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루 각려초는 마지막까지 행복했을 것 같다 ㅅㅍ
비록 그토록 사랑했던 남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13년간 그 사람한테 잘 보이기 위해 감춰왔던 자신의 마음을 잠시나마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고, 원없이 끝까지 열망을 추구해 봤잖아
죽음 자체만 보더라도 저게 각려초에게는 황홀한 죽음이었을 것 같음. 사랑하는 남자와 혼인하기 위해 혼례 예장을 갖춰 입고, 그 사람이 생에 유일하게 죽인 예외의 여자가 되어 친히 그의 손으로 절세무공을 맞아 죽게 됐으니까. 그것도 그 사람과 초야를 보내기 위해 꾸며놓았던 신방에서...
적비성이 각려초를 결국 죽였다는 건, 어떻게 보면 각려초는 적비성이 다른 모든 사람처럼 무시해 치우지 못하고 처음으로 예외를 범할 수 밖에 없었던 여인이었다는 거임. 난 각려초라면 이 모든 사실에서 나름 행복을 느끼고 원이 없다고 생각하며 죽었을 것 같음. 사랑하는 남자와의 혼례일에 그의 손에 죽는다는 건 그토록 누군가를 열망하며 꿈꿔온 사람에게는, 꿈을 이루지 못할 바에야 가장 황홀한 결말이었을 것 같음
초순요 왕허룬
댓글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본인 하고 싶은 건 다 했으니 그랬을 거 같아. 생각해 보니 여기도 피의 (일방적인)결혼식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