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리시엔왕이보로 다람쥐수인 이보 돌보는 리시엔 보고싶다 어나더
이보가 좋아하는 놀이는 숨바꼭질임. 학교가면 친구들하고 숨바꼭질하면서 실컷 놀고 왔으면서도 리시엔네 집에 가면 리시엔 붙잡고 또 숨바꼭질 함ㅋㅋ 나름 다람쥐라서 재빠른 거에 자부심 크게 가지고 있는 어린이 이보 덕분에 리시엔 매번 술래밖에 못 하는데도 늘 처음 하는 사람처럼 재밌게 잘 놀아줌. 숨바꼭질 할 때 꼭 지켜야 할 약속이 있는데 그건 수인화 금지. 수인화해서 작아지면 찾기 어려워서 한 약속인데, 이보는 아직 어려서 수인화며 인간화며 잘 못 해서 딱히 상관없었음.
아무튼 또 술래가 된 리시엔은 벽에 눈 가리고 서서 “꼭꼭 숨어라.” 하면서 숫자 열까지 세고 뒤돌아서 이보 찾으러 다님. 뭐 굳이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커튼 뒤에 숨었지만 밖으로 삐져나온 커다란 다람쥐 꼬리가 보여서 이보가 어디에 숨었는지 금방 알아챔ㅋㅋ큐ㅠㅠ 커튼 밖으로 다람쥐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는 게 너무 귀여워서 리시엔 주먹으로 입 틀어막고 울 듯ㅠㅠㅠ귀여워서ㅠㅠㅠ
“이보 어디 있지? 이보 어디 있나~”
어디 있는지 뻔히 아는데도 리시엔 일부러 이보 못 찾는 척 함. 그러면서 슬쩍 커튼 가까이에 가니까 이보가 움찔하는 게 보임. 리시엔 푸스스 웃으면서 일부러 커튼 가까이 다가가서 두리번 거리다가 “이보 여기 없네. 어디에 숨었지?” 이러면서 몸 돌리면 이보가 커튼 속에서 안도의 한숨 내쉬는 게 다 보임ㅋㅋ 괜히 거실 주변 돌아다니면서 이보 어디 있나 한참 외쳐주다가 적당한 때에 리시엔 못 찾겠다 꾀꼬리 해줌. 그러면 이보 신나가지고 커튼 홱 밀치고 튀어나와서 리시엔한테 답싹 안김. 또 이긴 거 좋아가지고 리시엔 끌어안은 채로 그 자리에서 팔짝팔짝 뛰는데 리시엔도 같이 웃어줌. 매번 이런 식으로 어린이 이보 맞춤 숨바꼭질 해주는 리시엔임.
또 술래가 된 리시엔 벽에 눈 가리고 서서 꼭꼭 숨어라 하고 숫자 열 번 세 준 다음에 몸 돌려서 이보 찾는데 이보 이번에는 부엌 식탁 아래 숨음ㅠㅠ 리시엔이 잘 못 찾으니까 안심하고 너무 티나는 곳에 숨어버림ㅠㅠ 그 바람에 리시엔하고 이보하고 눈 딱 마주친 거ㅠㅠㅠ 식탁 아래에 자기 꼬리 꼭 끌어안고 쪼그리고 앉아있던 이보는 리시엔하고 눈 마주치자마자 어떻게 할 줄 몰라서 두 눈 크게 뜨는데, 리시엔 애써 이보 못 본 척 고개 돌리면서 “이, 이보 어디 있지..” 해버림.
분명 눈 마주쳤는데. 분명 형아가 나 봤는데..
리시엔이 일부러 자기 못 본 척 하는 거 보고 그동안 형이 자기를 못 찾은 게 아니라 안 찾은 거 깨닫고는 이보 그대로 거기서 울어버릴 듯ㅠㅠ
“나 흐엉 형아랑 다시는 엉엉엉 숨바꼭질 안 할 거예요.”
“아, 아니, 이보야 그게 아니라 형이 진짜 이보 못 찾은 거야ㅠㅠ”
“거짓말 엉엉엉!!”
숨바꼭질 잘한다고 자부심 갖던 어린이 이보 자존심에 금이 가버리고 형이 자기 속인 게 너무 서러워서 이보 다리 동동 거리면서 펑펑 울고, 리시엔은 그런 이보 달래느라 진땀 뺌. 그리고 이보는 다시는 리시엔과 숨바꼭질 하지 않았음...
“형아 땅콩 좋아해요?”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던 리시엔은 이보 물음에 잠시 고민함. 견과류를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보는 다람쥐니까 견과류를 좋아할 거 같아서 매번 간식으로 사다놓는 것뿐이었음. ‘이보 좋아하는 거=형아가 좋아하는 거’ 라고 인식할 나이어서 리시엔은 이보 물음에 고개를 끄덕끄덕 했음.
“형아, 아.”
그러니까 이보가 주머니에서 땅콩 하나 꺼내더니 입에 가져다 줌. 리시엔은 주머니에서 땅콩 나온 게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음. 조그만 손이 꼼질거리면서 땅콩을 건네주기에 입 크게 벌려서 받아먹음.
“우리 이보가 주니까 더 맛있다.”
“진짜?”
리시엔 말에 이보가 조그만 앞니 드러내면서 웃었음. 그리고는 그 다음부터 이보는 주머니에서 땅콩 꺼내가지고 리시엔한테 계속 건네주는 거. 만날 때마다 주길래 받아먹긴 했는데 무슨 땅콩 주머니도 아니고 계속 나오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함ㅋㅋ
“이보는 땅콩 안 먹어? 형한테만 주면 이보 먹을 거 없잖아.”
“이보는 많이 먹었어요.”
