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망기무선 "우산 있는데 비를 맞는 사람이 어디 저 하나뿐이겠어요?"

https://sngall.com/articles/900
2020/11/12 23:07
조회수: 580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오는 오후.
예정되던 야외수업이 취소되서 방에서 하릴없이 뒹굴거리고 있는데 강징이 지나가는 말로 함광군 이야기를 하길래 관심없는 척 했지만 어느새 내 귀는 강징을 향하고 있었다.

"함광군 말이야. 무서워 보이는데 그래도 나름 괜찮은 군자더라."
"함광군이.. 왜..?"
"아니 어제..."

강징이 양인들이 참석하는 수업을 듣고 온 참이었단다. 함광군 지도 아래, 욕심났던 강징이 수업 후 좀 더 남아서 수련을 하고 있는데 함광군이 갑자기 밖을 쳐다보고 있었더란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 와중에 함광군이 잠시 먼 곳을 보더니 자신의 우산을 건네고는 강징 보고 쓰고 가라며 먼저 가버렸다는 것이었다.

 


어제는 채의진에 가서 비파와 당과를 잔뜩 사가지고 온 날이었다. 다행히 운심부지처에 도착했을때 비가 내렸지만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하여 갑작스런 소나기에 속수무책으로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무 그늘 아래로 누군가 다가왔었다. 언제나 제 가슴설레게 하는 함광군이었다.

"함광군."
"음.."

우리는 목례를 나눴다. 그러고 보니 함광군도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괜히 비파봉지를 끌어안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려다, 계속 비를 맞을수 없으니 숙소로 데려다주겠다는 그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그가 넓은 겉옷을 풀어 내 머리 위로 두르더니 셋을 세면 방 앞까지 뛰는거라고 하여 나도 모르게 셋을 셌다. 함광군의 옷에서는 단정한 단향목향과 그의 특유의 향이 났다. 뛰는 내내 너무 두근거려서 이게 숨이 차서인지 그의 향 때문인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확실한건 운심부지처는 넓은 곳이었지만 함광군과 함께한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는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알게된 사실은 함광군이 진행하는 수련실 밖은 운심부지처 모든 곳이 잘 보이는곳이었다. 내가 서성였던 입구 앞 나무그늘도. 마치 어제의 내가 보이는것 같았다. 나는 순간 목이 메였다.

"이거 정말.. 특별한 우산이네? 징징, 이 우산.. 내가 가져다 줄게."
"그래라.. 아 근데 징징이라 부르지 말랬지!!"
"강징, 너 니 우산 있어?"
"오늘은 제대로 챙겼지."
"그래? 그래도.. 내꺼 가져!"
"야! 위무선! 어디가!"

어떻게든 함광군을 만나야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묻자 수사중 하나가 장서각에 있을거라 하여 미친듯이 달리는데 이상하게도 그에게 가는 길은 어제만큼 짧지 않아서 애가 탔다. 스쳐지나가는 이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아도 나는 함광군의 우산을 들고 기쁨을 주체할수없었다.


과연 장서각에 도착하니 그가 있었다. 놀란 눈으로, 하지만 잔잔한 웃음을 지으며 왜 우산을 들고 비를 맞냐물었다. 나는 우산 있는데 비를 맞는 사람이 어디 저 하나 뿐이겠냐고, 떨리는 손으로 함광군에게 하늘색 우산을 건네었다. 함광군은 긴장한듯 조금 입술을 달싹였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정말 그렇다고 대답했다. 운심부지처에서 우산을 안쓰고 비를 맞는건 너와 나 밖에 없다고.

 

 

망기무선 망선 함광무선 수정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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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4344f] - 2020/11/12 23:08

재업은 사랑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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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93f1] - 2020/11/12 23:11

사랑해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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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ca2a] - 2020/11/12 23:12

센세ㅜㅜㅜㅜㅜㅜㅜ너무 설레요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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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4b95] - 2021/03/13 10:23

설렌다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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