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 위영함광 보고싶어서 6

https://sngall.com/articles/81122
2023/07/29 07:31
조회수: 840

무선망기

 

1  2  3  4  5  

 

20. 


망기 이때가 3개월에서 4개월 넘어가던 시점이었는데, 애 아빠도 옆에 없었고 주변에 양인도 없어서 힘들었음. 이건 음인으로 살 생각이 없었던 남망기가 아예 음인의 회임이나 건강 이런 거 전혀 배우지 않아서 몰랐던 거겠지. 그 좋은 망기 체력으로도 한계라, 온정이 함광군 고집 꺾는거보다 차라리 양인 하나 구하는게 낫다고 판단해서 무선이한테 부탁함. 이쯤에선 망기 거의 빈사 상태라 의식도 없었음. 온녕도 양인이겠지만 동생에게 부탁하기도 영 그러니까. 둘 사이에 은근 감정도 있는 거 같고 하여간 온녕은 암것도 모르니깐 

자초지종 설명 듣고 위무선은 그 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정말 너무하네 싶었던거지 (본인임) 헤어졌건, 사이가 좋지 않건 음인이 자기 아이를 가졌는데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다니.. (본인임) 그리고 자기한텐 좀 부담스러웠던 상대였긴 하지만 그래도 함광군이 빠지는데가 어디있다고. 이때쯤에 무선이 생각하는게 또래였으면 진지한 사이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거. 무선이도 망기가 싫었던게 아니니까. 
온정이 준 약 먹고 거의 혼수상태로 잠든 망기 옆에서 어설프게 향 풀어내는데 온정이 그딴 거 소용없다고 편하게 안아주라고 해서 어정쩡하게 뚝딱거리다가 무선이는 허리 세우고 앉은 상태에서 망기 자기 품에 기대 눕게 해줌. 부친된 양인의 향이 풀리니까 망기 표정도 조금 편해지겠지.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무선이 쪽으로 안김. 배는 살짝 나왔는데 몸은 이전보다 훨씬 말라서 좀 안타까울거임. 

안고 살살 토닥이면서, 무선이 생각엔 자기랑 그렇게 되고 연배도 비슷하고, 수선계에서 지위도 비슷한 사람이라고 만났을 거라고 혼자 추측함. 물론 그런 사람 많지 않은데 어쩌면 여성 양인일지도 모르고.. 누가 됐건 이렇게 괜찮은 사람을 왜? 하고 궁금해함. (본인임.......)


21. 


망기는 자기가 거의 이틀 누워있었다는 말에 놀라겠지. 물론 본인은 그냥 잤다고 생각하고, 푹 자고 일어났더니 몸도 가뿐하고 몇달 내내 고생하던 부분이 해결되니까 망기도 의아했음. 그러다가 온정이 그렇게 뛰어난 의원이라고 하더니 그게 정말이었구나 하고 납득함. 

무선이는 갑자기 고생이 많으셨다고 하더니 요즘 먹을때도 자꾸 망기부터 챙기고, 온녕이랑 사냥가서 뭐 잡아오면 함광군 어떤 음식 좋아하냐고 물어보면서 은근히 눈치봄. 망기는 애기 때문에 이러는 거니까 마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독이는데 쉽지 않겠지. 망기는 무선이가 첫사랑인데ㅜ.. 위영은 나같은 사람에게 관심없어. 이미 그렇게 말했잖아 하고 혼자 주먹 꽉 쥐고 좌선하듯 매일매일 마음 비우겠지. 

함광군이 싫어하지 않으면 좋게 대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은데, 무선이가 가까이만 와도 망기 표정 확 굳고 대답도 잘 안하니까 무선이도 위축됨. 내가 그렇게 굴어서 완전히 정 떨어졌나보다, 싫어졌다보다.. 머리로는 당연히 이해하는데 아쉬운거지. 미안하고 안타까워서 잘해주고 싶은데 틈이 없음. 

늦저녁에 방문 앞에서 한참 기다리던 무선이가 함..광군. 음식 구해 오려는데 혹 원하는게 있으시면..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봄.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무선이한텐 말 안하니까.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한참 동안 대답을 안 하는데, 여기서 그냥 가기도 뭣해서 마냥 기다리기만 함. 산속의 작은 집인데, 눈새 무선이가 눈치챌 정도로 자길 피해다니니까. 솔직히 이렇게 단 둘만 있기도 쉽지 않음. 

