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허디이보로 권태기 온 연인 보고싶다

https://sngall.com/articles/983
2020/11/12 23:51
조회수: 182

일정한 박자로 몸이 흔들린다. 몸이 흔들리는 대로 가만히 누워만 있는 이보가 야광별이 덕지덕지 붙은 지저분한 천장을 바라보았다. 처음에 붙였을 때와는 달리 야광별은 시간이 오래되니 그 빛을 잃어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하고 있었다. 깜빡 깜빡.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뜬 이보는 가슴부터 다리까지 제게 꼭 붙은 허디의 땀에 젖은 등을 손으로 더듬거렸다. 이건 일종의 버릇이었는데, 허디는 꼭 섹스를 할 때면 가슴부터 다리까지 풀로 붙인 것처럼 꽉 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서로의 피부에 닿은 가슴 속에서는 흥분으로 헐떡이는 심장의 고동이 들렸고, 아마 허디는 그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보는 익숙하게 허디의 등을 감싸 안고, 다리를 올려 허리를 감았다. 그렇게 떨어질 줄 모르는 사람들처럼 붙었다.

 야광별이 빛을 잃게 되었을 때가 언제인지는 몰랐다. 그것은 꽤나 오래전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며,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었다. 빛을 잃은 야광별이 다시 빛을 낼 수는 없는 일이니. 다만 그게 굉장히 슬픈 일이라고, 이보는 생각했다.

 이보가 다른 생각에 빠져있을 즈음 허디는 이보의 조그만 머리를 감싸 안으며 사정했다. 기계 같던 움직임이 멈추고 자신의 몸 속 가득히 퍼지는 뜨끈함에 이보가 눈을 찡그렸다. 허디는 상관없다는 듯 몸을 일으켰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휴지로 정액이 묻은 제 몸을 꼼꼼히 닦은 뒤 속옷을 올려 입고 지퍼를 잠갔다. 그에 반해 이보의 티셔츠는 가슴 위까지 말려 올라가 있고, 바지와 속옷은 벗겨져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불이 더럽혀지지 않게 엉덩이 밑에 깔아놓은 분홍빛 수건 위로 하얀 정액이 흩뿌린 것처럼 흩어져 있었다. 말갛고 끈적하고 시큼한 냄새가 나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려니까 이보는 문득 구토가 일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 이만 간다.”
“야.”
“왜?”
“다시는 이런 걸로 찾아오지 마.”

 이보의 말에 허디가 피식 웃었다. 나가려던 몸을 돌려 이불 위에 앉아있는 이보의 뺨을 붙잡고 입에 가볍게 뽀뽀를 한다. 그리고는 다시 몸을 돌려 운동화를 구겨 신고 방을 나간다. 이보는 제 안에 가득 들어차 꿀렁꿀렁 흘러나오는 쾌락의 덩어리들을 느끼며 허디가 나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정액은 바깥으로 흘러 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이보는 결국 욱, 하며 토기를 일으켰지만 아무것도 내뱉지는 않았다.

 허디가 제 말에 긍정의 대답도 부정의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허디는 자신이 저 말을 내뱉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일이건 내일 모레건 또 다시 찾아올 거란 것을 안다. 저를 이불 위에 눕히고 성의 없는 애무를 하고 급히 바지 지퍼만 내리면, 자신은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듯 이불이 더러워질까 수건을 엉덩이 밑에 깔고 배려 없이 찾아드는 허디에게 짜증을 부리고, 그리고 사랑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쾌락을 느끼고, 허디는 바지 지퍼만 올리고 가버리고, 자신은 바닥에 떨어진 옷들을 하나씩 꿰어 입고 다시 하던 일을 하고, 그것이 반복 또 반복.

 스펀지에 거품을 내던 이보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이 될지 모르겠다. 그저 이보는 이 관계가 하루빨리 끝나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빛을 잃은 야광별은 제 기능을 못 하니 떼어내어 버려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보와 허디가 사귄 지 벌써 1년하고도 두 달이 지난 일이었다.





“뭐 하냐, 너.”

