 가는데?"

"결혼식장."

밥을 크게 떠 국에 말아 한입 먹은 이보는 중학생때 담임 선생님 딸이 결혼 하는데 그 딸이 후배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인사 드리러 가고싶다고 하니 룬룬은 별일 없다며 가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음.물 대신 맥주로 목을 축이기에 물을 가져다 준 룬룬은 인형을 서로 가지겠다며 서로 잡아 당기는 쌍둥이들에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갔음.싸우지 말라고 똑같은걸 사주는데 왜 저렇게 싸우는지 이해가 안됐음.

"엄마."

"왜."

"나 맞선 볼게."

"보던지 말던지...뭐?!방금 뭐라고 했어?여보 이새끼 뭐라고 했어?"

"맞선을 보겠다고 했어."

"진짜야?너 이새끼 진짜 맞선 보는거 맞지?"

자허는 네가 드디어 애비애미한테 효도를 한다며 이럴때가 아니라며 A급만 가입하는 결혼정보회사 대표에게 다이렉트로 전화를 해 내아들 가입할테니 맞선녀 리스트 쫙 뽑아놓으라 했음.기억을 잃은 채 다른남자에게 떠난 첫사랑 때문도 있고,그밖에 다른 이유도 있어 결혼 생각을 안했던 해아가 드디어 결혼 할 마음을 먹었는지 먼저 맞선을 보겠다고 했으니 자허는 올해가 넘기기 전에 해아를 치우기로 맘 먹었음.

맞선을 보겠다고 한지 이틀만에 맞선 일정이 잡힌 해아는 우리엄마 추진력 하난 정말 짱이라며 혀를 내둘렀음.결혼생각이 없었다가 있게된건 단순한 계기였음.유학 시절에 친했던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고,결혼을 하게 됐다며 들뜬 목소리에 결혼을 하는게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어졌음.물론 결혼이라는게 호기심이나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평생 함께이고 싶은 사람과 하고 싶었음.

"남해아 맞선 본다는데 들었어?"

"응.처남이 직접 말해줬어.이젠 결혼에 대해 생각이 바뀌었나봐."

"남해아랑 결혼해줄 여자한테 잘해줄거야.존나 잘해줄거야."

"그냥 잘해주는것도 아니고 존나 잘해준다니...누군지는 몰라도 복 받았네?"

"당연하지."

이틀이 지나 일찍 퇴근을 한 해아는 맞선을 보러갔음.맞선 장소가 하필이면 누나 호텔 카페일건 뭐람...해아는 혹시나 룬룬이 염탐을 하러 온건 아닐까 해서 주변을 살폈고,딱히 수상한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애들 보느라 바쁠텐데 설마 여기 있겠어?의심을 거두고 아무 빈자리에 앉은 해아는 사진으로 본 맞선녀가 카페에 들어오자 의자에서 일어나며 손을 들었고,맞선녀는 해아가 있는 자리로 왔음.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저는 커피 주세요."

"저도 커피..."

누나가 왜 여기서 나와?해아는 직원으로 위장을 한 룬룬의 등장에 하마터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최초의 인간이 될뻔 했음.직원으로 위장을 해 주문을 받은 룬룬 때문에 놀라 자빠질 뻔 했는데 누가 부부 아니랄까봐 커피를 가져다 준 사람이 직원으로 위장을 한 이보여서 해아는 왠지 좀 부끄러웠음.매형...원래 그런사람 아니었잖아요...점잖은 사람이었잖아요...

"해아씨는 저한테 관심이 없나봐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니에요.첫 만남부터 적극적인것도 별로죠."

"변호사라고 했죠?별별 사람들 다 만나보겠네요?"

"그런 편이죠.그러고보니까 해아씨 누나분이요.결혼전에 애를 낳았다고 하던데 해아씨는 숨겨둔 애 같은거 없으시죠?"

"음...없어도 그쪽이랑은 결혼 안할것 같네요."

"네?"

해아는 초면부터 남의 가족을 건드리는건 무례한거 아니냐고 일어섰고,맞선녀는 당황을 감추지 못하고 서둘러 사과를 하고 수습을 한답시고 결혼전에 낳은 애 때문에 부부간에 갈등이 생겨 이혼소송 의뢰도 종종 있어서 그랬다고 함.그 말에 해아는 무슨 변호사가 변명도 제대로 못하는거냐고 오늘 맞선은 없던일로 하자면서 그대로 나가버렸음.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이보와 룬룬은 쟤가 왜저러지?고개를 갸웃 거렸음.

 

 

 

이보등륜


code: [7cbbb]
목록 Gift

댓글

code: [d1388] - 2023/07/13 01:14

ㅅㅂ 눈치와 예의를 밥말아먹었나 초면에 미쳤네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eaeaf] - 2023/07/13 01:15

이룬네 텍스트로만 봐도 정신이없엌ㅋㅋㅋㅋ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a3282] - 2023/07/13 01:31

해아 왜 결혼이 점점 멀어진 느낌이냐곸ㅋㅋㅋㅋㅋ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7c242] - 2023/07/13 01:42

아무렇지 않게 섹드립하는 이보 존꼴 ㅌㅌㅌㅌㅌㅌㅌㅌ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7cd80] - 2023/07/13 02:10

이보의 룬룬화 ㅋㅋㅋ 오히려 좋아 ㅋㅋㅋ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254ce] - 2023/07/13 03:00

눈치가 없는데 잘 찼다 해아야 ㅋㅋㅋㅋㅋ나름 기준이 있어 ㅋㅋㅋㅋ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f7ef6] - 2023/07/13 23:48

혜아가 눈이 높지는 않은데 까다로운듯ㅋㅋㅋ근데 또 생각해보면 걍 상식아냐?ㅋㅋㅋ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