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리시엔왕이보로 다람쥐수인 이보 돌보는 리시엔 보고싶다 삼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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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3:14
조회수: 163

모친이랑 병원 다녀 온 이보 오늘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아서 꼬리도 기분 따라 같이 살랑살랑 거렸음. 조그만 두 손에는 노란색 바나나 우유 하나를 신주단지마냥 소중하게 쥐고 있었음.

“우유 사달라고 조르더니 왜 안 먹니?”
“이보 이거 형아랑 같이 먹을 거예요.”
“엄마가 하나 더 사줄까?”
“아니요. 이거 이보가 약속 지켜서 받은 거니까 이보가 산거예요. 이보가 산 걸로 형아랑 먹을 거예요.”

주사 잘 맞으면 바나나 우유 사준대서 이보 울지도 않고 손 내밀어서 주사 잘 맞고 옴ㅋㅋ 이제 내꺼 니꺼 개념이 서서히 생기는 거 같아서 모친은 이보한테 슬슬 용돈을 줘서 관리하게 할까 잠시 고민했음. 달콤하고 향긋한 바나나 우유가 자꾸만 먹어달라고 자태를 뽐냈지만 이보는 리시엔하고 나눠먹을 생각에 입에 맺히는 침만 꿀꺽꿀꺽 삼키며 잘 참았지만,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전과 다르게 매우 빨라졌음ㅋㅋ 바나나 우유 얼른 먹고 싶어서ㅋㅋㅋ

아무튼 모친이랑 집으로 가던 이보는 집 앞에 서 있는 리시엔 뒷모습 보고 얼굴에 방긋 미소가 떠오름. 하도 소중하게 안고 와서 이제는 미지근해진 바나나 우유 먹을 생각에 신이 나서 꼬리가 방방 거렸음. 리시엔 부르려고 폴짝거리던 이보는 리시엔이 옆으로 살짝 몸을 틀자 보이는 다른 사람의 모습에 벌리던 입을 그대로 꾹 다물었음. 이보 아직 어려서 낯 가려가지고 낯선 사람 있으면 불편해서 아는 척 안 함ㅋㅋ

“어머. 시엔이 여자 친구인가 봐.”
“형아도 친구 있어요?”
“그럼. 형도 이보처럼 학교가면 친구 있지. 형은 잘생기고 친절하니까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겠다.”

리시엔이 맨날 자기랑 놀아주니까 이보는 리시엔한테 친구 있다는 생각을 안 해봄ㅋㅋ 자기처럼 친구 있다고 하니까 뭔가 충격 받음ㅋㅋ 형은 친구 없는 줄 알았는데, 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뭐 그 나이 대 애들이 할 법한 이런 생각도 들고ㅋㅋ 앞에 서 있는 여자랑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여자가 리시엔 어깨를 가볍게 툭툭 두드리고는 가버림. 리시엔은 점점 멀어지는 여자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뒤에서 들린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음. 이보 모친하고 이보 오는 거 보고는 얼굴에 미소를 띠운 리시엔이 얼른 이보 모친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옆에 있는 이보한테 손 흔들면서 인사해줌.

“어디 다녀오세요?”
“이보 주사 맞으러 병원 다녀왔어. 여자 친구니? 너무 예쁘게 생겼다.”
“아이, 여자 친구 아니에요.”

리시엔은 모친 옆에 딱 붙어서 저를 빤히 올려다보는 이보 머리를 부드럽게 슥슥 쓰다듬어 줌.

“이보 주사 잘 맞았어?”
“이보 안 울고 잘 맞았어요.”

주사 맞으러 가는 날이면 병원 가기도 전부터 집에서 펑펑 우느라고 옆집 사는 리시엔도 이보 우는 소리 듣고 오늘 이보 병원 가는 날이구나 하고 알 정도였는데, 지금은 좀 컸다고 안 울고 주사 잘 맞았다며 주사 맞은 팔뚝 내밀면서 자랑하는 거 보니까 좀 기특하게 느껴짐ㅋㅋ 주사 맞은 곳에 뽀1로1로 그려진 노랗고 동그란 밴드 붙인 거 보여주는데 리시엔이 ‘우와, 이보 대단하다.’ 하면서 주사 맞은 곳 살살 쓰다듬어 주었음. 리시엔이 칭찬해주니까 이보 기분 좋아서 그 자리에서 폴짝폴짝 뜀. 그리고는 소중하게 들고 온 바나나 우유를 리시엔 앞에 내밈. 키가 작아서 까치발 서서 건네주는데 리시엔 왜 주는지는 모르고 이보가 주니까 우선은 받음ㅋㅋ

“이거 뭐야? 형 주는 거야?”