 훔쳐갈 것도 없고, 겁이 날 것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대부분 남자들은 자취집 문은 잘 잠그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주위 사람은 다 그랬다. 눈물 나도록 섬세한 샹콩만 빼고. 허디와 싸우고 술에 잔뜩 취해서 샹콩의 집을 찾아와 문고리를 돌리면 꼭 문을 잠가 있었다. 얘는 문도 잠가놓고 어딜 간 거야. 낡아빠진 문에 등을 기대고 금방이라도 잘 것처럼 늘어져 있으면 밖을 한참 싸돌아다니는 샹콩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이보를 내려다보고 ‘야, 연락이라도 좀 해, 이 등신아.’ 한 소리 내뱉었다. 그게 한 번, 두 번, 그리고 허디와 사귀는 1년 내내 이어지니까 샹콩도 결국 문을 잠그지 않고 다녔다. 그래서 이보는 무리 없이 샹콩의 집에 쳐들어와 냉장고 야채칸에 있는 싱싱한 양상추 하나를 꺼내 샹콩이 키우는 달팽이의 앞에 살랑살랑 흔들며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고 있었다.

 밖에 비가 오는 듯 젖은 우산을 신발장 손잡이에 걸어놓는 샹콩의 어깨는 조금 젖어 있었다. 이미 스며버린 물방울을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툭툭 털어낸 샹콩은 달팽이 상자에 매달려 있는 이보의 등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보가 자신을 찾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잘난 그 애인 때문에. 씨발, 나쁜 새끼. 샹콩은 친구랍시고 자기 힘들 때 모른 척 하다가 지 힘들면 꼴랑꼴랑 찾아오는 이보를 흘깃 노려보았다.

“얘, 수박 잘 먹냐? 수박 사왔는데.”

 그렇게 말하는 이보의 옆에 어디서 샀는지 반이 깨진 수박이 쟁반 위에 놓여있었다. 야, 수박 상태가 왜 이래? 오다가 무거워서 놓쳤어. 병신, 마트에 가면 반쪽짜리도 파는데.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의미 없는 대화만 나누었다. 샹콩은 흙바닥에 놓친 모양인지 한쪽에 흙이 잔뜩 묻은 수박을 보고 눈을 찡그렸다. 칼로 조심스럽게 그 부분만 잘라낸 뒤 먹기 쉽게 한 입 모양으로 조각조각 잘라 접시에 담았다. 역시나 섬세한 샹콩은 수박을 내가기 전 포크 두 개를 꺼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직도 사귀냐, 니네?”

 징그럽다, 이젠. 샹콩의 말에 이보가 어깨를 아래로 늘어뜨렸다. 불쌍한 척 하지 말라니까 입을 삐죽이더니 앞에 리모컨이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을 길게 뻗어 텔레비전의 채널을 돌린다. 야! 더럽게 발로 뭐하는 거야! 샹콩이 기겁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니 이보가 입을 씨근거렸다.

“이제 사귀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정으로 만나는 거 같기도 하고.”

 몇 십 년 산 부부 같은 말을 내뱉은 이보는 벽에 기대 텔레비전을 보는 샹콩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러면 샹콩은 아무렇지 않게 저보다 조금 큰 이보의 키를 생각해 제 시야를 가리는 이보의 머리통을 옆으로 살짝 밀쳐내고 이보의 배에 팔을 둘러 안아준다. 의자에 앉은 사람처럼 이보가 샹콩의 가슴에 등을 편히 기대고, 샹콩은 그런 이보를 안은 채로 둘은 텔레비전을 보았다.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면 같이 웃고, 그러다가 저 개그맨이 더 좋으니 이 개그맨이 더 좋으니 사소한 걸로 다투기도 하고.

“야, 너 전화 온다.”

 배에 두른 팔 하나를 떼어내 이보의 어깨를 툭 치니까, 이보는 핸드폰에 시선도 안 주고 샹콩의 한 손을 다시 제 배로 가져가 감게 한다.

“안 받아?”
“허디일 걸? 나한테 연락 오는 게 걔 아니면 누구겠냐.”
“하긴.”

