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광 위룡에게 시집간 이보
4대 명문귀족 가문중에 하나인 왕씨 가문은 과거의 영광은 사라지고 지금은 그저 허울뿐인 귀족이 된지 오래였음.한땐 개국 공신으로 상당한 부를 거머쥐었지만 너무 자만을 했던 탓인지 가문은 점점 쇠퇴 해지고 나락으로 떨어져 드높은 명성마저 잃었음.
"아버지 왜 부르셨어요?"
"설마 우리집 완전히 망한건 아니죠?"
"송씨 가문에서 청혼서가 왔다."
"예?"
"송씨 가문이라면...혹시 그 전쟁에 미쳤다는 그 미치광이는 아니겠죠?"
"맞아."
4대 명문귀족이자 황족이기도 하는 송씨 가문의 젊은 가주는 전쟁이라면 아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전쟁에 미쳐있다고 알려져 있어 그런 그를 전쟁광이라고 부르고 있음.전쟁을 좋아하는 만큼 송씨 가문의 가주는 성격이 포악하고,잔혹성을 지녔고,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얼굴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아 괴물이라는 둥,얼굴이 흉물스럽다는 둥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음.
"아버지,저는 절대로 그 전쟁광 괴물한테 시집가지 않을거에요."
"저도요!"
"그럼 누가 간다는 말이냐."
"우리말고 있잖아요?"
아버지와 두명의 언니들이 동시에 한곳을 향했고,왕씨 가문의 막내딸인 이보는 우물쭈물 거렸음.첫째언니가 이보의 손을 잡더니 너는 어짜피 우리집에 있어봤자 도움 하나 안되는 밥버러지니까 그동안 키워준 은혜를 갚을 기회를 주겠다며 송씨 가문의 가주에게 시집 갈것을 종용했음.
"아,아,아버,지...제가 가,갈게요..."
"그래?네가 가고싶다고 하니 말리지는 않으마."
"드디어 밥값을 하는거니까 희생 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래도 거긴 황족이기도 하니까 너도 황족이나 다름없는거야~부럽다~"
언니들의 말에 이보는 고개를 끄덕였음.왕씨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이보는 적녀가 아닌 서녀였음.이보를 낳은 생모는 왕씨 가문에서 일을 하던 노비로 가주인 아버지가 술김에 손을 댔고,그 결과로 생긴게 이보였음.이보는 어릴때 다리를 다치면서 큰 열병을 앓았지만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그 후유증으로 말을 더듬고,다리마저 절게 됐음.
왕씨 가문에서 도착을 한 허혼서에 가면을 쓰고있는 송씨 가문의 가주인 위룡은 새신부를 맞이하러 갈 준비를 단단히 하라며 일러뒀고,가주의 보좌는 부족함 없이 철저하게 준비 하겠다고 했음.며칠이 지나 위룡은 예단과 예물,지참금을 왕씨 가문으로 보냈음.송씨 가문에서 온 물품에 이보의 아버지와 언니들은 전쟁에 미친 괴물이어도 역시 황제의 조카라 통은 크다며 물건을 구경하기 바빴음.
"아가씨.행복 하셔야해요.아셨죠?"
"으,응...그동안 고,고마웠어..."
"흑...불쌍한 우리 아가씨..."
혼례복을 입은 이보는 드디어 왕가를 떠나 송가로 가는 날이 왔음.이젠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떠나는 이보를 배웅 해주는건 이보의 유일한 말동무였던 노비 한명 뿐이었음.이보는 송씨 가문에서 보내준 마차를 타고 노비의 배웅을 받으며 송씨 가문으로 떠났고,노비는 멀어져 가는 마차를 보며 눈물을 훔치더니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조만간 주인어른께 말씀을 드려 이보에게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음.
몇시간 내내 마차를 타고 가느라 몸이 고단해진 이보는 마차안에 있는게 답답했는지 창문을 살짝 열어 바깥 풍경을 바라봤음.자유로운 언니들과는 달리 가문의 수치여서 외출도 쉽지않은 이보는 바깥 구경에 마냥 신기해 하는데 말을 탄 가면을 쓴 남자가 바깥을 보고있는 이보의 옆으로 스르륵 다가왔음.
"많이 지루한가 보군."
"누,누구세요...?"
"나의 신부는 신랑도 못 알아보는건가?"
"신,신랑...?"
