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이 된 고소남씨 남룬룬ts 삼십삼나더

https://sngall.com/articles/78969
2023/06/15 00:04
조회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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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제의 역모를 아는 자들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이고 모르는 자들은 여전히 모른 채 지내고 있음.지금까지 역모를 대놓고 하겠다고 한 이는 역사적으로 단 한명도 없었기에 황태제의 역모는 몰래 뒷통수를 친것보다 더 얼얼한 경우였고,그렇기에 더더욱 만전의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음.황태제의 역모에 가담한 이가 누군지,병력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보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음.

침전을 가득 메운 독한 연기속에 태후는 나른하게 누워 장죽을 손에서 놓지 않고있음.깊게 한모금 빨았다가 연기를 내뱉은 태후는 머리가 지끈 거린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다가 고소남씨에서 서신이 왔다며 들어오는 궁녀의 소식이 반갑기 그지 없었는지 지끈거렸던 머리가 싹 사라진듯 했음.장죽을 내려놓은 태후는 서신을 받아 펼쳤고,내용을 읽어내리다가 두손이 부들부들 떨렸음.

"이것들이 감히...황가의 어른인 나를 능멸해?"

제 아무리 수선계에서 날고뛴다지만 신분의 높고 낮음이 있거늘 신분도 없는것들이 감히 내 청을 무시해?태후는 격렬하게 치고 올라오는 분노에 고소남씨에서 온 서신을 내던졌음.황제를 도와달라는 청은 거절로 돌아왔음.속계의 일은 속계에서 해결을 해야하며,고소남씨 남룬룬을 조속히 출궁시켜 수선계로 보내라는 내용의 서신이었지만 그 내용의 속뜻은 그깟 황후자리 필요 없다는 거였음.

"귀비는 참으로 속이 편한가 봅니다."

"태후마마 오셨습니까."

"지금 한가하게 금이나 뜯을땝니까?"

속이 편치 않으니 어지러운 심신을 스스로 달래고자 그저 연못 위 정자에서 청심음을 연주했을 뿐인데 태후의 노기로 인해 룬룬은 고금을 옆으로 치우고 일어나 태후에게 상석을 양보할 수 밖에 없었음.상석에 앉은 태후는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쉼호흡을 했고,룬룬은 빈 찻잔에 차를 따라내고 태후의 앞에 놓았음.

"귀비.귀비도 알고 있겠지만 황상은 지금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

"그 천한 황태제의 황위찬탈을 막으려면 한명이라도 더 황상의 도움을 주어야 하거늘 귀비는 생각없이 이러고만 있을겁니까?"

"제가 폐하를 지킬것입니다."

"귀비가 아무리 수선계에서 왔다지만 귀비 혼자서 지키는게 가당키나 합니까?"

"......"

"내가 왜 귀비를 선택했겠습니까?난 귀비가 아니라 귀비의 가문!정확히는 수선계 선독의 뒷배가 필요했단 말입니다!"

태후는 별것도 아닌 너따위를 황상의 후궁으로 만들어 줬으면 응당 보답을 해야하는거 아니냐며 부친을 설득하든 끌고오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황상을 도우라며 벌떡 일어나더니 찻주전자를 들어 뚜껑을 열고 아직 다 식지않은 찻물을 룬룬의 옷에 촥 뿌리더니 찻주전자를 던지곤 표독스럽게 갔음.꼿꼿한 자세를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유지를 하고있는 룬룬은 태후에게 어떤 취급을 받을지언정 친정을 속계의 일에 끌어들일 마음은 추호도 없었음.

태후가 룬룬에게 찻물을 뿌렸다는 소식을 들은 혜비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경박스럽게 웃음을 터트렸음.신분을 그리도 따지던 태후가 신분도 없는 수선계의 여인을 후궁으로 만든 이유가 수선계의 힘을 끌어다 쓰기 위함이었다니...혜비는 고작 그런 용도로 쓰이기 위해 입궁을 한 룬룬이 불쌍하면서도 통쾌했음.그야말로 실컷 이용하다가 쓰임을 다 하면 버리는 장기말이었으니 지금까지 쌓인게 좀 가시는 기분이었음.

