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룬의 인생은 한방이야 끝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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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소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아이를 품에 안고서 갇혀있는 룬룬은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죽을 순 없었는지 아이를 두려움에 벌벌 떨고있는 보모상궁에게 조심스레 떠안기고 벌떡 일어나 무기가 될만한걸 찾다가 불편해서 구석에 처박아둔 호갑투 몇개를 꺼내 손가락에 끼웠음.건들기만 혀...이걸로다가 면상을 싹다 갈아 버릴랑께.
"웬놈이냐!"
밖에서 지키고 있는 반란군이 누군가와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룬룬은 문 쪽으로 바짝 다가가 귀를 기울였음.누군지는 몰라도 들어오기만 해봐라.사지를 찢어볼랑께.둔탁한 소리가 뚝 끊기고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룬룬이 호갑투를 낀 양손을 휘두르자 문을 열고 들어온 사내는 잽싸게 옆으로 피했음.누군가 하고 보니 이보의 호위대장이었음.
"비궁마마.그간 강녕 하셨습니까."
"자네...살아있었는가?자네가 살아 있다면..."
"예.태자전하께서 환궁 하셨습니다.태자전하께 모시겠습니다."
"고상궁!황손을 뫼시거라!"
"예 비궁마마!"
룬룬이 호위대장을 따라 침전을 나서자 보모상궁도 아이를 안고서 룬룬의 뒤를 따라갔음.호위대장을 따라간 룬룬은 제압을 당해 투항을 한 반란군과 황제와 황후,그리고 검을 든 태자 이보의 앞에 무릎을 꿇고있는 숙비와 숙비의 세력들을 보게됐음.숙비가 태자를 죽이려 한것도 모자라 역모까지 일으켰다고 하니 한심하기가 이를데가 없었음.그 모든게 그저 자신의 아들이 황좌에 앉히기 위해서라니...
저를 보며 그리움에 눈물을 참고있는 이보에게 성큼성큼 가던 룬룬은 도무지 숙비를 용서할 수 없었는지 방향을 틀어 숙비를 향해 걸어가 다른건 백번 양보해서 이해를 한다해도 내새끼 건드는건 용납 못한다고 무릎을 꿇고있는 숙비에게 발로 차버렸음.나이만 처먹었다고 으른인줄 아는 니년은 처 맞아 디져봐야 정신을 차린당께!분풀이를 하고나서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총총총 걸어오는 룬룬의 모습에 이보는 풉!하고 실소가 나왔음.
"안 디지고 살아서 왔으니 됐습니다."
"너무 늦게와서 면목이 없소."
"아닙니다.고상궁은 태자전하께 황손을 안기거라."
"예.비궁마마."
고상궁이 앞으로 나오자 이보는 피가 묻은 손을 옷으로 대충 닦으며 강보로 싼 아이를 드디어 품에 안아볼 수 있었음.이보는 룬룬을 빼닮은 아이를 보며 룬룬에게 고생 많았다며 환궁을 하기까지의 쌓인 피로가 싹 풀리는듯 했음.위에서 반역을 일으킨 역적을 내려다 보던 황제가 아래로 내려갔고,역모를 일으킨 숙비는 의연하게 황제를 올려다 봤음.
"숙비.그대는 허를 찔렀으나 단 한가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신첩의 치명적인 실수는 황자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것이겠지요."
"황자는 자신의 분수를 알고,그릇의 크기를 알고있지.허나 그런 황자를 낳은 숙비는 분수도 모르고 그릇의 크기도 몰라.그저 욕심만 많을 뿐."
황제는 역모에 가담한 자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모조리 침형이며 구족을 멸할것이라 했음.숙비를 비롯한 숙비의 오라비와 역모에 가담한 몇명은 사흘 후에 참형을 할것이니 죄인을 가두라 명하며 그 외 반란군은 즉결처분으로 참수를 피하지 못했음.그 수가 어찌나 많은지 날이 새도록 목을 치고,시신을 수습 해야만 했음.
궁은 아무일도 없는듯이 고요했음.죽었다는 태자도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고,귀한 황손도 있으니 황제와 황후의 얼굴은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었음.이보는 어떻게 살아남고,어떻게 돌아왔는지를 하나의 추억거리처럼 이야기를 풀었고,듣다보니 위험했던 순간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거를 무슨 대수롭지 않게 말을하니 룬룬은 열이 확 올라 이보의 등짝을 후려쳤음.
"비궁마마.1황자님께서 뵙기를 청한다 하옵니다."
"기별을 넣은 후에 다시 오시라 하게."
"비궁마마.들어가게 해주십시오."
"니미럴...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황자가 들어오자 룬룬은 얼굴 꼬라지가 말이 아닌 낯짝에 한숨이 저절로 나왔음.이제 내일이면 낳아준 어미의 모가지가 잘려 나갈 판인데 아들이 발 뻗고 잘 순 없었겠지...무엇보다 어미의 역모를 막은게 아들이었으니 원래라면 황자 역시 죄인이지만 태자를 살려서 환궁을 할 수 있게 도와줬으니 그 점을 높이 사 죄를 면하게 됐음.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황자는 룬룬의 앞에 무릎을 꿇었음.