고삐를 잡고있던 두 손중에 오른손이 가면위로 올라갔고,가면을 벗자 겁에 질려있던 이보의 눈동자가 커졌음.분명히 본적이 있었던 얼굴이었음.이보가 놀란듯이 바라보자 위룡은 옷춤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이보를 향해 내밀었고,이보는 위룡이 내민 귀걸이 한쪽을 조심히 받았음.
"소,송씨 가문의 가,가주님 이셨군요..."
"말을 안했으니 모른것도 당연하지."
"그,그땐 감사 했,했습니다..."
"내가 보낸것들은 마음에 들었나?"
"어,언니들이 마음에 드,들어 하셨습니다."
내 신부한테 물어본건데...위룡의 중얼거림에 이보는 얼굴이 홧홧해졌음.어차피 신부집에 보낸거니 상관이 없는지 위룡은 어깨를 한번 으쓱이더니 마차로 가려면 앞으로 더 가야 하는데 힘들면 자신과 함께 가지 않겠냐 했고,이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작게 끄덕였음.위룡의 손짓 한번에 마차가 세워지자 이보는 마차의 문을 열었고,위룡은 손을 내밀었음.이보가 위룡의 손을 잡자 위룡은 이보의 손을 꽉 잡아 끌어 당기며 힘으로 이보를 자신의 앞에 태우고 고삐를 잡아 말 옆구리를 힘차게 찼음.
위룡에게 기대어 위룡을 꼭 붙잡은 이보는 처음 탄 말이 무서운지 눈을 꼬옥 감았고,위룡은 떨어지고 싶지 않으면 꽉 잡으라고 함.한참을 더 가야 할 거리를 시간을 단축시켜 송씨 가문의 저택에 도착을 하게됐고,저택에서 기다리고 있던 위룡의 보좌와 노비들이 마중을 나왔음.먼저 말에서 내린 위룡은 이보의 허리를 잡아 말에서 내려줬고,이보는 살짝 휘청이며 위룡에게 기대게 됐음.
"어서오십시오 마님."
"안,안녕 하,하세요..."
"우리의 혼례는 내일로 미룰것이니 그때까진 편히 쉬어."
"네,네에..."
위룡이 먼저 성큼성큼 걷자 이보는 다리를 절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음.하필이면 지팡이를 마차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걸음이 뎌디자 성큼성큼 앞서 걸어가던 위룡이 다시 이보에게 되돌아와 이보를 번쩍 들어안아 다시 성큼성큼 걸었고,남에겐 무심했던 가주가 신부에겐 무르게 하니 노비들은 마님을 은애 하시는게 분명 하다고 놀라워 했음.
대대로 송씨 가문의 안주인이 쓰는 처소에 들어온 이보는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이 되질 않았음.일전에 위룡과는 한번 만난적이 있었음.아버지께 간신히 허락을 받아 외출을 한적이 있었는데 서녀에 말더듬이에 다리까지 성치 않으니 손을 대도 문제없다 생각했는지 이보는 하마터면 당할뻔 했는데 그때 위룡이가 구해준적이 있었음.그런데 도와줬던 그 이름모를 사내가 전쟁에 미친 전쟁광에 포악하고 잔혹하기로 소문난 송씨 가문의 가주였을 줄이야...
"들어가도 되나?"
"드,들어 오세요..."
문이 열리고 옷을 갈아입은 위룡이 들어왔음.가면을 쓰지않고 들어온 위룡은 신부를 위해 준비했다며 상당히 비싸보이는 지팡이를 건냈음.그동안 이보가 쓴 지팡이는 그저 나무 막대기에 불과했는데 위룡이가 준 지팡이는 한눈에 봐도 화려했음.이걸 지팡이로 써도 될 정도로 화려했기에 이보는 차마 받을 엄두조차 내질 못하는데 위룡은 쓰라고 만든거니 막 써도 된다며 이보의 손에 직접 쥐어줬음.
"저,저기...가주님..."
"혼례를 올려 부부가 될 사이인데 가주님은 부부답지 않아.부군이나 서방님이라고 불러야지?"
"부,부군..."
"왜."
"죄,죄송...해요...저 가,같은게...와,와서..."
