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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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봐도 됨.

유독 피곤하고 속이 안 좋은 게 요새 너무 무리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가 혹시나 하고 테스트 해보니 두줄이 떠있는 거지. 몇개를 더 해봐도 야속하게 두줄이 떠서 눈물만 났음. 중절 수술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진삭이한테 돈이 어딨어. 엄마한테 말해볼까 했는데 입이 안 떨어짐. 아르바이트를 더 늘리려면 댄스팀에서 나가야 하는데 그건 싫고, 그에게 말을 해볼까 하다가 만약에 돈을 안 주면? 약점만 더 잡히는 거임. 사생아를 바라진 않을 테니 돈은 주겠지만 그 또한 약점 잡히는 건 마찬가지라서 마음이 착잡해. 

임신해서 안 맞는 음식 있으면 구역질 나는데 꾹 참고 다 먹은 후에 게워냄. 속이 비어있음 계속 미식거리는데 뭔가 먹을 시간도 없고 춤 연습 하면 또 토하는데 별로 먹은 게 없으니 위액만 나옴. 몸을 너무 혹사 시키니까 안색이 눈에 띄게 창백해서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는데 그냥 괜찮다고밖에 할 수가 없었음. 

엄마가 뭔가 눈치채고 같이 병원 가보자고 그랬는데 괜찮다고 하다가 욱해서 "우리 돈 없잖아!" 해버림. 진삭인 자기가 뱉어놓고 놀라고 엄마도 놀라서 서로 아무말 못하고 그냥 넘어감. 배 부르면 춤 못 추고 수술도 어려워지는데다 낳아서 키울 형편도 아니니 얼른 해결하는 게 맞는데 지금 진삭이 우울한 상태라 판단이 잘 안됨. 그런데 몸을 워낙 험하게 쓰니까 태아가 버티지 못해 결국 유산 돼서 배 만지면서 잘 됐다며 한숨 쉬는 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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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이건 다 진삭이가 꼴린 탓이다 

왕이보 이보텀 진삭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