리시엔 허리에 매달려서 이보가 고개 크게 끄덕끄덕 함. 귀여워서 리시엔 심장 터져 죽음. 지금까지 이보가 리시엔한테 준 게 두 개인데 하나는 초콜릿 다 빨아먹은 땅콩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 바나나 우유임. 리시엔 좀 감격스러워서 이거 안 먹고 보관해야지 하는데, 이보 표정은 그게 아닌 거ㅋㅋ 눈 댕그랗게 뜨고 부담스럽다시피 계속 쳐다보는데 뭔가 바라는 게 있어 보이고 좀 부담스러워서 리시엔 그제야 ‘이보 형한테 무슨 할 말 있어?’ 라고 물어봄.

“이보가 그거 형이랑 같이 먹는다고 병원에서부터 들고 왔어.”

이보가 아무 말 안 하고 보기만 하니까 옆에서 모친이 바나나 우유 이야기를 해줌. 그제야 이보가 자기 계속 빤히 본 이유 알아 챈 리시엔이 얼른 바나나 우유에 빨대 꽂아가지고 한 입 아주 쬐금 먹은 다음에 이보 입에 가져다 줌. 리시엔 허리 매달려있던 이보가 얼른 제 앞에 놓인 빨대에 입 가져가대고 진짜 쭙쭙 볼주머니 터져라 우유 빨아들임ㅋㅋ 한 입에 거의 반을 먹어치우는 거ㅋㅋ 이보 아직 어려서 나눠 먹는다는 개념이 반반 똑같이 먹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너 한 입 나 한 입 이 수준임ㅋㅋ 그래서 리시엔이 얼마만큼 먹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리시엔이 한 입 먹었으니 자기도 한 입 먹으면 된다고 생각함ㅋㅋ 볼주머니에 우유 가득 채우고 쪼로록 삼키는 이보 보고 웃음 터진 리시엔이 슬쩍 입에 빨대 가져가서 한 입 먹는 척 하고 다시 이보 앞에 빨대 내어주니까 또 볼주머니 터져라 쭙쭙 거림. 이보 두 입 만에 우유 다 먹어치움. 아직 아기 다람쥐래도 볼주머니 진짜 큼ㅋㅋ 우유 들고 오는 내내 이거 먹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나 싶어서 리시엔 좀 감동함. 자기랑 같이 나눠먹으려고 참고 온 게 기특하고 귀엽고ㅠㅠㅠ

“이보 맛있어?”
“(끄덕끄덕)”
“형도 이보가 주니까 너무 맛있다.”

볼주머니 꽉 차서 말도 못 하고 고개만 끄덕이는 이보 귀여워서 리시엔 자기도 모르게 이보 볼을 꾹 찌르는데 순간 입에서 바나나 우유 쏟아져가지고 둘 다 깜짝 놀람ㅋㅋ 자기 입에 가득하게 있던 달콤한 우유가 갑자기 입 밖으로 튀어나가니까 이보 멍하니 있다가 나중에 상황 파악하고 울먹울먹함. 왜냐하면 엄마는 키 커야 한다는 이유로 아주 특별한 일 아니면 이런 달콤한 우유 안 사주고 흰 우유만 먹임. 그래서 이보 입장에서는 진짜 바나나 우유는 특식 같은 건데 다 먹기도 전에 밖에 토해내게 되니까 서러워짐ㅠㅠㅠ 근데 차마 엄마 옆에 있어서 울지는 못 하고 서러워서 눈에 눈물만 대롱대롱 한 채로 끅끅 거리니까 리시엔 너무 미안해서 얼른 이보 안아들고 등 토닥여줌.

“이보야. 형이 바나나 우유 두 개 사줄게. 미안, 미안.”

