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죽정 끝없이 등장하는 얄팍한 캐릭터의 향연
4화까지 봤는데 회수죽정은 계속 이런 구조로 전개됨
주인공들은 걷다가 인물 A, B를 만난다
A, B는 이런 삶을 살았다! (30초)
주인공들은 걷다가 C, D를 만난다
C, D는 이런 삶을 살았다! (30초)
주인공들은 걷다가 E, F를 만난다
E, F는 이런 삶을 살았다! (30초)
이걸 10분 단위로 무한 리셋
수사물에도 주인공이 만난 새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경우에는 그 사람들 서사가 짧더라도 최소한 어느 정도 이입이 될 정도의 깊이로 표현되잖아? 그런데 회수죽정에는 진짜 짧은 한 구절로 "이런 두 사람 이야기" 이렇게 표현할 정도의 얄팍한 서사 밖에 없는 캐릭터들이 끝도 없이 등장함. 거의 10분에 한팀씩 나옴. 근데 그 서사가 어찌나 질이 낮고 빈약한지 하루 아침에 서사 백개 써내야 되는 과제가 주어져서 날림으로 쥐어짠 수준임
이 작품은 캐릭터 묘사를 무슨 여행지에서 어쩌다 합석한 사람한테 스몰토크로, 그 사람도 돌아서자마자 잊어버릴 거 예상하고 대강 하는 자기 소개 수준으로 함
저렇게 종잇장 깊이에 숫자만 징하게 많은 남의 얘기 하나도 안 궁금함. 하나도 재미 없음. 보고 있으니까 내가 드라마를 보는 건지 민원실 직원이 돼서 모르는 사람 100명의 스쳐지나가는 푸념을 듣고 있는 건지 모르겠음. 최소한 민원인은 진짜 사람이고 그 문제가 본인한테 중요하기라도 하지, 저건 그냥 대강 지어낸 인물이잖아. 저 사람들이 대체 누군데? 저 사람들이 왜 중요해서 내가 저 사람들 얘기를 시간 아깝게 보고 있어야 되는 건데? 그걸 전혀 설명을 안 하잖아. 드라마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면 그 작품은 그냥 끝임. 모든 사람의 얘기가 안물안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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