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진정령 망선으로 베드씬 찍은날 밤 숙소에서 샤오잔 덮치는 왕이보 보고싶다 어나더

https://sngall.com/articles/967
2020/11/12 23:39
조회수: 2700


8.

왕이보 밑에 깔려 연기하는 내내 나는 생각했다.

왕 선생, 내가 진짜 너랑 떡치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데 허릿짓 좀 살살 해줄 수 없을까?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최선을 다해 연기 중인 연기자더러 연기를 살살 하라는 것만큼 물정 모르고 순진하면서도 무례한 소리가 어디 있겠는가. 암만 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더라도 말이다.


9.

억센 들풀이 반쯤 벗은 맨등을 간지럽혔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예쁘게 나오는 앵글을 찾기 위해 자세를 잡는 것부터 쉽지 않은 시작이었다. 그때 나는 첫 베드씬의 부담감에 바짝 긴장한 채였다. 내 다리 사이로 들어와 비스듬히 자리를 잡는 왕이보를 조금 서먹해하면서 물었다. 왕 선생, 나 지금 얼굴 어때? 누워서 완전 퍼져 보이는 거 아니야? 그는 남망기 시동 직전의 미지근한 눈길로 나를 슥 쳐다보더니 말했다. 샤오 선생이 언제는 안 예뻤다고.

거기서 자세 조금 더 낮추고! 남망기 상의만 조금 탈의합시다. 어깨에 살짝 걸쳐 내려갈 정도로만.

나는 내 위에서 자세를 바꿔 가며 적당한 앵글을 찾느라 여념이 없는 왕이보 대신 그의 상의를 끌어내려 주었다. 돌덩이 같은 근육이 짜임새 있게 붙어 탄탄한 왕이보의 어깨와 가슴이 옷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를 이렇게 손으로 만지면 좀 간지럽지 않을까. 나는 부감독님의 디렉션을 떠올리며 손가락으로 그의 울퉁불퉁한 맨가슴을 따라 죽죽 그었다. 왕이보는 그런 나를 한 번 슬쩍 쳐다보더니 카메라가 돌기 전까지는 다시 쳐다보지 않았다.


10.

배우이자 아이돌 출신의 프로 댄서이자 모 구단 소속의 현역 프로 바이크 선수인 왕이보는, 겉보기의 마른 체구를 빌어 쉬이 얕잡아볼 수 없을 만큼 힘이 무척이나 좋았다. 오늘로서 내가 그 좋은 허릿심까지 알게 되리라고는 미처 예상치도 못한 일이었지만.

"여기 누구 없어요... 사람 살려요! 함광군이... 아! 함광군... 이제 안 그럴게..."

덕분에 위무선의 낯뜨거운 대사를 읊으며 몰입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슈팅이 들어가고 두 몸뚱이가 얽혀 흔들리는 연출을 위해 다리 사이의 왕이보가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는 속절없이 흔들리며 연기해야 했는데, 허리로 몰아붙이는 힘이 어찌나 센지 억지로 가쁜 호흡을 꾸며내지 않아도 알아서 대사를 칠 숨이 모자라 할딱거려야 할 정도였다. 왕이보가 허리 아래를 콱 부딪을 때마다 가볍게 허공에 떴다 가라앉는 엉덩이와 흙바닥에 쓸리는 등허리가 실제로 얼얼했다. 나는 어느새 그의 허리를 두 다리로 강하게 조인 채, 이 현실과 연기 사이의 묘한 기시감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 했다. 때마침 왕이보가 키스 타이밍을 놓쳐 NG를 내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먼저 백기를 들고서 나가 떨어졌을 것이었다.


11.

"아파, 처음인데 당연히 아프지."

비록 남망기는 극도로 흥분했을 때조차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초인적인 인내의 소유자였으나, 내가 눈 아래가 다 짓무르도록 울고 아양떨고 신음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위무선을 연기하고 있는 만큼이나 왕이보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꽉 눌린 아랫배나 한껏 벌려진 내 허벅지 안쪽에 마찰되는 그의 하반신이 천 아래로부터 점점 다른 텍스쳐를 어필하기 시작할 때에야 비로소, 나는 그 사실을 깨달았다. 스물 두 살 왕이보는 어리고 팔팔했다. 문자 그대로 청춘의 정력이었다.


12.