 전화벨은 금세 끊겼다. 그리고는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버린 것처럼 죽은 듯 가만히 있는다. 전화가 또 오지 않으면 아마 사소한 일일 것이다. 정말 급하면 허디는 이보에게 다섯 번은 더 전화한 뒤에 샹콩에게로 전화했으니까. 하루에 한 번은 아니지만 삼 일에 한 번 즈음은 꼭 전화를 한다. 밥을 먹다가도, 혹은 담배를 피다가도, 심하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가도, 문득 이보가 떠오르면 허디는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해서 밥 먹었냐 묻고, 그리고 그게 다다. 할 말 없으면 전화 하지 마, 귀찮아. 한 번은 이보가 과제를 하다가 너무 짜증이 나서 허디에게 그리 말했다. 그래도 전화는 왔다. 습관처럼. 이보도 이제 그런 습관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권태기라고 했다. 1년 정도 사귀면 으레 오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누군가 말해줬다. 그래서 예전에는 손만 잡아도 떨리던 가슴이, 이제는 섹스를 해도 아무렇지 않은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설렘이 뭔지 기억도 안 난다. 언젠가 둘이 캔 맥주 하나씩을 다 비워내고 학교 정자에 누워있을 때, 이제 너한테 설렘도 안 느껴진다, 그렇게 말하니 허디가 키득 웃으며 눈이 와~ 눈이 와~ 설레임에 눈이 와~ 라는 재미도 없는 개그를 쳐서 이보를 짜증나게 만들었었다.

“나 자고 가도 되냐?”
“니가 언제부터 허락 맡고 잤다고.”

 샹콩의 말에 이보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 주부터 장마 기간이라고 발표한 게 무색하도록 햇빛이 짱짱해서 우산을 안 챙기고 나왔더니, 창문 밖으로 비가 세차게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빗방울이 얼마나 굵직한지 금방이라도 집을 뚫고 들어올 기세였다. 샹콩은 저녁 밥 하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보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정신없이 돌리면서 김치전 해줘, 라고 말했다. 비 오는 날은 김치전이 먹고 싶단 말이지. 어젯밤, 허디가 돌아가고 분한 마음에 씩씩 거리며 잠 못 이뤄 밤새도록 게임을 해서 그런지 자꾸만 눈이 감겼다. 짜증나는 게 옷을 다 벗는 건 자신이었다. 걔는 지퍼만 내리면 되고. 그날따라 그게 되게 기분 나쁘고 분해서, 정액이 묻은 수건을 휴지통에 쑤셔 박으며 짜증을 냈었다.



 샹콩은 책만 읽고 잔다고 했다. 이보는 벽에 붙어서 꿈나라 여행 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자 저도 모르게 잠에서 깨고 말았다.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이보를 보고 놀란 샹콩이 ‘왜? 악몽 꿨어?’ 라고 물어보고 이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꿈에 허디 나왔어.’ 그러고는 다시 홱 엎드려 누웠다. 장난이겠지만 꽤나 정색을 한 얼굴에 샹콩이 피식 웃으며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애새끼. 너 허디랑 잘 때도 이러냐?”
“내가 뭘.”
“너 방금 코곤 거 모르지?”

 샹콩의 말에 이보가 눈을 찡그리며 샹콩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다. 베개는 하나뿐이어서 둘이 반반씩 베었다. 이보가 팔을 쭉 뻗어 샹콩의 어깨를 끌어안았고, 샹콩은 익숙하게 몸을 돌려 이보의 등을 안고 아기를 재우듯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어제 어디서 잤어?”
“샹콩이네.”

 문을 열자 허디가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더웠는지 선풍기를 제게로 고정시키고 있는 선풍기 앞을 가로 막고 선 이보는 밖에서 이제 막 집에 들어 온 덕분에 후끈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아이씨. 야! 선풍기 틀 거면 에어컨 끄고, 에어컨 켤 거면 선풍기 틀지 마!”

 어쩐지. 선풍기 바람이 차갑더라니. 이보는 18도로 맞추어져 있는 에어컨을 보고 짜증을 냈다. 가뜩이나 전기세가 올라서 용돈이 부족해 죽겠구만.


 둘이 만나면 딱히 할 게 없다. 매일 보니 할 말도 없고, 그저 둘이 가만히 바닥에 누워 숨을 쉬거나 낮잠을 자거나 간식거리를 먹거나 하는 게 다다. 연애 초에는 할 일이 없어도 둘이 만나는 게 너무 좋아서 늘상 붙어 있었다.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 중 하나인 영화관은 늘 갔다. 하도 개봉하는 영화가 없어서 같은 영화를 세 번 본 적도 있었다. 그래도 좋았다. 둘이 손 꼭 잡고 팝콘도 먹고 콜라도 먹고, 그렇게 같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 쇼핑도 가고, 서로에게 어울리는 옷도 골라주고, 부끄럽지만 다 큰 남자 둘이서 스티커 사진도 찍고,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올라가 제일 뒷자리 구석에 들어가 장난만 치다가 돌아오고, 책 빌리러 열람실 가서 인적이 드문 철학책 코너에 가서 뽀뽀도 하고.

