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사윤이가 마음에 안 드는 이유는 단순함. 서오 친구라서

원래 서오 중학교때까진 그냥 같은 반 애들이랑 1년동안 대충 친하게 지내고 다음 년도엔 또 다른 애들이랑 다니고 하교 후엔 집 와서 공부하고 집 앞 공원에 보드 끌고 나가서 보드나 타는게 일상이었음. 본인이 별로 친구관계에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닐뿐더러 자기 좋아하는 일 하는게 더 좋았거든. 
그리고 집에 서봉이가 있는데 굳이 동나잇대 친구를 깊게 사귈 필요성을 못 느꼈음

서봉이도 그거 알고있고 은근히 독점욕같은거 생겼겠지 서오한테 넌 왜 친구 안만드냐고 물어보면 그냥 지 할 일 하면서 당연하다는듯이
너 있는데 내가 왜?
하는 대답이 들려오니까ㅇㅇ 솔직히 독점욕 안 생기면... 그거슨사람이아님성인군자임


그러다 서봉이가 점점 아이스하키에 집중해야하는 시기가 오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적어지기 시작함. 국대 선발 준비하랴 뭐하랴 엄청 바빠서 새벽에 들어와서 서오한테 겨우 인사 건네고 말 한두마디 한 다음 방 들어가서 기절하듯 잠드는게 일상이었음. 

그럴동안 서오는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거기서 사윤이랑 진우를 만나게 되는데... 진짜 셋이 인생친구가 되어버린 거임
처음엔 사이 존나게 안좋았는데 모종의 사건으로 존나 짱친돼서 하루종일 붙어있고 학교 끝나고 집 놀러가는 건 기본에 같이 독서실 끊어서 내내 공부하다가 새벽까지 같이있는 일은 일상임. 심지어 셋 다 보드 좋아해서 주말에는 몇 시간씩 서로 보드타는 거 봐주기도 할거야
석식 먹고 야자하고 독서실가고... 나중엔 서오가 물리 과외 하나 같이 듣자고 해서 토요일 아침에는 서오네 집에서 과외도 하나 할듯. 이룬이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고 항상 진우랑 사윤이 점심까지 멕여보내서 동생들이랑은 이미 안면도 텄음 진우랑 연한이 썸타는 중...ㅎ

근데 이걸 서봉이는 모르고있었겠지 바쁜 1년 보내고 라이징 스포츠스타로 급부상해서 나이도 어린데 서봉선배라는 고유명사 별명 생기고 최연소 국대로 선정되고 이제 숨 좀 돌릴만해져서 집에 있는 시간 늘렸더니 왕서오가 집에 붙어있지를 않아. 하루종일 어디있는지 공부도 밖에서 한다고 하고... 전엔 집에서 공부했는데 이젠 아닌가싶어서 조금 싱숭생숭했을듯 얼굴 보기 더럽게 힘드네 생각도 하고

근데 토요일날 아침에 서오 방 지나가는데 웃고 떠드는 소리 들려서 순간 멈칫하겠지. 
-아 쌤~~ 진짜어려운데숙제조금만줄여주세요저희이번주에수행평가세개있어요ㅜㅜ
-지랄 그거 세 개 다해서 준비하는데 두 시간도 안걸려
-한 시간 반.
-야!!!!!!
-배그 세 판만 덜 하라고 미친놈아
-왕서오 너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 니들만 아니면 난 그런 야만적인 게임 몰랐어
-양심이 없네

같이 어쨌든 우당탕탕 떠드는 거 들으면서 서봉이 그냥 문 앞에 서있을 것 같아 이게 뭐지? 이게 무슨 감정이지? 싶어서 그대로 홀린듯이 그 앞에 있을듯
그러다 문 활짝 열고 나오는 사윤이랑 마주쳐야지
순간 놀랐다가 바로 어 서오 동생 안녕? 왕서봉 맞지? 하고 말 붙이는 사윤이 씹고 바로 자기 방 들어가버리는 서봉이임 방 문 닫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한참동안 천장만 보고있을 것 같아
너 있는데 내가 왜?
하고 대답하는 서오 얼굴만 계속 떠올라서



형 뺏긴 것 같아서 사윤이랑 진우 마음에 안 들어하는 서봉이가 보고싶었는데 어째... 마음에 안 들어하는 거랑 사윤서봉은 거의 나오지도 않았음 존나어이없다

이보등륜 이룬네 약서오서봉 서사진

이룬비들아 다 잘 왔지?...ㅠㅠㅜ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