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출산 후 아기가 리시엔 안 닮고 못 생겼다고 우는 이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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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3:06
조회수: 201

출산 후 아기가 리시엔 안 닮고 못 생겼다고 우는 이보 보고 싶다.

이보 슬슬 막달 되면 리시엔이 출산가방 싸놓을 거 같다. 뭐가 필요한지 회사직원들한테 물어보고 인터넷도 뒤져보고 해서 목록 만들어 놓고 하나하나 준비해놓을 듯. 이보는 옆에서 리시엔 하는 거 구경하고 있겠지ㅋㅋㅋ 그러다가 리시엔이 집은 어른용 기저귀에 인상 찡그리고 짜증낼 듯.

“아씨, 이거 뭐야. 내가 한 살 먹은 애야? 기저귀는 왜 챙겨.”
“이거 진짜 필요하대.”
“아, 싫어!”

주변에서 다 추천한 건데..;ㅡ; 이러고 있는 리시엔 때문에 더 짜증이 나서 기저귀 발로 뻥 차버릴 듯. 그러면 리시엔은 또 엉금엉금 기어가서 그거 주워가지고 이보 몰래 출산가방 맨 앞에 숨겨놓겠지ㅋㅋ 이보는 요즘 막달이라 신경 엄청 예민해져 있어서 사소한 거에도 짜증을 잘 냈음. 뒤뚱뒤뚱 걸어서 거실로 나가 씩씩거리는 이보 뒤쫓아 간 리시엔이 애교 부리면서 살살 달래지만 이보 쉽게 안 풀어지고 입만 삐죽삐죽 거릴 거야. 임신하기 전에 엄청 잘 나가던 쿨가이 왕이보한테 어른용 기저귀라니ㅠㅠ 생각만 해도 너무 싫어서 있는 짜증 없는 짜증 온갖 패악 다 부리다가 나중에 정신 차리고는 리시엔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할 듯ㅋㅋ

아무튼 출산 가방 준비까지 다 마치면 곧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겠지. 리시엔은 손톱 물어뜯으면서 정신 못 차릴 듯. 왜냐하면 월말이라 일이 많이 밀려 있거든요ㅠㅠ 미리 월차 쓰려면 개처럼 일해서 전부 해결해 놔야 하는데 이놈의 일이 줄지가 않아ㅠㅠㅠ 집에 혼자 있는 이보한테 틈만 나면 문자랑 전화해서 괜찮냐고 묻는데, 이보는 낮잠 자다가 계속 핸드폰 알람 울려서 깨는 게 짜증나서 리시엔 마음도 모르고 적당히 좀 하라고 짜증냄ㅠㅠ

그리고 대망의 출산 예정일인데 진통이 없는 거야. 진통이 없으니 병원을 갈 필요가 없고 그러면 리시엔이 갈 곳은 회사밖에 없었지. 걱정되는 마음에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힘없이 출근하는 리시엔과 정작 이보는 아무 생각도 없어서 일어나면 밥 먹고, 청소하고, 산책하고 평소처럼 지내겠지. 출산 예정일에는 자꾸 움직이는 게 좋다고 해서 이보 밥 먹자마자 후다닥 옷 챙겨 입고 공원 살살 걸어 다닐 거야. 뱃속 아기가 평균보다 좀 큰 편이라 이보 배도 많이 나왔겠지. 조금만 걸어도 숨차고 힘들 듯. 그래도 운동하는 게 좋대서 이보는 무거운 배 손으로 받치고 공원 걸어 다니는데, 순간 아래에서 울컥 하고 물이 나오면 좋겠다. 근데 그 양이 생각보다 적어서 이게 양수인가 아니면 그냥 분비물인가 아리송 한거지. 드라마나 영화 같은 데서 양수 터진 거 보면 무슨 물 한 바지 엎어놓은 것 마냥 많으니까 이거 그냥 분비물이겠거니 싶어서 그냥 넘길 듯.

산책 다 끝내고 집에 와서 리시엔 셔츠 다리면서 콧노래 흥얼거리는데 또 다시 울컥하고 분비물이 나올 거야. 그런 상태로 세 시간을 보냄. 나중에는 분비물이 너무 자주 나오니까 이상해서 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볼 거야. 그러면 병원에서는 한 번 확인해봐야 하니까 병원으로 오라고 하겠지. 이보는 리시엔 부를까 하다가 양수 터진 것도 아니고 가벼운 진찰인데 굳이 부를 필요가 있나 싶어서 그냥 혼자 다녀오기로 함.