"비궁마마.제가 일전에 비궁마마께 태자전하를 설득 해달라 청을 드린것을 기억 하십니까."
"기억은 합니다."
"부디...제 어머니 만큼은 목숨이라도 붙일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건...제가 어찌 할 수 없습니다.태자전하를 설득 할 수 없어요."
"비궁마마...제발...어머니의 목숨만이라도 붙여주신다면 어머니와 함께 멀리 떠나겠습니다.죽을때까지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말씀은...드려보겠습니다."
룬룬이 그 좋아하는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자 아이를 품에 안고서 들여다 보고있던 이보는 룬룬에게 무슨일 있었냐고 물었음.숟가락으로 국을 휘휘 젓고있는 룬룬은 숟가락을 탁 내려놓더니 숙비를 살려서 내보낼 생각은 없으시냐 물었고,이보는 얼굴을 굳히며 역모죄가 얼마나 무서운 죄 인지 알면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냐 했음.
"황자님께서 제게 청을 했었어요.태자전하를 설득 해달라고."
"형님께서요?"
"네.처음엔 그게 무슨말인가 했는데 그 일이 일어난 후에 알겠더라고요.죄를 지었어도 황자님에겐 어머니잖아요?"
"......"
"그저 목숨이라도 붙여주면 어머니와 떠나겠다네요."
황자님이라고 어머니를 배신하는게 쉬웠겠냐고 하니 이보는 모질게 굴었던 숙비에게 작은 자비를 베풀었으면 한다고 황제에게 청을 했고,황제는 고민끝에 옥에 갇힌 숙비를 찾아가 황자와 떠나라 했음.역모에 가담을 한 죄인들을 백성들 앞에서 참수를 하는것을 숨어서 지켜보는 숙비는 이제 그만 가자며 재촉을 하는 황자와 함께 멀어졌음.
오색빛의 물결로 가득해진 황궁은 아주 중요한 일이 준비되고 있음.평소와 다르게 화려하게 치장을 받고있는 룬룬은 그냥 대충 하면 안되겠냐고 했다가 궁녀들에게 어림도 없다는 말씀 하지 마시라는 소리를 들었음.평소보다 더 화려하게 치장을 당한 룬룬은 시간이 다 됐다는 상궁의 말에 궁녀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문 밖으로 나왔음.
"오늘따라 더 아름답소.혹,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아니오?"
"왐마 으찌 아셨당가?나가 원래 선녀였당께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를 부인으로 맞이 한 나는 참으로 복이 많소."
"아따 오늘따라 주둥이 잘 터시네잉?"
이보가 웃으며 손을 내밀자 룬룬은 이보의 손을 잡으며 함께 길을 걸으며 계단을 올랐음.모두가 지켜보는 앞에 선 이보와 룬룬은 오늘 두번째 혼례를 하는 날이었음.태자와 테자비로써가 아닌 황제와 황후로써의 혼례였음.이보에게 양위를 한 황제는 궁 생활이 답답하다며 태후가 된 황후와 함께 별궁으로 갔고,황궁의 새 주인은 이보와 룬룬이 됐음.
작열하는 태양 아래 머릿수건을 쓰고있는 룬룬이 흙바닥 앞에 쪼그려 앉아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음.그런 룬룬의 뒤로 이보가 웃는 얼굴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고,궁녀들은 상체를 숙여 인사를 올린 후에 자리를 비켰음.이윽고 룬룬의 뒤에 도달 한 이보가 우산을 룬룬의 머리위로 씌워주자 드리워지는 그늘에 룬룬이 고개를 들어 뒤를 올려다 봤음.
"폐하!"
"날이 덥소.오늘은 이쯤 하는게 어떻겠소?"
"아따 폐하는 그런말도 모른답디까?풀은 뽑아도 뽑아도 자라는데 자라는 풀을 뽑지않고 방치하는 그 순간 풀한테 지는거라는걸?"
"부인은 그깟 잡초가 나보다 더 중요한가 보오."
지난 가을엔 고구마 수확 해야한다고 짐은 뒷전이더니...황자랑 놀아야겠다며 이보가 툴툴 거리자 룬룬은 호미를 내려놓고 읏차 하며 일어나 이보의 귀에 속닥 거렸음.신첩,더워 디질거 같아 속곳은 안입었는디...이보는 귀까지 빨개지더니 우산을 휙 던지고 룬룬을 번쩍 들어안아 오늘은 황자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자며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음.
이보등륜
댓글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해삐엔딩이네 개좋다
에긍...숙비때문에 억울한 사람들만 많이 죽었네ㅠㅠ이보 다시 와서 다행햐 센세 잘봤오ㅠㅠ
외전 존버한다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까지 룬룬ㅋㅋㅋㅋ
앞으로 고구마 먹을때마다 룬룬이랑 이보 생각날거 같으당~ ^ 쓰니야 그동안 잼나게 잘 읽었엉 고마워~ 해삐해삐해~
ㅠㅠㅠㅠ엔딩까지 갓벽하다ㅠㅠㅠㅠ
다시 평화로워져서 다행이다ㅠㅠ센세 글 넘모 잘봐써!
동생 만드는거 외전으로 억나더는 나와야 함 아무튼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