등 두들겨 줄 때마다 눈에 매달린 눈물이 툭툭 떨어질 듯ㅋㅋ 리시엔 어쩌지도 못 하고 어화둥둥 어르다가 얼른 편의점으로 뛰어가서 바나나 우유, 딸기 우유, 초코 우유 손에 잡히는 대로 다 사줄 듯. 다만 이보 모친이 하루에 한 개만 먹으라고 바나나 우유 하나만 주고 나머지 다 빼앗아감ㅋㅋ큐ㅠㅠㅠ 울어서 코랑 눈 퉁퉁 부은 채로 소파에 앉아가지고 두 손으로 우유 하나 붙잡고 빨대로 쪽쪽 거리고 있는 이보 보면서 리시엔 다시는 볼주머니 누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함ㅋㅋ





“형아 결혼해요?”
“.....응???”

리시엔 오늘 수업 일찍 끝나서 평소보다 집에 일찍 오게 되는데, 바로 집에 안 가고 동네 놀이터에 먼저 감. 놀이터에는 이보가 친구들하고 미끄럼틀 타고 놀고 있었음. 다람쥐 수인이랑 강아지 수인이랑 토끼 수인들이 한데 엉켜서 미끄럼틀 타겠다고 쪼르르 줄 서 있는 거 너무 귀여워서 리시엔 웃음 나올 듯ㅋㅋㅋ 미끄럼틀 타고 내려 온 이보가 다시 줄서러 가려다가 멀찍이 서 있는 리시엔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서 폴짝폴짝 뜀. 리시엔이 손 흔들어주니까 이보 얼른 친구들한테 손 흔들어주고 리시엔한테 달려감. 그렇게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이보 데리고 와서 손 깨끗하게 씻겨주고 간식 챙겨주고 같이 그림 그리면서 노는데 이보의 뜬금없는 말에 리시엔 당황해서 눈만 동그랗게 뜸.

이보는 리시엔하고 눈 안 마주치고 스케치북에 아무 의미 없는 줄 직직 긋고 있음. 이보가 갑자기 이런 말 하는 건 리시엔이 챙겨준 간식 때문임. 간식이랍시고 초콜릿 한 바구니를 꺼낸 리시엔이 먹고 싶은 만큼 먹으라고 하고는 전화 받으러 나간 사이에 이보가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초콜릿 바구니 뒤져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포장지 골라서 먹고 있었음. 스케치북에 리시엔 얼굴 그리면서 바구니에 손 넣고 뒤적거리면서 초콜릿 꺼내던 이보는 동그란 초콜릿 말고 네모난 종이가 잡히기에 호기심에 그거 꺼내서 읽어 보는데, 그거 보던 이보 눈이 동공지진함ㅋㅋ

뭐 엽서에는 대충 리시엔 좋아한다는 뭐 그런 고백 쓰여 있겠지. 이보가 동공지진한 이유는 좋아한다는 말 때문임. 연애 이런 거 잘 모르는 이보지만 그거 하나는 알고 있음. 좋아하면 결혼해야 된다는 거ㅋㅋ 친구가 알려준 건데 엄마 아빠도 서로 좋아한다고 고백해서 결혼한 거라고 좋아하면 결혼하는 거라고 알려줘서 이보도 다 앎ㅋㅋㅋ 자기랑 맨날맨날 놀아주던 리시엔이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이보 괜히 서운해서ㅋㅋ 이제 누가 자기랑 놀아주고 이제 누가 자기한테 맛있는 간식 줄까(제일 중요) 싶어서ㅋㅋㅋ 기분이 조금 안 좋아짐.

“이보도 이제 다 알아요. 좋아하면 결혼하는 거랬어요.”

서운하면서 세상 쿨한 척 스케치북에 낙서나 하던 이보가 리시엔 앞에 엽서 한 장 건넴. 그거 건네받아 읽어본 리시엔 아, 하고 영구 박 터지는 소리 낼 듯. 선물이랍시고 주길래 그냥 받아왔더니 바구니 안에 이런 엽서 든 줄 몰라가지고ㅋㅋ 쬐그만 게 신경 안 쓴다는 듯 구는데 이미 아랫입술은 앞으로 전진 한지 오래임ㅋㅋ 입 삐죽삐죽 거리면서 아까 리시엔 그려준다고 한참 정성 쏟아서 그린 얼굴에 줄이나 쭉쭉 긋고 있음. 심통 난 게 보이는데 그것도 귀여워서 리시엔 웃음 터지려는 게 애써 볼 안 쪽 깨물면서 참음. 이보도 나름 속상한데 거기서 웃으면 더 삐칠 거 같아가지고ㅋㅋㅋ

“좋아하면 결혼하는 거 맞는데.. 형은 이 누나 안 좋아해서 결혼 안 해. 결혼하는 건 두 사람이 좋아해야 하는 거야.”
“.....진짜요?”
“응응. 형은 이 누나 안 좋아해.”
“그러면 형아는 누구 좋아하는데요?”