"섭섭하네...난 처음부터 그대를 노리고 청혼서를 보낸건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보가 고개를 들어 올리자 위룡은 이보의 턱을 살짝 잡으며 다시 한번 말했음.애초에 널 노리고 청혼서를 보냈다고...자신에 대한 소문은 모를리가 없으니 그 소문 때문이라면 분명히 적녀인 두 딸중에 한명을 시집 보내는게 아닌 서녀인 이보를 보낼것이라고...그래서 일부러 왕씨 가문의 여식중에 한명을 신부와 혼례를 하고싶다고 청혼서를 보냈고,결과는 예상적중이었음.
우연히 이보를 구해준 이후에 이보에 대해 알아봤던 위룡은 서녀에 말더듬이에 다리까지 절으니 집안에서 취급이 좋지 않다는것을 알게됐고,어느정도로 안좋은건지 확실히 알기위해 왕씨 가문에 첩자를 심었더니 그 취급의 심한 정도가 지나쳐서 이보를 그 가문에서 꺼내주고 싶었음.집안에서 꺼내주는것으로 끝내는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비호 아래에 살게 해주고 싶었음.
"어쩜 마님께선 피부도 고우세요?"
"물이 식어 춥지는 않으세요?따뜻한 물을 더 넣어 드릴까요?"
"괘,괜찮아요..."
이보의 목욕 시중을 하고있는 노비들은 거짓도 없이 진심을 담아 이보에 대해 좋은말만 해줬고,이보는 조금 부끄러워 했음.정성을 들인 목욕을 마치고 도움을 받아 혼례복으로 갈아입은 이보는 노비들의 부축을 받으며 처소에서 나와 가마를 타고 저택의 큰 마당으로 갔음.새신부인 이보가 오자 가면을 쓰고 혼례복을 입은 위룡이 손을 내밀었고,이보는 위룡의 손을 잡으며 가마에서 내렸음.
이른 오전부터 시작된 혼례는 밤이 깊어질때까지 이어졌고,위룡은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며 이보를 안고서 자신의 처소로 갔음.침실에 이보를 앉힌 위룡은 가면을 벗어두고 이보가 입은 혼례복을 벗겨주더니 마음이 준비되면 그때 초야를 하자며 자신도 혼례복을 벗어 이보의 옆에 누웠음.이보는 고맙다며 조그맣게 속삭였고,위룡은 고마우면 앞으로 안주인 답게 돈이나 펑펑 쓰고 살으라고 함.
"친정에 가고싶지 않아?"
"저,저를...보내고 시,싶으신가요?"
"보내긴 뭘 보내?혼례도 올렸고,정식으로 부부가 됐으니 인사나 하러 가자는거지."
혼례를 한지 얼마나 됐다고 후회해서 돌려 보내는 줄 알고 울망울망 해진 이보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하니 안심을 했는지 인사하러 가고싶다 했고,위룡은 말 나온김에 당장 가자고 했음.위룡은 마차가 답답해서 말 타고 가고 싶었지만 이보는 말을 타는걸 무서워 하니 좀 답답 하더라도 참고 마차를 타고 가기로 했음.마차를 타고 가면서 이보가 바깥 구경을 하는게 보기가 좋은지 위룡은 기분좋게 웃었음.
"부인은 먼저 가있어."
"어,어디 가세요?저도 가,같이 갈래요."
"안돼.먼저 가있어."
왕씨 가문의 집에 가까워질때쯤 위룡은 마차에서 내렸고,이보는 혼자 먼저 집으로 갔음.송씨 가문으로 시집을 간지 열흘도 채 안되 이보가 오자 아버지는 쫒겨난거냐고 화를 냈고,언니들은 전쟁광도 너같은 밥버러지는 필요없나 보다 라며 깔깔 거리며 비웃었음.이보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왜이리 입이 떨어지지 않는건지...한없이 작아져 주눅이 들어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데 화를 내던 아버지도 비웃던 언니들도 입이 쩍 벌어진 채 한곳을 향해 바라봤음.
"부인."
"부,부군..."
"이거 좋아하지?"
마차에서 내렸던 위룡이 극구 혼자 갈거라고 하더니 이보를 위해 이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서였음.이보가 울먹이자 위룡은 오랜만에 친정에 와서 좋은거냐고 가면을 벗었고,괴물이라느니 흉물스럽다느니 그런 소문과는 달리 흉터는 커녕 잡티조차 없이 깨끗한 미남이었기에 이보의 언니들은 배가 아플정도로 질투가 나 미칠 지경이었음.이보의 언니들은 말도 더듬고,다리도 절뚝이는 밥버러지가 잘생긴 남자한테 시집간게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했음.