물러날 기미가 없으니 겨우겨우 조용히 대답할 거임. 아이 몸에 좋은 거면 뭐든 다 좋다고 대답하겠지. 막 거절하고 그러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함. 어차피 자기한테 잘해주는 게 아니라 아기한테 잘해주는 건데. 원랜 매운 거 전혀 못 먹었는데 임신하고 나선 매운게 자꾸 땡기기도 하고. 어차피 무선이는 뭘 사오나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요리하고 -> 간보러온 온정한테 등짝 맞고 -> 그나마 덜 매운 음식 이 루트로 가기 때문에 식사 같이 하는 망기 입장에선 요즘 식단 괜찮았음. 


22. 


자꾸 둘만 있으려고 무선이가 은근히 애쓰는데 망기는 또 그거 귀신같이 피해다님. 같이 있으면 신경쓰이고, 아직 너무 좋아해서 마음 흔들리니까 그게 싫어서. 무선이가 다시 자기 감정을 눈치 챈다면 그건 그것대로 더 끔찍할 거 같았음. 자기 아이를 품고 있으니까 예의상 잘해주는 건데 거기에 안넘어갈 자신이 없으니까. 은근히 무선이는 쫓고 망기는 도망치는 관계가 되어있겠지. 

온정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망기 성격 파악해서, 아무리 아기 핑계를 대도 무선이 품에 안겨서 곱게 있을 사람이 아니니까 매번 약 먹여서 재워버릴 거 같다. 그게 몸에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망기 성격, 지금 상황상 애가 불안정하게 고민하고 생각에 빠져있는 거 보단 차라리 짧게라도 푹 자는게 나아서. 
무선이는 그때만 함광군 맘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기도 함. 잠든 함광군 품에 껴안고 얼굴 쳐다보다가 헛기침하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웃기도 하는 거 보면 운몽 난봉꾼 (사실 그렇게까진 아니지만) 버릇 나온다고 온정 혼자 못마땅해함. 그리고 온정이 보기에 저정도로 상성이 잘 맞으면 정말 보기 드물게 궁합이 잘 맞는거고, 아니라면 위무선이 애아빠인 거 확실한 것 같은데 지금 확인하긴 쫌 그럼

23.


그래서 온정, 온녕, 위무선, 남망기 넷이 이렇게 정실보다 조금 더 큰 규모의 산속 가옥에서 지내는데 온녕이 순하고 착하니까 망기랑도 잘 지낼거임. 누이가 함광군 몸이 안 좋으니 잘 돌봐야 한다고 하도 강조를 해서 온녕도 서투르게 나마 잘 챙겨줌. 망기 보양 잘 하고 거기다 무선이도 옆에 있어서 살도 좀 붙고 배도 좀 더 나왔는데, 온녕이 괜찮으시면 부축 해드리겠다고 내리막길에서 손이랑 허리 감싸고 조심조심 내려오는 거. 그러다가 망기 쭉 미끄러지니까 그대로 당겨서 품에 안고 내려왔음. 온녕은 그게 뭐가 이상한 줄 모르고, 망기는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얼어붙은거지. 

누이 함광군이 넘어질뻔 하셨어 하고 그대로 온정한테 들고 갔음. 망기가 당황해서 내려달라고 허둥지둥하니까 경사가 그리 급하지도 않은데 미끄러진 걸 보니 몸이 많이 약해지신 거 같다고 진짜 염려하는거지. 민망해서 망기 귀 빨개지는데 무선인 텁텁한 표정으로 보다가 혼자 눈치챔. 아 함광군은 부끄러우면 귀가 빨개지시는 구나.. 

온정이 함광군 신경써준 건 잘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번쩍 들고 오면 함광군도 얼마나 당황스럽겠냐고 타일러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데 따지고 보면 잘해준 거니 망기는 그럴 거 없다고 하겠지. 자기 인생에 이렇게 신경써주는 사람 몇이나 된다고.. 순수하고 솔직한 온녕한테 고맙다고 느끼는 것도 있음. 온녕이 말 어눌하고 글 잘 모르고 하는 거 망기가 옆에 앉혀놓고 가르치기도 하고 하여간 둘이 편하게 지내겠지. 

무선인 왠지 소외된 기분 느낌. 함광군이 오히려 온녕한테는 다정한 거 같은데, 자기한텐 전혀 틈을 안주니까. 하긴 누구 탓을 하겠나 싶어서 속만 쓰림. 

 

 

 


code: [d0070]
목록 Gift

댓글

code: [0bdff] - 2023/07/29 09:47

무선아 지금이라도 잘하자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e1263] - 2023/07/29 16:02

망기는 너무 귀엽다 저 인물을 보고 어려도 진지하지 않을 수 있는 위무선이 신기하다 ㅠ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7dba9] - 2023/08/13 17:23

아직이야 무선앜ㅋㅋㅋㅋㅋ 망기 어떡해ㅠㅠ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