아니 왜 이야기가 이리로.. 갑작스런 진실 타임에 리시엔 눈 데구루룩 굴리다가 심통 나서 볼 퉁퉁 부은 이보 보고는, 이보 기분 풀어줄 대답으로 내놓음ㅋㅋ

“음... 형은 우리 이보가 세상에서 제일 좋지.”

근데 그거 나름대로 이보는 또 충격 받고 고민에 빠짐. 이보도 형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데 형도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하니까ㅋㅋ 그러면 둘이 좋아하는 거니까 결혼해야 되잖아ㅋㅋㅋ 그래서 이보 나름대로 고민에 잠깐 빠질 듯ㅋㅋㅋ

아무튼 나름의 오해 아닌 오해가 풀리니까 이보 다시 헤실헤실 웃으면서 리시엔 무릎 위에 앉아서 다시 스케치북에 리시엔 얼굴 그려줌ㅋㅋ 꼬물꼬물 거리면서 리시엔 얼굴 그린 이보가,

“근데 형아는 수인 뭐예요?”

하고 물어 봄. 다람쥐 꼬리가 자꾸 살랑거리면서 목 간질이는 바람에 리시엔이 고개를 뒤로 살짝 빼다가 갑작스러운 물음에 눈을 동그랗게 뜸.

“이보는 형이 뭐였으면 좋겠어?”
“음...”

리시엔의 물음에 이보 한참 고민하다가 대답함.

“고양이요. 이보는 고양이 진짜 좋아해.”
“와. 형도 고양이(과)야.”

리시엔 대답에 이보 진짜 좋아서 죽음. 자기 고양이 진짜 좋아한다고 집 앞에 있는 길고양이한테도 꼬박꼬박 자기 소세지 가져다준다면서, 리시엔이 고양이 수인이라고 하니까 너무 좋아가지고 다리 동동 거리고 난리남ㅋㅋ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고는 리시엔 대답 듣지도 않고 멋대로 주황색 색연필 꺼내서 스케치북에 그린 리시엔 머리 위로 고양이 귀 그려줌ㅋㅋ 그 옆에다가 소세지랑 꽃이랑 이것저것 그려놓는 이보 구경하던 리시엔이 바구니에 손 뻗어서 초콜릿 하나 집어 들었음. 단 거 안 좋아하는데 입이 심심해서 하나 까먹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보가 리시엔 손에 들린 초콜릿 빼앗아 가더니 자기 입에 냠 하고 넣어버리는 거. 리시엔은 그저 이보가 초콜릿 먹고 싶었나보다 넘기고 다시 하나 집어 드는데 이보가 또 빼앗아서 냠 하고 입에 넣어버림. 양 볼에 초콜릿 두 개 넣은 채로 리시엔 살짝 째려보던 이보가 얼른 바구니에 있는 초콜릿 한 움큼 집어서 입에 밀어 넣기 시작함. 볼주머니에 초콜릿 채우는 거 보고 당황한 리시엔은 이보 배가 고픈가... 싶어서 햄버거 시켜줄까 물어보는데 이보 아니라고 고개 도리도리 함.