정말로 가벼운 진찰로만 생각하고 병원 갔던 이보는 이미 세 시간 전부터 흘렀던 게 분비물이 아니라 양수라는 이야기 듣고 충격 받을 듯. 다른 산모들하고 달리 양수가 팍 터진 게 아니라 슬금슬금 흘러나온 거야. 이 상태로 계속 있었다간 아기 위험할 뻔 했다고, 출산 준비해야 된다는 말에 이보 그제야 정신 나가기 시작할 거다. 진통도 없는데 갑자기 아기 낳아야 한다고 하니까 덜컥 겁이 난 이보가 손가락 잘근잘근 깨물다가 얼른 리시엔한테 전화 걸겠지.

“형, 리시엔. 나 어떡해..”
- 이보야 무슨 일 있어?
“나 지금 병원이야, 형. 입원해야 된대.”
- 병원? 입원? 무슨 일이야? 응?
“형, 애기.. 애기..ㅠㅠㅠ”

이보 말 다 끝나기도 전에 리시엔 전화 끊어버리고 미리 써놓은 월차 내고 후다닥 집으로 달려가 한 달 전부터 싸놓은 출산가방 들고 병원으로 가서 이보 찾겠지. 이보는 배에 이상한 거 붙여놓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혼자 있는 게 무서웠는지 잔뜩 울상이겠지. 리시엔 온 거 보자마자 거의 울 듯한 얼굴로 손 붙잡아서 안정 찾을 듯.

산부인과 응급실에 온 사람들은 전부 산모이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곡소리만 울릴 듯. 아프다고 우는 소리에 이보는 그제야 출산의 공포를 느끼며 바들바들 떨 듯. 많이 아프다는데 어떡하지 달달 떨면서 손가락 잘근잘근 깨무는 거 리시엔이 하지 말라고 빼내주고 옆에 붙어서 머리랑 볼 쓰다듬어 주면서 달래줄 거야. 형 있으니까 괜찮아. 안 아플 거야. 괜찮아, 괜찮아. 그 말에 이보는 괜히 안 아픈 거 형이 어떻게 아는데.. 투덜거리지만 은근히 위로가 될 듯.

이보도 이제 슬슬 진통이 오기 시작할 거야. 배가 조이는 고통에 화들짝 놀라서 리시엔 손 꽉 잡아라. 그러면 옆에 앉아서 잠깐 졸던 리시엔이 깜짝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묻겠지. 진통 오나 봐ㅠㅠㅠ 울먹이면서 말하면 리시엔은 얼른 이보 얼러주겠지. 이마며 뺨이며 얼굴 곳곳에 뽀뽀도 해주고. 그러고 있다가 이보는 분만실로 옮겨질 거고, 리시엔은 이보 옷이랑 출산가방 들고 얼른 그 뒤를 쫓아감.

몇 시간 동안 이보 진통은 하는데 이게 엄청 죽을 듯이 아픈 게 아니라서 출산 할만 하네? 나 출산파 인가봐, 형. 우리 애기 더 낳을까? 축구팀 하나 만들자, 하는 리시엔 속 터지는 소리나 하고 있겠지. 그렇게 여유로운 것도 잠시. 진통이 심하지 않은 게 전부 골반이 열리지 않아서 그런 거라 제왕절개 하러 수술실로 들어가겠지. 분만실은 가족분만실 신청해서 리시엔이 곁에 있어줄 수 있는데 수술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이보 혼자 수술실 누워있는데 옆에 리시엔 없으니까 무서워서 왈칵 눈물 나올 듯. 형이 너무 보고 싶어서 펑펑 울겠지. 심지어 임신 했을 때 형한테 잘 못 한 거 생각나서 거의 초상난 것처럼 울 듯ㅋㅋㅋ 형 입덧 할 때 잘 좀 챙겨줄 걸.. 그런 생각 하면서 슬슬 마취 때문에 정신 놔버리고 자버릴 거야.

“이보야. 이보야. 괜찮아?”

잘 자고 있는데 누가 어깨 흔들어서 인상 찡그리던 이보는 옆에 리시엔 얼굴 보자마자 안도감에 눈물이 또 핑그르르 돌 거야. 형 너무 보고 싶었는데.. 마취가 덜 풀려서 더듬더듬거리면서 말하는데, 저 멀리서 간호사가 산모님 정신 들었으니까 아기 보라면서 이보 앞으로 포대기에 쌓인 아기 데려다 줌. 리시엔은 아기가 너무 예쁘다고 우리 이보 고생했다고 얼굴에 뽀뽀 해주겠지.

이보는 아기보라는 말에 가슴이 좀 두근두근 했을 거야. 왜냐하면 리시엔이랑 입체 초음파 보러 갔을 때 본 아기가 너무 예뻤거든. 아빠 닮아서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턱선도 유려하고 진짜 예쁘고 잘생겨서 얼른 아기가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지. 리틀 리시엔이라니 상상만 해도 너무 사랑스럽잖아ㅠㅠ 그래서 기대감으로 포대기에 쌓인 아기 보는데 순간 이보 얼굴 굳을 것이다.

