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수오 엄마가 최미표연 샤오잔인거 bgsd 7
전편 : https://sngall.com/articles/1266
일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음. 그 사이 샤오잔은 퇴원해서 집에 왔어. 소파에 앉아 왕이보에게 안겨 있던 샤오잔이나 수오 학생이 우리들 아들이 돼줬으면 좋겠어 라며 말을 꺼냈어. 이보는 어때? 왕이보도 수오가 아들이 되는게 싫지 않았어. 수오에게 든 생각에 조사를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자신도 좋다고 했지. 그리고 샤오잔에게 괜찮겠냐고 물어봤어. 이보랑 수오 학생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 라고 말하며 안절부절 손톱을 뜯는 샤오잔의 입술에 쪼옥 입을 맞췄어. 수오를 입양한 다음에도 아기를 찾는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거라고 걱정말라고 하자 샤오잔이 눈물 고인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음. 근데 나 조금 걱정 돼 라며 샤오잔 볼에 자신의 볼을 부볐음. 뭐가 걱정 되는데? 나... 좋은 아빠 될 수 있을까? 샤오잔이 소리내서 피식 웃더니 왕이보의 말랑한 볼을 주물주물댔음. 그게 샤오잔이라 왕이보는 살짝 아픈데 만지게 그냥 냅뒀지. 우리 같이 잘 맞춰가보자.
알바가기 전 마트에 들러 사과를 사서 나왔음. 문병 갔을 때 샤오잔이 사과를 맛있게 먹었던게 생각났거든.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그 둘이 있는 집으로 걸어가는데 검은색 봉고차 한대가 자신의 뒤를 계속 따라오는게 보여서 침착하게 사람 많은 거리로 들어갔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수오를 놓치자 봉고차는 속도를 내며 멀어졌어. 찾으시는 꽃 있으세요? 꽃집 안에 들어가 숨어있던 수오가 봉고차가 사라진걸 확인하고 직원을 봤음. 얼떨결에 들어오긴 했는데 아무것도 안사고 나가기엔 미안했음. 어.... 꽃집을 쭈욱 둘러보다 붉은 카네이션이 눈에 들어왔음. 수오의 눈길에 직원이 저걸로 드릴까요? 라고 물었지. 아들도 아닌데 카네이션을 주는 건 좀 오바인가? 드리면 좋아할까? 내적갈등 엄청하다가 결국 두 송이 주세요 라며 사버렸음.
혹시 바람에 꽃이 망가지지 않을까 팔에 힘을주면서 집에 들어온 수오의 코에 타는냄새가 났음. 뭐야? 하면서 서둘러 부엌에 달려갔는데 왕이보가 바닥이 다 탄 냄비를 싱크대에 넣고 수돗물을 틀으려 하고 있었음. 잠깐 동작그만! 아, 왔어요? 식탁에 들고온 짐을 내려놓고 왕이보의 손을 잡아 간신히 막은 수오가 한숨을 내쉬었음. 이러면 물이 사방으로 튀어서 화상입을 수도 있다구요. 아, 그래요? 너무나도 태평하게 말하는데 반대로 얼이빠졌음. 왜 이렇게 됐는지 묻자 커피머신이 망가져 물을 끓이려는데 주전자가 없어서 냄비에 물 넣고 끓이다 잠시 한눈판 사이에 그렇게 됐다면서 뒷목을 긁적임. 저기 윗칸에 전기포트 있잖아요.. 우리 집에 그런게 있었느냐 라며 반대로 물어보자 다시 한숨이 나왔지.
다친 곳은 없어요? 응, 없어요 근데 저거..... 왕이보가 식탁에 있는 카네이션 가리켰음. 처음으로 수오 귓가가 붉게 물들었지. 그냥... 두분한테 드리고 싶어서.... 부끄러워서 중얼거리는데 왕이보가 핸드폰을 들더니 어디론가 빠르게 전화를 걸었음. 나야, 오늘 백화점 사람없게 다 비워놔. 수오 눈이 휘둥그레졌다 손에 카네이션 한송이를 소중히 들고 부드럽게 웃는 왕이보의 표정이 너무 보기 좋아서 그냥 수오도 따라 웃었음. 이보야.... 방금 일어났는지 머리가 까치집이 돼서 비틀비틀걸어오는 샤오잔을 안아줬음. 잘잤어? 웅... 이건 뭐야? 손에 들린 꽃을 보고 묻자 수오가 남은 카네이션 한송이 샤오잔한테 건넸지. 카네이션은 처음 받아본다며 꽃을 받아든 샤오잔이 울먹거렸어. 고마워요...
검은 봉고차안에서 수오가 찍힌 사진을 보던 여자가 작게 혀를 찼어. 그리고 화가나서 사진을 찢어버렸음. 수오를 잘 구슬려서 왕이보에게 복수하려던 여자의 계획이 틀어져버렸거든. 왕이보 때문에 족히 18년을 감옥에서 허송세월을 보냈는데 분노가 치밀어오르는건 그 여자로썬 당연했지. 화를 삭히고 있는데 옆에 있던 남자가 찢어진 사진을 주워 보면서 포기할거냐 물었지. 그러자 여자는 웃으며 원래 한번 꺾인 꽃은 다시 꺾이기 쉽다며 봉고차에서 내렸음. 역시 독한 여자야 당신. 그러면서 찢어진 수오 사진을 보고 넌 네 어미랑 달리 무슨 맛이 날까? 라며 남자는 입맛을 다셨지.
왕샤오 수오
댓글
올해의 노벨 문학상
센세ㅠㅠㅠㅠ어나더ㅠㅠㅠㅠ어나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