"송 가주."
"내게 볼일있나?"
"아무래도 착오가 있었던 것 같군."
"착오?무슨 착오?"
"셋째가 아니라 첫째와 둘째중에 가야했어."
"......"
"셋째가 어떻게든 송 가주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제 언니들의 자리를 뺏어간것이니 셋째는 여기에 두고 첫째나 둘째를 데려가게."
본처가 낳은 두 딸들이 욕심을 부리는 모양인지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하는 왕 가주가 어처구니 없는 위룡은 더 들을것도 없는지 못들은걸로 하겠다며 그를 지나쳐 이보의 처소로 갔음.언니들의 자리를 뺏었다고?웃기는 소리...뺏기면 뺏겼지 뺏을 여인이 아니라고...이보의 처소에 온 위룡은 다시봐도 기가막혔음.서녀여도 왕씨 가문의 핏줄인데 이런 낡아빠진 처소라니...두번다신 이런 집구석에 이보를 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안에서 큰 소리가 나 문을 열어보니 욕심많은 언니들이 이보를 괴롭히고 있었음.
"뭣들 하는것이냐."
"가주님!원래 가주님께 시집을 갈 사람은 저였어요!"
"아니에요!저에요!"
"저 밥버러지가 감히 송씨 가문의 안주인이라니...당치도 않아요!"
"저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보다 저를 데려가주세요!"
위룡은 한심해서 더는 듣기가 싫었는지 검을 뽑아들었음.한마디만 더 하겠다면 더는 그 입 열지 못하도록 친히 목을 잘라주겠다고 전쟁광 이라는 명성 답게 눈을 번뜩이자 언니들은 뒷걸음을 쳤고,언니들의 괴롭힘에 엉망이 된 이보가 그런 위룡에게 다가가 그러지 말아달라고 애원을 했음.번뜩이는 눈으로 이보를 바라보는 위룡은 검을 거두며 따뜻한 눈으로 바뀌었음.
"사랑하는 내 부인의 부탁이니 못 들어줄것도 없지."
"고,고마워요..."
"살고싶으면 꺼져."
언니들이 도망을 치자 위룡은 이보에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지금 돌아가도 된다했고,이보는 고개를 끄덕였음.집...돌아갈 집...이젠 송씨 가문의 저택이 이보가 돌아 갈 집이됐음.하루밤도 지내지 않고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데 이보의 유일한 말동무였던 노비가 자기도 데리고 가달라고 아가씨 옆에 있고싶다고 위룡에게 사정을 했고,위룡은 이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준 노비인걸 알고있어서 흔쾌히 같이 가자고 허락했음.
"부인."
"네,네..."
"마음의 준비는 아직 하고있나?"
"...해,했어요."
"그래?그럼 그 마음,오늘밤에 받도록 하지."
이보가 부끄러움에 마차의 창문을 얼른 닫아버리자 말을 타고가는 위룡은 피식피식 웃었음.밤이 되어 저택에 도착을 했고,이보를 따라 온 노비이니 적응을 할 수 있게 도와주라고 한 위룡은 이보를 안고서 자신의 처소로 가면서 부르기 전까진 아무도 얼씬거리지 말라했음.여기서 아무도 주인님 말씀을 거역하지 않는다 하던 보좌와 노비들은 이내 퍼뜩 알아챘음.오늘 드디어!초야를!
삼남매 잘 낳고 행복하게 살았읍니다.
위룡이보
댓글
ㅁㅊ꿀잼핵존잼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삼남매 낳고 알콩달콩 사는거 억나더로 압해여ㅠㅠㅠ
아 ㅈㄴ 사이다 ㅋㅋㅋㅋㅋㅋ 유쾌상쾌통쾌 ㄹㅇ존잼이다
전쟁광 위룡이가 아니라 사랑꾼 위룡이다 존멋
으학학 꼬시다 행복하다가 하다가 갑자기 글이 끊겼어요(…)
크아아아 마스터피스
이보 위룡이랑 오래오래 행쇼하는거 센세 억나더 제발ㅜㅜ 이보에게만 따뜻한 위룡이 서윗해서 광대 녹아내려따ㅜㅜ
아...센세 압축률 머선일이고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 받은것부터 삼남매 낳은거까지 다 압해야지!!!!! 진짜 붕키 죽는꼴 보고시퍼???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