"태제전하를 만나야겠어."

"태제전하는 왜요?"

"이 좋은 정보를 알려줘야 하지 않겠어?"

"아!그렇네요!그럼 채비 하겠습니다!"

혜비가 궁녀를 한명 데리고 은밀히 궁 밖으로 나서자 그런 혜비의 뒤를 누군가가 은밀히 밟았음.주변을 살피며 민가로 들어간 혜비는 어느 헛간에 들어갔고,뒤를 밟은 누군가는 기척을 감추고 귀를 기울였음.들려오는 사내의 목소리에 첩자는 사내가 황태제임을 알아챘음.

"남귀비 그년이 왜 폐하의 후궁이 된지 알고싶지 않으세요?"

"이유가 있으니 됐겠지요."

"그것은 바로 남귀비 그년의 집안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답니다.태후는 이미 전하의 움직임을 알고서 일부러 남귀비 그년을 후궁으로 만든것이지요."

"혜비마마께서 보시기엔 귀비마마께서 형님을 위해 가문의 힘을 빌릴것 같습니까?"

"당연하지요."

"혜비마마께선 물정을 참 모르는군요.수선계가 참으로 속계의 일에 참견을 하겠습니다."

짧지만 태제가 본 룬룬은 설령 황제를 지키다 죽을지언정 절대로 자신의 가문을 끌어들이는 여인이 아님을 알고있음.태제는 가치도 없는 정보라며 거사를 치르는 날에 살아서 궁을 빠져나갈 궁리나 제대로 하라고 헛간에서 나오려고 하자 첩자는 황급히 몸을 피해 숨겼음.첩자는 즉시 궁으로 복귀를 하자마자 이보에게 보고를 했음.

"어마마마께선 참...헛된 꿈을 그리셨군."

"과연 귀비마마의 친정 사가에서 폐하께 힘을 빌려드릴까요?"

"아니.그럴일은 없지.귀비 또한 친정에 도움을 청하지 않을것이다."

"폐하.귀비마마께 가실겁니까."

태후가 룬룬에게 찻물을 뿌리고,후궁으로 들인 이유까지 서슴치 않게 말했다는 것을 이보 역시 들어 당장이라도 화월당에 찾아가 상처받았을 룬룬을 위로 해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가만히 있는게 위로일것 같아 찾아가고 싶은걸 꾹 참기로 했음.다만 형제싸움에 룬룬이 다치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염려가 될 뿐이었음.

늦은밤까지 쌓인 정무를 보고있는 이보는 너무 지친 상태였음.차라리 동생한테 황위를 확 넘겨주고 은애하는 여인과 단둘이 깊은 산골짜기에서 살까 싶었지만 그러기엔 벌린 일이 커졌고,대놓고 건 싸움을 피하고 싶진 않았음.잠시 눈을 감아 짧은 휴식을 취한 이보는 눈을 떴음.그래.어디한번 해보자꾸나.너의 검이 얼마나 늘었는지 네게 검을 가르쳐준 이 형님이 직접 확인 해주마.

"폐...!"

"쉿...조용히 하거라."

"마마를 깨워드릴까요?"

"아니.되었다."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얌전히 잠을 자고있는 룬룬을 애정을 담아 바라보던 이보는 피바람이 불어올 형제싸움에 홀몸도 아닌 룬룬이 안전한 곳에서 지내길 바라기에 어떻게든 룬룬을 운심부지처로 보내야만 했음.보내준다 한들 순순히 떠날 여인이 아니었기에 그저 보다 제 시야 안에서 안전하길 바랄 뿐이었음.잠든 룬룬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가려고 돌아선 이보는 탁자 위에 놓인 책 한권을 집어들었음.