그리고는 리시엔이 초콜릿 집는 족족 빼앗아서 볼주머니에 넣더니.. 결국 바구니에 있는 초콜릿 전부 자기 볼주머니에 넣어버림ㅠㅠㅠ 리시엔은 이보가 초콜릿 좋아하는 거 아는데 갑자기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 걱정되기 시작함. 너무 달아서ㅠㅠ 이보 숨 쉴 때마다 숨에서 단내가 날 정도임ㅠㅠ 리시엔이 입에 든 것 좀 뱉으라고 하니까 이보가 싫다고 고개 막 저어서 리시엔 찝찝한데 그냥 둠. 본인이 먹겠다는데 막 억지로 입 벌려서 뺏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가지고ㅠㅠ

양 볼에 초콜릿 채워서 볼 빵빵해진 채로 스케치북에 리시엔 그리고 놀다가 그대로 지쳐서 잠깐 낮잠 자고, 저녁 먹을 때 되어서야 리시엔이 이보 끌어안고 집에 데려다 줌. 그때까지도 이보 볼주머니에 초콜릿으로 빵빵한 상태임. 졸려가지고 비몽사몽해서 리시엔 목 끌어안고 안 떨어지려는 거 등 토닥이면서 달래다가 침대에 눕혀서 재운 리시엔이 저녁 준비하는 이보 모친한테 인사하고 집에 감. 바닥에는 이보가 먹어치운 초콜릿 포장지가 한 가득 떨어져 있어서 그거 다 치우다가 문득 이보 모친한테 이보 초콜릿 너무 많이 먹었다고 말 해준다는 거 깜빡한 게 생각나서 이따가 전화 드려야지 함. 초콜릿 포장지 다 치우고 전화하려던 리시엔은 테이블 위에 놓인 스케치북에 그려진 자기 얼굴 보고는 저도 모르게 푸스스 웃음. 고양이 귀 달아준 자기 얼굴 주변에 이보가 좋아하는 소세지랑 초콜릿이랑 꽃이랑 나비 잔뜩 그려진 게 너무 귀여운 거ㅠㅠㅠ 그거 보고 한참 좋아서 웃다가 리시엔 얼른 집 뒤져서 액자 찾은 다음에 거기에 넣고 벽에 걸어둠. 그리고 그 그림보고 좋아하느라 이보 모친에게 전화하는 걸 까먹어 버림ㅠㅠㅠ



“으엉엉엉, 형아 미워요.”
“...미, 미안..ㅠㅠㅠ”

덕분에 이보 볼주머니에 초콜릿 저장한 채로 오랫동안 자는 바람에 어금니에 충치 생겨서 한 동안 치과 치료 받으러 다님ㅠㅠ 이게 전부 리시엔 때문이라고 치과 가기 전에, 그리고 치과 다녀온 다음에 두 번씩 리시엔 붙잡고 세상 떠나가라 우는 이보 달래느라 리시엔 정신 다 털림ㅋㅋ 진료 받고 오느라고 볼이랑 입술 퉁퉁 부은 거 귀여운데, 아파서 엉엉 우는 건 또 안쓰럽고 양가감정 오지는 리시엔일듯ㅋㅋㅋ

아무튼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선물로 준 바구니 속 초콜릿을 리시엔이 먹는 게 질투 나서 이보가 전부 먹어치웠다는 사정은 리시엔이 아주 나중에서야 알게 될 듯ㅋㅋ 그 사실 알고 이보 귀엽고 너무 좋아서 리시엔 거의 바닥으로 쓰러지면서 웃을 듯. 이보는 뚱한 표정으로 웃지 말라고 리시엔 발로 뻥뻥 차지만 리시엔은 그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함ㅋㅋ

그리고 리시엔이 고양이 수인임을 철썩 같이 믿고 자란 이보는 나중에 리시엔 수인화 알게 되고는 실망감에 펑펑 울어버릴 듯.

“형 고양이라고 왜 나한테 거짓말 했어요? (o̴̶̷̥᷅⌓o̴̶̷᷄ )”
“...형 거짓말은 안 했어. 고양이과는 맞잖아..”
“형 거짓말쟁이...!!! (o̴̶̷̥᷅⌓o̴̶̷᷄ )”








리시엔왕이보 이보텀 시엔이보 티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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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bfd28] - 2020/11/13 00:31

센세 재업하면 어나더라는 속담이 있대여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무튼 와줘서 고마오요 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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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40d2] - 2020/11/13 02:11

다람쥐이보 졸귀ㅠㅠ 센세 와줘서 고맙고 어나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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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a4c7] - 2020/11/13 10:26

센세 재업은 사랑 재업은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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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35b1] - 2020/11/13 16:58

선생님 리시엔 무슨 수인인지 어나더로 알려주셔야죳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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