신체적 반응이 나타난 순간부터 왕이보는 정직하게 맞물려 있던 하반신을 살짝 틀어 최대한 닿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으나, 타고나게 묵직한 양감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았다. 덕분에 쉴새없이 몸을 움찔거리며 함광군의 침입을 버거워해야 하는 내 연기는 보다 자연스러워질 수 있었지만. 왕이보가 이따금씩 고개를 내려 입을 맞추는 순간순간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괴이한 긴장감이 뇌리를 파고들었다. 피부 아래서 살아 숨쉬는 신경세포들이 두 배로 늘어난 것처럼 온 몸이 요동치고 있었다. 왕이보의 그것이 비벼지고 있는 내 허벅다리는 마치 내 신체 부위가 아닌 것마냥 생경하게 느껴졌다. 나는 원작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요지부동으로 하얀 왕이보의 뺨을 감싸쥐고 재촉하며 키스를 하는 연기를 이어가면서도, 지금의 이 프레임은 위무선의 섹스가 아니라 꼭 나의 섹스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왕이보가 고개를 숙여 내 목덜미를 핥았고 나는 붉어진 그의 귀 끝에 입을 맞추었다.

연기인 것처럼.


13.

우리 왕 선생 아주 작정하고 몰입하셨어?

다음 씬 촬영이 재개되기 전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여느 때처럼 말을 붙이려 다가갔을 때, 기척을 느끼고 흘긋 내 쪽을 돌아보는 왕이보의 눈빛은 흡사 무간지옥에 빠졌다가 각성해 수천여 구의 사귀들에게서 간신히 빠져나온 어느 무협지 속 수행자 같았다. 누구라도 건들면 찢어 죽일 기세였다는 얘기다. 나는 반사적으로 걸었던 시동을 조용히 눌러 끌 수밖에 없었다. 목젖 너머로 빼꼼한 농담을 삼킨 채로 어색하게 눈을 피했다. 평소와 같지 않은 기류는 제법 오래도록 이어졌다.


14.

왕이보는 나보다 무려 여섯 살이나 어렸다.

제법 연기하기 까다로운 남망기에 점점 더 완벽히 몰입하는 그 애의 모습이 내심 대견하게 느껴지는 참이었다. 그의 남망기 연기에 축이 잡혀갈수록 상대역인 나 또한 편안하게 위무선의 감정선을 연기할 수가 있었으니까.


그치만 말이야.
그치만 우리는 지금 무슨 사이지?

왕이보는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기만 하면 무슨 게임을 하자거나 시시콜콜한 대화라도 나누자면서 자주 불쑥 내 방에 찾아오곤 했다. 치렁치렁한 의상을 벗고 화장을 지우고 스물 두 살의 파릇파릇한 청년으로 돌아간 왕이보는 젊고 활기찬 에너지를 가진, 누구나 사랑스럽게 느낄 만한 존재였다.


오늘은 통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호텔방 문 쪽을 보면서 나는 피지도 않는 담배를 문 사람처럼 말 없는 입술을 뻐끔거렸다.


15.

달칵.

잠그지 않는 문이 열린 것은 내가 오지 않는 잠이라도 청하기 위해 막 침대로 파고들려던 찰나였다.

"왕이보 왜..."
"형한테 섰어."
"뭐?"
"아까 형한테 선 거라고."

현실과 연기를 분간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그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나는 절대로 위무선처럼 적극적일 수 없었다. 나는 물러날 곳도 없는 침대 헤드 쪽으로 반사적으로 몸을 밀면서 찰칵, 방문 잠금쇠를 엄지로 지그시 누르는 이보를 거진 애처로움에 가까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보야."
"형이랑 하고 싶어."
"이보야..."
"너랑 할래. 지금."

안 돼. 나는 벌떡 일어나 어딘가로 도망치려 했으나 왕이보는 몸놀림이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빠른 애였다. 내 손목은 움켜쥔 그의 커다란 손바닥에 반도 들어차지 않았다. 안 돼, 제발. 나는 가엾게도 완전히 붙들린 채 미지에 대한 공포가 어린 눈으로 눈 앞에 닥친 왕이보를 바라보았다. 왕이보는 즉시 침대 쪽으로 나를 떠밀어 넘어뜨렸다. 삽시간에 주변 공기를 훅 달아오르게 할 만큼 들끓는 열기로 가득 찬 그의 눈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지금 왕이보는 남망기에게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왕샤오 왕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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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26c9c] - 2020/11/12 23:40
센세 이즈댓유??!?!ㅜㅠㅠㅜㅠㅠㅜㅠㅜㅜㅠ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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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344f] - 2020/11/1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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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ca2a] - 2020/11/12 23:44
하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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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9ac6] - 2020/11/13 02:38
센세 이거는 정말 너무 완벽하고... 완벽하고... 시발 그냥 사랑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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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4bae] - 2020/11/27 00:24
너랑 할래. 지금 너랑 할래. 지금 너랑 할래. 지금 너랑 할래. 지금 너랑 할래. 지금 너랑 할래. 지금 너랑 할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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