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 위영함광 보고싶어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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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3 20:43
조회수: 877

무선망기

 

1  2

 

10. 


무선이는 함광군이 나쁘지 않았음. 근데 그게 다였지. 그날 다정하게 시간 보냈고, 어차피 둘 밖에 없으니까 좀 과감하게 애정 표현도 함. 아침에 일어나서 어색해 하는 망기 허리 안고 어제 제가 좀 쓸만 했습니까? 하고 능글거렸음. 망기는 아무말 못했지만 귓가는 붉어질대로 붉어져 있었겠지. 

고소로 돌아간 이후엔 굳이 그날 밤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음. 무선인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하룻밤 보낸거고, 여전히 함광군 역시 아마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만나고 그랬을거라고 여기고 그냥 좋은 경험 정도로 생각할 듯. 일단 무선이가 많이 어리기도 하고 진지한 연애할 준비는 안된 상태일거. 

11. 


망기는 며칠동안 무선이가 찾아와주기를 기다렸는데, 전혀 기척이 없고 이제 조금 있으면 무선이가 운몽으로 돌아가니 초조해진 망기가 찾아오겠지. 무선이은 한번 더 하자는 건가 싶고, 함광군 워낙 아름다우니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분위기 잡는데 망기가 너무 진지한 거. 망설이다가 위공자, 혹.. 다음 봄에 정혼하는 것은.. 너무 빠릅니까? 하고 망기 딴에는 정말 힘들게 진지하게 물어봄. 

위무선이 다정하게 쳐다보다가 표정 싹 변해서 얼빠진 얼굴로 보는데, 망기도 그 얼굴에 충격받아서 쳐다보기만함. 무선이는 한참만에 아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함광군 저는 그런.. 생각까진 없었습니다. 오해하게 해드렸나봅니다. 사과드립니다 하고 깍듯하게 예의 차림. 망기 너무 충격 받아서 아무 말도 못하고 빤히 보는데 무선이 급하게 가버리겠지. 

함광군 드문 미인이라 간혹 고소 들릴 때마다 도장찍듯이 인연 이어가고 싶었는데 너무 진지하셔서 넘 부담스러워짐


12.


둘이 같이 아렵 다니면서 무선이가 더 적극적이었으니까, 냉담하게 구는 거 더 적응 안되고 마음 아프겠지. 눈 마주치면 싱긋 웃고 한뼘 거리에 다가와서 함광군, 하고 느릿느릿 이름 부르고 그랬는데. 무선이가 웃어주기만해도 망기는 너무 설레고 가슴 뛰어서 어쩔 줄 몰라했음.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간질간질한 감정에 정신도 차릴 수 없었고 홀린 듯이 푹 빠져서 지냈던 거임. 그렇게 가까웠던 순간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 무선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기다리겠다고, 성급하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걸고 싶은데 무선인 그럴 틈조차 주지 않았음. 

망기가 다가오면 정색하고, 오히려 예를 갖춰 함광군. 하고 허리숙여 깍듯하게 인사하니 도저히 말문이 떨어지지 않는거지. 살짝 자기 시선 피하면서 담담한 표정하는 무선이 보면서, 차라리 칼에 찔리는게 덜 아프겠다고 느꼈음. 온몸이 차가워지는 것 같아서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하고 뻣뻣하게 걸어서 겨우 자리 피하겠지. 

정말인줄 알았는데. 
진심인 줄 알았는데.. 


13. 


이 일에 대해서 망기는 택무군한테만 얘기했는데, 택무군이 답지 않게 위무선한테 냉랭하게 굴고 화내서 무선이도 좀 그랬음. 따지고 보면 위무선이 잘못한 건 없으니까.. 함광군한테 좋은 얘기만 하고 다녔고 그때도 둘이 눈 맞은 거지 막말로 자기가 강제로 한 것도 아닌데. 고소 수학하는 거 좀 재밌었고 자기한테 도움도 되는 거 같았지만 이래저래 기분 상해서 일정보다 먼저 돌아가버리겠지. 

함광군이 살짝 만나고 싶어하는 거, 따로 얘기하고 싶어하는 거 눈치 챘지만 그냥 감. 
무선이가 지금은 워낙 어리기도 하고, 빈정상해서 두번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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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a1b4d] - 2023/07/23 22:30

서로 생각한게 달라서 일어난 일이라 누굴 탓하긴 뭣하지ㅜㅜ 둘이 어찌될지 넘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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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0658] - 2023/07/23 22:37

아ㅠㅠㅠ함광군이 나이에 비해(?) 너무 순진하니까 무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ㅠㅠㅠ그치만 무선아 네 행동과 시선 말투에 조금 담긴 그 다정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함광군 생각해서 조금만 더 생각해주기를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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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a117e] - 2023/07/24 06:11

처녀를 따먹었으면 책임져라 무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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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7a73] - 2023/07/24 07:06

크윽 ㅜㅜ 무선이 의 다정 과 친절이 망기 에겐 달콤한 독이 됬네요.. 나중에 무선아 조금 데굴데굴 굴러줘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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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dba9] - 2023/08/13 17:16

역시 택무군의 애지중지 고소영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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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7c61] - 2023/11/28 14:02

다시 봐도 넘 재밌어서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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