 다 하니까 이제 할 게 없다. 손을 잡으니 뽀뽀가 하고 싶었고, 뽀뽀를 하니 키스가 하고 싶었고, 키스를 하니 섹스가 하고 싶었고, 섹스를 하니 이제 없다. 남들 다 하는 연애, 다 하고 나니 남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샹콩이는 잘 지내?”
“응.”
“여자 친구 아직도 안 생겼대?”
“평생 안 생겼으면 좋겠어. 나랑만 놀게.”

 여자 친구랑 헤어진 지 1년이 다 된 샹콩은 늘 소개팅은 줄창 나가고 있는 거 같은데 성과가 없다. 사실대로 말하면 샹콩에게 진실된 주먹의 맛을 보게 될 것 같아 이보는 꾹 참고 있었던 사실을 허디에게 말했다. 샹콩은 여자 친구가 생기면 그 사람에게 올인을 하기 때문에 주위에 무심해진다. 이보는 제 곁에 허디가 있었기 때문에 샹콩이 저한테 무심하건 말건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 그렇게 된다면 속상할 거 같아 샹콩에게 여자 친구가 안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보의 그 말에 허디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너 졸라 나쁜 새끼다.”
“뭐 어때. 샹콩이는 여친같은 거 없어도 돼. 내가 있으니까.”

 그친 비가 다시 내리려는 듯 날은 여전히 후덥지근해서 불쾌지수를 머리끝까지 올리고 있었다. 아스팔트에 붙은 껌딱지처럼 바닥에 축 늘어져 있던 이보가 몸을 돌려 엎드려 누웠다.

“나 잘 때 샹콩이가 팔베개 해줬거든?”
“샹콩이 팔 안 부러졌든? 너 잘 때 머리 진짜 무거워져.”
“야. 니두 만만치 않거든? 근데 좀 떨리더라.”

 이보가 웅크린 팔에 제 뺨을 비볐다. 잘 자, 이보. 그렇게 말하며 등을 두드려주었을 때 심장이 조금 떨린 거 같기도 하다. 샹콩의 품에 안겨서 위를 살짝 올려다봤을 때 보이는 하얀 턱에 입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하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샹콩과 키스라.. 다시 생각해도 떨린다. 그러면서 이보가 슬쩍 허디를 본다. 심장은 바위가 된 듯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정말 권태기인가 봐.






 저녁을 먹었다. 밥하기 귀찮아서 라면으로 때우고 근처 만화방에 가서 평소 보고 싶었던 만화를 잔뜩 빌렸다. 허디는 벽에 기댔고, 이보는 허디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서로 만화책을 정신없이 읽었다. 다섯 권쯤 읽었을 때 지루해진 이보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면 너 샹콩이한테 사귀자고 말해봐. 나랑 있을 때는 없던 설렘이 샹콩이한테는 생긴다니 말이야.

 질투도 안 하냐? 예전에는 샹콩이와 쇼핑이라고 하고 오면 허디는 이보가 바람이라도 핀 것처럼 화를 냈다. 친구한테 질투 내는 허디를 이해할 수 없어서 참고 있던 이보도 같이 화를 냈고, 그럼 둘은 흥분으로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싸웠다.

 아, 씨발, 헤어져 헤어져! 친구랑 못 만나게 하는 너랑은 더 이상 못 사겨!!
 뭐? 헤어져?! 너 헤어지자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 어?!!!
 그럼 어쩌라구!! 너는 니 친구들 버젓이 만나 잘 놀면서 왜 나한테는 지랄인데!!!

 그렇게 잔뜩 싸우고 며칠 뒤에는 서로 보고 싶어서 울면서 찾아가고 격정적으로 입 맞추고 섹스를 했다. 흔한 연인들처럼. 그랬던 과거가 무색하게 비정상적인 만남을 가져보라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허디의 말에 이보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럴까?”

 그 말에 허디가 웃었다.






이보텀 허디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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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fc8a5] - 2020/11/12 23:53

끼욧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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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입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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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샌새 이거 여기서 끊긴거아니지??ㅠㅠㅠㅠ어나더 오는거지??? 샹콩이까지 나와서 더 존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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