맨날 자기만 먹는 거 같아서 리시엔이 이보 먹으라고 하니까 이보가 두 손으로 크게 원 그리고는 이만큼 먹었다고 하는데 귀여워서 리시엔 소파 부술 뻔ㅠㅠ
하루는 선물로 수박이 많이 들어와서 리시엔은 수박 하나 들고 이보네 집에 감. 수박 잘라다 줄 테니 잠시 들어왔다 가라는 이보 모친의 말에 리시엔이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이보 방에 들어감. 이보는 책상에 앉아서 책 읽고 있었음.
“이보야. 형 왔어.”
조용히 문 열어서 리시엔 온 줄 모르기에 리시엔이 문 닫고 장난스럽게 똑똑 노크했음. 그 소리에 이보 깜짝 놀라서 어깨까지 파르르 떨고는 뒤 돌아 보는데, 무슨 짓을 했는지 양 볼이 터질 것처럼 빵빵 한 거ㅋㅋ
“우리 이보 몰래 뭐 먹고 있었어?”
귀여워서 푸스스 웃으며 튀어나온 이보 뺨 가볍게 꼬집는데, 입술이 쉬지 않고 오물거리는 거 보니까 먹고 있는 게 맞은 거ㅋㅋ 뭐 맛있는 거 먹길래 이렇게 볼이 빵빵하냐고 하는데 이보는 입에 든 것 때문에 말도 못 하고 계속 입술만 오물오물 함.
“형이 이보 먹으라고 수박 가지고 왔는데.”
수박이라는 말에 좋아서 이보 다람쥐 꼬리가 살랑살랑거림. 이보 마음이 급해가지고 아예 다리까지 동동거리면서 한참이나 입을 오물거림. 그러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가지고 리시엔 두 손 붙잡더니, 리시엔 손바닥 위로 땅콩 뱉어냄. 리시엔은 무슨 일인지 상황파악 하기도 전에 이보 입에서 땅콩이 계속 떨어짐. 다람쥐 수인이라서 이보 볼에 볼주머니 있어가지고 거기에 땅콩 저장해놓은 거.. 저장해놓은 땅콩을 리시엔 손에 다 뱉어낸 이보가 활짝 웃으면서,
“형아 좋아하는 땅콩!”
이러고는 수박 찾으면서 후다닥 방 밖으로 뛰어나감. 제 손바닥 위에 이보 침과 함께 가득한 땅콩 보면서 어허허... 하고 웃은 리시엔의 눈동자가 이보 책상 위로 문득 향했는데, 기다란 유리병 안에 초콜릿 입힌 땅콩이 한가득 있는 거. 그제야 그동안 이보가 자기한테 준 땅콩이 저 초콜릿 다 빨아먹고 남은 땅콩이란 거 알고 리시엔 동공지진 옴ㅋㅋㅋ
다람쥐라고 맨날 견과류만 먹는 거 아니고 또 견과류 지겨울 때도 있고 그럼. 게다가 이보는 이제 시판 과자의 맛을 알아서 견과류가 맛이 없어짐. 견과류 말고도 세상에 맛있는 게 천지란 걸 깨달은 거. 리시엔한테 선물로 받은 초콜릿땅콩도 초콜릿만 먹고 싶고 땅콩은 먹기 싫었음. 그래서 초콜릿만 쪽쪽 빨아먹고 땅콩 몰래 버리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엄청 혼남. 땅에 몰래 숨길까 했는데 먹이창고에 먹이 늘어났던 게 생각나서, 땅콩이 여기서 더 많아지면 처치 곤란이라 땅에 숨기지도 못 하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리시엔이 땅콩 좋아한다기에 남은 땅콩 그쪽으로 처치해버린 거ㅋㅋ 자기는 초콜릿 먹을 수 있고 땅콩은 버리지 않고 리시엔이 먹어주니 아주 일석이조였음.
그 작은 머리통에서 나온 깜찍한 고민해결에 리시엔은 웃음이 터짐. 손바닥 위에 가득한 땅콩을 물끄러미 보다가 리시엔 눈 딱 감고ㅋㅋ 땅콩을 크게 한 입에 털어서 넣어버림. 축축하고 눅눅한 땅콩이 입안에서 으스러지면서 고소한 냄새를 풍김. 조그만 게 다람쥐는 다람쥐인지 볼주머니에서 땅콩이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한 입 가득 두 번을 해서 간신히 다 먹어치움. 나름의 증거인멸을 도우고 방 밖으로 나오니 벌써 수박 하나를 양 볼에 가득 넣고 오물거리던 이보가 리시엔 앞으로 쪼르르 달려옴.
“횽아 이고.”
볼주머니가 수박으로 빵빵해서 말이 다 새어나오는 와중에도 이보는 수박 하나 들고 와서 리시엔 앞에 내밀어 줌.
“고마워. 우리 이보 착하다.”
머리 슥슥 쓰다듬어주면서 이보가 내민 수박 한 입 깨물어 먹음. 이보는 리시엔이 잇자국이 남은 수박 들고 다시 식탁으로 쪼르르 달려가 앉은 다음에 그 수박도 냠냠 볼주머니에 밀어 넣기 시작함ㅋㅋ
“이보야. 천천히 먹어. 볼 터지겠다.”
“이보 볼주머니 이만큼 커서 안 터져요.”
응. 땅콩 나온 거 보니까 진짜 크더라.. 리시엔은 수박물 잔뜩 묻어서 끈적끈적한 이보 뺨을 손등으로 슥슥 닦아주면서 고개 끄덕여줌.
리시엔왕이보 이보텀 시엔이보 티엔비
댓글
존나 커엽고 달달하다ㅠㅠ
하으응 사랑스러워
ㄹㅇ 티엔티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