"...이게...무엇이냐..."

"폐,폐하..."

"이게 무엇이냐고 묻질 않느냐..."

"보시는대로...사실을 적은것입니다."

"혜비가...태자비를..."

이보가 본 책은 혜비가 지금까지 저질렀던 일을 적어놓은 희의 기록일지였음.이보는 혹시라도 룬룬이 잠에서 깰까봐 최대한 노기를 눌러 담았음.책을 가지고 나온 이보가 간 곳은 혜비의 처소였음.당장이라도 들어가 혜비의 목을 비틀어 잡고 싶었지만 아직은...아직은 그럴때가 아니었음.형제싸움을 끝마치고 해도 늦지 않았음.분노를 억누르고 자신의 궁에 돌아온 이보는 희의 기록일지를 자세히 봤음.

고요한 궁.유난히 고요해서 잔잔한 바람조차 스산하기 짝이 없었음.그리고 궁 밖에선 갑옷을 입은 황태제의 뒤로 끝이 보이지 않는 병사들이 비장한 얼굴로 황태제의 뒤를 따르고 있었음.말을 타고 궁 앞에 선 황태제는 굳게 닫혀있는 문을 무력으로 열어 궁으로 쳐들어 갔고,갑작스런 황태제의 역모로 인해 잠을 자지않고 바삐 움직이던 궁인들이 혼비백산을 했음.

"왔구나."

"폐하."

"그럼 버릇없는 동생에게 버릇을 고치러 가야겠군."

갑옷따윈 입지않은 이보는 살기가 가득한 얼굴로 검을 빼들어 황태제의 앞에 나타났고,숨어있던 이보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음.말에서 내린 황태제가 검을 빼자 그것이 신호였는지 전투가 시작됐음.고요했던 궁에선 삽시간에 피와 살이 튀고,비명이 난무했음.황태제의 역모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던 후궁들은 겁에 질려 숨어 있어야만 했고,혜비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것처럼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음.

"귀비마마."

"희는 여기에 있으렴."

"하오나 마마!마마께선 홀몸이 아니십니다!"

"희야...난 폐하의 후궁이기 전에 폐하의 신하야.폐하의 신하로써 폐하를 지킬 의무가 있어."

움직임이 편한 옷을 입은 룬룬은 죽은자들이 아닌 살아있는자를 상대로 검을 써야 한다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이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게 누구든 상관이 없었음.화백을 챙긴 룬룬은 밖으로 나오자 마자 영력으로 빠르게 이동을 했음.황제궁 지붕에 선 룬룬은 사뿐히 내려와 황태제의 세력인 병사들을 향해 화백을 뽑아 휘둘렀음.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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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a6331] - 2023/06/15 00:20

아오 시바 미친 진짜 동생새끼 뒤지게 패고싶네요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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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f6d8] - 2023/06/15 00:54

난리속에 태후도 걍 죽이자 시발 존나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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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f470] - 2023/06/15 00:55

고소 개멋지긴한데 ㅠㅠ 룬룬을 알면 도와주러는 오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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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8e0d] - 2023/06/15 01:16

룬룬이 다 쓸어버릴수도있나? 가능할것같긴한데 임신중이라 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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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0690] - 2023/06/15 01:34

아니 미친 인성보소 태후야 죽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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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62bc] - 2023/06/15 01:56

아 태후 개빡치네 혜비는 또 이용해먹을생각 ㅅㅂ 이룬 빼고 모두가 비정상이여...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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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0d0b] - 2023/06/15 02:07

겁나 중요한 순간에 끊김 끼발 센세 맛잘알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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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849b] - 2023/06/15 02:07

하 시바 존나 쎄한데 또 해피엔딩일것 같기도하도 모르겠으니까 억나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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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fa3e] - 2023/06/15 03:00

무선이만 와도 이기지않을까 시바ㅠㅠ 근데 이참에 태후부터 태제까지 싹다 죽이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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