양수 때문에 퉁퉁 붓고 쪼글쪼글하고 빨간 아기가 너무 못 생겨서 충격 받았거든ㅋㅋㅋ 자기가 상상해온 아기는 이런 모습이 아닌데.. 리틀 리시엔은 어디 가고 저렇게 못생긴 애가... 동공지진하던 이보는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형, 우리 아기 형 하나도 안 닮고 너무 못생겼어ㅠㅠㅠ”

대성통곡해서 당황한 리시엔이 간호사 향해 어색하게 웃으며 이보 달래주며 진땀 빼겠지...





제왕절개 한 이보 밥 먹으려면 방귀 껴야 한 대서, 방귀 나올 때까지 이보 쫄쫄 굶겠지. 리시엔은 굶는 이보가 안쓰러워 죽을 거야. 방귀 나오려면 계속 움직이는 게 좋다고 해서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이보 붙잡고 매일 걸음마 시켜주겠지. 그러기를 이틀 뒤에 리시엔 손 붙잡고 걸음마 하던 이보가 얼른 리시엔 손 뿌리치고 저리 가라고 하겠지. 리시엔이 왜 그러냐고 하니까 이보는 대답도 안 해주고 저기 가, 저기 가라고!! 만 외침. 리시엔은 저리 가고 싶어도, 링거 거치대 붙잡고 서 있는 이보가 금방이라도 넘어 질까봐 걱정돼서 가지도 못 하고 계속 옆에 있을 거야. 이보는 사색이 되어서 씩씩거리는데.. 그 이유가 방귀가 곧 나올 거 같았기 때문임ㅋㅋㅋ

쿨내 오지는 왕이보였지만 리시엔하고 아직 방귀도 안 튼 사이임. 결혼하고 출산까지 하느라 못 볼 꼴 다 보여줬다지만 아직 방귀는 트고 싶지 않았음. 왠지 그것까지 터버리면 정말 속상할 거 같아서ㅋㅋ 그래서 이보가 얼른 리시엔한테 저리 가라고 얼른 가라고 하지만, 리시엔이 움직이는 속도보다 방귀가 나오는 속도가 더 빨랐음ㅠㅠ 포옹, 하고 정말 엄지손톱만큼의 방귀가 나왔는데 이보는 너무 부끄럽고 짜증나서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어졌을 듯. 그제야 자기 밀어내던 이유를 알게 된 리시엔은 그런 이보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지. 여기서 웃으면 진짜 좆 된다는 것을 알기에..

“시발, 짜증나..”
“아니야, 형 못 들었어, 이보야. 포옹 하는 소리밖에 안 났어.”
“미친! 못 들었다면서 그게 포옹인지 뿌웅인지 어떻게 알아!!”

이보 짜증나서 리시엔 정강이 걷어차는 거야. 꺼져, 옆에 오지 마! 저리 안 꺼져?! 이보가 눈 부릅뜨고 리시엔한테 짜증내느라 바쁜데, 정작 리시엔은 이제 이보 밥 먹을 수 있겠다 얼른 죽 달라고 해야지 그런 생각하면서 이보 옆에 바짝 붙어서 어깨랑 허리 끌어안고 조심스럽게 침대로 옮겨주겠지.

어느 날 시댁에서 아기 보러 오겠지. 그러면서 이보랑 리시엔한테 철학관에서 비싼 돈 주고 이름 지어왔다고 할 거야. 침대에 누워서 리시엔이 입에 넣어주는 딸기 오물거리던 이보는 시부모님이 주고 간 이름들을 보고 인상 찡그림.

“형..”
“왜? 더 먹고 싶은 거 있어?”
“...이름이 하나같이 다 좆같아..”

태풍이, 소평이.. 무슨 n나라 시대 노비 이름도 아니고... 어지간해서 욕 안 하는 이보가 입에 욕 담을 정도면 대충 어떤지 감이 온 리시엔은,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 아기 이름은 우리가 지은 대로 신고할 거라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대답하고는 이보 입에다가 다시 딸기 넣어주겠지ㅋㅋ

그래서 태어난 리시엔 판박이였기를 소망했던 2세는 이보 똑 닮은 샹콩이임.






리시엔왕이보 이보텀 티엔비 시엔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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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15114] - 2020/11/12 23:08
끼요오오옷 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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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209d] - 2020/11/13 06:24
ㅠㅠㅋㅋㅋㅋㅋㅋ 애기 첨에 쪼글쪼글해서 실망한 이보 ㅠㅠㅋㅋㅋㅋㅋ근데 점점 크면서 자기 쏙빼닮은거 보면 진짜 사랑스럽겠다 ㅠㅠㅋㅋㅋ 하 진짜 너무 달달해 ㅠ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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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8f75] - 2020/11/25 01:09
리시엔 너무 티엔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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