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령, 호요소홍랑 월홍편 감독 맥관지는 진지하게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생각함
혹시 본인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어요?
남들이 느끼는 감정이 아주 피상적으로만 느껴진다든지, 남들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든지... 살면서 그런 느낌 받은 적 없어요? ㅋㅋㅋㅋㅋㅋ
이 감독은 로맨스를 잘 못 쓰는 정도를 넘어서 아예 감정선이란 개념을 이해를 못한다는 느낌이 듦. 사람이라면 논리적으로 설명하진 못해도 스스로한테 감정이란 게 있기에 직관적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맥관지가 그리는 로맨스를 보면 마치 AI가 감정 자체는 이해하지 못하면서 사람의 감정 '표현'만 취합해서 따라하고 있는 듯한 느낌임
아마 맥관지 본인은 자기가 뭘 놓치고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될 거임. 개가 못 보는 초록색을 사람이 아무리 설명해줘도 개들은 절대 이해 못할 거인 것처럼, 못 느끼는 사람은 자기가 뭘 못 느끼는지 자체를 모를 가능성이 큼
월홍편에서든 상사령에서든 이 감독이 표현하는 로맨스를 보면, '흔히 로맨스에는 이런 장면이 나오고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이 애틋하다고 한다'라는 딱 그 전제만 갖고 만든 전개 로 보임. 그런데 그런 장면의 정확히 어떤 요소 때문에 사람들이 애틋하다고 느끼는지 그 정수를 이해를 못하고 어설프게 베낀 느낌임
패턴을 좀 자세히 설명하면 이럼
1. 애초에 두 사람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표현을 못함. 그냥 데이트 몇 번 하면 서로 목숨 바칠 정도로 사랑하게 된다 침
2. 사랑의 감정을 장면 속에서 두 인물의 상호작용으로는 잘 표현을 못 하고, 물건 사주고 목숨 내놓는 걸로만 표현할 줄 앎. 어쩌다 장면에서 로맨틱함이 느껴질 때 보면 각본도 연출도 텅 비어 있는 부분을 배우들이 매력을 총 동원해서 알아서 메꾸는 중임. 즉 배우의 해석의 영역인 부분이 제일 잘 표현된 부분임
3. 주인공이 아무 이유도 없이 연인을 속이고 자기 몸을 혹사하면서 연인을 절망시킴. 이런 일이 끊임없이 반복됨. 특히 월홍편은 선협이라서 이게 끝없는 자가 장기적출로 표현됨. 아직도 뺄 장기가 남았나 싶을 정도로 빼고 또 빼고 뜯고 또 뜯음. 이모텝도 울고 갈 만년 묵은 껍데기임
흔히 저런 장면이 애틋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기 때문인데, 이 감독은 앞뒤 맥락도 없이 무조건 저런 장면만 보여주면 시청자가 애틋해할 거라고 생각하고 마치 자판기에 동전 넣듯이 결과를 기대하면서 저런 장면을 넣는 것 같음
4. 남주가 아무리 마음 아파 해도 여주가 전혀 관심이 없고 주체적이랍시고 무심히 자기 할 일만 함. 그런데 이게 남주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장기를 빼주고 목숨 바칠 만큼 사랑한다면서 그러는 거임. 아픈 마음을 다스리면서도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표현할 수도 있을 텐데, 이 감독은 당연히 그런 거 못함
저사양 AI한테 아주 아주 무서운 얘기를 써달라고 하면, '아주 아주 커다란 괴물이 칼을 100개 가져와서 만 명의 사람을 천만 조각으로 난도질을 했답니다' 이런 식으로 씀. 무서운 이야기에 등장하는 소재 다 넣고, '아주 아주 무서운'이라는 요구 사항에 맞게 천문학적인 과장만 퍼부으면 아주 아주 무서운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하는 거임. 이 감독이 로맨스 쓰는 방식이 딱 그럼
그나마 상사령은 호요소홍랑 월홍편보다는 상태가 훨씬 나음. 아무래도 원작이 소설이라서 더 틀이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추정됨. 그래서 적어도 두 사람이 왜 처음 서로 끌림을 느꼈는지까지는 납득이 됨. 그게 언제 그렇게까지 절절한 사랑으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끌림까지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저 감독 치고는 대단한 거임. 그리고 현렬의 애틋한 감정선도 여주와 완전 따로 놀아서 짝사랑처럼 보이긴 하지만 자기 분량 내에서는 일관성이 있음. 그래서 배우들이 연기할 만한 여지가 있기는 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ㅋㅋㅋㅋㅋ 장차 AI가 쓴 대본을 연기해야 할 미래 배우들의 고충이 이런 걸까? 이쯤 되니까 배우들이 불쌍함 ㅋㅋㅋ AI 시대 배우들의 고충을 선배로서 미리 체험해 본다는 의의 말고는 이 배우들이 저 노력을 하고 저 지경을 당해야 될 이유를 모르겠음
송위룡 안젤라베이비
댓글
그런걸 잘 못하면 옆에 누구얘기라도 듣던지 아니면 작가를 따로 두던지 했으면 좋겠는데 뭐.. 맥관지도 그성별이라 귓등으로도 안듣는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