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중명 줄거리는 흥미로운데 표현이 재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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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21:44
조회수: 807

사해중명은 줄거리만 써놓고 보면 부족한 점이 딱히 없음. 분명한 줄거리가 있고 점진적으로 전개도 되고 있음 

그런데 같은 얘기를 해도 신기하게 임팩트가 있는 경우가 있고 없는 경우가 있잖아. 사해중명은 후자임

보다 보면 계속 드는 생각이 이거임. 이 좋은 내용을 이 따위로 낭비한다고...?

 

아래는 초중반부까지 스포임 

예를 들면 혜양이 절적애에 빠져서 죽은 줄 알았던 14-15화 부분. 그 부분에서 슬픔의 임팩트가 놀라울 정도로 없음. '인물들이 이런 저런 행동을 하면서 슬퍼한다'라고 표면적인 단계는 나오는데 제작진의 그 표현에 전혀 비감이 없음. 제작진부터가 감정에 몰입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듦. 물론 시청자들도 선협 남주인 혜양이 고작 15화에서 사망하지 않았을 거라는 건 다 알고 있음. 하지만 어차피 뒷 일을 안다고 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드라마랑 요약문이랑 무슨 차이가 있음? 우리가 안다고 등장인물들도 아는 건 아니잖아. 시청자가 예견한 내용도 작품은 과정을 밟아가면서 표현을 해야지. 그 과정이 바로 예술인 거잖아. 그렇지 않다면 수천 번 공연한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작품들은 중간 장면도 그냥 대강 넘어감? 어차피 관객 중 결말 모르는 사람 없을 테니까? 그럴 순 없잖아 ㅋㅋㅋㅋㅋ 그렇게 작품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어마어마한 비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을 그렇게까지 임팩트 없게 훌렁 넘기면 어떡하냐고 ㅋㅋㅋ 보면서 슬퍼하려고 노력했는데 하나도 안 슬퍼서 경이로울 지경이었음 

그리고 혜양이 죽고 나서 소주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무공을 연마하는 장면도 얼마나 협의도로 가슴을 끓어오르게 할 수 있는 장면인데 그냥 애들 장난처럼 표현됨

저건 단지 특정한 사례고 작품이 전반적으로 다 그럼. 이 작품은 내용은 무척 격정적인데 연출은 그 격정성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음. 그렇다고 제작진의 정신 연령이 아예 낮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깊이 들어가지를 못함. 누가 조금이라도 강렬하거나 깊게 다루면 죽인다고 협박이라도 한 것 같음 

 

사해중명이 초반에는 평이 나쁘지 않았다가 중반부터 혹평 받기 시작한 게 저래서 같음. 초반부는 설정을 소개하는 부분이라 설정의 참신성만으로도 어느 정도 재미와 기대가 느껴지지만 중반부부터는 전개를 제대로 해야 됨. 그런데 그 전개를 임팩트 있게 못했기 때문에 서서히 시청자들이 재미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 거임. 드라마가 저렇게 표현력이 없어서 노잼인 경우에는 시청자가 그 원인을 일찍 알아채기 어려움. 줄거리가 아예 없거나 줄거리 자체가 노잼이면 바로 감이 올 텐데, 줄거리는 분명 재밌을 것 같았는데 막상 보니 전개가 재미 없는 경우에는 그냥 지금이 쉬어가는 장면이라서 그렇겠거니 생각하다가 나중에 격정적인 장면이 나와서야 '이런 장면인데도 왜 재미가 없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음. 발부터 서서히 익어가는 참새 같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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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19197] - 2024/12/03 09:03

드라마가 저렇게 표현력이 없어서 노잼인 경우에는 시청자가 그 원인을 일찍 알아채가 어려움. 줄거리가 아예 없거나 줄거리 자체가 노잼이면 바로 감이 올 텐데, 줄거리는 분명 재밌을 것 같았는데 막상 보니 전개가 재미 없는 경우에는 그냥 지금이 쉬어가는 장면이라서 그렇겠거니 생각하다가 <- ㅇㄱㄹㅇ 사해중명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뒤로갈수록 이야기를 못 풀고 연출도 힘빠진댜 평이 많더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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